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26가지
박태현 지음 / 책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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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이 사는 사회에 부딪침이 없을 수는 없다. 부모 자식 간에도, 가장 친구 사이에서도,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도 소통의 문제는 발생한다. 그렇기에 문제가 없는 관계가 어떤 의미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관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사이에 소통의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리더의 문제인가, 아니면 부하직원들의 문제인가?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하직원들을 관리해야 중간 관리자의 입장이 되었다. 특히 이번에 부서 이동을 하면서 부서 전체 여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어떻게 이들과의 소통을 이루어 나가야 할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었다. 읽게 책이 바로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이었다.

 

책에서는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관계에서 리더가 오해하는 26가지 상황을 설명한다. 26가지 상황이 모두 나에게 적용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어떤 내용들은 최고위층 관리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바로 적용할만한 내용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그런 내용들을 곰곰이 들여다보면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회사를 떠나는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인 것처럼 존경 받는 리더,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리더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 사항은 직원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사람 사람으로서의 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외적인 조건이 좋아지거나 감언이설로 꼬드기더라도 직원들의 진정한 존경을 받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득 유비가 떠올랐다. 역사적 인물인 유비를 얘기할 많은 이들이 말하는 유비의 장점은 인덕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책의 많은 부분이 이런 능력을 현실적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어떻게 보면 일생 동안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직장에서 존경 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나를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 내가 가진 고집, 내가 가진 권위, 모든 것들은 직원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나만의 세상에 빠져들게 만들다. 결국 책은 리더가 되기 위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볼 있는 기회를 가질 있어서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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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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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책에 대해 말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간단하게 말해서, 정말 재밌다. 다른 어떤 표현보다 책에 어울릴만한 말은 독자를 결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읽어봐야 느낌을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언뜻언뜻 내비치지만 도나토 카리시의 작품은 <속삭이는 >이다. 전작 <속삭이는 >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인 작가가 실제 참여한 사건을 소재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작품들이 그렇게 재미있는 이유를 알겠다.

 

속삭이는 자에서 활약했던 밀라는 실종전담반 림보로 이동하여 사라진 사람들을 추적한다. 그러던 어느 가정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용의자가 수십 전에 사라진 실종인물임이 밝혀진다. 사건 예전에 실종된 인물이 다시 나타나 연이어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하고, 중에는 예전에 림보에서 같이 근무했던 에릭 빈첸티마저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데, 이들 살인 용의자들은 자신을 감추기는커녕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려고 애쓰는데, 과연 이들에게는 지난 실종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어간다. 이들 실종자들이 저지른 살인 사건은 판사라 불리는 조안나 셔튼, 경찰 왕따인 사이먼 베리쉬, 현재 림보 팀장 등이 수사했던 사건과 관련이 있고, 범인의 이름이 카이루스임을 알려지는데..

 

얽히고설킨 이야기들과 비밀을 간직한 수사관들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모르고 읽었다. 이야기 속에 담긴 선과 악의 이야기, 어떤 면에서는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할 없기에 과연 선한 자와 악한 자를 판단할 있는지 마음속으로 헤아려보기도 하였다.

 

책은 결코 밤에 읽어서는 된다. 읽다보면 날이 새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가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밤을 새서라도 읽고 싶은 마음은 어쩔 없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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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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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의 똘스또이 작품을 만나면서 똘스또이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작품집은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전쟁과 평화> 이후에 처음으로 접하는 똘스또이의 작품들이었다. 단편 소설이라 작품을 읽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13 모두가 재미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의 시선으로 바라본 <홀스또메르> 낯선 느낌이 들어 조금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 특히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초기 작품인 <습격> 전쟁이나 군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에게 신선한 작품으로 다가왔다. 작품에서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오히려 무모한 행동을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전쟁의 무의미함을 설명하고 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주제에 기뻐하나! [중략] 오늘은 내가, 내일은 그가, 모레는 다른 누군가. 그런데 무엇 때문에 기뻐한단 말인가? (p.20)

 

이처럼 전쟁은 기뻐할 요인이 하나도 없는 행위이다.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는 전쟁터는 모든 이들이 똑같이 죽음을 맞이할 있는 고통의 공간일 뿐이다.

 

똘스또이의 작품 중에서 가장 눈에 익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같은 작품은 이미 읽어보았던 작품이었지만 여전히 감명 깊게 다가왔다. 또한 전쟁을 바라보며 이를 작품 속에 그려냈던 똘스또이가 사랑과 평화라는 주제를 향해 걸어 나가는 모습을 감지할 있었다.

 

마음 속에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던 작품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불과 5페이지 밖에 되는 분량이라 복잡한 구성이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아이가 있는 찢어지게 가난한 잔나라는 여인의 타인을 향한 본능적인 사랑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더욱 그랬나보다. 명의 아이를 키우는 일만으로도 벅차하는 내게 이미 다섯 명의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이웃집 여인의 아이를 선뜻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여인의 마음은 무엇이라 표현할 없는 감동을 선사하였다. 또한 배로 돌아온 남편의 대답 역시 잔나의 마음과 다를 없었다.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부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이 아닐까?

 

작품집은 수많은 똘스또이의 작품 중에서 시대별로 선정한 작품 13편이다. 그러기에 똘스또이의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혹여 시간적 순서에 따른 흐름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이라면 각각의 작품을 따로 읽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사랑이라는 따뜻함이 곳곳에 넘치는 작품이기에 무뎌졌던 마음도 살짝이나마 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가질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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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 Golden Time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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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 (1~2시간) 지칭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지내다 결국 자살을 기도했던 주희와 시한부선고를 받은 재영의 사랑은 운명처럼 이어진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둘의 사랑은 운명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둘이 나누는 사랑은 일반 사람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서로가 보고 싶어서 하면서도 살짝 밀고 당기기도 하는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이 감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작품은 결코 감미로운 사랑이야기만을 말하지 않는다. 둘의 사랑은 재영의 시한부 판정을 알게 주희가 둘만의 여행을 위해 그네호를 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2014 땅의 가장 슬픔과 아픔이 세월호 이야기가 그네호로 다시 살아났다. 급박했던 사고 현장의 모습들, 뒤를 이은 유가족과 이를 책임져야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말을 있을까?

 

소설 속에도 나오지만 세월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말하기도, 아픔을 치료하기도 아직까지는 요원한 상태이다. 이런 아픔을 소설 속에서 그려내면서 작가는 골든타임을 말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용서를 구하는 순간, 자신을 구하는 순간, 생명을 책임지는 순간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사실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약간은 판타지 장르의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은 어린 시절의 재영을 모습을 주희가 보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판타지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짧은 소견이지만 소설을 어린 시절의 재영과 주희의 만남에 조금 초점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를 구하는 자가 없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을 자가 없는 현실은 어찌할지 가슴 한쪽이 너무나 시렸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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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최윤식.김건주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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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모습은 어떠할까? 누가 미래를 선점할까?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누구나 궁금해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과거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오늘날만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도 없을 것이다. 불확실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바로 오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기반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나에게 미래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미래학 관련 도서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예측해서 설명하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들도 많고 어려운 용어들도 많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은 전혀 어렵지 않다. 쉽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누가 읽어도 학술서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간단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하거나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마디로 위기가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래를 쫓아가는 자가 되지 말고 앞서서 준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우리는 막막하기만 하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우리에게 저자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 이런 변화의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세계의 중심이 점차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예견한다. 이는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 인구 분포, 부를 창출하는 공간의 변화에서 확인할 있다. 이처럼 미래에는 단순히 조그마한 부분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이동하는, 흐름이 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개인들은 변화의 방향이 어디인지, 속도는 어떠한지를,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부분은 무엇일까? 저자는 S세대와 베이붐 세대가 미래의 경제, 사회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면서 세대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1 가구의 증가, 인터넷 등을 활용한 정보의 의미와 가치,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자동차 산업, 바이오산업 등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인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미래의 인재가 Sense, Method, Art, Relationship, Technology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모든 부분들에도 공감이 가지만 인문학, 역사, 철학에 초점을 맞춰 종합적/분석적 사고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에 특히 고개가 끄떡여졌다. 요즘 나오는 모든 책들이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역시 그와 동일한 주장을 한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선 창의력의 발현이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준비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의 문이 열린다. 모든 것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는 길이다. 단지 위기 뒤에 숨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은 각자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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