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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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농민을 말하고자 하지만 전면에 전봉준을 내세우지 않겠다.. 라는 생각에 더 힘이 들었을 것 같은 작가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얼마나 고심 고심 하면서 역사을 거스르지 않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알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동학 농민 하면 두말 하지 않고 바로 녹두 장군 전봉준을 떠 올린다.
그런 동학 사상을 어찌 전봉준을 전면에 내 세우지 않고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개인적인 호기심도 갖게 했던 그런 책이었다.  그 만큼 작가는  흔하디 흔한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는 동학 농민을 말 하지 않고 또 다른 시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음을 알수 있었다.
그래서 이 문구가 그렇게도 눈길이 갔는지 모르겠다.   
'만약 전봉준이 김경천이 밀고할 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란 전제하에 이야기는 실마리를 풀고 있다.
'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처형되었다'는 후세에 알려진것 처럼 동학 농민 하면 전봉준, 전봉준 하면 동학 농민으로 연결되는 이 연결 고리를 어떻게 풀어 놓을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교과서에서 간단한 몇 줄 만으로 동학 농민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작가는 만약에 라는 이런 상상을 하며 동학 농민을 쉽고 재미있는 역사로 바꿔놓은 것이다.
정말 전봉준이 자신을 밀고할 김경천을 알고 있었다면 과연 동학 농민은 어떻게 됐을까?

 

민심이 흉흉했던 조선 후기 보부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전국을 누비던 주인공은 어느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천애 고아가 되고 만다. 때는 역사의 급 물살을 타던 시기.. 더 이상 굶주림에 버티지 못하던 농민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동학 농민이 거세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깊은 암자에서 아버지는 노스님을 만난 후에 동학 운동으로 시끄럽다는 전라도로 향하자 하고 아버지의 말에 열 세살 어린 아이는 무작정 따라 나선 것 뿐 동학이 뭔지 아버지가 노스님과 만난 후에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적혔다는 서찰도 아이는 별 의미 없었다.. 그저 아버지와 함께 라면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 전라도로 가던 중 수원 도방에서 갑자기 세상을 뜬 아버지를 두고 아이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그렇게도 아버지가 중요하다던 서찰을 아버지를 대신해서 전달을 해야 할지 아님 다시 암자로 돌아가 노스님에게 아뢰야 할지.. 그러나 아이는 큰 결심을 하며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신이 그 중요하다던 서찰을 전하기로 맘 먹는데 정작 까막눈이었던 아이는 서찰을 보는 순간 앞이 캄캄해져 온다.
언문이면 모를까 한자로 쓰여 있는 서찰은 도통 무슨 내용인지 누구에게 전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무방비 상태였던 아이를 역사의 한 복판 동학 으로 끌어들이며 그 긴 여정을 속에서 아이가 바라보는 동학을 우리 아이들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저 막연히 전라도로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대로 방향을 전라도로 잡고 길을 떠나면서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서찰에 있는 한자들을 몰래 몰래 익혀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던 아이는 세상엔 공짜는 없다는 것을 한자들을 한자 한자 익히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깨닫게 된다.
가는 곳 마다 나이 어린 아이 혼자 동학으로 시끌 시끌한 전라도에 간다고 하니 걱정들을 하건만 정작 아이는 그저 묵묵히 아버지를 대신해서 서찰의 내용을 풀기에 여념이 없다. 세상을 구할수 있다는 아빠의 말에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이라 생각하는 뚝심있는 아이. 그런 이 아이에겐 세상을 치유할수 있는 힘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신의 노랫소리에 약이 들어있는 것.. 수중에 아버지로 부터 물려 받은 돈이 다 떨어질 때쯤 아이의 노랫 소리는 큰 힘이 된다.
아픈 사람들에게 힘 내라고 불러 준 노래가 정말 약이라도 되는 양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는 아이는 병석에 누워 있던 양반도 주막집 주인에게도 노를 저어 생계를 꾸리던 뱃사공도 자신의 노래로 병도 낫게 해주고 그 댓가로 서찰의 주인공이었던 전봉준을 만나는데 큰 힘이 된다.
중간에 전봉준을 밀고한 김경천을 만나게 되어 아이는 하루 라도 빨리 전봉준을 만나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동학 하면 딱 떠오르는 전봉준과 그외 몇 인물들을 제외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 그것도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열 세살 아이를 내세워 동학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 정말 신선했다.
대부분 전봉준을 따라서 동학을 말을 하거나 아니면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동학을 말을 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아 더욱더 새로웠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따라 가다 보면 혼란했던 그때가 보이고 긴박했던 역사속 한 장면으로 따라 들어가 아무 힘도 없이 일본과 청나라 사이에 끼어 고달파 했던 조선이 보인다.
왜 동학 운동을 해야만 했는지 그 시대의 농민들의 삶도 그 들이 바라던 평등한 사회가 무엇을 말을 하고 있는지를 혼란했던 조선이 보인다.
동학을 잠재우려고 청나라에 손을 내밀었던 조정, 청나라가 조선에 들어오니 불안해진 일본까지 합세를 해서 치뤄야 했던 청일전쟁까지 이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역사의 한 흐름을 그대로 그리고 있었다.

 

역사는 어떻게 바라 보느냐가 관건이다..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하게 된다.
고리 타분하고 지루하다고만 바라 볼 역사가 아니라 이렇게 이야기 속으로 우리의 역사를 끌어 들인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외울것 투성인 역사라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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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 박물관에 간 명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술관에 간 역사 박물관에 간 명화 - 명화가 된 역사의 명장면 이야기
박수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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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박물관에 혹은 미술관에 가 있는 듯한 그런 생동감 넘치는 명화들을 감상 할수 있어서 무척이나 설레였던 그런 책이다.
이런 책을 그리 많이 접해 보지 않아 무엇보다 신선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나 뿐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본 책이 바로 <<미술관에 역사 박물관에 명화>>였다.
무엇보다 더 흥미롭게 이 책을 감상 할수 있었던 것은 똑같은 사건, 한 사람을 표현한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명화들을 소개하고 있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알게 되는 역사속 이야기가 무척이나 즐거웠던 그런 책이었다.





 그래서 인지 작가는 이 책을 보는데 있어 도움이 될 팁을 책 첫 페이지에 소개를 따로 해주고 있었다.
먼저 명화 두 편을 소개하는 개요 글을  읽은 후에 실어 놓은 두 편의 명화를 감상한다. 그리고 각각의 명화를 소개 하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를 보고 나서 뒷 장의 좀더 세분화 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 자세한 그림 정보와 뒷 이야기를 훑어보면 된다.
그리고 나서 좀더 자세히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그림 속 한 장면 한 장면을 따로 소개를 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명화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해가 되는 것이 앞에서 봤던 명화들이 새롭게 보인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 부터 현대 전쟁까지 명화의 소재가 된 역사의 명장면 들을 한데 모아 그림을 통해서 그 그림을 그린 작가와 역사속 이야기들 까지 수 천년동안 명화 속에 담겨져 있는 역사 이야기들을 만나 볼수 있었다.
트로이 전쟁을 접할수 있는 <헥토르의 죽음을 애도하는 안드로마케>,<헥토르와 안드로마케>는 어쩔수 없이 전쟁에 휘말렸던 헥토르와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었고, 때론 남자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됐었던 여자의 미인계,이 미인계를 적극 활용했던 두 여인 크레오파트라와 천하장사 삼손을 사로잡은 델릴라를 만날수 있었고, 사형을 두려워 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였던 소크라테스와 그를 보내야 했던 제자들의 슬픔도 느낄수 있었고 3만 대군으로 10만 대군을 무찌른 알렉산더
대왕과 영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엘리자베스 1세도 만날수 있었고 예술을 사랑했던 황제 루돌프 2세의 재미난 초상화 등등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푹 빠져서 볼수 밖에 없었던 그런 책이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만드는데 1등 공신이었다는 다비드가 왜 이렇게 그림을 그렸었고 이와 똑같은 그림을 5점이나 그렸다는 것도 새롭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피카소가 그렸다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그림 이었다.

 

무엇보다 충격 이었던 것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임산부에 어린 아이들을 겨냥하고 있는 총구들이었다. 그 만큼 피카소는 전쟁의 아픔과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처럼 한권의 책 속에는 수 많은 역사들과  명화들을 남겼던 뛰어난 화가들의 이야기도 또 그림을 그렸던 기법들까지 만나 볼수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게 볼수 있었던 그런 책이다.

 
한장 한장 들여다 보면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로 인해 예전엔 아무 느낌 없이 봤었던 그림들이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와닿는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역사들이 말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이 책을 보기 전과 후가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던 그런 책이라고 말 하고 싶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점점 책 속에 빠져서 보다 보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봤었던 그림들이 어느 순간 이해가 되고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수 많은 화가들을 만날수 있어 좋았고 그들이 그렸다는 기법의 차이점들을 익힐수 있는 기회를 누릴수 있어서 또 좋았고 수 많은 역사 속의 사건들을 천천히 들여다 보고 감상하게 되서 이 책을 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책 속의 설명들을 하나 하나 따라 가다 보면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처럼 그림들에 심취해서 보고 있는 내 자신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하나 하나 들여다 보는 재미를 충분히 느끼지 않을까 싶어진다.

 
유명한 화가들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이 만나 봤어도 이렇게 박물관에나 가서 보게 될 명화들과 미술관에서 보게 될 그림들을 이렇게 동시에 만나면서 거기에 덤으로 역사 까지 접할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순 없는것 같다.
모처럼만에  눈이 즐거웠던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본문에서 사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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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전함 크로스 섹션 - 1800년대 영국 목조 군함을 살펴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스티븐 비스티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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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선아이의 빅 히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눈에 펼쳐보는 시리즈.. 이 시리즈는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인 나도 무척이나 즐겁게 보는 책 중의 하나이다.
압도적인 그림 스케일은 고사하고 크로스 섹션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낸 사물을 가로로 세로로 잘라서 직접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 보여주고 있어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그런 책이었다.
영국에서 과학 그림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스티븐 비스티의 섬세한 일러스트가 압권인 이 책은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활약한 '빅토리 호'인 목조 군함을 아이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는 책으로 목조 군함을 낱낱이 해부해 놓은 그런 책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에겐 조금은 생소한 목조 군함을 어디서 이렇게 친절한 설명과 함께 소개를 받을수 있을까 싶다.
직접 보여 줄수 없다고 아쉬워 하지 말고 이 책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목조 군함의 특징들을 정확히 짚어 주고 있는 그런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기존의 다른 크로스 섹션 책들과 같이 배의 단면을 가로 세로로 잘라서 배의 내부는 물론 그 안에서 생활 했을 선원들의 모습, 전투 장면까지를 아주 실감나게 들여다 볼수 있다.
이 크로스 섹션 책을 처음 봤을 땐 빼곡히 그려진 복잡하게 보이는 그림들로 이걸 아이들이 어떻게 볼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걱정은 괜히 했다 싶을 만큼 각 장마다  푹 빠져서 보는 아이들을  볼수 있었다. 



800명이 넘는 선원들이 배 안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생활 했던 모습들은 이 책을 보게 될 아이들이라면 무척이나 신기하지 않을까 싶다. 조그마한 배가 아닌 어마 어마한 규모의 배라는 것도 신기하겠지만 그들이 어떤 음식들을 먹었고 어떤 곳에서 잠을 잤으며 각기 주어진 일들을 어떻게 했으며 전투가 시작되면 일사 분란하게 각자 맡은 일들을 해 나가는 모습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드넓은 바다를 이 빅토리아 호를 따라 항해를 하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각 그림들의 자세한 설명을 따라 가다 보면 목조 군함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 자세히 알게 되지 않을까..



무엇 보다도 아이들에겐 한번 바다에 나가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무서운 전투를 치뤄야 했던 수병들의 모습들이 무엇보다 궁금했을 것이다. 한번 나가면 군함에 800명이 먹을 식량과 음식들을 싣고 나가기 때문에 신선한 식품을 먹을수 없었던 수병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고 한다.
그럴수 밖에 망망 대해에서 물품들을 어떻게 조달을 했겠는가.. 그렇다고 요즘처럼 냉장고나 저온 창고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랐겠지만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 나중엔 다 썩어 빠진 야채들은 기본이요 어둡고 침침했던 배 안은 많은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비좁아 위생에도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병에 걸리면 아주 고생을 했었단다.
특히나 수병들은 신선한 물이 부족해서 깨긋한 옷을 빨아 입기도 힘들었으며 깨끗이 씻는 것은 사치였을 정도로  힘든 생활을 했었단다. 그 중 수병들이 많이 걸렸던 괴혈병은 비타민 c가 부족해서 생겼던 병이란다. 

  
아마 이 책을 보게 되는 아이들이라면 흥미 진진한 항해를 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목조 군함의 요모 조모 뿐만이 아닌 그 군함을 타고 전투를 벌였던 수병들의 생활을 따라 가다 보면 상상으로만 접할수 있었던 진짜 군함 속에 들어가 있는 그런 착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우리 아이들 아주 멋진 군함 한척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기분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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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의 꿈
연필로 명상하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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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이 애니북으로 우리 곁에 찾아 왔다.  11년간 총 작화수 60만장,영화 필름 10만 장의 집념 프로젝트라고 밝힌 <<소중한 날의 꿈>>은 알싸한 첫 사랑의 가슴 떨리는 풋풋함과 불투명한 미래의 두려움속에 고뇌하던 우리의 옛 모습들이 담겨져 있는 그런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로 먼저 선을 보였다는데 영화를 못 보고 놓친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만화지만 섬세 하리 만치 이 책의 배경이었던 60년대와 8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그림들에 눈이 즐거웠었는데 물며 영화는 그 영상미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싶은게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은 주인공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도 재미 있지만 소품 하나 골목길 하나도 우리의 먼 기억속에 있는 풍경들 하나 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어 보는 눈이 다 즐거웠다. 
 


<<소중한 날의 꿈>> 은 세 명의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괴짜 과학자,발명가 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꿈꾸는 야무진 비행 소년 철수, 잘 하는것 하나 없다고 미래를 고민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평범한 여고생 이랑, 지금의 차도녀라고 불러야  할 도시에서 전학을 온 뭐를 해도 당당한 자신감 넘치는 수민. 이렇게 세 명의 고등학생들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복도에서 만난 이랑을 좋아하면서도 내색 한번 못 하는 순진남 철수 그러나 꿈 만큼은 야무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다. 그 꿈 만큼이나 용감한 것이 학교 옥상에서 연에 메달려 몸을 날리는 담력 하나는 최고다. 말을 못하는 삼촌과 읍내에서 조그마한 전파사를 하며 발명가 답게 고장난 물건들을 척척 고쳐내는 이 멋진 소년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랑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이랑과의 풋풋한 사랑이 귀엽기까지 하다. 



반면 이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어야 하는데 고장이 난 라디오를 고치기 위해 전파사에 들르는데 이 곳에서 철수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철수와 가슴 뛰는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진다.
괴짜처럼 보이는 철수에게 자신의 고민까지 털어놓게 되는 사이가 되는데 이랑의 고민은 그 동안 유일하게 잘 하는 줄로만 알았던 달리기도 자신없고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것 같아 내심 자신감도 떨어져 미래가 불안하기만 해서 힘들어 한다. 



그런 이랑에게 철수는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고 둘은 점점 설레어 하며 가까워진다. 자신의 꿈을 위해 용감하게 앞만 보며 나아가는 철수를 보며 이랑은 자신도 용기를 내어 꿈을 꿔 보는데..



한편 서울에서 전학 온 수민은 도도하다 못해 좋고 싫음이 아주 명확한 당찬 아이다. 같은 여자 아이들에겐 시기를 사지만 남자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아이다. 우연히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서 만난 이랑과 단짝 친구가 되는데 수민은 서른셋이 되자살을 하는게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이랑을 놀래 키기도 한다. 



다시는 달리기는 안 할것 같던 이랑은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난 달릴 줄은 알지만 세계에서 일등은 아니다. 어쨋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그 과정에서 지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다닌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뭔가에 다다르기 위해 발을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일등은 기분 좋은 거다. 그렇지만 내가 만날 꿈들이 등수가 매겨지는 일은 아니었으면 한다. 이왕이면...
뛰고 있기에 흐르는 땀이 좋다. 지금 등 뒤로 흘러내리는 내 땀들이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 p.197~199-

누구나 아련한 옛 추억 한자락 있을 거다.. 아마도 이 책을 보게 되면 그 아련한 옛 추억들이 밤새 놀자고 보챌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으니까..
이 책은 지치고 힘들게 사는 우리들에게 하늘 한번 쳐다보며 잠시 쉬어 가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아련한 옛 추억을 떠 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서 행복해지듯이 소중한 학창 시절에 설레고 가슴 떨렸던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나..
애니메이션 칸 영화제라고 불린다는  2011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경쟁작으로 초청되었다는 이 영화 많이 궁금해진다. 이 영화 어디서 볼수 없을까?ㅜㅜㅜㅜ  못 보고 지나친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우리 어른들에겐 아련한 옛 추억을 떠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 아이들에겐 60~80년대에 이른 생활 모습들과 지금 자신들과 별반 다를것 없는 고민들과 사랑을 하는 모습들에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 난 할수 있는게 없어. 난 자신 없어라고 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잘 할수 있는지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책 속의 주인공들 처럼...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
응원을 해 본다..

 

 

<본문에서 사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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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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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언젠가 TV에서 아이들이 자석을 먹으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던 프로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자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세삼 인지한 우리 아이들 그 후로는 나이 어린 사촌 동생들이 오면 집에 있는 자석들은 다 감춰 놓습니다. 그 만큼 아이들에겐 충격이었던 것이지요..
그 프로를 보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자석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얼마나 위험 한지를 인지하지 못할텐데란 생각을 하면서 이에 관련된 책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아쉬움을 달랠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가움이 더 앞섰네요..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먹는 여우>를 쓰신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이어서 더 좋았다고 해야 하나?
유명하신 분이니 우리 아이들이 많이 많이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젠 좀 안심을 해도 되나 싶습니다.

 
<자석 강아지 >은 남동생이 생겨 좋기만 할줄 알았던 첫째들의 고충을 아주 재미있는 표현과 그림으로 소개를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앞에서도 말 했듯이 자석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면 일어날수 있는 상황들을 아이들의 눈높에 맞춰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몰라도 우리 집은 특히나 지금도 두 녀석이 하루에도 수십번은 싸우는 통에 매일 매일 중재 시키느라 힘이 빠지는데 그래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해석을 하고 작은 아이는 작은 아이대로 해석을 하게 하는 이 책은 서로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서로 자신들을 대입을 시켜서 보는 것을 보며 작가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생겨서 마냥 좋았던 시간은 잠시 뿐이고 자신의 몫이던 온 가족의 사랑을 동생에게 한 순간에 빼앗겼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소외감에 괴로워하는 에트나를 보며 큰 아이들의 고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어느 집이나 겪게 된는 상황인지라 다들 우리 이야기 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그 만큼 이야기가 현실감이 있는 것이 꼭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집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위트있고 재치있는 글로 만나게 됩니다.



에트나는 오통통한 동생이 태어나자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동생이 서서히 귀찮아 지고 싫어지기 시작하는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자신과 재미있는 놀이 상대가 될줄 알았던 동생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아기인데다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침도 흘리고 오줌을 싸는 통에 에트나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마네요.



안그래도 짜증이 나 죽겠는데 온 가족은 매일 사고만 치는 동생이 너무나 귀엽다고만 하고 자신이 받았던 사랑이 모두 동생에게 가자 엄마가 뜨개질한 아기용 입마개를 동생 봅에게 씌워 버리네요. 그걸 본 온 식구들은 기겁을 하급기야 엄마는 화가 단단히 나셨습니다.
에트나는 온 가족이 동생에게 관대하기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지만 참기로 합니다.. 더 이상 혼이 나기 싫거든요.
동생이 물건을 망가뜨려도 온 집안을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도 참던 어느날 동생에게서 마술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신기하게도 동생 몸에 물건들이 척척 달라 붙는게 아니겠어요? 꼭 마술을 부리는 것 마냥.
에트나는 이 신기한 현상에 곧 테스트를 해 봅니다. 붙는게 어떤 종류들인지 확인을 안 할수가 없지요.
곧 에트나는 알아냈어요. 동생 봅에게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생겼다는 것을요..
에트나는 참 똑똑한 아이에요..ㅎㅎ 그리고서는 에트나는 아주 멋진 생각을 합니다.



동생 봅을 데리고 놀이터로 간 에트나는 봅의 몸에 묶여 있는 줄로 손잡이를 만들어 땅에서부터 3센티미터 정도 올라오게 번쩍 들고 놀이터를 한 바퀴 돌았더니 우와!! 봅의 몸에 온갖 것들이 다 붙는게 아니겠어요? 이거야말로 진짜 보물찾기예요!
봅도 징징 거리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 하고 이건 누워서 떡 먹기 일거 양득이네요..ㅋㅋ
우울해 하던 에트나가 갑자기 밝아지고 동생 봅과는 비밀 장소도 생겼어요.. 바로 그 동안 수확한 물건들을 숨겨 놓을 비밀구멍 말이지요. 에트나는 수확물인 동전으로 친구들에게 사탕도 사주고 인심을 팍팍 쓸수 있어 좋고 봅은 오후 내내  누군가의 품에 안겨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탕도 얻어먹고 귀여움을 받으니 기분이 좋고..
그러다 에트나와 봅에게 일이 생겼어요..



그 동안 모은 동전으로 지갑이 두둑해지자 아이스크림을 사서 막 먹으려는 순간 어두운 옷을 압은 남자가 은행에서 뛰쳐 나오더니 아이스크림 가게로 뛰어 들어왔는데 그만 봅의 옆을 지나는 순간 봅이 그만 그 남자의 가방에 철썩 달라 붙어 버린거에요..이를 어째.. 그 남자는 다름 아닌 강도였어요. 하필 강도의 가방에 달라 붙어 버린 봅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들이 벌어지네요. 쇼핑 카트가 붙어버리고 이삿짐 트럭에 실려 있던 짐들이 올망 졸망 붙은 지도 모르고 강도는 열심히 도망을 치다가 결국은 공사중이었던 철사로 된 울타리에 붙어 버립니다..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도는 체포가 되고 에트나와 봅은 강도를 잡은 명예시민이 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봅의 배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가 있었을까요?
바로 봅의 배 속에 자그만치 자석이 스물여섯 개나 들어가 있었지 뭐에요..



끌어 당기는 힘이 없어졌다고 에트나와 봅의 사이가 예전처럼 다시 악화 됐을까요?
아니에요.. 봅은 끌어 당기는 힘이 없어졌지만 둘도 없는 사랑스런 동생으로 남게 되네요.

역시 프란치스카 비어만이다 라고 인정을 해야 겠네요..  혼자서 사랑을 받다가 동생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첫째들의 설움을 이렇게나 기발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을 한 것도 자석을 먹으면 안된다는 메세지까지 같이 보여주니 말이지요..이 책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는 법와 왜 사랑을 해야하는지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나 이 책을 보고 따라 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이렇게 책 앞머리에 표시까지 해 줬네요..
어린이 여러분!! 정말로 따라하면 큰일 납니다.. 절대로 따라 면 안돼요!!

 

 

 <본문에서 사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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