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시작은 여러 가지로 저조한 것 같다. 일과 독서, 이 두 개의 축을 놓고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 독서의 경우 양이 꼭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지금 나의 상태는 질적인 면에서 긍정적이라고도 말할 수 없으니 결국 전체적인 침체라고 봐야한다. 아무래도 위축한 사업환경 탓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아무리 좋아하는 취미도 재미가 떨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독서는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후의 시간으로만 계산해도 20년이 넘도록 즐겨온 취미인데 비교적 진지한 독서가 시작된 중학교 시절부터 보면 그 이상의 시간을 즐겨온 취미인 것이다. 무엇이든 오래 하면 그 재미도 시들하다고 하는데, 혹자는 그런 뜻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인지 일도 무엇도 사람의 나이가 50정도가 되면 다 시덥지않다는 이야기를 한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적어도 독서라는 취미는 그래도 잘 가져가고 싶은데, 이럴 땐 마중물을 잔뜩 부어주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추리소설을 잔뜩 챙겨들고 주말을 보내려는 이유다.
운동까지도 마침 팔꿈치의 부상으로 게을러지려는 것을 마음을 잘 추스리고 주 4-5회는 꼭 지켜갈 수 있는 건 '자기자신을 잃어간다고 생각이 될수록 운동에 매달렸다'던 어떤 배우의 말이 생각나서. 날이 풀리면 열심히 바깥을 달리기 위해 요즘은 근육운동 후 꼭 런닝머신을 뛰거나 spin을 50-70분 정도 해주는데, 그래서인지 탄수화물의 섭취가 늘어난 요즘도 그럭저럭 요요는 피하고 있다.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다시 식단을 고칠 생각이다. 다만 나이에 맞는 운동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역기와 기계의 비중을 줄이고 body weight을 이용한 것을 배워보려고 한다. 단단하지만 bulk-up되지 않은 그런 몸이 40대 이후에 지향할 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월부터는 모든 것이 좋아지려나 하는 마음으로 2018년의 첫 1/4을 마무리할 것이다. 매일 무엇이든 열심히. 생활이나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몸을 낮추고 힘을 모아가는 의미로 그렇게 자신을 다잡고 있다.
비가 온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서점에 나와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비록 brew커피지만 그 맛이 각별하다.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