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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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즐거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러브오가닉의 새 그림을 볼 때마다 인도에서 새 소리를 들으며 가졌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비록 세상사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우려낸 차가 담긴 찻잔 속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는 더없이 평범한 이 시간에 감사하는 아침이다. (p.45)

 

차를 담아낸 찻잔을 서서히 입으로 가져오면 향과 뒤섞인 차향이 머릿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 온다. 나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자연의 향을 즐긴다. 입안에서 목을 통해 뜨거운 차가 굴러들어 가고, 코를 통해 하얀 연기로 춤을 추며 들어오는 향이 어우러진다. 온몸이 이완되고 단전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향과 차가 뒤섞이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온몸은 이완되지만 향과 차로 정신은 맑게 깨어남을 느낀다. 향을 하나 사르고, 차를 몇 잔 비워내면 놀라울 정도로 머리가 가볍고 맑다. 백차의 잔향이 입안에 남고 향의 잔향이 머릿속에 남는다. 자연의 향기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풍요로운 일이다. (p.53)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넉넉하게 포용하게 된다. 같은 이름을 지닌 차조차도 어느 다원에서 누가 만들었냐에 따라 서로 너무나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 개성이 잘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 다른 각각의 사람이니까. (p.139)

 

 

 

이 책은 평소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커피를 싫어하는, 아니 나처럼 마시고는 싶으나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이 입안으로 흘러와 자연의 향기가 솔솔솔~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명상이 되어주고 힐링이 되어준다. 더불어 우리 가족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보듬으며 깊은 관계를 쌓아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우리에게 차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매일의 이야기와도 같다.” 14년 동안 매일 아침, 두 아이와 차를 마시는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온 저자. 처음 차를 마시던 그 시간들로 인해 내가 달라졌고 내 삶이 달라지고, 이제는 차를 마시는 그 잔잔하고 고요한 시간이 아이들의 삶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순수하고 담백한 자연의 맛에 익숙해지고 맑고 깨끗한 정신과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매일의 차 한 잔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고 또 성숙해져 갔다.

 

매일 차 한 잔의 온기로 시작하는 아침은 언제나 따스하다. 차 한잔에 가슴으로 전해지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 아침의 차, 오후의 차, 저녁의 차, 주말의 차. 야생 백차, 요기 티, 케냐 홍차, 허브차, 무이암차, 크림티, 진피백차, 우롱차, 하동 녹차, 보이숙차······. 각 파트별로 나누어진 다양한 차의 행진. 쉽다. 간편하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접할 수 있다. 건강하게 누려보는 라이프스타일. 각각의 차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은은한 차향이 코끝으로 번져간다. 오늘 하루는 커피 향 대신 은은한 차향으로 아침을 채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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