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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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형제 동화집의 원래 제목은 200년 전, 1812년 출간된 옛이야기 모음집인 [어린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화집인 그림 형제 동화집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사랑 받아온 전래 동화들을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모아 모아 만든 것이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과 같이 제목이 익숙한 동화에서부터 룸펠슈틸츠헨, 오누이, 홀레 할머니와 같이 제목부터 생소한 동화들까지 19편이 실려있다. 제목이 생소하다 하나 동화를 읽다 보면 하나같이 언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다. 어려서 읽었던 동화들이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기억속에 자리하고 또 그 동화들을 변함없이 우리의 아이들이 읽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같은 이야기를,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내 어린시절 같은 제목의 동화들은 슬펐지만 기쁘기도 했고, 불우했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이야기로 기억된다. 하지만 다시 만난 그림 형제의 동화 속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느낌의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한 페이지씩 번갈아 동화 한 편씩 읽는 것으로 잠을 청하고자 했던 딸아이에는 잔인한 부분들이 많았던 탓에 놀라기도 했고, 직설적인 표현들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허나 이런 부분들이 원작에 가까운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라 생각하려 한다. 같은 책을 연령별로 읽고 또 읽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데 좋으리란 생각을 다시한 번 해보았다.

 

 흑백이지만 너무나 멋진 삽화와 함께 다시 듣는 옛 동화들은 지나 온 세월보다 더 긴 세월 동안 사랑 받게 될 것이다. 선과 악, 인과응보를 다룬 이야기들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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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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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크고 작은 뉴스들을 참 많이 접했고, 인면수심의 사건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남의 일 같지 않게 안타까워하고 또 한숨을 쉬게 만드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각종 사건 사고의 주인공으로 청소년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 자식 일인냥 가슴을 쓸어내리게도 만들고 눈물을 훔치게도 만드는 사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다들 부모에겐 소중한 자식들인데 어쩌다 저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책 제목, 선명하진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손 그림자, 그리고 가늘지만 더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빨간색의 두 줄... 어느 것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식마인즈'('병든 마음'이라는 뜻으로 원래 이름인 '시파인즈'와 발음이 비슷해 붙여진 별명.)라 불리는 시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바로 청소년이라는 점이 보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고 안타깝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자해를 해서 이곳에 오게 된 캘리가 자해, 식이장애, 약물중독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소녀들과 함께 치료를 받으면서 그동안 갇혀 있던 굴레에서 차츰 벗어나기 시작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상담선생님 앞에선 물론이고 그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고, 낫고자 하는 의욕도 전혀 없어보였지만, 캘리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진실된 걱정과 염려로 대해 준 도우미 루비와, 캘리의 마음 문을 열고자 인내심을 발휘하며 진심으로 대해 준 상담선생님, 함께 치료 받은 다른 소녀들과의 관계를 통해 드디어 말문에 터지고, 마음 문도 열리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는 상처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든지 있단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 그것들을 모두 모아 내게 가져다 준다고 해도, 항상 다른 무언가는 남아 있을 거야. 너도 알잖니?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p202- 식당에서 몰래 숨겨 온 금속 조각을 건네는 캘리에게 왜 자신에게 주려했는지 이유를 묻는 상담 선생님, 다시 자해를 안하려는 것 뿐이라는 말에 대한 선생님의 답이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건 결국 자기의 의지라는 걸 말해준다. 차츰 마음의 문이 열려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담선생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캘리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시설의 다른 아이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심한 천식을 앓고 있는 동생으로 인해 모든 생활 패턴이 동생 위주였고 캘리가 집안 일을 돌보거나 아픈 동생과 피곤한 엄마의 눈치를 보는 생활의 연속,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없던 집에서 동생이 아팠고 심한천식을 앓게 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캘리...

 

 혼자 감당해야 했던 동생의 일도, 제각기 갖고 있을 다른 아이들의 문제들도 모두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어린 소녀가 혼자서 아픈 동생을 돌봐야 했던 상황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라는 상담 선생님의 말에 캘리는 처음으로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끄집어 내며 드디어 캘리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되는 순간 보고 있던 나도 함께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고, 책 읽는 내내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마음의 상처를 잊고 싶었던 아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잠시 잠깐으로 그치지 않길 바랬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우리 아이들의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사랑! 아이들 스스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갇힌 굴레에서 해방 될 수 있었던 캘리처럼 아이들이 갇혀있는 여러 이름의 굴레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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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그림책은 내 친구 31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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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에서 나온 책들 중 읽었던 책들은 한결같이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이번에 나온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역시 그런 책 중 한 권이 될 듯하다.

 

 

 

표지를 보면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는 놀이인가? 하고 단순한 놀이책이로 생각할수도 있겠다.

 

 

 

 장을 넘길 때마다 사물, 또는 동물을 빗대어 아이들의 여러 감정과 행동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장을 넘겨 문에 비친 아이의 모습과...

 

 

 

 

반대편에 휠체어에 앉아있는 아이의 모습은 앞장에서부터 생각하던 모든 것을 다시 돌이켜 생각하게 만든다. 

 

태어나면서 지금 곁에 있는 모습이 되기까지 그 세월이 얼만큼이든 쉬지 않고 변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카멜레온과도 같이 쉴새없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 때로는 부모인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모습을 가정 외의 생활을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

 

각기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사물과 동물들의 등장으로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저마다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맞아, 맞아, 나랑 똑같아!' 내지는 부모라면 '영락없이 우리 아이네!' 하며 맞장구를 칠 것이다. 그리고 장애가 있든 없든, 생김새가 어떻든, 이유를 불문하고 아이들은 저마다 비슷하기도 하고 다양하기도 하다는 걸, 그리고 주인공 소녀의 부모처럼 장애가 있는 아이이지만 이 부모에게는 여느 아이들과 똑같은 아이이고 소중한 자녀라는 걸 말하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여러 가지 천을 이용해서 바느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진한 사랑과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쓴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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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엄마]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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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엄마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고 있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그림만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임을 알게 하는 [삐약이 엄마]

 

생긴 것 부터가~'얘는 분명 삐약이 엄마는 아닐거야~'

의심의 여지 없이 일단 패쓰~~

백희나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고냥이를 무척 사랑하시는가보다^^

 

그런데 요녀석 달걀을 꿀꺽 먹고 말았다.

여기서 잠깐!

설마~~~~

 

 아니 이런~~~
역시 작가님의 상상력은 늘 독자를 부끄럽게 만들고야 만다니까~~ -.-

위풍당당하던 일명 악명 높은 '니양이'가 이리 만삭의 포즈를 취해준다^^

 

 초음파로도 그 과정을 상세히 보기 힘든 모습도 한 컷!

 

 이리하여 초반에 의심의 여지가 없던 내 생각을 무참히 깨고 마는 탄생의 순간!

 

엄마 품에 파고드는 겁 없는 병아리 녀석 덕분에 니양이는 무장해제되고~~~

 

행여나 위험에 처할새라 자식 걱정에 눈코뜰새 없는 눈물겨운 모정을 발휘한다.

 

 이제는 악명 높은 '니양이'보다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는 니양이~

아니 삐약이 엄마!

백희나 작가님의 이번 작품도 구름빵에서와 같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가장 고귀한 진리를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들이 읽는 책들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곤 한다.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런 동화를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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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연필시랑 놀자! 동심원 22
연필시 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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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을 만든 지은이는 '연필시 동인'이라 되어 있다.

1992년 5월에 어린이를 위한 좋은 동시를 쓰자는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 '연필시'라고 한다.

올해로 20년을 맞았고, 그 기념으로 나온 동시집이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이다.


혼자서 싱글벙글 웃고 가는 저 아이~

우리집에도 저 아이 못지 않게 인생이 즐거운 녀석이 있다.

오빠 못지 않은, 아니 능가하는 에너지를 소유한 막내 딸아이~
화가 났다가도, 힘이 들다가도 딸아이의 함박 웃음만 보면

다른 처방 필요없이 시름이 싹 가시고 마니

채소 가게 아저씨 아이의 그 웃음을 사고 싶을 만도 하다^^


성탄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몇년 전부터 트리에 아이들 어렸을 적 사진을 함께 장식을 해두었는데

그 사이에 빛 바랜 아기 사진 한 장~
바로 아빠의 백일 사진이다.

"이 아기가 정말 아빠야?"

지금의 모습관 전혀 비슷한 곳을 찾아볼 수 없는 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아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는지 귀여워를 연발하며 연신 웃음을 떠뜨린다.

아들녀석의 백일 사진은 아빠의 백일 사진 판박이

딸내미의 돌사진은 아빠의 돌 사진과 판박이~^^

사진 한 장을 보며 아이들도 추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빠 이때도 지금처럼 독불장군이었을까?"

"목소리도 컸을까?"

이 모습은 귀엽고, 얌전하기만 한데...^^

친구같은 아빠지만 독불장군의 모습도 많은 아빠라

사진 속 아기가 아빠라는 것이 영~와닿지 않는 아이들이다~~

동시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여기 저기서 서로 다투어 손을 드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는

연필시 동인의 말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동시집을 읽는 아이들에겐 벌써 할아버지뻘이 되겠지만

동심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 동인들의 마음이야말로 늘 꽃밭일거라 믿는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이 동심을 잘 간직해 동시를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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