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의 모험 1 : 소비에트에 간 땡땡 - 개정판 땡땡의 모험 1
에르제 글 그림, 류진현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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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만화가의 첫 작품, 소비에트에 간 땡땡!

 

1929, 만화는 저속한 문화라 여겼던 사람들도 한 편의 만화에 열광한다. 벨기에의 국민 만화가로 명성이 자자한 에르제의 <땡땡의 모험>, 처음에는 에르제 본인조차도 이처럼 대중의 인기를 얻을 거라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이었다.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시작으로 24권의 땡땡 시리즈가 발간되었고, 땡땡의 모험은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그 명성을 널리 떨쳤다. 60개국 50개의 언어로 출간되어 3억 부가 넘게 팔린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땡땡의 모험은 소년20세기의 기자 땡땡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강아지 밀루가 세계 여행을 떠나 위기와 고난을 위트있게 극복하며 악당을 소탕하는 소년만화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은 당시 이념전쟁이 치열했던 유럽에서 금단의 땅 소련은 어떤 곳일까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표현했다.

 

모스크바로 떠난 땡땡의 여정은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열차 탈취범으로 누명을 쓰고, 비밀경찰에 쫓기며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비행기, 자동차와 같은 사소한(?) 수리는 기본이다.

 

소련 정부의 양면성, 앞에서는 대외선전용으로 체제의 견고함을 주창하면서 뒤에서는 농민들에게 밀을 수탈해가는 모습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지만 땡땡이 있던 유럽 사회에서 사회주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비밀경찰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땡땡의 생존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위기에 빠질 때마다 똑똑한 강아지 밀루의 활약은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참고로 땡땡의 든든한 동반자 강아지 밀루는 그의 첫사랑 말루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에서 사회주의의 실체를 고발하고 구사일생하여 벨기에로 귀환한 땡땡은 엄청난 환대를 받는다. 이 장면이 바로 만화의 마지막 장면인데 실제 신문사에서 해당 장면의 코스프레를 했을 때 만화 속 그 장면처럼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에르제 본인은 자신의 첫 작품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흑백판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지만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만능박사처럼 척척 해내는 땡땡과 용기 있는 밀루의 활약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첫 작품,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알 수 없기에 모스크바를 간 땡땡처럼 에르제 본인에게도 엄청난 모험이었을 테다. 100여 년전, 에르제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을지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통해 유추해보고 싶다. 그의 후속 작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큰 묘미가 아닐까. 1권만 살짝 맛보고 나니 그들의 다음 모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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