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참 특이했다. '과학의 쓸모'라니...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쓸모는 '쓸만한 가치',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과학이라는 것의 가치나 쓸만한 도구로서의 과학에 대한 내용이지 않을까 기대했다.

저자의 서문을 보니 '과학의 쓸모'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과학적인 내용, 용어, 논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학문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상식 차원에서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저자의 다짐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였던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쓸모'라는 제목을 넣은 것에 충실하게, 도구로서의 과학에 대해 '넓고 얕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맛깔난 설명과 현실적으로 진짜 필요한 주제만 딱 골라담아 설명하고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다.

크게 3가지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다.

1) 질병,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처하는 과학적 접근들

2)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칭해지는 다양한 첨단기술들

3) 에너지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림들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가 있겠지만,

이 3가지 분야는 현재 가장 핫 하기도 하고, 적어도 기초지식들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저자의 혜안에 감탄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는 더 감탄했다.

확실히 과학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기자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적절한 분량의 설명과 적절한 깊이의 설명으로 각 주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병원균, 그에 대처하는 백신,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바이러스와 병원균의 차이,

백신과 치료제의 차이,

바이러스의 백신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치료제라고 하는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 조작 기술이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앞으로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지식일 수 있다.

바이러스가 생명체인가 아닌가, 병원균은 어디까지 병원균일까?와 같은 내용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우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그런 기초적인 지식들을 그러모아 현상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만들어내는건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기초적인 내용들을 모아서, 그걸 통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런 종합적 이해는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명확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소금같은 설명이다.

사실 4차산업혁명이나 에너지 기술의 미래 파트는 내가 워낙 관심있게 보고 공부하던 주제라 책에서 제시하는 설명들이 너무 수박 겉핧기 수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일상적인 수준에서 각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저자의 목적에는 적절한 수준의 설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과학적 접근, 방법론, 이론들에 대해서 알아간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과학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과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일천하다거나, 기반 지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