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 - 제례 ㅣ 우리 날 그림책 1
선자은 글, 김경희 그림, 임재해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게으르고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사형제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
아버지는 사 형제를 걱정하면서도 혼자서 힘들게 일하다가 그만 병에 걸려 죽고 맙니다.
참 안된 일이지요.
부모가 돌아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사 형제는 잘못을 깨닫고 엉엉 울지만 때는 늦었지요.
어디선가 들어본 전래동화 이야기 같지 않나요?
하지만 전래동화에서는 사형제가 성실하고 지혜롭게 변한 다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여기서는 아버지가 걱정만 하시고 돌아가시고 말았네요.
좀 의아하긴 하지만, 책의 전개내용을 보면 참으로 지혜롭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 사 형제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첫째는 아버지께서 저 세상에서라도 맛난 음식을 드실 수 있게 밥상을 차려드리자고
제안을 하고 나머지 형제들도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들은 일 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해서 아버지 제삿날 상에 올릴 음식을 구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맨날 빈둥거리며 놀기만 했던 이들에게 일이라는 것이 쉬울 리가 있나요?
첫째는 제사상에 흰 쌀밥을 올리고 싶어하지만 농사짓는 방법을 모른답니다.
둘째는 좋은 고기로 탕과 산적을 올리고 싶지만 좋은 소를 구하는 방법을 모른답니다.
셋째는 나물 무침을 올리고 싶지만 좋은 나물을 구하는 방법을 모르지요.
그렇지만 이들의 노력에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들이 한 마리씩 등장하여
덕분에 세 형제는 열심히 일을 해서 음식들을 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막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오히려 나무 아래에서 빈둥거리며 놀고 산에 올라가 나무 아래에 똥오줌을 싸고 있네요.
저런! 막내는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걸까요.
책을 읽어보면 멋진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책을 읽어보세요.
사 형제의 정성으로 가득 찬 제사상을 마련하고 절을 하면서 그들은 숙연해 집니다.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 이들은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고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감사 드리며 이제는 농사짓고 가축도 기르며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답니다.
이 책은 '우리 문화 제대로 알기'라는 취지아래에 발간 된 우리날 그림책의 제례편입니다.
제사라는 의식에 대해서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책을 통해서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간략한 설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소규모 가족단위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제사라는 시기가 오게 되면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멀리 있는 가족도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선 제사라는 문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좋은 배움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책에는 제사상을 차릴 때 몇 가지 규칙과, 음식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답니다.
어동육서, 좌포우혜, 두동미서, 건좌습우, 조율이시, 홍동백서 등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요.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인 저도 남편과 부모님들이 알기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한 게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부모도 좀 더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확히 알고 지내는 제사야 말로 더욱 뜻 깊은 제사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형식적인 의미보다는 현대사회에선 가족적인 분위기의 정서를 중시하는 것도 있으니
여러 가지 면에서 제사라는 우리의 문화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