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 이 사람, 왜 이러는지 아시는 분?
이동귀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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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럴까? 너는 왜 그럴까? 일상 속에서 찾는 심리학!

 

요즘 심리학 관련 책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다. 대게 이런 책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가 주로 다뤄지는데 <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너와 나의 심리>는 제목 그대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수없이 갈등하고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 사고, 선택들이 왜 그런 지를 심리학적으로 재미있게 풀어준다. 심리학과에 가면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배울 줄 알았는데 현실은 프로이트……. 심리학부생 입장에서 정말 재밌게 봤다.

 

책의 시작은 일을 미루는 우리의 심리 분석부터 시작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 이거 해야 하는데! 말만 하면서 꾸물거렸던 기억이 많이 있을 거다. 해야 하는 건 아는데 도저히 행동하기 싫은 이 심리. 왜 그럴까? 정석적인 답은 우리가 인간이니까! 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논해본다. 일단 우리의 심리를 분석하기 전에 내가 해야 하는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인 지부터 체크를 해봐야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일을 떠맡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데드라인에 가까워질수록 능률이 오르는 편이라 항상 후회하곤 한다. 해야 할 일을 다 마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시 검토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일단 제출하면 그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 완벽하게 잘 하고 싶은 생각에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가 시간에 쫓겨 에라 모르겠다가 의외로 통한다. 내가 지금 이 문장에서 강조하는 한 단어를 보자면 의외로. 책 내용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잘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까봐 두렵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데 그게 바로 촉박한 시일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꾸물거림을 고치기 위한 새로운 태도와 습관에 관한 조언과 활동지까지 첨부되어 있어 나를 바꾸고 싶다면, 이 내용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따라할 수 있다.

 

이 책은 목차만 봐도 너무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돈을 특별하게 쓴 기억은 없는데, 나를 위해 고작 이 정도도 못써? 하면서 쓴 홧김비용과 멍청비용으로 돌아본 우리의 소비 형태, 이거 완전 난데? 이런 거 안 믿는데 이건 완전 대박이야! 싶은 심리테스트, 영원히 현재진행중인 다이어트는 왜 실패하는지,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의 매력, 안 될걸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는 로또와 인형 뽑기 등 우리 일상 속에서 왜 이럴까 싶은 30가지의 주제를 엄선해서 다룬다. 하나하나 너무 공감가고 이런 걸 배우고 싶어서 심리학과에 갔는데! 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이 책을 펼쳐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심리학자들이 다 분석하고 연구한 것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말이다. 나만, 너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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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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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에 관한 고찰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이 세상에 온전한 평등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평등은 없다>의 저자는 우리가 흔히 결부시키는 평등과 도덕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불평등은 죄가 아니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이 평등의 격차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논지에 조금은 난해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사회적으로 안정된 전형적인 기득권이 주장할 수 있는 논지를 계속 펼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등을 도덕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렇게라도 강제해야지 조금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인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한정된 자원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가진 자들도 본인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인간다운 삶의 마지노선의 사는 사람들은 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정책이 없다면 인간대접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있는가?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서 어떻게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겠는가?

 

평등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다. 모두가 같은 양의 자원을 분배받아 사는 것이 생각만큼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것도 역사가 증명해냈다. 그렇다고 해서 평등이 도덕적으로 불필요하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충분한 재화가 분배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평등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이들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진 것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며 만족하면서 살아라!는 주장은 화가 날 지경이었다. 자원의 분배는 쉽지 않고 오히려 중산층의 몰락을 야기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그래서,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충분한 몫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느낌만으로 기억하는 저자의 논지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어서 조금은 앵그리 모드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갰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번에는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읽어서 그런지 세세한 부분을 많이 놓친 것 같다.

 

읽으면서 많이 불편했다. 또한 평등이란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며 내 식견이 얼마나 짧은지도 느꼈다. 세상의 불평등에 분노하지만 있는 자들의 주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도 반드시 재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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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모험 1 : 소비에트에 간 땡땡 - 개정판 땡땡의 모험 1
에르제 글 그림, 류진현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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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만화가의 첫 작품, 소비에트에 간 땡땡!

 

1929, 만화는 저속한 문화라 여겼던 사람들도 한 편의 만화에 열광한다. 벨기에의 국민 만화가로 명성이 자자한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 처음에는 에르제 본인조차도 이처럼 대중의 인기를 얻을 거라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이었다.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시작으로 24권의 땡땡 시리즈가 발간되었고, 땡땡의 모험은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그 명성을 널리 떨쳤다. 60개국 50개의 언어로 출간되어 3억 부가 넘게 팔린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땡땡의 모험은 소년20세기의 기자 땡땡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강아지 밀루가 세계 여행을 떠나 위기와 고난을 위트있게 극복하며 악당을 소탕하는 소년만화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은 당시 이념전쟁이 치열했던 유럽에서 금단의 땅 소련은 어떤 곳일까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표현했다.

 

모스크바로 떠난 땡땡의 여정은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열차 탈취범으로 누명을 쓰고, 비밀경찰에 쫓기며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비행기, 자동차와 같은 사소한(?) 수리는 기본이다.

 

소련 정부의 양면성, 앞에서는 대외선전용으로 체제의 견고함을 주창하면서 뒤에서는 농민들에게 밀을 수탈해가는 모습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지만 땡땡이 있던 유럽 사회에서 사회주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비밀경찰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땡땡의 생존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위기에 빠질 때마다 똑똑한 강아지 밀루의 활약은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참고로 땡땡의 든든한 동반자 강아지 밀루는 그의 첫사랑 말루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서 사회주의의 실체를 고발하고 구사일생하여 벨기에로 귀환한 땡땡은 엄청난 환대를 받는다. 이 장면이 바로 만화의 마지막 장면인데 실제 신문사에서 해당 장면의 코스프레를 했을 때 만화 속 그 장면처럼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에르제 본인은 자신의 첫 작품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흑백판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지만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만능박사처럼 척척 해내는 땡땡과 용기 있는 밀루의 활약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첫 작품,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알 수 없기에 모스크바를 간 땡땡처럼 에르제 본인에게도 엄청난 모험이었을 테다. 100여 년전, 에르제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을지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통해 유추해보고 싶다. 그의 후속 작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큰 묘미가 아닐까. 1권만 살짝 맛보고 나니 그들의 다음 모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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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탄생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숨은 과학
캐스린 하쿠프 지음, 김아림 옮김 / 생각의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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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탄생비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직접 읽어보진 않았어도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전이다. 사실 나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괴짜 과학자가 생명의 창조주가 되어 탐해선 안 될 힘을 탐낸 대가를 톡톡히 치러 파멸에 이르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 급진적으로 발달하는 과학 기술에 사람들은 환호하면서도 심적으로는 새로운 기술의 한계를 알 수 없으니 그 두려움을 담은 소설로 과학 소설의 시초가 된다, 정도는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대학교 육을 받은 과학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던 메리 셸리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소설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의문점을 품지 않았다.

 

<괴물의 탄생>의 저자 캐스린 하쿠프는 철저하게 메리 셸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그녀의 일기를 기반으로 그녀의 일생이 어떠했는지, 누구에게 어떻게 이런 내용의 영감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지식인이었던 아버지 고드윈과 비록 메리를 낳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지만 당대의 신여성이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자연스럽게 학구적인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다양했고, 고드윈은 자신이 쓴 책을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읽히며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을 열었다. 어린 나이부터 책을 즐겨 읽었으며 다양한 지식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그녀의 유년시절은 불행했지만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 영감을 준다. 그녀의 일생을 바꿔놓은 과학 소년 퍼시 셸리와의 만남은 메리의 일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된다. 집을 떠나고, 그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면서 닿은 곳곳이 그녀에게는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된다. 당대의 지식인들을 만나 토론을 하며 그녀의 문학적 소양은 점점 커진다. 남편이었던 퍼시 셸리와의 대화는 서로를 성장시키며 그녀의 과학적 지식의 보고가 된다.

 

그녀가 살던 19세기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쏟아져 나오던 시대였다. 과학자들은 그 비밀을 파헤치려고(당시에는 과학자라는 단어가 없었다지만)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했고 전기와 천둥은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영국에서 무엇보다도 성행했던 건 시체 해부학이었는데 시체 해부를 위해 시체를 구하고자 했던 의사들의 열정(?)는 참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시체를 구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성행되던 일들을 그 누구보다도 사회적 이슈에 민감해야 했던 메리는 잘 알았을 것이며 의학적 지식 또한 어린 시절의 인연을 통해 쌓을 수 있었다. 이렇게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는 메리 그녀의 유년시절에 겪은 환경부터 후에 만난 사람들과 사회적 현상까지. 그녀의 천재적 재능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 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당시에 사람들이 열광했을 법한 화학 혁명이라던지, 전기 실험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는 결과물만 보지만, 그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거친 수많은 시행착오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매일매일 새로운 이슈거리였을 것이다. 메리는 이를 보고 느끼며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다.

 

책은 상당히 자세하게 당시의 시대상이 담겨있다.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흥밋거리는 무엇인지. 이를 통해 메리는 어떤 영감을 얻었을지. 프랑켄슈타인의 창조 과정 전체를 하나하나 엮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켄슈타인은 어찌저찌해서 짠하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메리는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사회에 귀 기울였고 당대 최신 유행에 민감했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그녀에게 부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그렇지만 작가로서 그녀는 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고 지금은 당연하지만 그때는 당연하지 않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설을 탄생시켰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장 먼저든 생각은, 프랑켄슈타인의 대략적인 내용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메리가 프랑켄슈타인의 창조 과정을 얼마나 공들여 쓴지를 알 수 없으니 이 책의 위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을 읽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걸, 얼마나 많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그녀가 이 소설을 썼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메리 셸리의 일생과 그녀의 모든 것을 <괴물의 탄생>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요즘은 AI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는데 이 책을 본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참 비슷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어 재밌었다. 현대의 프랑켄슈타인은 무엇일까 상상해보며 읽는 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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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 - 세계를 읽기 위한
쇼지 다이스케 지음, 박유미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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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와 우리 일상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의 어원은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 스타벅스, 나이키, 아마존과 같은 굴지의 대기업의 기업명이 모두 그리스 로마신화에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쇼지 다이스케의 <세계를 읽기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는 우리 실생활에 그리스로마 신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소개한다. 요일, , 세계 명작, 애니메이션까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것들이 신화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사실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왜 하필 그리스로마 신화인가? 이는 그리스로마신화가 단순히 허구에 의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인간적이며 각자의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신들은 인간처럼 기뻐하며 인간처럼 분노한다. 질투와 악행도 서슴지 않지만 이러한 모습을 통해 인간들은 이상적인 인간상과 기피해야 할 인간상을 정의한다. 신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는 영웅의 등장이다. 사람들은 신화 속 영웅 이야기에 환호하며 공감하는데 고난을 극복하며 결국 승리하는 이야기는 그들의 정열을 불태운다.

 

<세계를 읽기 위한 그리스로마 신화 입문>은 그리스로마신화를 들어보긴 했는데 주요 인문들이 잘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올림포스의 12, 신화 속 영웅과 괴물, 주요 역사적 사건까지. 신화가 다루는 광범위한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 어떻게 올림포스의 신들이 탄생했는지,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느 지역에서는 어떻게 숭배되는지, 왜 이런 상징을 띄며 후세의 사람들은 신들의 상징을 예술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지만 헷갈렸던 신들의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사실 읽다보면 세상에 막장도 이런 막장이.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아침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지금의 도덕적 기준과 그때의 기준이 다른 걸까. 제우스가 문제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재미는 신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의 형상과 멀어서가 아닐까. 그렇기에 더더욱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고 세월이 흘러 각색되고 꾸준히 구전되어 오늘날의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나는 워낙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책 속에 소개 된 신들의 이야기로도 이미 혼란 스러웠지만 저자는 혹 자신이 아는 신이 소개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이미지가 우리 현실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는 지 상상해보길 추천한다.

 

책을 읽다보니 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그리스로마 신화를 알지 못한다면 세상을 반쪽만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만큼 인류의 많은 것들은 신화를 기반으로 탄생했고, 우리가 어렴풋이 들어본 이야기들의 기원도 결국 신화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들이 가진 상징과 의미를 헤아리는 것이다. 수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우리에게 닿은 신화들은 결국 그만큼 인간을 매료시킨다는 소리기 때문이다. , 인간이 가장 바라는 것, 나조차도 모르는 인간의 본성을 알고 싶다면 신화를 탐구해야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입문서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는 싶은데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를 때, 그리스로마 신화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어느 부분에서?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을 만한 책을 찾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인지 몰랐던 그리스로마신화의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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