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비룡소 클래식 36
이솝 지음,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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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36. 이솝 우화


이솝 글

김석희 옮김

비룡소 펴냄



정말 오랜만에 이솝우화를 읽어 보았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특별히 읽은 기억은 없지만 몇가지 잘 알려진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중학교 때는 이솝우화 중의 한 편을 가지고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고요.^^



우화는 동물이나 식물 등을 의인화 하여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비유와 풍자를 통해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짧막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명쾌하고 심플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동물들은 언제나 흥미로운(대개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고,

그 상황 속에서 일어아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혜와 분별이 요구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야기와 그림이 나란히 구성되어 있고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짤막하게 정리해줍니다.


한번에 이어서 다 읽지 않고,

틈틈이 들춰보면서 짧은 이야기 속에서 지혜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솝을 잠깐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이솝(그리스어 이름인 ‘아이소포스’의 영어식 이름)은 기원전 7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반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솝은 사모스의 시민인 이아드몬의 노예였지만, 뛰어난 학식과 이야기 솜씨 덕분에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이야기꾼으로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명해졌는데(그의 이야기는 왕궁에서도 환영을 받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 시기한 델포이 사람들에 의해 누명을 쓰고 살해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솝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들은 불확실하고 단편적인 것들이 많아서 그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고, 그 내용 중에는 후세에 지어져 추가된 것도 적지 않다. (글쓴이 소개 내용 중에서)



기원전 6,7세기 정도에 살았던 그리스인으로 추정될 뿐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그가 남긴 많은 이야기들은 많은 문학작품들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지혜의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 책에는 11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 중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도 있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농부의 딸에게 사랑에 빠진 사자.

위엄있는 왕 중의 왕인 사자는 이빨과 발톱을 다 뽑기까지 진심어린 사랑을 보여줬지만,

결국 사자는 매를 맞고 쫓겨납니다.


사자의 지순한 사랑을 이용해 일단 이빨과 발톱을 뽑고 안전하다고 생각되자

사자를 때려서 쫓아낸 농부가 지혜로운 걸까요?

아님 그저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모든 것을 내놓은 사자가 미련한 걸까요?


어떤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제시된 상황을 통해 독자들은 나름대로 생각해내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단지 명언, 격언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의 형태로 흥미로운 상황이 제시되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잠깐의 시간이 날 때 한편한편 읽어보기에 좋을 것 같아요.

눈에 띄는 곳에 꽂아두고 자주 꺼내보는 책이라고 할까요?^^

아침이나 저녁에 읽으며 잠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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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조각조각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3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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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조각조각...


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정주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했어요. 

그리고 소파 구석에 앉아 스탠드를 켜고 이 책을 들춰봤지요.

제목은 『내 마음이 조각조각』

표지에는 조그만 남자 아이가 얼굴이 빨개진 채 수줍게 하트가 그려진 카드를 들고 있어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이 작은 소년의 사랑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죠!

그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이 작은 이야기가 제 마음을 확~ 사로잡아버렸네요.

(저는 번역된 이 책의 말투에 중독이 됐고요..^^)


마치 수줍은 아홉살 소년이 살며시 독백하는 것 같았어요.

그냥 나지막히 나긋나긋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어요. 이 작은 소년의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저의 가슴도 콩닥콩닥거립니다.


책을 읽을 때 요즘 저는 그렇습니다. 이 작가는 누구이며, 또 이 책에다가는 무슨 이야기를 적어놨을까? 그런 궁금함이 생겨요. 산다는 건 누구든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이 책에는 어떤 사람의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하는 궁금증 말이에요. 읽다보면 만들어 낸 얘기지만 그 안에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샤를로트 문드리크라는 여자 작가에요. 그림 작가는 올리비에 탈레크라는 남자 작가구요. 둘다 프랑스 사람이고, 둘다 1970년 생입니다. 번역한 사람은 제 친구인데, 제 친구도 1970년생, 그리고 독자인 저도 1970년생.. 이런 만남도 흔치 않은데 말이죠.^^ 더더욱 이 작품에 애정이 갑니다. 사람과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됩니다...


주인공 소년은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미셸. 그에게는 말리크라는 단짝 친구가 있어요. 말리크는 잠시 아빠 일때문에 스페인에 가 있게 되는데, 미셸은 그 때문에 굉장히 우울합니다. 친한 남자애들이 별로 없고 친한 여자애는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죠. 성격이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편이 아닌 미셸은 마음이 잘 맞는 친한 친구와 깊이 사귀는 차분한 남자 아이였어요. 그리고 여자 친구, 아니 여자 친구 무리들에 상당히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요. 여자들의 무리..가 사실 좀 그렇잖아요!^^ 남자답고 성격이 활발하고 누구하고나 잘 지내는 친구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수줍은 소년이라고 할까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친굽니다. 


말리크 대신 전학을 온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바로 카르멘이에요. 선생님의 권유로 미셸은 스페인 소녀인 카르멘의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 말씀만 아니었다면 도우미 따위는 하고 싶지 않은게 미셸의 솔직한 마음이에요. 미셸은 카르멘과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미셸이 스페인어를 모르거니와 카르멘 역시 프랑스어를 모르니 서로 대화도 안될 뿐더러 새로 전학온 여자 친구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다행히 단 몇 주 간만 함께 지내다 돌아간다니 그저 꼭 필요한 도움만 주려고 했던거지요.

 

 

근데 카르멘은 처음에 인사를 할 때부터 미셸을 보면 말 없이 활짝 웃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카르멘과 함께 집에 가고 있는데 여자 친구들 무리를 만납니다. 그 둘을 보고 사귀는거 아니냐고 놀립니다. 미셸에겐 아주 곤란하고 창피한 상황인거죠.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막 도망을 가는데... 카르멘은 또 미셸을 보고 생글거리다가 프랑스 말로 미셸을 부르면서 말을 합니다! '이 학교 여자애들은 참 한심하다고!' 이 때 미셸은 스페인식 발음으로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굉장히 멋지게 들려왔어요! 미셸은 왜 진작 프랑스 말을 할 줄 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고, 카르멘은 네가 묻지 않아서 말을 안 했을 뿐이라는 대화를 주고 받아요. 이럼으로써 둘의 대화는 물꼬가 터집니다. 마음의 물꼬까지도...


카르멘과 나는 등굣길에 길모퉁이에서 으레 서로를 기다려요.

매일 아침, 나는 계단을 쏜살같이 뛰어 내려가 아파트 밖으로 달려 나가요.

심장이 세차게 쿵쾅거려요. 모퉁이를 돌면 그 애가 환하게 웃으며 와요.

나는 카르멘의 책가방을 들어 주는 게 참 좋아요.

카르멘은 춤을 추기 때문에 허리를 다치면 안 돼요. (본문 내용 中)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정말 감정이입이 되어서 마치 제가 카르멘이 된듯한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더라구요! ^^ 너무나 예쁜 모습 아닌가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둘만의 이야기...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어른들과 다르지 않게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게 새롭기도 하고 두근두근 설레입니다.

 

 

 

 

그.런.데...

사랑에는 어찌 기쁨만 있겠습니까? 미셸과 카르멘에게도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는 일이 생깁니다. 같은 반 친구가 보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미셸이 카르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게 된거에요!! 절대로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지만, 이미 카르멘은 그 말을 들었고 마음이 상했고 그런 카르멘을 보는 미셸의 마음은 더더욱 아픕니다... 미셸은 그 날 밤 잠도 못자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펑펑 웁니다. 어쩌면 좋은가요!! 미셸은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난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너무너무 슬펐어요. 카르멘이 내 가슴 속 벌레잡이 식물을 키운 것 같아요. 그 식물 주위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녀요. 그래서 카르멘이 내게 미소를 지을 때면 내 가슴이 간지러운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벌레잡이 식물이 내 심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어요.

(본문 내용 中)

 

 

 

미셸은 카르멘에게 달려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요.

"카르멘, 너는 암늑대처럼 예뻐."

……………

"티 아모(너를 사랑해)!"


​카르멘은 떠나고...

말리크가 왔어요...

그리고 미셸은 카르멘에게 온 엽서 - 테 키에로(너를 사랑해) 라고 쓰여진 - 를 심장에 딱 붙입니다...



그녀는 예뻤다가 무슨 소용이랍니까!
저는 이 책에 마음을 뺐겨버렸으니...
초등1,2,3학년에게 적합한 책이라니요,
그 어떤 독자들이 읽어도 가슴이 뻥 터져버릴지도 모르는데...

...

남에게 알려주지 않고 나 혼자만 보고 싶은 이야기.
아무도 모르는 아홉살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

요새 삶에 지쳐있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기분이 더럽다거나 하루하루가 쳇바퀴처럼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신다면 그 어떤 약보다 쎈~ 효력을 발휘할 책 같아요. 아이들 책이라고만 하기엔 아주 강력한 책입니다!!!

※ 심쿵주의!

※ 책 읽고 난 몇일 동안 밤 잠 설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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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주니어에서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이지만,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적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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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팔찌 만들기 펀메이크펀 fun Make fun
재클린 크루피 지음, 정지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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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Make fun LOOM Bracelets

팔찌-고무줄 팔찌 만들기!!


​자녀들이 요즘 스마트폰만 붙들고 시간 보낸다구요??

노노노~

그럼 안돼죠!

fun make fun 만들기 시리즈를 만나게 해주세요~~~


line_characters_in_love-4


 

 

와우!

여자친구들의 로망,

고무줄 팔찌 만들기 세트에요~~

 

먼저, 완성품부터 보시죠!ㅋㅋ

이쁘죠~~~

이뽀이뽀~~~^^*

(손모델은 울 딸냄)​

 

 

 

구성품은 요렇게...

플라스틱 룸과 S자 클립, 후크, 고무줄

 

 

 

싱글 체인 팔찌를 만들어볼게요!

 

 

 

 

이렇게 지그재그 모양으로 고무줄을 걸어줍니다.

 

 

 

짠~~~

싱글 체인 팔찌 만드는 방법대로 핀에 걸어주면 이렇게 된답니다!

그 다음 아래 동영상처럼 핀에서 고무줄을 분리해내면 팔찌 완성~~~

 

 

이쁘죠!!!

 

 

 

 룸 팔찌 만들기 책에는 더~ 많은 팔찌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저는 이 커프 팔찌가 맘에 들더라고요.

넘넘 멋스럽죠~~^^

 

 

 

커프 만드는 방법.

오.. 그물 모양으로 만들어지네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


꾸미기 좋아하는 초딩 여자친구들이 딱 좋아할 아이템이에요!

만들어서 친구에게 선물해도 정말 좋구요~

엄마도 옆에서 보니 만들고 싶더라구요!!


아이들 요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좀 많은 편이라 걱정들 되실텐데요..

룸팔찌 만들기 같은 제품은 충분히 스마트폰의 재미를 대신할 수 있을거 같아요!

아이들이 좀 더 가치있고 재미있는 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주세요.


룸팔찌 만들기라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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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팔찌의 자매품!!

우정팔찌 만들기

돌멩이 그림 그리기

종이테이프로 꾸미기

남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종이비행기 만들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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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퀸 1 - 세븐 링 서커스 괴도 퀸 시리즈 1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정진희 그림, 김영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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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클럽 30

괴도 퀸 1. 세븐 링 서커스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정진희 그림

비룡소 펴냄 



하야미네 가오루 작가는 일본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 작가다.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찾다가 스스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인데,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초대되어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면서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괴도 퀸 시리즈의 前作인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는 우리나라 초등 고학년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시리즈다. 학교 도서관 도우미로 봉사를 할 때, 고학년 친구들이 이 시리즈를 앞다투어 대출해 가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그 때 나는 초등 1학년 학부모였기에 그 책을 빌려가는 언니, 오빠?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멋져보였다! 고학년이 되면 탐정 이야기, 판타지 소설 등에 매니아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더라.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 우리나라에서 20만부가 팔렸고, 일본에서는 40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가 14권,『괴짜 탐정의 두 번째 사건 노트』가 2권, 그리고 후속작으로 『괴도 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하야미네 가오루라는 작가의 매력은 충분히 알 것 같다. 아이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탐정소설 매니아들 사이에서 찾아서 읽는 열풍을 일으킬만한 작품이랄까? 괴도라는 인물의 반사회적인 성향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 조커와 RD라는 매력있는 파트너, 최면술사, 곡예사, 마술사 등의 흥미로운 등장인물이 뻔?한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다. 엄마가 골라주는 책이 아닌, 내가 찾아서 읽는 시리즈. 아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그런 시리즈인 것이다.


옛날에 읽던 만화책만한 크기의 비교적 작은 판형이라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빽빽하지 않은 글밥에 이야기와 잘 매치되는 카툰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중성적인 느낌의 퀸은 평소에 파트너인 까칠한 조커와 인공지능 RD에게 핀잔이나 듣는 허당 같지만, 변장이나 변신의 귀재로 희대의 괴도로 손색이 업는 인물이다.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느낌'을 준다!


이번에 훔치게 될 물건은 바로 이집트에서 전해내려오는 '린넨의 장미'라는 다이아몬드. 이것은 원래 26년 전에 카이로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네펠티티의 미소'이다. 시대에 따라 주인이 바뀌면서 어느 왕은 자신의 눈동자를 빼고 그 자리에 숨겨 둘만큼 소중하게 여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네펠티티의 미소'를 소유한 사람은 불행해졌다. 그래서 '네펠티티의 미소'는 저주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사람들이 꺼리는 물건이 되었는데, 이후 카이로 미술관에 전시되었다가 도난당한 후로는 저주도 사라지게 되었다는데... (p. 31)


현재 '린넨의 장미'는 일본인 부호인 호시비시 다이조의 손에 들어가 있다. 퀸은 당당히 도전장을 보내고 호시비시의 집에 당도하지만 이미 '린넨의 장미'는 누군가 먼저 훔쳐간 뒤였다. 퀸은 자신의 먹잇감을 채간 이가 세븐 링 서커스의 단장인 화이트 페이스인 것을 알아내고 당장에 쳐들어가서 '린넨의 장미'를 되찾아올 기세였지만, 서커스 공연에 감동을 받아 화이트 페이스와 '린넨의 장미'를 건 한 판을 벌이기로 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오프닝에서 전쟁에 폐허가 된 마을과 상심한 마을 주민들이 묘사되었는데 무슨 의미일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화이트 페이스는 오프닝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공연을 하며 만난 소녀와 약속을 한다. 꼭 다시 와서 공연을 하겠다고. 화이트 페이스는 괴도의 능력을 빌리기 위해 '린넨의 장미'를 이용한 것이다. 괴도는 화이트 페이스가 소녀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도와준다. 비행선 '트루바두어'에 서커스 단원들을 태우고 그곳에 데려다 준다. 보물 '린넨의 장미'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 작가는 '전쟁'이라는 생각할 거리를 담아두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환경과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디서든 통하는 미덕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기도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단박에 화이트 페이스를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서커스 공연이 퀸에게 감동을 주었던 점, 희대의 괴도인 퀸의 능력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약속이 지켜졌다는 점에서 작가의 마음이 읽혀졌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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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게임 마니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6
선자은 지음, 고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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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어린이문학 36

 위험한 마니또


선자은 지음

고상미 그림

푸른숲주니어 펴냄




김지율 죽어라

진짜 재수 없어!


시작부터 강렬하다!

초등 고학년 교실에서 시작된 마니또 게임. 선생님의 제안에 모두들 유치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누군가 나를 뽑아주길 바랄 만큼 약간의 설레임도 있었겠지. 남학생은 여학생을, 여학생은 남학생을 뽑았다. 남녀비율이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여학생을 뽑은 지율이만 빼고. 스포일러 같지만 지율이는 단짝 아름이를 뽑았다. 그리고 지율이를 뽑은 아이는 모모. 일단 여기까지. 그런 지율이에게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쪽지가 온 것! 등장인물 소개에서 밝혀진대로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며 존재감이 없던 아이가 지율이다. 그러다가 지율이가 부회장이 된다. 소심하지만, 자기 할 일은 잘 챙기는 것이 이런 아이들의 장점이다. 부회장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던 지율이. 누구에게든 허투루 보일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기에 이런 쪽지는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지율이는 당황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결코 소심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 사실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모른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부회장이 되어 그동안 쌓아왔던 나름대로의 모범생다운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이 반의 주요 남학생들은 전은석, 황두진, 모모, 이렇게 세 명이다.

전은석은 학급회장으로 그야말로 나무랄데 없는, 남학생, 여학생 누구나 인정하고 좋아하는 엄친아 스타일이다. 황두진은 그 반대. 다혈질인데다가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늘 주먹이 앞서는 까닭에 따르는 몇몇 남자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모모는 존재감을 스스로 없앤 아이라고 해야할까. 한쪽 귀가 안들리는 것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 모모는 그때부터 아예 없는 사람 처럼 처신을 한다.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게 지내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지낸다. 그런 모모가 뽑은 인물이 지율이다. 존재감 없이 지내기를 바라지만, 자신이 뽑은 아이는 눈여겨보게 되는 법. 지율이는 끔찍한 첫 쪽지를 아무도 모르게 숨기지만, 점점 그 보다 더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반 전체 아이들이 알게 된다. 그럴 수록 모모는 자신이 지율의 마니또이기에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될까봐 촉각을 세우고 범인을 알아내려 애쓴다. 모모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범인은 전.은.석!


그렇다면 왜 전은석인가? 왜 전은석이 모모의 눈에 범인으로 보일만 행동을 한걸까? 지율이가 모모의 귀띔(은석이가 범인이라는)을 듣기 전에 지율이도 평소에 기대했던 은석이, 아니 회장이 모습이 아니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지율이가 당한 일을 자꾸 덮으려 했던 것이다. 누군가의 장난일테니 일을 크게 벌이지 말자고 하면서... 지율이는 그런 은석이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낀다. 그리고 은석이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운함을 넘어선 복수심이 불타게 된다.


다음은 시현이.

연예인처럼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현이 역시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그 멋진 이미지 때문에, 그 이미지를 지켜야하기에 안타깝지만 무리수를 둔다. 마니또가 보낸 선물인양, 자기 서랍에 스스로 산 물건들을 넣어놓는다. 지율이에게 부회장 자리를 뺏긴 질투심은 이 마니또 사건의 발단이 된다...


 

 

 

고상미 그림작가의 일러스트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잘 드러내주는 흑백의 연필 스케치, 그리고 노란색의 컬러. 긴장감이 감돌고 스릴감 있는 사건들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켜준다. 『스무고개 탐정(비룡소)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그렸던 적이 있어서, 한번에 알아보았다.


갑자기 여자애들이 김지율을 동정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난 주까지는 김지율이 가식적이라고 흉을 보던 애들이 맞나 싶었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둘 김지율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순식간에 반 전체에 김지율을 불쌍히 여기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변덕스럽다. 단순히 흥미로운 일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거기에 맞춰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는 아이들, 그러고 보면 멍청하긴 해도 한결같은 두진이가 나은지도 모르겠다. 두진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지율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김지율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단순한 식중독이 아닐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 분명히 초콜릿과 연관이 있다. (p. 85, 86 모모의 이야기 中)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이야기 치고는, 작가의 말대로 강렬하고 독하다.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른들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경쟁을 하는 가운데 느끼게 되는 질투심, 탐욕 때문에 이들은 가식적일 수 밖에 없다.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자신의 진짜 모습은 차이가 있고, 그 차이만큼 어쩌면 더 처절하게 감추려는 '노력'이 따른다. 이런 치열한 교실의 무대 뒤에는 어른들이 있는게 아닐까. '나다운 나'로 보아주지 않고 끊임 없이 자신의 의견대로 아이들을 이끌려 하는 어른들.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 속으로 밀어넣는 어른들.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내 측은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자아가 강해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어른들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희망적이고 대견하다고 생각되었다. 아무 존재감도 없다고 생각했던 모모에게 그런 아픔과 그걸 어떻게든 극복해보려는 자신만의 전략?이 있었다는 것을 보며, 사람을, 아이들을 그냥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이해하려 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모두 그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거고...


학급회장 은석이의 마지막 엔딩씬?에 한없이 감동되었다. 긴박하고 충격적인 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범인의 마니또로서 어떻게든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려 노력했던 그의 모습에 독자인 나는 안심했다. 수호천사이기에 누군가 당했어야하는 고통을 자신이 받으면서도 감내해주었다는 것에 희망이 보였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각각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점이 스토리 전개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입장이나 속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강렬하고 독한 이야기일지라도 치열한 교실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된다. 이 또래 아이들은 읽으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그 과정에 참여해보려 애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어른인 나는 아이들 뒤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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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9-2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정말 확 와 닿네요. 꼭 한 번 읽어 봐야겠어요.

큐브 2015-11-16 16:2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세계임에도 정말 강렬하고 치열하죠.. 그러면서도 그들 나름대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