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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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따르면 제목인 허스토리(Her Story) 남성의 이야기라는 히스토리(History) 대비되는 여성의 시각에서 , 여성에 의한 역사를 말한다. , 여성들이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소설에는 4명의 자매가 등장해 다양한 여성과 가족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사람의 잘못된 사랑, 집착 어떤 것이든지 간에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4명의 아이들에게 돌이킬 없는 운명을 부여한다.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자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4명의 자매는 세계 곳곳으로 입양되어 서로 떨어지게 된다. 미국 상원의원의 가족으로 입양된 조와 베스, 일본 야쿠자의 가정으로 입양된 히미코, 부모의 친한 친구의 가정에 입양된 성은은 환경도 장소도 다른 가정에서 삶을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 이들에게 주는 의미는 결코 행복만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행과 고통이 끝없이 이어지는 지옥 같은 공간일 뿐이다.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다. 그렇기에 가장 근본적인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장소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은 같다.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폭력이 끊이지 않기도 하고(베스),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히미코). 때로는 소중한 이가 외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애써 모른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더라도 가족이라 존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위로를 받는지, 가족을 위해 아무리 희생이더라도 이를 기쁘게 감당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가족도 바로 그런 가족이다. 달리 말하자면 사랑이 있는 가족 말이다.

 

그건 의무가 아니었어. 희생도 아니었고.

베스는 조에게서 고개를 돌린 말을 이었다.

그건 사랑이었어. (후략)(p.220)

 

대통령이 것이라는 조의 꿈을 믿었던 베스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믿는 그런 관계가 진정한 가족이며, 작가는 그렇게 사랑하고 신뢰하는 가족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있다고 말한다.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가족이 없었거든. 진실한 행복이라는 누군가와 함께할 있을 나오는 거야.(p.269)

 

소설은 가족애라는 흔한 소재를 입양된 4명의 자매가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틱하게 얽히고설키면서 궁금증이 더욱 커져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외롭고 지쳐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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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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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자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간암으로 투병하시던 엄마가 돌아가셨을 처음에는 그저 멍하였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저히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빈소를 찾은 수많은 친지들과 지인들 속에서 3일이라는 시간은 후딱 지나갔다. 엄마를 잃은 아픔이란 것을 느낄 새도 없었다.

 

막상 엄마의 빈자리는 장례를 모두 치르고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면서 서서히 나타났다. 엄마의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고통과 아픔도 조금씩 커져갔다. 순간순간 억누를 없는 슬픔이 솟아올랐다. 그런 아픔과 슬픔은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

 

책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49일이 되는 날에서 시작한다. 소설의 문장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나는 살아 있다.... [중략] ... 나는 살아 있다고. 사십구일이 지났는데, 여직 아무런 이상도 없이 살아 있다.(p.9)

 

소설의 제목은 <상실의 시간들>이지만 사실 책은 상실 뒤에 이어지는 살아남은 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이 있을지언정 살아남은 자는 자신들의 삶을 다시 살아간다. 그러기에 49일로 시작해 99일에 이르러 ()이라고 마무리를 짓는 듯한 소설은 뒤로 278, 304일의 이후를 (계속)이라고 표시하고 석희의 입을 통해 이렇게 정리한다.

 

찰나생 찰나멸. 그러니 없나? 고작해야 찰나뿐이니, 힘껏 살아가는 수밖에(p.311)

 

하지만 책을 읽으며 눈에 들어온 다른 구절이 있었다.

 

울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쳐서 돌아보니, 형부가 그걸 털어내고 있었다. 나한테는 재가 엄마였는데, 형부한테는 엄마가 이미 재였다........ 우리는 남이었다.(p.268)

 

우리의 삶은 철저하게 서로 다른 길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상실의 아픔을 대하는 방법도, 상실이 지속되는 시간들도 전혀 다르다. 내게는 이제 시작된 아픔이 누군가에는 이미 끝나버린 아픔이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나온 (계속)이라는 표현은 살아남은 자의 삶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계속되는 상실의 시간들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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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고희정 지음, EBS 자본주의 제작팀 엮음, EBS MEDIA / 가나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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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에서 사는 우리들은 자본주의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어쩌면 단순하게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와 반대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몰라도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책은 크게 금융, 소비, , 금융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를 설명하기 전에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독자 자신의 삶을 점검해볼 있게 하였다. 경우를 말하자면 부분에서부터 상당히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되었다. 주제와 관련해 자신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지 아주 철저하게 깨닫게 되었다.

 

본문에서는 주제별로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설명한다. 특히 중요한 부분이나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부분은 형광펜으로 칠해놓아 독자가 이를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하였다. 부분도 내게는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제를 설명한 내용이 크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살펴볼 어디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지가 명확하여 읽은 후에 중요한 핵심 부분만 빠르게 살필 있어서 더욱 좋았다.

 

<세계적인 석학들에게서 듣는다> 코너는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 소비, , 금융교육 등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석학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금융이든 소비든 혹은 돈이든지 간에 우리는 이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저 남의 말만 믿고 따르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누군가의 조종을 받아 내게 필요 없는 무언가를 사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알지 못했기에 손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누구도 내가 입은 손해나 불필요한 소비를 보상해주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나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도 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돈이 어떤 개념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나의 행복과 연결시켜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론 <스웨덴 사람들은 피곤하지 않을까>라는 책이 떠올랐다. 스웨덴 사람들의 삶이 건강한 이유 하나로 꼽은 것이 바로 국가적 차원의 복지이다. 스웨덴에서는 교육, 의료, 노후 자금 우리가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모두 국가에서 감당한다. 그렇기에 삶의 여유로움이 우리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책에서도 은연중에 풍기는 뉘앙스가 바로 국가적 차원의 복지이다. 물론 국가적 복지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웨덴을 보더라도 사람이 내는 세금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노후 생활의 안정, 국민의 의료혜택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결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국가적 복지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가적 복지는 사회주의적 주장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책에서 말하듯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 함께 음식을 먹었던 아프리카 아이들의 외침인 우분트, 바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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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복 - 팔복에 담긴 천국의 비밀
김정석 지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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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3년 정도 되어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 믿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모태 신앙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부터였다. 그러다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내 자신의 자발적인 신앙이라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던 것 같다. 시작은 그러했지만 궁금한 점 또한 많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기독교 신앙을 내 나름대로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내게 있던 모든 죄가 용서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 즉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복과는 추구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은 무엇일까? 평상시에도 상당히 궁금했다. 김정석 목사님의 <완전한 복>은 성경에서 말하는 복에 대해 설명한다. 천국 시민인 우리가 누리는 복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내용은 초신자인 내가 보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성경말씀을 인용하고 때때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덧붙여서 그런지 오히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1. 천국을 소유한 자의 삶, 2. 천국을 소유한 자가 누리는 여덟 가지 복, 3. 천국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라는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재미있게 구성된 내용에 분량도 200페이지 조금 넘는 정도라 다 읽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물론 깊이 생각하고 깨달아야 할 부분들도 있었지만 우선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자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읽어 내려갔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부분은 먼저 우리가 복을 받을 만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갓 태어난 신생아는 먹을 수가 없다. 그런 것처럼 우리 자신이 복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연약함을 내려놓고 하나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에게만 소망을 두는 사람,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답은 우리가 아는 그대로이다. 말씀 묵상과 기도이다. 매일 같이 말씀과 기도로 새로워져야 한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말씀으로 온유한 자가 되고 말씀이 우리 삶에 의로움으로 나타난다. 또한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완전한 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읽은 나에게 완전한 복이란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 되심이다. 이것보다 더 큰 복이 있을까? 아직 걸음마 단계의 신앙이지만 감사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나를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리는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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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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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사실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움도 덜하다. 하지만 폐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엄마는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다 되어가는 데에도 여전히 보고 싶은 마음에 그리움이 사무친다.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다 보니 툭하면 짜증을 내고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 나가고,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기에 내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만약 천국에서 엄마의 전화가 나에게 걸려온다면? 한편으로는 너무 가슴 벅차고, 기대되고,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어서 어리벙벙한 상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화만으로는 아쉬움이 더욱 커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지 않나? 서 있다 보면 앉고 싶고, 앉아 있다 보면 눕고 싶어지는. 아마 처음에는 천국에서 온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겠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보고 싶어서, 바로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 더 가슴 아파질지도 모르겠다.

 

<모리의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이 쓴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어느 날 콜드워터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그 혹은 그녀의 가족이다. 하지만 그 가족은 이미 그들의 곁을 영원히 떠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천국에서 전화를 건다고 말하며 이 땅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로한다. 그러다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콜드워터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천국에서 걸려온 기적 같은 이야기에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내보인다. 한편 이를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이라 생가하며 아들이 헛된 희망을 품을까봐 걱정에 잠긴 설리는 이 일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기적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자신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동일한 핸드폰을 사기도 하고, 기적이 일어난 집 근처의 집을 사거나 그 집 앞에서 기도를 하는 등 헤어진 가족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엉뚱한 결과를 낳기 시작한 것이다. 또 한편으론 평안함과 사랑이 넘치는 천국 이야기에 현재의 삶을 놓아버리는 사건도 발생한다. 이것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죽음으로 인한 상실은 정말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시간이 지나도 문득 문득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그런 아픔을 우리의 마음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천국에 같이 있는 듯한 우리의 따뜻한 기억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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