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출판 24시
새움출판사 사람들 지음 / 새움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한 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새움출판사 사람들이 함께 쓴 <소설 출판 24>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독자는 최종 결과물만 받아든다. 그렇기에 출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출판업계의 실태를 엿볼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일단 책을 교정, 검열하는 편집자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 이외에는 사실 바로 연상되지 않는데 기획실장, 마케터, 영업 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언급했듯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p262) 독자들도 <소설 출판 24>를 통해 생동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출판사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면 전과달리 더 이상 책이 사방에 널린 대형 서점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상생관계라 말하지만 실상은 철저한 갑, 을의 관계인 출판사와 대형서점.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보이지 않는 매대 전쟁을 해야 하고 훼손된 책을 떠안아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0672726

점인가, 도서관인가훼손 도서 반품에 출판계는 '한숨')

 

<소설 출판24>가 쓰였을 때 등장하는 신인작가가 있는데 <트레이더>의 장현도 작가다. 여의도 금융가에서 일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그의 소설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나온다. 더불어 신인작가가 고려해야 할 점도 간접적으로 일러준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 한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도 느낄 수 있다. <고구려>의 김진명 작가가 책 속에서 계속 등장하자 나도 당장 고구려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고도의 마케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만큼 <트레이더><고구려>가 너무 매력적으로 묘사되었다. 이번에 장현도 작가의 <>이 영화화 되었는데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거기다 영화화시키기까지 동분서주했을 새움출판사 사람들이 눈에 선해 꼭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출판사는 어떤 책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는 책벌레처럼 책을 가까이 하진 않지만 대한민국 성인 평균 독서량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마케팅 과부화가 된 출판 시장에 나는 어떤 책을 선택하는지 고민해보았다. 한 달에 최소 2 권 정도는 꼬박꼬박 책을 구매하는데 이 책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하는 바람이 들어있다. 책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 언정 한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지 않은가(p262) 수비니겨 출판사의 편집장 해윤의 말처럼 나도 내 마음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책을 원한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으려 해도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나도 모르게 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자기계발서의 제목들이 향상성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보를 주입해주는 컨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굳이 눈과 머리를 혹사해가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바라는 건 이 능동적 행위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해본 결과 모든 책은 인간에게 교훈을 준다. 오히려 자기계발서가 아닌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 그렇지만 당장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자극당할 때 나도 모르게 자기계발서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제목, 책에도 제목의 중요성이 나왔는데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줄 직관적인 제목이야말로 가장 쉽게 현혹되는 요소가 아닐까싶다.

 

좀 더 첨언하자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서점사 페이지 노출보다는 누군가로부터의 추천이다. 얼마 전 알쓸신잡에 김영하 작가님이 절판된 책을 소개했는데 검증된 유명인이 추천한 책들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많이 나오는 설득과 관련된 책에서 말하는 공통점은 설득해야 할 상대가 자신이 설득당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처럼 유도하라는 말이 있다. 출판 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사재기 논란인데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인지한 독자라면 베스트셀러는 사고 싶지 않다. 특히나 어떤 내용일지 눈에 훤히 보이는 책이라면 말이다. 문제는, 구매력이 크지 않은 내가 독서 주기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출판시장은 경직되어 있다.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엄청 많이 사고, 안사는 사람은 아예 안사는 중간이 없는 시장인 만큼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드무니 마케터 입장에서 참 골치 아플 것 같다.

 

<소설 출판24>를 읽고 나니 집에 있는 모든 책이 다르게 보인다. 이 한권의 책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갔을까. 불황 속에서도 책 만드는 보람을 큰 가치로 여기며 좋은 책을 출간해 주는 모든 출판사 직원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여러분 덕분에 독자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무궁무진한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