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그녀
가키야 미우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친구가 선물해준 책.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제목이어서 더 반가웠다~^^
제목부터가 참 자극적이다.
남편의 그녀??? 헐~남편의 그녀라고??
책의 뒤표지에 적힌 문구도 '뭐야? 불륜소설이야?' 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혹, 너무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
책은 초반부터 가볍게 지루함없이 잘 읽혀간다.
아니, 재미가 초반부터 꼼지락 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1/3지점쯤 됐을까? 꼼지락 거렸던 재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느 가정집 주부와 다를거없이 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 가기위해, 아이들의 학교생활, 남편의 건강을 유난히 챙기는, 그러면서 파트타임까지 하면서 나름 열심히 빡세게 살아가는 39세 주부 히시코.
그러던 그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 버렸다.(어허~이거 너무 쉽게 들켜 버렸는데??)
대체 어떤 여자길래 히시코의 가정을 뒤 흔들어 놓은 것일까...

세 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완전 엄마 자격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엄마 밑에서 살아온 그래서 자기멋대로에 싸가지까지 없는 그러나 가엾은 여자 호시미.
이렇게 젊고(호시미는 스무 살임) 당찬 여자가 왜 마흔이 넘은 남자를 만나는 것일까...

히시코는 결혼하고 단 한번도 남편이 바람을 필거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잘못된 것일까?
남편을 믿었는데 내 남편만은 안 그럴꺼라 여겼는데...(아마도 우리네도 다 이렇게 생각하며 살지 않을까?싶다.) 히시코는 남편의 그녀인 호시미를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이 호시미란 여자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이건 뭐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히시코에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다니...

"과장이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에요!"-(p54)

히시코와 호시미는 언성을 높혀가며 씩씩 거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로인해 둘의 영혼이 바뀌면서 황당무계한 일들이 벌어지는데...ㅋㅋㅋㅋ

이 영혼이 바뀌는 장면에서 갑자기 웃음도 터졌지만 예전에 드라마로 나왔던 <돌아와요 순애씨>가 번뜩 떠올랐다. 그 드라마에서도 남편의 내연녀와 영혼이 바뀌는 거였는데...ㅋ
남편의 외도를 알았는데 그에 대하는 히시코의 행동과 생각이 조금은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싸가지없는 말투와 당찬 성격, 거침없는 행동이 밉다가도 어찌보면 시원시원한 면이 있는 호시미가 왠지 나뿌지만은 않다.(어? 이거 점점 뭔가 느낌이 올라오는데??ㅋㅋㅋ)

만약, 내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생각하기도 끔찍 하겠지만 과연 나는 참고 살아야하나? 아님 이혼을 해야 하나?
이혼을 한다면 과연 금전적인 면은 어떻게 해결 할까?
아이의 양육비는?? 위자료와 양육비를 받는다처도 아이를 키우며 혼자 알아가기엔 턱없이 모자를 터...고민이 이만저만 아닐것이다.

"그런데 이혼하고 나서야 깨달았지. 중요한 건 마음이 아니라 돈이 라는 걸.
돈이 없는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았어." -(34p)

히시코의 이혼한 친구가 히시코에게 하는 말이다.
이혼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말이 공감이 가면서도 참 씁쓸하게 다가왔다.(돈 없는 여자는 이혼도 못 한다???그래서 비자금이 있어야 한다니깐... 허허 참, 돈이 웬수네~;;;;;)
티브로도 많이 접하지 않았던가... 이혼하고 아이데리고 궂은일 다해가며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밑바닥 생활.
그러다 보니 아이는 아이대로 방치되고 그러다 범죄까지...그렇다고 깨져버린 신뢰를 붙잡고 눈 딱 감고 살아가기엔 그것 또한 지옥같은 생활일 것이다.
이 현실에서도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 가기엔 녹록치 않은 세상이다.

책을 읽다보면 꼭 우리 이웃의 얘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고민하는 아내...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위해 가정을 지키기위해 부하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굽신 거려야하며 갑질하는 놈의 비위를 간 쓸개까지 빼가며 맞추어야하는 가장.(아~우리 가장들의 비해...ㅠㅠ)
그러면서도 좌절할 수가 없다. 드럽지만 때려 칠 수도 없다. (왜? 가족이 있기에...가정을 지키기 위해...) 정말 내 주위의 누군가의 가정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히시코의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끔찍히 챙기고 대해준다.
자기의 시간까지 투자하며 부하직원을 도와준다.
남의 안쓰러움과 불행(?)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손해를 많이 본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빛 볼일 있을거라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가장이 과연 바람을 피울거란 생각이 드는가?


불륜 소설(?) 막장 드라마(?)(아~다 제목에 낚였어~ㅋㅋㅋ)
그런데 왜 하필 '남편의 그녀'라고 했을까?(좀 안 맞는 듯해~;;)
뻔한 스토리의 전개는 맞다. 얼마 읽지 않았는데 내용의 흐름을 알아챘으니까...
그러나 그냥 우리 옆집 같은 이야기(?)
내 주위의 여느집에서나 일어날법한 이야기(?)
그냥 아주 흔하디 흔한 이야기다.
티브에서도 흔하게 드라마로 볼 수있는 그런 이야기다.
그러나 가슴이 아프다.
이 현실의 가정사와 너무나도 닮아서 애잔 하다.
히시코도 호시미도 나무랄 수 없다.(둘의 성격을 섞어 놓으면 참 좋겠다.ㅋㅋ)

책을 덮었을 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마음도 가볍다.ㅋㅋ

남편의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고 음식 솜씨 없어서 맛있는걸 못 만드니까 그냥 맛있는거 사줘야겠다~ㅋㅋㅋ

그러나 좀 희한했던 건 결말이 끝이나면 작가의 말이나 작품 해설 머 이런 글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그 어떠한 것도 없다.
그냥 이야기만 딱 끝맺고 끝...뭐지???
이런 책은 처음 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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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책 표지의 강렬함에 그냥 집어 들었다.
그러다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적힌 것을 보고 와! 게이고님 책이 이런 것도 있네?하며 살펴 보다가
'가가형사 시리즈'라는 문구가 눈에 똭! 들어 오는게 아니던가!!!
비록 '가가형사 시리즈'를 다 챙겨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멋모르고 읽었던 것이 '졸업'이였다.
'가가형사 시리즈'는 대체로 다 괜찮다는 평이 있더랬다. 그래서 '잠자는 숲' 도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가가시리즈의 첫 번째는 '졸업' 두 번째가 '잠자는 숲' 이라는거...(내가 멋모르고 읽은게 첫 번째라는게 다행~ㅋㅋ)
머 또 어쩌다 보니 한참 전에 '붉은 손가락'도 읽어 버렸지만...ㅋㅋ
'졸업'에서 가가는 교사였다. 그런데 가가는 재직 중 어떤 사건으로 인해 교사로서는 실격이라 판단하고 교사직을 사직한다. 그리고 경찰에 입문한다.
'잠자는 숲'에서 가가는 신입 형사로 활약하고 '어떤 경우에도 다정함과 최고의 선을 향한 인간적인 배려'를 잃지 않는 아주 매력적인 형사다. (이 남자 갈 수록 맘에 드네~ㅋ)

타카야나기 발레단에서 발레리나가 사람을 죽인 사건이 일어난다.
밤에 몰래 들어 온 남자를 발레단원이 어쩌다 보니 죽인것.
발레단원들은 정당방위라고 주장 하지만 그 어떤 실마리도 없는게 함정.
단서 하나 나오지 않는 날이 이어지던 가운데 발레단에서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연이어 발레단에서 사건이 일어나자 혹시 모를 연관성을 찾기위해 조사가 시작되고...

처음엔 발레단원들과 연관도 없는(?) 사람의 죽음으로인해 조금의 지루한 사건 전개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아무리 사건을 파헤쳐도 뭔가 진전도 없고 죽은 남자는 대체 누구인지 실마리도 안잡히고...
그리고 가가형사가 발레단원들을 탐문하는 과정에서도 단원들의 똘똘뭉친 우정(?)서로를 감싸주는것도 어딘가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마져 들었다.

과연 누군가를 위해서 죄를 뒤집어 쓸 자신이 있을까?...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살인사건을???

어디서나 어김없이 행해지는 권력의 힘, 암묵적인 거래, 배신...
누군가를 지키기위해서는 반듯이 또다른 누군가는 희생 되어야만 했다.
현실과 다를게 무엇이 있는가...

발레단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지 발레단원들의 생활과 그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발레리나들을 보면 깡마른 몸매 외엔 볼게 없을 정도다.
하루도 쉬면 안되고 뼈를 깍는 다이어트는 기본 결혼과 출산까지 발목을 잡을 정도라니...
그럼에도 프리마발레리나가 되는 것은 넘사벽일터...
수많은 고통이 쌓이고 쌓여서 그것이 아름다움의 춤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발레공연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발레리나를 표현한 묘사나 그들의 연습과 공연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의 세세한 묘사가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새로웠다.


책은 초반의 약간의 지루함만 빼고는 갈수록 재미와 몰입에 빠져든다.
흠뻑 빠지다가도 이름 때문에 멈짓멈짓 한것도 사실이지만...(아~일본 이름은 발음도 힘들고 읽을 때도 꼬이고...;;;;;)
그러다가 결말부분에 가서는 이야기가 그냥 술술 풀어나가더라는...
그런데 밝혀진 사건들을 보면서 뭔가 좀 약하게 느꼈다랄까? ^^;;;;

책은 무리없이 잘 읽혔고 당연 재미도 있다.
아마 갈수록 추리와 스릴이 고조 되겠지?ㅋㅋ
가가형사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면서 다음편을 찾아야겠어~^^


참, 이 책이 가가형사 시리즈 중 가장 로맨틱한 소설이라고 했는데...
음~글쎄?? 나는 로맨틱보다는 그냥 썸타는 정도(?)ㅋㅋ로 느꼈는데...^^;
그러다 마지막에서야 로맨틱 사랑의 시작이 싹트는거 같은(?)아니, 싹 텄지.텄네,텄어...ㅋㅋㅋ
"내가 당신을 지켜줄 겁니다"
"괜찮아요, 귀도 어떻게든 낫게 해줄 테니."
"당신을 사랑하니까."
옴마~이런...고백 한거야??ㅋㅋㅋ(멋찌다~가가형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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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제목이 단번에 내 눈에 꽂혔다.
정말 제목 그대로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저절로 든다.
'형법 전문 변호사가 쓴 기막힌이야기'라는 문구도 호기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혹 읽으면서 너무 묵직함을 주는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책은 작가에게 의뢰했던 11명의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다양한 내용의 묵직함과 비극, 참혹한 범죄 행위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처음 소개되는 <패너>는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또 재밌게 읽은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페너는 정직하고 유능하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의사다.
그런 그가 평생을 함께 한 아내를 왜 토막 살해를 했을까?...
살인은 분명 벌을 받아야 할 죄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페너가 오십 평생 살아오면서 아내에게서 받은 갖은 핍박과 욕설은 누군들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십 평생을 묵묵히 견뎌온 페너의 삶이 어떠했는지 오히려 페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페너의 이야기는 사뭇 우리 이웃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 이라서 더 무거웠고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책은 변호사인 페르디난트가 의뢰인을 어떻게 변호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변호하는 과정은
거의 쓰여있지 않다. (단, 변호했던 내용이 간단하게 쓰여 있을 뿐)
그래서 나도 읽다가 어? 변호하는 과정이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읽어갔다.
오히려 의뢰인들의 삶(?)과 인생(?)이야기를 썻다는게 더 맞겠다.

온몸이 썩어가는 병에 걸린 남동생을 지극정성 보살피다가 결국 죽음으로 동생을 자유롭게 해준 테레사.(내가 만약 테라사였어도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과연 누가 테라사를 비난하겠는가...
아주 극적으로 얻은 행복을 잃게될까 두려워 사체를 유기한 노숙자.(아~너무 안타까웠던 커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남자, 남들과 조금은 다른 신체, 그러나 두 번이나 은행 강도를 저지른 이 남자의 인생이 이토록 가슴저미게 만들 줄이야~(착해도 너~무 착해~- -;;;;;)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처벌을 내려야 할까?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자존감을 상실하고 전쟁에 유린당한 가엾은 가해자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살인자라고 똑같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범죄자라고 똑같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보니 가볍게 넘기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였다한들 실수 였다한들 정당방위라한들 인간의 잔인함은 감출 수 없는것일까...이들도 행복해지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도저히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벼랑끝에서의 선택이 살인 이였다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어떠한 범죄든 일어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극단의 선택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도하고 돈도 벌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걸 소망한다. 적어도 죽는 그 순간, 가슴 치며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자는 각오로 살아간다면 우리네 인생은 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도 사례 중 몇개의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맴돈다.
씁쓸한 마음과 가슴저미는 뭉클함이 전해오며, 변호사도 참 괴로운 직업 이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갑자기 나는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란 의문이 들었다.(가슴에 새기며 살아야겠다 암만...ㅋ)


나의 이웃인 블로그님께서 이 책을 읽고나면 범죄자를 이해하게 되는 요상한 현상(?)ㅋ이 생길거라 했는데...하아~정말 그 말이 딱 맞는다. 요상한 현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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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제목이 단번에 내 눈에 꽂혔다.
정말 제목 그대로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저절로 든다.
'형법 전문 변호사가 쓴 기막힌이야기'라는 문구도 호기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혹 읽으면서 너무 묵직함을 주는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책은 작가에게 의뢰했던 11명의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다양한 내용의 묵직함과 비극, 참혹한 범죄 행위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처음 소개되는 <패너>는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또 재밌게 읽은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페너는 정직하고 유능하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의사다.
그런 그가 평생을 함께 한 아내를 왜 토막 살해를 했을까?...
살인은 분명 벌을 받아야 할 죄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페너가 오십 평생 살아오면서 아내에게서 받은 갖은 핍박과 욕설은 누군들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십 평생을 묵묵히 견뎌온 페너의 삶이 어떠했는지 오히려 페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페너의 이야기는 사뭇 우리 이웃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 이라서 더 무거웠고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책은 변호사인 페르디난트가 의뢰인을 어떻게 변호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변호하는 과정은
거의 쓰여있지 않다. (단, 변호했던 내용이 간단하게 쓰여 있을 뿐)
그래서 나도 읽다가 어? 변호하는 과정이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읽어갔다.
오히려 의뢰인들의 삶(?)과 인생(?)이야기를 썻다는게 더 맞겠다.

온몸이 썩어가는 병에 걸린 남동생을 지극정성 보살피다가 결국 죽음으로 동생을 자유롭게 해준 테레사.(내가 만약 테라사였어도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과연 누가 테라사를 비난하겠는가...
아주 극적으로 얻은 행복을 잃게될까 두려워 사체를 유기한 노숙자.(아~너무 안타까웠던 커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남자, 남들과 조금은 다른 신체, 그러나 두 번이나 은행 강도를 저지른 이 남자의 인생이 이토록 가슴저미게 만들 줄이야~(착해도 너~무 착해~- -;;;;;)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처벌을 내려야 할까?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자존감을 상실하고 전쟁에 유린당한 가엾은 가해자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살인자라고 똑같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범죄자라고 똑같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보니 가볍게 넘기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였다한들 실수 였다한들 정당방위라한들 인간의 잔인함은 감출 수 없는것일까...이들도 행복해지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도저히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벼랑끝에서의 선택이 살인 이였다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어떠한 범죄든 일어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극단의 선택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도하고 돈도 벌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걸 소망한다. 적어도 죽는 그 순간, 가슴 치며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자는 각오로 살아간다면 우리네 인생은 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도 사례 중 몇개의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맴돈다.
씁쓸한 마음과 가슴저미는 뭉클함이 전해오며, 변호사도 참 괴로운 직업 이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갑자기 나는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란 의문이 들었다.(가슴에 새기며 살아야겠다 암만...ㅋ)


나의 이웃인 블로그님께서 이 책을 읽고나면 범죄자를 이해하게 되는 요상한 현상(?)ㅋ이 생길거라 했는데...하아~정말 그 말이 딱 맞는다. 요상한 현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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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한 해 최고의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2016년 수상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책이다.
나는 '권여선' 작가님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김숨' 작가 외엔 다소 생소한 작가 분들이 많았다.
무려 11명의 작가의 수상작이 들어있다.
'권여선' 작가님의 글 외엔 읽어 본 적이 없는터라 다소 걱정도 되었다.
과연 잘 읽어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이런 수상작은 그동안 접해보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있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기쁨도 있어서 좋기도하다.

이 책은 각 작품 끝맺음 뒤에 <작품해설>을 넣었는데
좀 난해한 글이나 이해하기 힘든 글들을 <작품해설>을 통해 다시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해준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을 주로 읽고 좋아하는 나로서는
문학상이라는 작품들이 힘있게 와 닿지는 않는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지? 하는 글이 있는 반면
묵직하고 안따깝게 다가오는 글들도 있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권여선 작가님의 글은 당연 재밌게 읽었다.
누군가에의해 살해를 당한 언니.
왜, 누가 죽였는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세월은흐르고
동생은 언니의 모습으로 바꾸어간다.
그러다 살인자 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찾아가는 동생.
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생을 보면 뭔가 느낌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언니의 모습을한 동생을 보고도 누군지를 모르는 남자.
동생은 살인자가 누구인지 더 헷갈려 하지만 자꾸만 이 남자의 집을 찾아간다.
무언가를 알아내기위해 자꾸만 찾아가지만 그럴수록 찾는것은 안 보이고 오히려 이 남자의
가정사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읽는 독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답을 찾으려 한다.
뭔가 해결을 봐야하는데 볼 수가 없다.
끝이 시원치가 않다.


그래도 앞부분에서 잠깐 더디게 읽어간 것 빼고는 무난히 읽어갔다.
오히려 뒤로 갈 수록 재미와 묵직함이 더해온다.
하지만 수상작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추리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나와 맞구나~라고 다시금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다양한 작품과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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