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이 애니북으로 우리 곁에 찾아 왔다. 11년간 총 작화수 60만장,영화 필름 10만 장의 집념 프로젝트라고 밝힌 <<소중한 날의 꿈>>은 알싸한 첫 사랑의 가슴 떨리는 풋풋함과 불투명한 미래의 두려움속에 고뇌하던 우리의 옛 모습들이 담겨져 있는 그런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로 먼저 선을 보였다는데 영화를 못 보고 놓친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만화지만 섬세 하리 만치 이 책의 배경이었던 60년대와 8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그림들에 눈이 즐거웠었는데 하물며 영화는 그 영상미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싶은게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은 주인공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도 재미 있지만 소품 하나 골목길 하나도 우리의 먼 기억속에 있는 풍경들 하나 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어 보는 눈이 다 즐거웠다. <<소중한 날의 꿈>> 은 세 명의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괴짜 과학자,발명가 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꿈꾸는 야무진 비행 소년 철수, 잘 하는것 하나 없다고 미래를 고민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평범한 여고생 이랑, 지금의 차도녀라고 불러야 할 도시에서 전학을 온 뭐를 해도 당당한 자신감 넘치는 수민. 이렇게 세 명의 고등학생들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연히 복도에서 만난 이랑을 좋아하면서도 내색 한번 못 하는 순진남 철수 그러나 꿈 만큼은 야무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다. 그 꿈 만큼이나 용감한 것이 학교 옥상에서 연에 메달려 몸을 날리는 담력 하나는 최고다. 말을 못하는 삼촌과 읍내에서 조그마한 전파사를 하며 발명가 답게 고장난 물건들을 척척 고쳐내는 이 멋진 소년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랑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이랑과의 풋풋한 사랑이 귀엽기까지 하다. 반면 이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어야 하는데 고장이 난 라디오를 고치기 위해 전파사에 들르는데 이 곳에서 철수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철수와 가슴 뛰는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진다. 괴짜처럼 보이는 철수에게 자신의 고민까지 털어놓게 되는 사이가 되는데 이랑의 고민은 그 동안 유일하게 잘 하는 줄로만 알았던 달리기도 자신없고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것 같아 내심 자신감도 떨어져 미래가 불안하기만 해서 힘들어 한다. 그런 이랑에게 철수는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고 둘은 점점 설레어 하며 가까워진다. 자신의 꿈을 위해 용감하게 앞만 보며 나아가는 철수를 보며 이랑은 자신도 용기를 내어 꿈을 꿔 보는데.. 한편 서울에서 전학 온 수민은 도도하다 못해 좋고 싫음이 아주 명확한 당찬 아이다. 같은 여자 아이들에겐 시기를 사지만 남자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아이다. 우연히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서 만난 이랑과 단짝 친구가 되는데 수민은 서른셋이 되면 자살을 하는게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이랑을 놀래 키기도 한다. 다시는 달리기는 안 할것 같던 이랑은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난 달릴 줄은 알지만 세계에서 일등은 아니다. 어쨋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그 과정에서 지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다닌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뭔가에 다다르기 위해 발을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일등은 기분 좋은 거다. 그렇지만 내가 만날 꿈들이 등수가 매겨지는 일은 아니었으면 한다. 이왕이면... 뛰고 있기에 흐르는 땀이 좋다. 지금 등 뒤로 흘러내리는 내 땀들이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 p.197~199- 누구나 아련한 옛 추억 한자락 있을 거다.. 아마도 이 책을 보게 되면 그 아련한 옛 추억들이 밤새 놀자고 보챌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으니까.. 이 책은 지치고 힘들게 사는 우리들에게 하늘 한번 쳐다보며 잠시 쉬어 가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아련한 옛 추억을 떠 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서 행복해지듯이 소중한 학창 시절에 설레고 가슴 떨렸던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나.. 애니메이션 칸 영화제라고 불린다는 2011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경쟁작으로 초청되었다는 이 영화 많이 궁금해진다. 이 영화 어디서 볼수 없을까?ㅜㅜㅜㅜ 못 보고 지나친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우리 어른들에겐 아련한 옛 추억을 떠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 아이들에겐 60~80년대에 이른 생활 모습들과 지금 자신들과 별반 다를것 없는 고민들과 사랑을 하는 모습들에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 난 할수 있는게 없어. 난 자신 없어라고 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잘 할수 있는지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책 속의 주인공들 처럼...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 응원을 해 본다.. <본문에서 사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