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청나게 큰 병아리’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푸른숲 그림책 2편이 나왔네요. 바로 ‘또 읽어줘!’입니다. 표지는 아주 귀엽고 앙증맞은 어린 용이 책을 한 권 들고 있답니다. 녹색 용은 왠지 청개구리를 연상시키듯 아주 말괄량이처럼 보이지요. 내용을 한 번 살펴볼까요? 이제 잘 시간이 되자, 아기 용은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엄마는 붉은 용 이야기를 해주고는 그만 자려고 하지만, 아기 용은 또 읽어달라며 요구를 합니다. 친절하게 한번 더 읽어준 엄마는 이제 자려고 하지만, 아기 용은 또 읽어달라고 합니다. 아하, 왜 책 제목이 ‘또 읽어줘!’인지 알 것 같네요. 아기 용은 잠들기는커녕 졸린 엄마를 괴롭혀 가면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네요. 엄마가 제대로 읽어주기 않자 얼굴이 상기된 아기용은 심술이 납니다. 결국 엄마 용은 책을 읽어주다가 깊은 잠에 빠지고 마네요. 하하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줘 본 부모라면 몇 번 겪어봤을 법한 일이지요. 천진난만한 아이보다 쓰러져서 잠들 수 밖에 없는 엄마 용의 입장이 백 번 만 번 이해가 됩니다. 잠이 쏟아지는데 아이는 자꾸 읽어달라고 떼를 쓰고 윽박지르기까지 하면 정말 힘들더군요. 저도 얼마 전 잠이 너무 쏟아지는데 아이가 자꾸 똑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다가 잠이 든 적이 있지요. 엄마가 애처로웠는지 아이는 엄마를 곤히 자게 두고는 혼자 거실에서 놀더군요. 그럴 땐 참 기특하지만, 책에 있는 아기 용은 그렇지 못했네요. 점점 화를 내기 시작하는 아기용은 급기야 온몸이 붉어집니다. 마치 그림책에 있는 붉은 용처럼 말이죠. 엄마가 계속 자고 있자 급기야 용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어이쿠. 아기용을 불을 뿜고 있네요! 그 바람에 그림책엔 정말 구멍이 나고 말았답니다! 하하하! 정말 재미있고 기발한 그림책이죠? 우리 딸이 어? 하고 구멍에 손가락도 넣어보고 얼굴을 대보기도 한답니다. 재미있는 결말에 작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보게 됩니다. 동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창의력 넘치는 책을 만들었나 봅니다. 아이와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딸도 불을 뿜으면 어쩌죠?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