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목차는 이런 순서로 진행된다.
‘나’를 리드하다
‘팀’을 리드하다
‘조직’을 리드하다
‘변화’를 리드하다.
이 순서를 보고 고사성어가 떠올랐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결국 어떤 리더든, 제대로 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으로 보였고, 결국 진리는 어느나라든 비슷하게 통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3부 ‘조직’을 리드하다, 4부 ‘변화’를 리드하다 는 평이한 내용이었거나, 디즈니에서만 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국 기업의 문화를 고려했을 때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참 좋은데… 이걸 써먹을 방법이 없네..“
좋은 방법이고, 너무 필요한거인데, 실제로는 그걸 실행하거나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들이 상당히 있었다.
반면, 1부 ‘나’를 리드하다, 2부 ‘팀’을 리드하다 는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더 좋았다.
어찌보면 리더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부분들, 기초 체력에 해당되는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부분들이어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 중에 제일 처음에 있는 부분이 ‘건강한 몸’ 과 ‘행복한 가치관’ 이었다.
내가 부장이 되고 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두가지였다.
한국 조직의 특성 상 부장급의 나이가 되면, ‘건강한 몸’을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위염, 식도염, 지방간, 고 콜레스테롤 을 직장인의 필수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걸 보면, 중간관리자 중에 몸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되는 사람은 드물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는 건강한 몸을 제일 첫번째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더 중요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행복한 가치관’이었다.
특히나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부분이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이유는.. 회사에서 위치가 올라갈 수록 리더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보여주고, 방향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달려갈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서 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라는 존재 안에 쌓여 있는 것이 없고, 내가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나도 내 부하직원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없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굉장히 현실적인 경험에 바탕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은 무엇인지, 나는 주변인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건지…
이런 것에 대해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적절한 비전을 보여주고, 사람들을 제대로 된 길로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어떤 역할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그것이 비록 힘든 일이라고 하더라도..) 강인한 체력
방향성을 정해줬을 때 그것을 적절하게 break-down해서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가치관
이런 것들이 진정한 리더의 기본 자질이라는 저자의 접근은 아주 중요한 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떠오르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결국 진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핵심적인 것이고,
단지 우리가 지키지 못하는 것뿐이라는 현실의 한계를 경험한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