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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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스스로와의 관계,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란 존재에 대한 확신을 더해주는 답일 수 있다. 기존에 다루지 못한 문학, 심리학 분야의 문장들뿐 아니라 예술에 관련된 문장들까지 소개한다니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작은 빛 하나가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주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 간의 관계 안에 힘이 되는 문장들, 이로 인해 서로의 인생에 큰 이정표가 되는 결과물로 자리 잡는 작품이길 희망한다.



책은 총 4부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나를 올바르게 정립시키는 관계,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고 위로받음으로 성립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잊지 말아요, 당신은 특별한 존재라는걸' 우린 항상 이를 간과하기 마련이다. 일에 가족에 경쟁에 매몰돼 나 자신이란 생명체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며 내가 특별한 사람이란 걸 깨닫는 계기를 마련할 힌트를 제공한다. 나만의 속도를 올 곧이 하며 살아가고, 내 마음의 바다에 풍부한 플랑크톤을 공급하는 여유, 그 결과 뒤에 미소 지울 수 있는 잠깐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결국 나를 지키는 것은 나를 웃음 짓게 하는 답이 나타난다. 이로써 나의 자존감이 성취되고 타인과의 관계에도 보다 더 유연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항상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 안에 있단 걸 알게 될 거야."

헤르만 헤세《데미안》

나의 관계가 원만해진다면 당연히 너라는 타인과의 소통에 우린 다가선다. 사랑하게 되니, 우주가 생겼다. 참 멋진 말이다. 나라는 우주를 뛰어넘어 새로운 신세계로 도달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일 수 있고, 우정일 수 있으며 동료애일 수도 있다. 서로에게 눈빛을 전하고 꺼내보듯 종종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나 아닌 또 다른 우주에게 건네는 메시지이며 관계를 확장해가는 통로가 된다. 나를 사랑하는 영역을 뛰어넘는 나누고 배려하는 사랑이 더 큰 우주와 하나 되는 인생이 아닐까? 나의 소중함이 확인되면 타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확장성이 뚜렷해지기 마련이다. 2부에서 이렇듯 '너에게 다가가는 법'을 선물한다.

'상대를 살피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이해해 주며 살펴봐 주는 것. 너와 나를 배워가며 진심으로 다가가는 관계가 보다 깊이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임을 깨닫게 한다.

또 다른 면에서도 저자는 관계에 대해 논한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좋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서로의 좋은 면을 바라봐 주고 그걸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 말이죠. 인생에 있어 연인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위한 영향력을 돋보이게 해줄 한 사람, 친구 하나 만들기를 추천한다.



너와 내가 만나 함께할 수 있다는 감사. 그리고 더 나아가 필요한 행복의 결과물도 궁금해진다. 3부는 이러한 물음에 답을 제공한다. 사람의 관계는 일촉즉발과도 같다. 정말 친하다가도 하나의 꼬투리나 오해로 1분 뒤 절교니, 이젠 영영 안녕하니 하는 관계로 전락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까칠하면서도 온순한 모습 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행복함이 오래 공존할 수 있을까?

흔히 우린 주고받음을 좋아한다. 선물 나눔이든 기쁨과 슬픔을 서로 격려와 위로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인한 작가의 생각일 수 있겠다 싶어 옮겨본다.

'상대에게 조건을 다는 것이다. 그럼 당신도 이거 하나는 이해해 줘'

서로의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내 단점 혹은 어려움마저 이해받을 수 있는 사이, 그것이 허물없이 서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아끼는 행복한 인간관계 아닐까? 건강한 관계, 서로 상처받지 않고 너와 내가 오래가는 그 시간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사랑도 우정도, 우애도......

인연이란 모두와 함께 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현재 눈앞에 있는 사람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버려야 한다.'

법정 스님의 글을 인용한 작가의 문장이다. 나를 위하고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인연 앞에 나를 맡기고 보다 돈독한 행복을 추구하는 관계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깊이 느껴진다. 지금 내 곁에서 나를 웃게 해주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행복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문장에 절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우리들의 따뜻한 날들을 위해. 이제 관계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별이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행복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과정이 그것이다. 장단점마저 사랑하고 이해하고 겸허히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그 기본 뿌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믿음의 힘을 머금고 4부의 내용까지 습득했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관계와 소통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4부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소개하고 상실, 슬픔, 위로, 아픔 등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을 전한다. 위 모두의 의미는 결국 가까운 이들에 대한 진심이 그 기본이며, 그들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 어린 시선이 필수적임을 증명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란 가장 원초적인 본질인 심적 스킨십이 그 시작이 아닌가 유추하게 한다.

삶이란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것이다. 보다 넓은 시선을 강조하고 깊은 마음으로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바라보는 관점의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그 누구 하나라도 내게 다가와 위로하고 '괜찮아?' 한 마디 건네주는 삶이면 좋겠다. 큰 것은 아니다. 마주하고 바라봐 주고, 끄덕여주고, 다독여주는 것.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문장과 작가의 진심이 책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게 할 것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눈가에 이슬이 맺힌 순간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전화 한 통, 가족과 동료에게 해보는 것이 작은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 그렇게 책 한 권으로 내 영혼의 생명수를 보충해 간다. 전승환 작가의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이 영원히 계속됐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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