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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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제목 마저 어딘가 아린 느낌이 났다.
의사였지만 암에 걸린후 쓰게 된 책이라 그런걸까?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폐암에 걸려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남겨두고 떠난 신경와과 의사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전개 된다.
1부에서는 저자인 폴 칼라니티의 대학 생활과 신경외과의가 된 이야기를 담았다.
폴은 대학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인생의 의미와 죽음에 깊은 관심을 느끼고 있었다.
폴은 스텐퍼드 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의과 대학원 4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고,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업적을 인정받아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러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앞날이 보장된 그런날이 눈앞에 펼쳐질 무렵...
폴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2부에서는 그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는 이야기다.
문학에 관심이 많고 영문학 전공이였지만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기에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드러낸 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 신경외과를 택했다.
그에게 신경외과는 뇌와 의식만큼이나 삶과 죽음과도 아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였다.
암이였지만 약물치료로인해 조금의 호전도가 보이자 그는 망설임 없이 병원으로가서 수술도구를 잡았다.
이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옆에서 응원해준 아내 루시가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의사로서의 자부심 또한 대단했던것 같다.

죽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 가족마져 흔들리게 만든다. 그러나 풀과 아내 그의 가족들은 전혀 흔들림없이 폴을 응원했으며 지켜 주었다.
그는 혈액 희석제 때문에 피부에서 계속 피가 났다.
하지만 외모가 다소 추해지더라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아내 루시는 지저분해진 그의 피부도 예전처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대목이었다.
힘든 투병생활속에서 그의 딸아이가 태어났고 폴은 딸로인해 자신의 아픔도 가시는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는 딸의 커가는 모습을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가슴아파했다.폴은 점점 더 무기력해져 갔고, 그래서 폴은 딸에게 남길 편지를 썼다.

'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 (234 쪽)

가슴이 아팠다.
딸이 커서 이 글을 읽으면 아빠는 비록 옆에 없지만 슬프기는 하지만 행복을 느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폴은 책을 완성하진 못했다.
그래서 아내인 루시가 마지막을 완성 시켰다.
루시는 책을 완성하면서 폴을 더 많이 알아갔다고 했다. 그의 폴에대한 사랑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놀라웠던건 폴의 죽음에 가족들의 태도였다.
폴을 죽어가는 사람이 아닌 현재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 대했다는거다. 몸도 안좋은데 무슨 일을 하느냐, 그냥 쉬어라, 우리가 할테니 쉬기만 해라.
대부분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 아닌가...
물론 속으론 슬프고 괴롭고 힘들었겠지만 본인인 당사자를 위해서 가족의 노력에 감탄했다.

문득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켜보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건 당사자인 것이다. 그의 말을 존중해 주는게 진정 그를 위하는게 아닌가 한다.

이 책은 다른 보통 의사들의 에세이에서 느낄 수 있는 딱딱함이라든가 틀에박힌 글이 아닌 인간적이고 아름답고 먹먹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글이었다. 읽는 내내 가슴 아프단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만약에 투병을 이겨내고 살아 계셨다면 그의 손을 거쳐 생명을 찾은 환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지극으로 환자들을 대했을까...이런 좋은 분이 요즘같은 각박한 현실에 없음을 가슴아파했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에게 대단함과 존경을 느꼈다.


솔직하고 진실한 폴의 글에 정신없이 읽어갔다.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만큼 감동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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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실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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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실 김명순.
지극히 낯선 이름이다.
최초의 여성근대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명순은 그 당시
화려한 소설가들의 뒤꼍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조선 시대의 최초의 여성소설가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탄실(아명)은 기생인 산월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역상을 하는 김희경.
사업은 날로 번창해서 재산이 넘쳐났다.
남부럽지않게 살기는 했지만 기생의 딸,첩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야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알아줄 정도로 꽤 똑똑했다.
불행하게도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으로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아버지의 혈육인 김희선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탄실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열정에 벅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희선으로부터 알게된 육사생도에게 강간을 당하는 사고를 겪고 이 사건이 고향인 조선까지 퍼지게 되면서 모든 오해와 핍박을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 했다.
그시대나 지금이나 강간을 당해도 여성은 죄인 이구나...
그럴수록 그녀는 글에 몰두했다.

살기위해, 죽지 않기 위해, 글을 쓰고 문학을 부둥켜 잡았다. 미치지 않기 위해 창작에 몰두했다.
오로지 글은 그녀의 목발과도 같았다.
1917년 11월 김명순은 <청춘>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공모전에 첫 단편소설<의심의 소녀>가 당선 됐다.
당시 기성 작가였던 이상춘과 주요한에 이어 3등으로 당선된것이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명이었던 사람이
그 유명한 이광수였다. 이광수에게 극찬까지 받으며
근대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 조선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문학의 길은 녹녹치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모진 악담과 폄하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감자><배따라기>의
김동인. 은파리라는 가명을 쓰고 명순을 악랄하게 비난하고 독설을 아끼지 않았던 소파 방정환. <상록수>로 유명한 심훈이 그들이다.
이들은 명순을 나락의 끝까지 몰고 갔고 모진 독설을 퍼부었고 그녀의 삶까지 망쳐 놓았다.
읽으면서도 어이가 없음은 물론 이들 세사람은 물론 특히 소파 방정환이 왜그렇게 명순을 글로서 타락시키고 음해하고 삶까지 망쳐놓은것에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일까? 정말 이들이 그러했을까? 자꾸만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그 시대의 여성이 문학가로서 용납이 안되었을까? 몸을 버린 여자는 글도 써서는 안되었을까? 그렇게 명순은 남성중심 문단에서 서서히 뒷걸음치고 또 쳣다.
이리도 각박하고 힘든 길을 외로이 홀로가는 명순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일본 유학마져 실패로 끝나고 돌아온 고향에서는 어느새 연애 선수로,연애 지상주위자로,자연연애의 선봉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제대로된 연애라도 해보고 이런 소릴 들으면 덜 억울하기나 하지...명순은 밑바닥까지 꺼져 갔다. 자살시도도 두번이나 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끝났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여인.
모든 핍박과 멸시는 끝나지 않았다. 그럴수록 명순은 더 외로웠다. 사랑과 연애는 그녀에게 상처만 주었다.
인간, 그리고 남자에 대해 불신과 환멸만을 남겼다.
그시대의 여성은 오로지 숨죽이여 살아야 했던것에 비해 그녀는 문학가로 창작가로 당당해지려 했다.
목소리를 높일수록 더욱더 숨어야했고, 피해야 했다.
명순은 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외국어에 능숙했다.
그래서 여러 작가들의 소설과시를 번역했다. 특히 최초로 조선에 번역해 소개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도 선보였다.
스물여섯에서 스물아홉의 시간은 작가 김명순으로서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다.

불운도 이런불운이 있을까싶을만큼 불운의 삶을 살다간 여인 김명순.
글쓰는게 좋아서 배우는것이 좋아서 유학도 몇번이나 갔건만 그녀에게 닥쳐오는 액은 모두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것밖엔 없었다.
책에서 김별아는 명순을 탁박네에 비유했는데 타박네라 할만큼 타박네와 닮아 있었다.
기생인 산월을 어머니라 목놓아 부르지도 못했던, 그래서 더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웠던, 결혼도 해보지 못한 그녀이지만 마지막엔 본인도 어미가 되고팠던 여인 김명순.

그 시대의 여성 소설가가 있었다는것도 놀라웠지만
김명순이란 소설가를 책으로 접하며 그녀의 바람앞에 촛불같은 인생을 살다간,여자로서 평탄치않은 그녀의 삶이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그시대에 문학가로서 당당하려했던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이 가여웠다.

이 책을 접하게된게 너무나도 행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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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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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제목에 확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페미니즘 도서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책이기도 하다. 리베카 솔닛은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운동가이다.그래서인지 글의 억양이라든가 내용은 조금은 날카롭고 당차다랄까?
저자는 초반부에 자신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맨스플레인'을 겪은 웃긴 이야기를 담아낸다.

<맨스플레인이란..남자들이 무턱대고 여자들에게 아는 척 설명하려 드는 현상 이다.>

저자는 이 일화로 시작한 글이 강간과 살인,여성 혐오,폭력등 젠더와 페이니즘의 대한 이야기들을 예를 제시하면서까지 날카롭게 쏟아 낸다.

툭하면 붉어지는 성폭행이나 강간,폭력에 수많은 여성들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있고 겁을 먹고있다.그러나 그에대한 방법이나 변화는 너무나 미흡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여자라서 안돼.여자가 무슨 운전이냐?.
여자는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돼.여자가 뭘 알겠어~. 여자는~, 여자가~. 라는 식의 여성을 비하는 하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현재를 살아가면서 피해를 보는 쪽은 여성이 더 많다.일명 성폭행을 당한(피해자) 여자는 죄인 취급을 받는 반면(행동을 어떻게 했길래 등) 폭행을 한(피의자)남자는 옹호의 대상이 되기도하는 그게 현실이다.그러나 강간이든 폭행이든 살인이든 저지르는 쪽은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지 않은가...
남녀의 동등함을 말하는 여성들을 무시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는 남성들은 젠더의 의미를 알고 떠들어 대는건지...
직장내에서도 아직까지 여성은 급여의 차별을 받는다.
결혼을 하면 나의 아이는 여성이아닌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아들을 낳으면 작명소나 집안식구들이 머리 맞대고 좋은 이름을 고르는반면 여자를 낳으면 심지어 이름조차 갖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러한 것이 젠더의 문제다.
저자는 그렇다고 모든 남성을 비판하는건 아니다.

가정폭력을 강간,살인,성희롱,협박과 별개의 문제로 취급하지 말아야 하고, 온라인과 가정과 직장과 거리를 전부 아울려야 그렇게 전체를 보여야만 패턴이 뚜렷해진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닌 미국이란 개방적 국가에서도 여성혐호와 성폭행이 얼마나 빈번히 일어나는지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솔닛은 미국에서 9초마다 여성이 폭력을 당하고 여성의 3분의1이 성폭력을 당한다고 말한다. 수많은강간이 실제로 저질러져서 여성은 일상적으로 두려워하며 살아가는데도 많은 남성은 '모든 남자가 강간범은 아니다'라며 각각의 사건을 예외로 간주하려 든다고 말한다.이런 상황속에도 사람들은 젠더를 쏙빼고 다른 쪽으로만 문제를 설명하려 든다.
솔닛은 이 책에서 희망을 말한다.
어두운 사건과 절망이 가득할지라도 우리가 이만큼 걸어온 것을 자랑스러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먼 것에
압도되지 말자고 말이다...

가부장적인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깔려있는 시대에 목소리한번 크게 내지 못하는 여성의 갸날품이 느껴진다.(그래도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말이다.)
페미니즘이 시작되기전의 여성들이 억압 받고 자유롭지 못했다면 비록 지금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함을 주장하고 자유로움을 누리며 목소리도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젠더의 차이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건 앞으로 풀어내야할 숙제인거 같다.

책은 술술 잘 넘어가진 않는다.
천천히 이해하며 읽어야하고 통계와 제시가 많아서
느리게 읽어야 머리에 들어온다.
통계를 읽다보면 놀라운 사건이 너무나도 많은거에 거듭 놀란다.그만큼 예나 지금이나 젠더와 권력이 난무했었고 여성의 자리는 작고 갸날프다.


남자!여자!가아닌 동등한 존재..
서로가 이해와 존중으로 더 존재감을 누리고 함께 나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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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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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후방 스타일을 원심적으로 구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 즉, 쉽게 말하면 거꾸로 돌린다는 것.
되감다..이런 뜻.

미나토 가나에 하면 <고백>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고백>을 책 보다는 영화로 먼저 접하긴 했지만
내용을 대충 알고있는 상태로 보았던터라 혹 흥미를 잃을까 걱정도 했다.하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흥미로웠다.단 너무나 충격적이여서 많이 놀라기는 했다.인간의 복수로인한 악이 이렇게까지 잔인 할 수 있단 말인가...

<리버스>를 읽게된것도 <고백>의 여운으로 읽게 됐다.<꽃사슬>이 아직 책꽂이에 있지만 커피의 유혹에도 한 몫 했다(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이란 친구의 한마디..)

역시 주인공인 후카세는 커피를 좋아한다.(나도 커피를 참 좋아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후카세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
어느누구에게도 주목을 받는 인물이 아닌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스탈일의 후카세지만 커피를 내릴때만큼은 그가 주인공못지 않은 주목을 받는다.
당연 커피맛도 일품 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던 후카세에게 커피는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자신감(?)존재감(?)이였다.
그런 그에게 커피로 인해 여자친구도 생겼다.
얼마나 기뻤을까...
그런 어느날 후카세에게 한통의 편지가 배달 되고 그로인해 미호코도 떠나고..
그동안 가슴졸이며 지내왔던 3년전의 사고가 서서히 침묵을깨고 후카세의 가슴을 흔들어 댄다.
편지에대해 서클 친구들과 얘기하던 중 후카세는 이 사고에대해 조사를 하고 싶어졌다.존재감이 없던 자신에게 유일한 친구가되어준 히로사와였기에...

과연 히로사와는 사고사였을까?


나와 가끔 커피를 마셔주는 친구가 있다고,
나와 가끔 수다를 떨어주는 친구가 있다고 다
단짝은 아니다.

단짝<명사>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사람.또는 그러한 친구...

나와 잘 어울려 다닌다고
그사람에대해 잘 아는건 아니다.
우리주변에도 그냥 무리로 누가봐도 겉으로만
보여주는식의 사람들이 많다.
'우린 친해' 라며 으시대다가도 정작 자기들끼리 쉬쉬하며 뒷담화도 서슴없이 한다.
자기는 배려심이 많다고 떠들어 대다가도
정작 자기일이 닥치면 서슴없이 자기 기준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니다.

과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과연 나의 주변사람들을 다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친구를 되돌아보고
주의의 사람들도 돌아보게되고...
나의 인간관계에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는...

후카세가 히로사와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얘기도 듣게되고 그에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에 놀랍기도 했고 알아낼수록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순간 나라면 후카세처럼 저렇게 하고 다녔을까?하는 의문도 생겼다.그만큼 후카세에게 히로사와는 소중한 친구였던 것이다.

단짝이라고 여겼던 친구를 정작 자신은 단짝이 아닌 친구들보다도 더 모르고 있었다니...
심지어 그에게 무슨 알레르기가 있었는지조차
몰랐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서의 대 반전은
소름을 돋게 할만큼 쭈뼛했다.
세상에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가슴이 쿵!하는 느낌은 책을 덮고도 한동안 이어졌다.
여운이 길게 남는다.


갑자기 내가 단짝이라고 여기는 친구가 보고 싶다.
전화로만 몇시간씩 항상 수다만 떨고
멀어서 정작 만나지기는 힘든 친구...
얼마전 딸 때문에 또 고민에 빠졌는데....
전화를 걸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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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소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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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
참 착한 가격에 데리고 온 책 이다.
'정가인하'란 말이 왜 이리도 반가웠던지...
(언제쯤 걱정없이 책을 사는 날이 올까....)
다시읽고 싶은 책 이란 문구에도 호기심이 갔다.
읽은 결과 452쪽이라는 분량이 결코 두껍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맘대로 내려버렸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 지지만
결코 복잡하거나 지루함이 없다.
오히려 과거의 이야기는 나의 아련한 학창시절의
추억이 떠오를 정도였다.

15년전 고등학교의 여교사가 자살로 처리되었던 사건이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였다!!!!란 경시청으로 날아든 한통의 제보..
지금은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
기타,다쓰미,다치바나..
하지만 그때의 고등학생이었던 세 사람이 여교사의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공소시효를 하루 남긴채 경찰서에 불려 온다.
이들이 여교사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시험지 훔치는 일...
교무실의 케비넷에 차곡차곡 들어있는 시험지를 목격했다면 훔치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지는 법..
나의 학창시절엔 그리 살벌(?)하지는 않았다.
시험지가 든 케비넷도 열쇠로 잠가 놓았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의 '루팡작전'은 일어나지 않았다.(뭐야? 은근 바랬거야?ㅋ지금 생각해도 참 허술했다는 생각이..ㅋㅋ)
이 세 남자는 학창시절 시험지를 훔치자는 일명 '루팡작전'이라고까지 이름을 붙히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는 과정에서 여교사의 죽음과 맞닥 들이게 된다.하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로지 그 곳에서 달아나는 것밖에는...
그런데 이제와서 자기들이 여교사를 죽인것으로 지목을 받는다니...
여교사는 그럼 누가 죽인걸까?
이들중의 범인이 있는 것일까?

사건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다.
그 당시의 사건을 진술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갈 수록 몰입을 하게 만들었고 세 사람의 진술로 범인을 가려내는 경찰의 추리또한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바뿌게 만들었다.
전혀 얘기치못한 그 들의 진술에 놀라고
조여오는 시간안에 과연 사건이 해결 될지도 마음졸이며 거기다 미제사건마져 결합이되어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를 고조 시켰다.

한마디로 재밌다, 흥미진진했다.
몰입성도 가독성도 좋다.

추리소설인만큼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추리를 해야 했다.추리하는 과정도 난해하거나 복잡하거나 짜증나거나 지루하거나 하는 면이 없다.
충분히 독자들이 재밌게 추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를 제일 놀라게 해준 결정타...는..
너무나도 빼어난 미모의 여경...(굿!!!!!!)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가지 아련함이 떠오른다.
학창시절의 추억..
짝사랑했던 선생님.
뭉쳐다녔던 단짝 친구들.
이루어지지않은 사랑.
그러나 어른이 되가면서 서로의 관심밖이 되었고..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하며 사는지도 잘 모르는..
그때의 단짝은....단짝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또한 이룰수 없었던 사랑이였지만
끝까지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채 살아온
그들의 엇갈린 사랑이 한편으론 애잔하면서 씁쓸했다.

나의 학창시절 친구들이 그리워지게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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