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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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

나태주 시인님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본다.
자연이란 단어, 추억과 순수라는 단어가 작품에서 묻어 나왔다. 이 작품도 공감 가득하고 향수가 묻어 나온다. 예쁜 그림과 시가 어우러져 적절히 배치됨이 아기자기하다. 시화전에 방문해 조용한 발걸음으로 작품과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시인은 독자를 대변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시인. 너무 어렵지도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은 나태주 시인의 글귀에 아련함이 느껴진다. 술술 읽히지만 시 안에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묻어나고 시인이 시작(詩作) 해 오신 연륜이 묻어나 배움도 얻게 된다.

바람을 감상하며 주변을 돌보는 것, 요즘 전화는 멀리 둘수록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는 기기이다. 그럼에도 나와 타자의 소통 도구로 전화 한통 나눠보는 것도 시를 읽으며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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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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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곁에 두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혼자 읽던 독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온 오프라인에 무수한 독서 모임이 있지만 처음 다가서는 것에 망설임을 겪는 독서인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독서 모임에 참석하고 싶은 분에서부터 더 나아가 나만의 독서 모임을 꿈꾸는 분들께 사이다 같은 존재이다. 저자는 7년 이상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독서 모임도 꾸준히 기획해오고 있다. 인문학 독서 모임을 비롯해 그 어렵다는 철학 모임, 문학 모임, 수학책 모임 등의 생각지도 못한 분야별 독서 모임을 꾸려 오고 있다. 색다른 독서 모임에

한 번 놀라고 그 안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독서 모임의 방법을 총정리해주는 것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모임을 떠나 책방 투어, 북토크 투어 등은 독서 모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팁도 손꼽을 만하다. 시작이 쉽지 않겠지만 복잡한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 나가듯 나만의 독서모임을 꾸려보자. 장황했던 말의 표현이 바뀌고, 모임에 대한 잔상이 끊이질 않는다는 모임 참여자들의 반응도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이 독서 모임의 정의는 아니라고 저자는 언급하지만 독서 모임을 꾸리는 기본기, 마중물이 되리란 확신이 든다. 책을 읽기 시작함부터 마무리까지 부족한 독서인으로서 흥분하고 설레었던 책 읽기였다. 독서 모임을 꾸릴 때 읽어 볼 참고 도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마무리의 에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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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한국통사 -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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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불린다는 이덕일 교수의 작품이다. 고대 인류에서 현세 대한 제국까지 우리가 내면 깊숙이 알지 못했던 역사의 진실을 증명을 통해 파헤치고 있다.

역사란 주관적 진술보다 역사의 고증을 통해 얼마나 객관화된 자료로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객관적인 의미와 주관적 의미를 어떠한 관점에서 사용하느냐의 차이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작가의 의도처럼 우리 선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현인(賢人)의 풍모를 배워가길 기대하는 작품이다.

역사 책은 두꺼울 수밖에 없다. 철저한 검증과 역사학자로서의 사실적인 객관적 정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7,000년 역사의 장대한 스토리를 천천히 읽어 나가길 기대한다. 다양한 의견과 자료를 비교 분석하면서 설명해주는 작품인 만큼 다채로운 의견과 해석이 독자의 눈과 귀를 흥미롭게 할 것이다.

총 8장의 구성으로 선사시대의 발자취부터 흥망성쇠를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 되기 전 대한 제국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딱딱한 부분은 가볍게 넘기거나 흥미가 넘치는 부분은 의미 깊게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을 책에서 다 얻을 순 없다. 우리의 역사인 만큼 이미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은 쉽게 읽어나가며 ‘갸우뚱‘할 만한 자료나 내용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역사서를 읽는 묘미이다.

역사 소설이 아니므로 얼마나 사실에 바탕을 둔 내용인지도 중요하다.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것이 역사란 학문이다. 그간 국사나 역사 교육이 암기식 교육법이었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역사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으로 책의 한 페이지, 페이지를 곱씹으며 읽어 나가길 추천한다. 그것이 다시 찾은 7,000년의 역사 한국통사를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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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장래이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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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세계인가? 영생을 바라는 인간 본질의 희망일까? 현실 속 인간이 꿈꾸던 미래 공간의 확장이 홀린으로 응답한다. 홀린은 천재적인 아이였던 재희의 오빠 범재의 꿈이 이뤄 낸 가상의 세계이다. 가상의 세계는 고통도 죽음도 없으며 단지 전기와 데이터의 집합체들로만 생존할 수 있다. 그리고 데이터가 일반 로봇에게까지 전이 가능하다. 인간의 본능적 행위로 인해 자연스럽게 태어난 1세대 인간에서부터 계획적인 시스템으로 태어난 3세대에 이르기까지 생이라 하는 선물을 받은 인류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논쟁이 소설 안에서 펼쳐진다.

옛 것은 늘 전통에 가치를 두고, 새것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해묵은 먼지를 털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이 차이는 자연스러운 남녀의 사랑을 통해 얻어진 생명과 인공 수정이라 할 수 있는 과학적 접근법으로 탄생한 제3세대의 등장은 그저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세대 간의 갈등, 가치관의 차이, 좌와 우의 대립 등이 삶의 우선순위와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도 비슷해 보인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생각에 따라 갈등의 끈은 수없이 번복되고 재탄생 된다. 육신은 죽었지만 그 이상의 세계를 꿈꾸는 데이터화된 영생은 범재의 입장에서 꿈꾸던 미래의 옳은 것이다.

1세대의 연인 은성을 둔 범재의 동생 재희의 입장에서는 좌우를 사이에 두고 고민과 갈등을 벌일 수밖에 없다. 홀린이란 가상의 공간에서 육체는 죽었으나 정신은 살아 있는 오빠 범재에게 설득 당할 것인가? 그저 지워버리면 사라질 4세대 인류라 하는 반혁명적 홀린의 공간을 새로운 백신으로 파괴할 것인지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다수를 위하는 행위에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생각해볼 이야기이다.

자유롭지 못한 빅 데이터 집단의 조종에 의한 삶이 아니라, 육신의 피곤함을 던져버리며 자신의 생각과 미래를 자유롭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꿀 수도 있다. 지상의 홀린이 어떠한 생존본능으로 살아남을지, 3부작으로 진행될 다음의 소설도 큰 기대감을 가져본다. 독자로서 생소한 분야에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더불어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라 개인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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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꿈을 담은 평화의 부처님 - 석굴암이 들려주는 통일 신라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7
김일옥 지음, 구연산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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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이야기로 역사는 시작됩니다.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불국사의 창건과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의 건축미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1,00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며 역사적 사건의 갖은 풍파를 겪은 석굴암의 시간은 가슴에 와닿습니다. 신라가 나당 연합으로 삼국통일을 하고 최초로 하나 된 국가를 맞으면서 중흥기를 보낸 신라. 이 당시는 불국사를 비롯해 불교가 대접을 받는 시기였죠.

불국사의 이야기로만 책의 주제가 조금 낯설 수 있겠지만 신라 통일의 김춘추를 비롯해 신문왕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역사도 맞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뒤이어 혼란의 시기를 틈타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건국되고, 이는 결국 고려의 기틀을 잡는 왕건의 등장을 불러일으키죠. 왕건은 고려를 창건하고 또다시 삼국을 하나로 만듭니다. 이때도 호족 세력의 영향력이 컸지만 불교를 숭상하는 국가 기조의 틀을 잡게 되지요. 통일 후 외세의 침략도 끊이질 않는데요. 큰 위기에 처할 때 국민들은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부처님을 찾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몽골군은 황룡사 구층 목탑과 초조대장경을 훼손 망가뜨립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민족임을 책에서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이후 숭유억불로 불교는 퇴색하게 되고 일제시대에 이르러서 일본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석굴암을 고쳐주겠다지만 물방울이 새어 나오고, 곰팡이까지 피게 되는 안타까운 석굴암의 역사를 이어갑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의 건축법은 상당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석굴암을 특별한 날만 볼 수 있는 유리막까지 세워진 상태이지요. 불국사와 석굴암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확인해보고 꼭 한 번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을 보러 가는 날을 계획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는 흐르지만 건축물의 우수성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대함을 지닌 존재란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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