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간절한 날에 읽는 철학 이야기
사토 마사루 지음, 최현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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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단번에 읽고 싶어 졌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퇴사. 그러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퇴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여러가지 철학적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풍요, 인간관계, 일, 부정적 감정, 고독.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평범한 직장인이 고민을 상담하고 저자가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대화 방식의 구성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상당히 쉽게 와닿게 한다.

우선 제목과 연관되는 주제인 일에 대한 철학 부분이 궁금하여 먼저 읽어 보았다. 평범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나 조금 더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었다. 나 또한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답변이 올지 상당히 기대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배부른 고민이라고 단칼에 자른다. 그러면서 직장인으로 최고의 사회 공헌은 납세라고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리 추구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현실적 조언은 인간관계 편에서도 계속된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 고민한느 직장인에게 직장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회사에서 엮인 관계는 일적으로 엮이지 않으면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 다는 본인의 경험도 들려준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저자의 철학은 다소 차갑게도 느껴진다. 저자가 심리학 전문가가 아닌 외교 전문가 출신인 듯 하여 약간 이것이 맞을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철학자의 조언이라기 보다는 많은 경험을 한 선배 사원으로 냉철하게 사회를 바라 보게 하는 조언이라고 느껴진다.

고독에 대한 철학 부분은 현대 사회에 가장 큰 이슈인 외로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독에 대한 세 가지 분류를 통해 어떠한 고독은 의미가 있고 어떠한 고독은 위험한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리고 고독을 극복하려 하지 말고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부분은 상당히 와닿았다. 주변을 환경을 바꾸어 고독을 벗어나려 한다는 조언은 비단 직장인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할 내용같다. 그리고 이러한 고독이 현대 사회의 분업화로 인해 초래한다는 분석도 흥미로웠다.

일본인 저자 특유의 깔끔함과 재미가 느껴져서, 가볍게 읽어보며 직장인으로서 힘을 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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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토끼 푸른숲 새싹 도서관 36
시몽 프리엠 지음, 스테판 풀랭 그림,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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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표지 그림과 아이가 좋아하는 토끼가 주인공인 것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토끼 두 마리가 등장한다. 낮에 그림 그리는 토끼와 밤에 그림을 그리는 토끼. 둘다 같은 연못에 하늘의 풍경을 그린다. 화창한 낮에 연못에서 그림을 그리는 토끼의 모습과 별로 가득찬 밤하늘 아래 연못에서 그림 그리는 토끼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런데 어느날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밤이 계속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낮에 그림을 그리는 토끼와 밤에 그림을 그리는 토끼가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다. 과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한 번 읽고 과연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야기 곳곳에 복선과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다시 한 번 읽으며 이 책의 결말이 눈에 들어왔다. 두 토끼가 손을 꼭 잡은채 함께 있는 모습. 저자는 서로 각자의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듯한 두 마리의 토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바로 서로 딴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남북 갈등, 정치세력 갈등.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기후위기나 여러 위기를 풀려면 이 토끼들처럼 협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아이 혼자 보다는 옆에서 같이 보며 설명을 해주면 더욱 의미있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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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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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있는 사진을 보고 언론에서 최근 얼핏 보았던 인물인 것을 알았다. 정확히 어떤 분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노장사상에 대한 철학자였다. 자전적 철학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보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시작은 본인의 이름이나 고향,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간다. 그냥 가벼운 책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이 점점 깊어진다. 각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넓혀간다.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해나가지만 하나같이 무언가 깊이가 느껴진다. 얼핏얼핏 장자의 이야기를 섞어내지만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철학적 책이다. 단순히 노장 사상에 대해 풀이한 책이 아니다. 그것을 이미 통달한 철학자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말하고 있다.

윤동주의 서시에서 별이 의미하는 바를 이 책을 보고 깊이 알게 되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목적과 목표라는 두 단어를 가지고 풀어내는 글의 깊이는 저자의 깊이를 알게 해준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로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지 알게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 삶의 목적을 생각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은 물고기가 커다란 용이 되기 위해서, 즉 혁명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을 우선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비빔밥과 스시의 예를 들고 마크롱의 예를 드는 부분도 흥미롭다. 부디 정치에 참가하더라도 본인의 철학적 신념으로 그들을 물들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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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 - 회사 밖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가희 지음 / 찌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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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퇴사하고 10년 동안 사업을 하며 프리랜서로 살아온 저자. 우연히 유투브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잘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하기는 하지만 대박은 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제목에서처럼 저자의 삶은 자유롭게도 느껴지지만 프리랜서로서의 불안한 측면도 솔직히 말해주고 있다. 특히 부부가 모두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정기적 소득이 없는 것에 대한 불안한 상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유투버로 성공한 사례는 여럿 들어보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유투버들의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그러한 유투버로서의 이야기도 자세히 들려준다. 이러한 이야기속에는 저자의 오랜 고민의 흔적과 주변의 상황들을 너무도 잘 그려내고 있어 공감이 된다. 또 한 저자 주변의 상담가나 선배들이 저자에게 해주었던 조언들도 매우 유익하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러한 삶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도 전달해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다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뒤죽박죽하는 느낌으로 편집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완전히 망하지고 않고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도 못하는 평범한듯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유투버이자 프리랜서로의 삶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정도의 어른들이라면 친구들과의 관계나 먹고 살 걱정에 대한 고민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그러한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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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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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옆에서 함께 한 저자. 완화의료 치료라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직업이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어가며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바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다. 그 책이 죽음을 앞둔 이가 직접 말하는 것을 옮겨쓴 책이라면, 이 책은 다양한 이들의 죽음을 보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쓴 책이다. 우리 모두는 피할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제인 죽음 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그것을 무시한채 살아간다. 너무도 용감하게 그것을 향해 돌진을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술을 마시고 일만 열심히 하고, 돈많은 바라본다.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저자는 죽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그것을 앞둔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들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른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도 그것을 저자 나름대로 설명하는 책의 말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좋은 책은 너무도 잘 번역하여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것도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자신의 삶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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