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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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특이했다. '과학의 쓸모'라니...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쓸모는 '쓸만한 가치',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과학이라는 것의 가치나 쓸만한 도구로서의 과학에 대한 내용이지 않을까 기대했다.

저자의 서문을 보니 '과학의 쓸모'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과학적인 내용, 용어, 논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학문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상식 차원에서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저자의 다짐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였던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쓸모'라는 제목을 넣은 것에 충실하게, 도구로서의 과학에 대해 '넓고 얕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맛깔난 설명과 현실적으로 진짜 필요한 주제만 딱 골라담아 설명하고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다.

크게 3가지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다.

1) 질병,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처하는 과학적 접근들

2)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칭해지는 다양한 첨단기술들

3) 에너지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림들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가 있겠지만,

이 3가지 분야는 현재 가장 핫 하기도 하고, 적어도 기초지식들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저자의 혜안에 감탄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는 더 감탄했다.

확실히 과학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기자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적절한 분량의 설명과 적절한 깊이의 설명으로 각 주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병원균, 그에 대처하는 백신,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바이러스와 병원균의 차이,

백신과 치료제의 차이,

바이러스의 백신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치료제라고 하는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 조작 기술이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앞으로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지식일 수 있다.

바이러스가 생명체인가 아닌가, 병원균은 어디까지 병원균일까?와 같은 내용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우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그런 기초적인 지식들을 그러모아 현상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만들어내는건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기초적인 내용들을 모아서, 그걸 통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런 종합적 이해는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명확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소금같은 설명이다.

사실 4차산업혁명이나 에너지 기술의 미래 파트는 내가 워낙 관심있게 보고 공부하던 주제라 책에서 제시하는 설명들이 너무 수박 겉핧기 수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일상적인 수준에서 각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저자의 목적에는 적절한 수준의 설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과학적 접근, 방법론, 이론들에 대해서 알아간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과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일천하다거나, 기반 지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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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손실 제로의 법칙 - 손실은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하는
시미즈 가쓰히코 지음, 권기태 옮김 / 성안당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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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은 일상 속에서 언제나 다가온다.

사소하게는 점심 식사로 어떤 메뉴를 고를까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기업의 M&A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하는 것까지..

언제나 우리는 매순간 결정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는 이전의 경험에 근거해서 거의 자동적으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조건들을 심사숙고해서 오랜 시간동안 에너지를 쏟아 부은 다음에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선택에 따른 결과는 언제나 선택을 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 몫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면서, 긍정적일때도 있지만,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부정적인 결과라 좌절할때도 많이 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에서 그 효용은 더욱 커진다. 한번의 선택으로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도 하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효율적인, 효과적인, 정확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원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기회손실 제로의 법칙'은 아주 유용한 정보들을 주고 있다.

그리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고, 정확하고, 합리적이며,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알려주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 몇가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현재 상태가 어떤지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2.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계획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3. 계획은 시나리오일뿐 상황이 달라지면 시나리오는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4.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5. 데이터는 선택을 위한 참고자료일뿐, 데이터가 모든 것은 아니다.

6. 경영자가 갖춰야 할 능력은 '대립을 조장하는' 것과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7. 잘못된 선택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빠르게 철수? 손절? 하는 것도 경영자의 덕목 중 하나다.

8. 그렇지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은 실패처럼 보여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대담함도 있어야 한다.

9. 사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게 생활화 되어야 한다. '중요성'과 '긴급성'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그에 따라 해야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

어야 한다.

10. 공허한 말이 아닌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가 아니라 '지역사회는 물론 세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지며, 선행과 자선을 베풀고 적절한 세금을 납부한다'가 더 정확한 목표다.

11. 덧셈이 아닌 뺄셈의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래의 명확한 목표에서부터 시작해 현재에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하지 않아야 할지를 생각하는게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12. 결정을 내리고나서 뒤로 물러서면 안된다. 끝까지 그것들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실행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3.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아야 한다고 나혼자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당위성에서 생각한 것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실, 이 책은 기업의 경영자, 조직의 리더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이는 선택을 하게 할 것인가? 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조직의 중간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먼 미래의 이야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서 우리 인생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CEO로서 본다면 이런 의사결정의 방식, 선택의 기법들을 연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능력이 된다. 우리 인생이라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CEO의 책무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바래마지 않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스타트업 CEO들이다.

작은 선택, 사소한 결정도 기업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관점과 기법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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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집중의 힘 - 꾸준함을 이기는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이정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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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학창시절과 군복무 시절이 생각난다.

그 시절에는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였고, 괴로움이었고, 무식하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었으며, 그냥 비타민처럼 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약 같은 어떤 것이었다.

그 시절로 '집중' 할 시간이 끝났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집중'은 여전히 우리 머리속에 가시처럼 박혀서 없애고 잊어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거슬리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집중해야 한다는걸 알고 있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너무 많이 겪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욱더 '집중 하는 능력'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중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봤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상 벽에 작은 점을 하나 찍어두고 그걸 계속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을 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볼펜으로 작은 점을 찍어서 책상벽에 붙인 후에 열심히 봤었다.

집중력이 늘어났을까? 언제라도 순식간에 졸 수 있는 기술을 습득했다.

이런 식의 검증되지 않은 집중력 향상 방법이 아닌 진짜 뇌과학?에 근거한 집중력 향상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봤다.

사실 뇌과학이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하고, 그게 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 방법들이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뇌과학이라고 이야기하겠다.


필자인 하야시 나리유키는 뇌신경외과 교수를 지낸 의사출신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뇌의 정보처리 매커니즘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집중력으로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많은 챕터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설명하고 예시를 들고 있지만, 결국 몇가지 내용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1.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할 수 없다.

필자는 부정적 감정의 역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부정적 감점이 생기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도 사라질뿐 아니라, 다른 방식, 다른 시도들을 하게 되면서 망설이고, 결국 마무리를 못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시합이나 시험의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주위 동료가 실수해서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실패원인을 분석하는 것보다 앞으로 할 일에만 집중하는게 좋다는 의견을 낸다.

실제 그런 방식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는 당장의 대처에는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원인 분석이 의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당장 집중해서 해결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실패원인을 분석하는건 의미없다는 이야기였고, 해결할 일이 끝난 후에는 실패원인을 분석해 다시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돌이켜보면, 시험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쉬는 시간에 이전 시간에 쳤던 시험의 정답을 맞춰보다보면 틀린 것들을 알게 되고, 그 생각에 빠지면서 다음 시간 시험을 망친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이런 것들을 경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2. 작은 것이라도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필자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몇번이나 강조하고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마무리해서 완료하는 것을 경험하고, 그때까지 집중을 유지하는 것을 연습하면 그것이 쌓여서 결국 집중하는 습관이 된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무리하는 습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던 것은 중간에 새로운 생각, 다른 자극들이 있더라도 우선은 원래 계획대로 마무리하고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의 계획, 목표를 거의 달성해 가는 시점에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시도하다보면 결국 마무리가 어려워지고, 그런 실패가 쌓이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의미였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 자신만의 루틴과 공간을 만들어서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을 구축하라.

책상과 같은 자신의 공간을 구성할 때 주의를 끌만한, 시선을 끌만한, 집중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자극들을 최대한 없앤 상태로 만들어서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건 물리적 공간인 책상, 공부방, 사무실 같은 곳에 해당되기도 하지만,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시공간적 의미에서도 해당된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일을 나열해서 차근차근 처리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괄하는 내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 선수들의 경우 자신만의 몸풀기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바로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자신만의 루틴과 공간의 예시가 아닐까 한다.

단순하게 책상을 정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상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공간적 환경을 구축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4. 긴장이 풀리도록 환경을 익숙하게 만들던지,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는 주문을 만들어라.

이 이야기는 3번에서 이야기하는 자신만의 루틴과 공간 만들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는 하다.

사람은 새로운 공간에 갔을 때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은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말하자면 현재 있는 물리적 공간이 익숙한 자신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 요소가 되고, 이는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새로운 공간에 가야할 경우에는 미리 그 공간을 답사하거나 방문해 스스로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자신의 주변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몰입시킬 수 있는 루틴들을 만들어보라는 이야기였다.

수능시험 전에 고사장을 미리 방문해서 어떤 환경이고, 어떤 상황이 생길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다.

어쩌면 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뭔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들을 조합해서 집중력을 갖추기 위해, 계발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신경쓰고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어느정도 가치를 보인다.

다만, 일본식 자기계발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1) 사소한 이야기들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 2) 깊이있는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실생활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 3) 그로 인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장이 가벼워 보이는 것 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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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시그널 - 글로벌 아이돌을 설계하다 케이팝 산업에 대한 모든 것
윤선미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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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했고, 홀린 듯이 다 읽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그것도 아이돌 산업에 대해서 무지했던 일개 투자자로서(빅히트 주식 10주 보유) 아이돌 산업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다.

빅히트 시그널의 저자는 엔터 산업, 그중에서도 아이돌 뮤지션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고, 단순한 아이돌 매니저가 아니라 그 산업을 움직이는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일단 그 내용에 대해서는 신뢰가 갔다.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엔터 산업의 전반적 기반에 대한 내용이다. 엔터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지, 아이돌을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에서 상정하고 있는 독자층은 엔터 산업, 아이돌 산업에 대한 지식 수준이 낮은 나같은 범인이다. 깊이 있는 내용도 물론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A&R팀이 뭐고, 매니저가 뭐고, IP를 가지고 어떻게 수익을 내고, 팬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수익은 어떻게 연결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어 엔터 산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를 높이기에 아주 좋았다.

특히, 엔터 산업에서 일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던지, 엔터주에 투자는 했지만, 구체적인 수익창출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던 사람이라던지, 엔터 산업의 연관 산업이 뭘까? 앞으로 엔터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다양한 지식들을 배우기에 아주 좋은 책이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지금까지의 엔터 산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성장했고, 현재는 어떤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는 있었지만,

현재 구조에 대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은 부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엔터사에서 운영하는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한 목록은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배분은 어떻게 되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해서 지분을 가져가고, 어떤 방식으로 방송사, 유통사, 제작사, 작곡가, 시연하는 가수가 나눠가지는지 등등의 아주 구체적인 내용들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최근에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빅히트의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위시한 다양한 팬덤 플랫폼에 관심이 있던 나로서는 앞으로 변화할 엔터 산업의 모습에 대한 설명? 예상 등이 조금 더 있었다면 아주 좋았을 것 같다는 미련이 남았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 수익창출 경로가 더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만들것인지? 팬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의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좀 더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막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깊이있는 전략적 변화라던지, 구체적인 시도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이 아닌 다음 책에서 그 내용이 다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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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 - 대학 4년간 배우는 내용을 한권에 담았다!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조사연 옮김, 히라노 아쓰시 칼 감수 / 더퀘스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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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마케팅과 관련된 여러 이론, 용어, 상황을 가장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마케팅과 같은 학문의 경우,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다.

마케팅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 대한 전문적 설명과 다양한 전문 용어들이 난무한다.

특히나, 마케팅 전공 교수들의 경우 마케팅적 요소를 학문에도 반영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혹할만한 용어들을 많이 만들어낸 편이다.

4P, 5-force, SNS마케팅, SEO, 소셜 그래프, 하워드-세스 모델,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마케팅 등 굉장히 다양한 약어들과 용어들이 난무하는게 마케팅이라는 학문이고, 이런 용어들을 모두 이해하고 외우는 것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마케팅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여러 용어들의 핵심 요소들, 개념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만큼 실용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문용어라는 것의 특성상 제대로 된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마케팅이라는 학문에서 전문용어는 용어가 어렵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내용들을 하나의 약어에 쏟아넣었기 때문에, 용어 하나를 익히기 위해 방대한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부분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다.

이 책은 이런 부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제목처럼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 및 이론에 대한 핵심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이를 일러스트로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 두가지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쉽게 핵심만 설명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고객만족을 측정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업무가 이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언제나 이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주 쉬운 일러스트로 이 부분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 하나로 마케팅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를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은 기존에 어렴풋 하게 알고 있던 지식이나 잘 모르던 지식, 용어, 이론을 간단하고 쉬운 방식으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특히나, 시각적으로 잘 구성된 일러스트는 이를 더 손쉽게 해주는 유용한 장치다.

마케팅과 관련된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무제한적 글자의 향연인 교과서로는 머리속이 복잡해질뿐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이 책을 통해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리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시리즈가 몇개 있는 것 같던데, 다른 시리즈도 사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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