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에 끝내는 면접 합격 시크릿 - W스피치 우지은 대표의 취업 성공 노하우
우지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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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법

 

청년 실업률은 끝없이 치솟고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이름 좀 있는 대외활동은 서류, 면접까지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고 성인이 된 평범한 사람들은 대게 성공보다는 실패를 먼저 겪는다. 실패가 쌓이면 자신감이 하락하고, 그럴수록 자신이 약한 부분은 회피하고 싶어진다. 내게 있어 면접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관문이다. 우지은 대표님의 <7일안에 끝내는 면접합격 시크릿>을 완독하니 그동안 부정확한 인터넷 정보로 면접을 준비하겠다 골머리 앓았던 과거의 내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면접이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기업이 면접을 보려하는지는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지 합격과 가까워지는 지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다. 때문에 면접 예상 질문을 알고도 어떻게 나를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았다. 서류심사는 글을 수십 번 썼다 지우며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긴장된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면접장에선 한 번의 실수는 아웃 선언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면접장에서 마음은 잘 하고 싶지만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단순히 나에 대해 깊게 사고하고 나를 이해하라는 추상적인 조언보다는 나를 알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조언해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COP(Competency, Organization friendly, Passion)를 통해 나의 역량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다. 면접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질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우리에게 보고자 하는 역량은 비슷하다. 성공, 실패경험, 창의력, 리더십, 글로벌 역량, 소통능력 등 기본적으로 갖췄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단어를 나열하면 대충 뭘 원하는지 알 것 같긴 한데 내가 이 모든 걸 다 지닌 사람인지는 사실 헷갈린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면접합격족보에 나온 대단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은 멀게 만 느껴진다. 책에는 15가지 기본 역량에 필요한 경험이 어떤 것들인지 예시로 정리되어 있다. 같은 경험도 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생각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간 살아온 나의 인생을 촘촘하게 짜인 틀에 맞춰 근거를 가지고 정리해 본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AP(Situation, Action, Performance) 기법으로 어떤 순서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지를 익힐 수 있다. 상황과 행동 그리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COP에서 정리한 나를 재정리하면 면접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나의 이해는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 거다.

 

이 책은 7일안에 끝내는 면접 합격 시크릿이라고 말하지만 당연하지만 7일보다는 더 시간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초반에 배우고 신체적으로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법, 진정성 담은 목소리 트레이닝 등 우지은 대표님의 강의를 QR코드로 삽입해 트레이닝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에 나온 순서대로 차근차근 면접을 준비한다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화시킬 수 있어 두려운 면접을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겠단희망이 든다. 누구도 나에게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준 사람은 없다. 어떻게 보면 영업 기밀일 텐데 갑갑한 취준생들을 위해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책을 출간해주셔서 감사 할 따름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알듯알듯한 서술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할 일을 정해주는 것이다. 남에게 평가받는 면접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렵다고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으니 철저한 준비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막연하기만 했던 면접애 두려움이 조금이 가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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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력 - 끝내 목표에 도달하는 힘
스콧 에이믹스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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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은 1만 시간이 아니다!

 

통념적으로 당연하다 여기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반인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노오력을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게 1만 시간의 법칙이다. 1만 시간의 노력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통념을 저자는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1만 시간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저자는 성공과 가까워지기 위한 조건을 7가지로 정리하며 노오력이 아니라 분투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투는 연습과 노고도 중요하지만 불편한 변화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뜻을 내포한다. 성공은 특별하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님을 역사는 보여준다. 무수히 많은 위인들이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 이들의 성공담은 소수지만 <분투력>의 저자 스콧 에이믹스가 꼽은 공통점은 분투했다는 거다. 어떻게 하면 분투할 수 있을까?

 

일단, 목표를 세우고 도달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된다. 내 목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선 사명선언문 작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공은 탄탄대로만 걸어 서는 쟁취할 수 없다.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가 장애물을 만났을 때 보통 사람이 취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힘들고 어려운 일은 포기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수록 성공에 대한 자신감은 급하락하게 된다.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나는 할 수 없다는 나약함이 커질 것이다. 저자는 위험 감수 이후의 통찰력을 강조한다. 이 위험과 실패로 인해 내가 추구하는 목표와 내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발전 정도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이 평가는 타인에 의해 내려질 수도 있고 수량화된 개인의 성과에 의해 확인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신뿐만 아니라 건강한 육체의 중요성도 빠질 수 없다. 가장 기본이 되어 보이는 것이 무너진다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어떤 분야에서라도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구체적인 STRIVE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다가 지쳤을 때, 내게 힘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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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
유정희 외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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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의 비밀.

 

유학 생활을 할 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그 나라의 유머였다. 언어는 학습으로 익힐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문화도 차근차근 배우면 된다. 하지만 머릿속 깊이 자리한 유머는 도저히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 나고 자란 환경의 차이를 실감하며 서로의 다름을 온 몸으로 느낀 계기였다.

 

한국과 일본, 다른 듯 하지만 비슷한 문화권이다. 그러다보니 일본에는 한류열풍이, 한국에서도 일본 문화가 알게 모르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접하는 일본 만화는 우리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나 역시 어린 시절, 투니버스를 즐겨봤으며 지금도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 내 또래 중에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일거다. 자세한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인공인 손오공이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을 모으겠다고 악당을 물리치며 모험을 떠나는 내용인 것 까지는 기억한다. 분명 어린 시절 매일같이 봤던 만화인데 내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딱 여기까지며 무비판적으로 봤던 드래곤볼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의 저자는 단순한 소년만화였던 드래곤볼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드래곤볼은 단순한 만화가 아닌 일본인들의 이상과 열망을 담은 만화라 말한다. 우리가 이를 알아채지 못 한건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특유의 정서를 일본인들에게 피해를 당했다 생각하는 한국인들은 평생을 가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서두에 썼듯 외국의 언어는 배울 수 있어도 환경적으로 다른 정서는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책에 의하면 우리에게 선으로 인식되는 손오공의 반대세력은 문명이 발달한 서구의 제국주의를 뜻한다고 한다. 손오공의 아버지인 버독이 미국 제국주의를 의미하는 프리더에 의해 죽은 것을 책에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버독의 죽음이 이오지마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의 장렬한 전사를 상징한다면, 혹성 베지터에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사이언인(손오공의 고향)들을 죽음으로 내몬 프리더의 에너지볼은 미국의 원폭 공격을 암시한다(p66). 이러한 서사는 전쟁의 기억이 있는 일본인이라면 충분히 떠올렸을 법 하다니 더 충격이다. 사이언인인 손오공이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초사이언이 되는 과정에서 사이언인 특유의 폭력성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이 지구인 손오공(평화를 추구하는 전후 일본의 자아)이 사이언인 카카로트(전쟁의 유산과 정체성)와 완전히 분리 될 수 없다는 해석 역시 충격적이었다. 일본은 손오공이 초사이언이 되어 지구를 지켜 낸 것처럼 세계의 패권을 잡고 싶다는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만화로 은연중에 표현하고 세뇌시킨다니. 상상 이상으로 무서운 민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봤던 드래곤볼은 분명 동심을 떠올리는 추억의 만화일 테다. 아무 생각 없이 봤던 드래곤볼이 제국주의에 패배한 일본의 정서를 다룬 다는 건 정말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뒤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그 시작은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로 패잔병이었던 일본을 이해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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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새움출판사 사람들 지음 / 새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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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새움출판사 사람들이 함께 쓴 <소설 출판 24>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독자는 최종 결과물만 받아든다. 그렇기에 출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출판업계의 실태를 엿볼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일단 책을 교정, 검열하는 편집자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 이외에는 사실 바로 연상되지 않는데 기획실장, 마케터, 영업 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언급했듯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p262) 독자들도 <소설 출판 24>를 통해 생동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출판사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면 전과달리 더 이상 책이 사방에 널린 대형 서점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상생관계라 말하지만 실상은 철저한 갑, 을의 관계인 출판사와 대형서점.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보이지 않는 매대 전쟁을 해야 하고 훼손된 책을 떠안아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0672726

점인가, 도서관인가훼손 도서 반품에 출판계는 '한숨')

 

<소설 출판24>가 쓰였을 때 등장하는 신인작가가 있는데 <트레이더>의 장현도 작가다. 여의도 금융가에서 일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그의 소설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나온다. 더불어 신인작가가 고려해야 할 점도 간접적으로 일러준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 한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도 느낄 수 있다. <고구려>의 김진명 작가가 책 속에서 계속 등장하자 나도 당장 고구려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고도의 마케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만큼 <트레이더><고구려>가 너무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다. 이번에 장현도 작가의 <>이 영화화 되었는데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거기다 영화화시키기까지 동분서주했을 새움출판사 사람들이 눈에 선해 꼭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출판사는 어떤 책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는 책벌레처럼 책을 가까이 하진 않지만 대한민국 성인 평균 독서량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마케팅 과부화가 된 출판 시장에 나는 어떤 책을 선택하는지 고민해보았다. 한 달에 최소 2 권 정도는 꼬박꼬박 책을 구매하는데 이 책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하는 바람이 들어있다. 책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 언정 한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지 않은가(p262) 수비니겨 출판사의 편집장 해윤의 말처럼 나도 내 마음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책을 원한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으려 해도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나도 모르게 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자기계발서의 제목들이 향상성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보를 주입해주는 컨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굳이 눈과 머리를 혹사해가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바라는 건 이 능동적 행위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해본 결과 모든 책은 인간에게 교훈을 준다. 오히려 자기계발서가 아닌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 그렇지만 당장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자극당할 때 나도 모르게 자기계발서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제목, 책에도 제목의 중요성이 나왔는데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줄 직관적인 제목이야말로 가장 쉽게 현혹되는 요소가 아닐까싶다.

 

좀 더 첨언하자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서점사 페이지 노출보다는 누군가로부터의 추천이다. 얼마 전 알쓸신잡에 김영하 작가님이 절판된 책을 소개했는데 검증된 유명인이 추천한 책들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많이 나오는 설득과 관련된 책에서 말하는 공통점은 설득해야 할 상대가 자신이 설득당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처럼 유도하라는 말이 있다. 출판 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사재기 논란인데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인지한 독자라면 베스트셀러는 사고 싶지 않다. 특히나 어떤 내용일지 눈에 훤히 보이는 책이라면 말이다. 문제는, 구매력이 크지 않은 내가 독서 주기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출판시장은 경직되어 있다.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엄청 많이 사고, 안사는 사람은 아예 안사는 중간이 없는 시장인 만큼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드무니 마케터 입장에서 참 골치 아플 것 같다.

 

<소설 출판24>를 읽고 나니 집에 있는 모든 책이 다르게 보인다. 이 한권의 책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갔을까. 불황 속에서도 책 만드는 보람을 큰 가치로 여기며 좋은 책을 출간해 주는 모든 출판사 직원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여러분 덕분에 독자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무궁무진한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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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 우리의 대안 - ‘사회적 시장경제’와 한국 사회의 미래
조성복 지음 / 어문학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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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는 어떤 곳일까

 

가끔 내 인생의 미래를 상상해보면 꽃길보다는 흙길이 먼저 떠오른다. 탈출할 수 없는 미로에 갇힌 느낌이다. 내가 뭘 해야지 이런 막막한 어둠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만 신세한탄으로만 이어질 뿐 딱히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겠다는 그림이 그려지진 않는다. 혹자들은 이런 젊은 세대들의 나태함을 노오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학습된 무기력의 결과가 아닐까, 이 모든 게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싶다.

 

조성복 교수님의 <독일 사회, 우리의 대안>은 사회적으로 주눅 든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급진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건전한 사회적 토론과 합의를 거치지 않은 만큼 그 부작용을 몸소 겪는 과도기에 있는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던 나라가 있다. 동독과 서독, 하나였던 나라는 둘 로 갈라져 서로를 미워하고 끊임없이 싸웠다. 통일을 이룩했지만 사회적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극복해냈고 현재의 독일은 유럽연합의 맏형으로 유럽의 이익을 위해 최전선에 서있다.

 

이 책은 근면성실함이 몸에 배었지만 경쟁에 내몰리며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할지 그 대안을 제시해준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개인의 부족함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라는 점을 명확히 꼽는다.

 

무조건 1등만을 추구하지 않는 합리적인 교육 시스템부터, 2년마다 주거난민이 일상인 한국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을 공공임대주택, 어떤 일이든 제대로 된 일자리를 하나 얻으면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일자리 정책, 사생결단 하듯이 격렬할 이유가 없는 독일의 노사관계와 독일에서의 사회정의까지. 다방면에서 독일이란 어떤 나라인지를 섬세하게 다룬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유토피아가 있을까 싶다. 물론, 독일도 그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안고 있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사회구성원의 최저생활은 보장된다는 점에서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복지를 위해 세금을 올린다면 빨XX부터 시작해서 온갖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나부터도 그 어떤 이유가 되었건 증세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질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나에게서 뜯어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내가 낸 만큼 돌려받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내가 낸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인다는 사회적 믿음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거부감을 가질까 싶다.

 

문재인 정부는 인사 배제 7대원칙을 만들었으나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말뿐인 정의는 그 누구에게도 신뢰를 줄 수 없다. 독일과 같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 시스템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 <독일 정치, 우리의 대안>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혹자들은 지금 이게 중요하냐고 말할 수 있다. 일단 누군가라도 먹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냐고. 하지만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지금 하지 못하는 일은 더 잘 살게 되더라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옳은 일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해야 한다. 비록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방향으로는 가야한다. 보수 진영은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파이를 좀 더 키워야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도대체 파이가 얼마만큼이 되어야 커졌다고 할 것인가? (p185).

 

지금 하지 못하는 걸, 이후에는 할 수 있을까? 개인의 일생도 그렇지 않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해야지 나중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한다. 그리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바람직한 시스템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사회가 알고 싶다면 <독일 사회, 우리의 대안>을 읽어보길 바란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변화는 없을지라도 개개인의 작은 인식의 변화는 큰 파도처럼 몰려와 사회를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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