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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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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리모노프>에는 본명 에두아르드 베니아미노비치 사벤코, 나중에는 리모노프라고 불리게 된 사내가 그의 필명 '리모노프'를 스스로 짓는 짧는 일화가 나온다. 이 '리모노프'라는 말은 레몬을 뜻하는 '리몬'과 수류탄을 뜻하는 '리몬카'에서 복합적으로 유래한 것인데, 이는 그의 뾰족하고 전투적인 성격을 고려한 작명이라는 부연설명이 나온다. 레몬과 수류탄,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 것처럼 보이는 이 두 가지 물체의 기이한 결합(바로 표지에 있는 이것). 재미있게도, 아니 필연적이게도 이 리모노프의 삶, 혹은 그의 사상은 그의 이름과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그의 사상, 그리고 그의 사상을 반영한 그의 삶은 온갖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이었고, 전혀 만날 수 없는 것들의 어우러짐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것을 이에 가져다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러시아의 노동교화 수용소인 엥겔스 강제 수용소의 주철 배관 위에 광택 스테인리스 세면기를 얹어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디자인한 수용소 세면대가 그가 출판사 편집자의 초청을 받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필립 스탁이 실내 디자인을 맡았다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 봤던 세면대와 똑같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아니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아니면 이런 것. 그는 스탈린과 히틀러를 한꺼번에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다(뭐 라도반 카라지치와 피델 카스트로라고 해도 상관없다). 2차 세계 대전 중 스탈린그라드에서 수많은 독일과 소련의 젊은이들이 이유를 모르고 죽어갈 때, 베를린과 모스크바에서 각각 콧수염을 매만지고 있던 두 사람을 동시에 말이다.

 

그런데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것들에는 분명히 어떤 눈에 띄는 공통점들이 있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공통점이 콧수염의 특이성만이 아니었던 것처럼, 이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것들은 분명히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뭐 어려운 얘기할 것 없이 예를 들어 레몬과 수류탄처럼 말이다. 이것들은 불리는 발음('리몬'과 '리몬카')이 비슷할 뿐더러 길쭉한 타원형의 생김새도 그렇게 심하게 다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온갖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된 것처럼 보이는 리모노프의 사상과 삶에도 적어도 모종의 일관성은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어떤 메시지'일 것이다.  

 

리모노프는 어떤가. 우크라이나 출신의 깡패로 출발해 소비에트 언더그라운드의 아이돌, 맨해튼의 거지, 억만장자의 집사를 거쳐 파리의 인기 작가로, 발칸 반도를 헤매던 사병으로, 그리고 이제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혼란기에 청년 무법자들의 당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늙은 보스로 변신해 있다. 스스로는 영웅이라고 자부하지만, 남들 눈에는 인종지말로 비칠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 나는 판단을 유보하고 싶다. 다만, 세면대에 얽힌 일화를 별생각 없이 재밌게 듣고 나서 그의 파란만장하고 위험천만한 인생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모노프, 그 자신과 러시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우리 모두의 역사에 대해서 말이다.  

어떤 메시지가 있긴 있는데, 그게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찾고 싶어 나는 이 책을 시작한다. (p. 38)

    

적어도 내가 보는 리모노프에게는 그것 중의 하나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 혹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인물로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었을 것이다. '가난하고 무모했던'이라고 간단하게 묘사하는 것이 매우 부족한 묘사처럼 보이는 작가로서 대접받기 이전의 그의 젊은 시절의 삶에서 그를 계속 추동하는 가장 큰 욕망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지금의 이 밑바닥에 떨어져있는 상태가 나의 삶을 기록한 책에서 가장 마지막 장인가, 아니면 그저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장식하는 적당한 일화의 하나인가. 그는 말 그대로 그것이 자기 삶의 마지막 장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거렸다. 아니, 적어도 그런 것이 될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이름을 날리고 싶었다. 그런 목적을 달성해준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앞의 세면대 일화에 등장하는 그 두 가지는 그런 면에서 통한다. 유명한 작가로서 세면대 앞에 서는 것이나, 혹은 유명한 정치범으로서 세면대 앞에 서는 것이나 그에게는 그렇게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이렇게만 이야기하는 것은 그에게 가혹할 뿐더러, 어떤 의미에서는 그를 일종의 기회주의자처럼 비치게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어떻게 보면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아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기회주의자이며, 그는 단지 주어진 기회를 남들보다 더 재빠르고 확실하게 움켜잡는 것에 능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간다면, 과연 그런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구나 삶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아니, '자신의 삶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입니다'와 같은 <좋은 생각>에나 실릴 법한 듣기 좋은 소리 빼고 말이다. 누구나 한때는 수많은 조연과 단역이 스쳐지나가는 주인공과 같은 삶을 상상하지만, 그것이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혹은 알아차리는 척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회들을 잡으려고 발버둥치고, 혹은 기회가 없다는 현실을 바라보고, 기회들을 놓치고, 기회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운이 좋아 기회에 올라타지만, 그것이 자신이 믿은 '기회'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와중에 우리에게도 서서히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되기 시작한다. 물론 리모노프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은 이해할 수 없지만, 국내노동자와 외국인노동자의 차별은 이해한다(이 워딩은 그저 내 짧은 머리로 나온 '워딩'일 뿐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것이 전혀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이 짧은 워딩에는 수많은 것이 담겨있기 때문에 어쩌면 짧은 워딩으로 쓰기에는 적절한 예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남과 비교해 스스로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거나, 심지어 동등하다고 판단하는 인간조차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p.246)"라는 말과 연관되는 논의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와 같은 어떤 이질성 말이다. 그 모든 것이 리모노프의 탓이 아니듯, 그것은 우리의 탓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현대사회에서 명확해 보이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어떤 가치관에 무게를 두어야 할지 알면 알수록 모르게 된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리모노프와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비슷한 면이 있으며, 그것을 어떤 현대인들의 특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며, 리모노프는 그것을 단지 극단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마무리이다. 저자 엠마뉘엘 카레르는 책을 마무리짓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리모노프를 찾아간다. 몇 시간의 인터뷰를 계획했지만, 질문은 금방 동이 나고, 그는 리모노프에게 더 이상 물을 것이 없다. 자신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물을 것이 없는 삶. 그것이 불러오는 어떤 아이러니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리모노프와 그가 나눈 마지막 대화는 재미있다. 리모노프는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묻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굳이 나에 대한 책을 쓰고 싶은 이유가 뭡니까?" 저자는 진심을 이야기한다. 당신이 흥미진진한 삶을 살았으며, 소설 같은, 아슬아슬한 인생이라고, 역사 속으로 몸을 던지는 위험을 택한 인생이라고. 그러자 리모노프는 피식 메마른 웃음을 흘린다. "개떡 같은 인생이지, 한마디로." 그것을 저자의 아들 가브리엘은 정리한다. '루저'같은 인생이라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자타공인 루저, 리모노프.

 

그것을 저자의 포장대로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 중앙아시아 어느 이름 복잡한 도시의 사원, 높은 담장 및 그늘에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이가 빠지고, 상당수는 눈도 없는 그을린 얼굴을 가진 노인 걸인들의 삶. 모두 다 내려놓은 사람들, 넝마를 걸친 걸인들, 나이도 재산도 이름도 알 길이 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왕들. 이 비유는 적어도 나에게는 이렇게 보인다. 어떤 삶이든, 자타공인 루저라고 판명난 리모노프의 삶이든, 아니면 그것이 아닌 작가이자 정치가이자 혁명가인 풍운아 리모노프의 삶이든, 아니면 그저 평범한 우리의 삶이든,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어떤 덧없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덧없기 때문에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그 동등함에 대해서 말이다. 동등하지 않다고? 다르다고? 글쎄.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을 하나 해보자. 그렇게나 이름을 날리고 싶어서 발버둥쳤던 리모노프의 이름을 당신은 이 책을, 혹은 이 리뷰를 읽기 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소아병적으로 말하건대, 적어도 나는 처음 들었다. 아니면 이 책 뒤에 실린 이 광고는 어떨까. "이름도 낯선 이 사내의 삶을 읽는 것이 너무도 즐겁다." - 텔레그래프. 리모노프는 분명히 이 광고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을 것이다.  

  

 

덧1.  

책이 재미는 있지만, 참 진도는 안 나간다. 나는 그것이 읽는 이에게 계속 어떤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마 이 책의 독특한 형식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 즉 저자 엠마뉘엘 카레르가 실존인물 리모노프가 쓴 자신의 삶에 대한 저서와 그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기록하면서 그에 덧붙여 저자 자신의 삶과 자신의 짤막한 논평 아닌 논평을 붙여나가면서도 '소설'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구조 말이다. 예를 들어 간략한 이러한 질문.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이야기를 믿어야 하는가.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창작된 허구이며, 혹은 창작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카레르가 창작한 것인가, 아니면 리모노프 자신이 창작한 것인가. 아니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서. 어디까지가 리모노프 본인이고, 어디까지가 저자가 보는 '만들어진 리모노프'인가, 혹은 저자가 만들어낸 리모노프에 의해 우리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이차적 리모노프'인가. 물론 누군가(기억이 안난다)의 말대로 '모든 기록은 기록하는 자를 같이 기록하기 마련'이어서 이 기록에서 저자 카레르를 완전히 분리하여 순수한 리모노프를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카레르는 이를 끝내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씨네21>에서 인공위성을 혼자 쏘아 올리려고 하는 송호준('라스'에 나왔던 그 사람이다)을 다룬 다큐 <망원동 인공위성>을 보고 나온 이미랑 영화감독이 말한 '육체적 고됨'도 아마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타인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적인 윤리적 질문이 육체적 고됨으로 변형되어 감독과 찍히는 피사체인 송호준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이야기 역시도 읽는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면이 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기록하는 자의 '선의'를 믿는 것이지만, 그의 '선의'를 믿기에는 그의 태도는 상당히 모호한 면이 있다. (여기에는 저자의 어떤 '묘한 열등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 아무튼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그 열등감을 굳이 숨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덧2.  

아무튼 그래도 재미는 있다(재미라는 말을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특히 리모노프를 통해 보는 러시아적인 것의 어떤 면모들 말이다. 예를 들어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러시아인들의 시각 같은 것들이나 과격하고 떠들썩하면서도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의 면모 같은 것을 소개하는 부분.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을 통해서 그 안에 담긴 '러시아적인 것'을 찾아내려 했던 E.H.카의 시도와 비슷하달까(재미있게도 이 책에는 리모노프의 글이 도스토예프스키의 글과 비슷하다는 뭇사람들의 평도 나온다). 한편으로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 등의 말로 대변되는 이른바 '러시아 공산주의의 몰락'을 바라보던 서구 지식인들의 시각이 어땠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그 시각은 내 저럴 줄 알았지, 언젠가는 그럴 줄 알았어,와 같은 일종의 고소함이 반영된 시각과 어떤 안타까움들이 공존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고르바초프를 마치 얼뜨기 같이 묘사하는 부분 같은 것들 말이다. 얼뜨기들은 우리를 우습게 만들기도 하고, 동시에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웃거나 안타까워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얼뜨기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런가. (어렸을 때 TV에서 고르바초프를 무슨 위대한 인물처럼 소개한 프로그램을 봤던 기억이 난다. 하긴 당시 그는 우리나라에서 위인전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리모노프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더라도 러시아라는 사회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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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5-03-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모노프 이름 처음 들어봅니다 책 제목으로 먼저 보기는 했지만, 저런 사람이 있었구나 했습니다 아직 살아있나요 이건 잘 모르는군요 실제 있는(있었던) 사람을 소설로 쓰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작가가 생각한 걸까 싶습니다 그런 걸 많이 읽은 것도 아닌데, 얼마전에 그런 책을 읽어서 이렇게 말하는군요 이 책은 작가가 그 사람을 실제 만나보기도 해서 사실에 가깝게 썼을 것 같군요 이 책을 리모노프가 봤을지 모르겠군요

이름을 알리고 싶어했는데, 이름도 낯선이라고 한 글을 봤다면 화냈겠네요 나름대로 이 사람을 아는 사람도 있겠지요 기회가 오면 잡아라 하는데, 많은 사람이 기회를 엿보는 건 마찬가지군요 많은 사람이 리모노프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사람처럼 못하겠지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면서 못한다고 말했군요 다른 분이 쓴 글을 조금 보니 별로 좋은 말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어떤 모습을 보면 웃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죠 저렇게 안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복수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봐도 그런 생각을 하는군요 복수한다고 해서 마음이 풀리는 것도 아닌데, 그것도 덧없는 일이죠 덧없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사는 것도 안 좋을 듯합니다 저는 남한테 해를 입히지 않고 살기밖에 없군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그럴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말로 흘렀을까요


희선

맥거핀 2015-03-25 12:38   좋아요 0 | URL
분명히 리모노프가 보기는 했겠죠. 아마도 저는 그가 이 책을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카피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겠지만) 뭐 사실은 어찌보면 역사서가 아니라 소설을 자처하는 책이라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아니고를 따지는 것이 결국에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것을 자꾸만 조금 의식하게 되더라구요. 의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더라구요. 연민이라는 측면에서도요. 물론 어떤 인물을 좋아하고 아니고의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잘 쓰여진 책인가의 문제와 별로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호감이 가는 인물에 대한 내용이면 아무래도 조금 더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측면이 있죠.

어쩌면 혹시 이것도 다른 의미에서의 열등감의 발로일까요. 그가 저보다 수백배는 더 스펙타클한 인생을 살아간 것은 사실이니까요. 물론 그런 스펙타클한 인생을 저보고 살라고 하면 아니오, 괜찮습니다라고 할테지만, 일반적인 눈으로 볼 때는 훨씬 재미있고, 멋진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저도 비슷한 마인드예요. 남한테 해를 입히고 살지 말자. 그런데 문제는 그것 하나도 참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알아야 할 것도 많고요. 남한테 해를 입히지 않고 사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면서 삶니다.


네오 2015-03-2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픽사진이 `내일을 위한 시간`이네요~ 뭐 많은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본 영화중에 가장 느낌이 있는 영화였네요 ㅋ 그렇다고 그대로 살아가고는 싶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올해 mlb어떻게 보세요? 완전 판이 바껴서말이죠~

맥거핀 2015-03-25 12:43   좋아요 0 | URL
오..네오님 요새 활발하게 알라딘 글쓰기 하시던데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가요..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을끼리 치고받고 하면서 말이죠.

저는 올해는 워싱턴 우승의 적기가 아닐까 봅니다. 작년부터 응원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떨어질 줄 알았나요. 올해에는 정말 우승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저스는 뭐 이것저것 많이 하기는 했지만, 올해도 왠지 그닥일 것 같구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이상하게도 토론토에 좀 마음이 갑니다.

네오 2015-03-25 12:54   좋아요 0 | URL
오 맥거핀님,,저도 조용하게 책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만,,영화는 스포가있는 게 너무 많어서리,,,그 적은 숫자의 영화도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많이는 보지 못하구요~ 킹스맨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올해의 영화로 찜했어요 ㅋㅋ

다르덴은 ˝이만큼 왔어 그래 최선을 다한것 같어˝ 느끼는 찰나에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영화가 거부할수 없을 만큼 더 좋아지더군요,뭐 그의 영화 좋다는 것입니다,,

오홋 토론토라,,음,,,제가 부끄럽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mlb전경기를 모바일로 통해 다 봤다는 것입니다만 ㅋㅋ 저도 워싱턴 최강으로 꼽고 있지만 제가 워낙 좋아하는 팀이 보스턴이라서요 ㅋ 내서널리그는 세인트루이스 호기롭게 한번 가봅니다,,

맥거핀 2015-03-25 13:18   좋아요 0 | URL
보지도 않고 올해의 영화로 찍으시는 네오님..쿨합니다.^^ 저는 최근에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좀 보려고 하는데, 늘 그넘의 시간이 문제지요. 최근에 <위플래시>하고 <꿈보다해몽>을 봤는데 좋더군요. 영화의 내용이라는 측면보다도 영화를 즐기는 분위기 자체가 좋았습니다.

아니..근데 mlb 전경기를 모바일로 어떻게 다 볼 수 있습니까..허허허. 1년에 영화를 1000편 봤다는 소리보다 더 놀랍군요. 그럼 뭐 전력분석은 확실하겠군요. 보스턴 그래도 올해까지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봅니다만, 왠지 네오님 말이니 믿어봅니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만 가면 알 수 없는 팀이니 뭐..^^

네오 2015-03-25 13: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오버했나요? 아 틈틈히 봤다는 거구요,,,그러니깐 경기하는 채널이 여러개인데,,,중요한 순간만 포착해서,,돌려봤다는 이야기예요,,그래서,,모든 서사를 파악하는 건 아니구오,, 헷갈리게 했다면 죄송요 헤헷~ 메이저리그는 그냥 분석보다는 애정으로 이야기하는 거라서요,,

그런데 도대체 위플러쉬,, 마녀사냥꾼 허지웅 평론가께서 꼭 보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감독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예요,,ㅋ 이처럼 감독위주로 보는 사람에게는 이게 함정이예요,,좋은 영화놓치는 거요,,

또다시 코맥 매카시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었요? 물론 출간했으니 리부를 쓰셨겠죠,, 그런데 리뷰를 떠나서,,재미있나요? 난 왜이리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졸리던지요 ㅋ

맥거핀 2015-03-26 18:56   좋아요 0 | URL
mlb tv 결제해서 보시나봐요. 그거 생각보다 꽤 비싸던데...근데 강정호 올해 성적은 어떨걸로 보시나요? 시범경기에서는 왜 그리 삽질하고 있는지..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위플래시>는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구요. 잘 만든(웰메이드라기보다는 강조점을 잘 찍은) 영화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제가 내용상 별로 좋아할 수 없는 영화더군요.

사실 저도 코맥 매카시 별로예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 이 책이 안되기를 바랬지만, 뭐 읽게 되었으니, 쓸 수 밖에 없군요. 근데 이 다음 책들도 영 안 땡기기는 한데...

아이리시스 2015-03-3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다음 책이 뭐죠? 라고 맥거핀님 일에 관심 갖고 찾아보러 간다..

아이리시스 2015-03-30 13:39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 류..
<우리동네 아이들>은 좋을 거예요(단호)!

맥거핀 2015-03-30 18:28   좋아요 0 | URL
ㅋ고마워요. <우리동네 아이들>은 좀 좋을까요? 보니까 2권짜리던데...왠지 아주 좋던가, 아주 별로던가 할 것 같은 느낌..아이리시스님이 좋다니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