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3
팜 뮤뇨스 라이언 지음, 민예령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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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푸른 눈빛이 닮은 말과 소년, 아니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장 여자로 살아가야만 했던 샬롯의 이야기이며 실화이다. 실제 샬롯은 1812년에 태어났지만 작가는 1800년대 중반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샬롯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이 어린 독자들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한 작가의 배려라고...

 어릴적 남북전쟁을 다뤘던 미국의 시리즈물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여성 차별, 노예문제를 다룬 무거운 주제의 시리즈였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흠뻑 빠져 보았더랬다. 샬롯이 아닌 '찰리'라는 이름의 마부로 살아가는 이 곳 역시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이 존재하며 억압받고 소외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자유도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던 당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남자로 살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샬롯은 죽음 이후에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어린시절 부모와 함께 타고 가던 마차사고로 고아가 되던 순간부터, 마치 운명처럼 그녀와 쭉 함께 했고 너무나 사랑했던 '말'이라는 동물이 상징하듯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질주 그 자체였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기보다 위험을 무릅쓰며 그 과정속에서 만났던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김으로 결국 자유를 얻었고 자신의 꿈도 이루어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면 어쩜 시련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용기와 담대함이 미국에서 투표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허락했다. (물론 투표당시는 남자였지만 말이다^^) 미국에서 여성들에게 공식적인 투표권이 주어진 때로부터 무려 52년 전이라니 정말 대단한 여인이다. 부당함에 맞설 용기와 고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노력과 끈기가 내게는 있는지, 이 책을 읽는 이들 모두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이제 그 누가 여성은 일을 할 수도, 투표를 할 수도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162p 작가의 편지 중-) 그녀의 사망 사실을 알렸던 신문에 써 있던 글이라고 한다. 이 한 줄이 책에 대해 또 그녀에 대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찰리 다키 파크 허스트 (1812-1879)

골드러시 (*새로운 금산지를 발견하여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몰려드는 현상으로, 특히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부터 70년대까지의 금광 붐을 이른다.) 기간에 '마부'로 임명되어 이 도시가 형성되던 시절 마돈나산을 넘다들며 역마차를 운전했고 마지막 운행은 산주안에서 산타크루즈까지였다. 세븐마일하우스 근처의 집에서 운명을 다했으며 그 후 우리의 '애꾸눈 찰리'가 여자였음이 밝혀졌다. 1868년 11월 3일, 미국에서 투표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 1955년, 파자로 밸리 역사협회가 그녀의 묘비에 써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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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동화 보물창고 4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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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동화를 보면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꿋꿋한 의지의 주인공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소공녀 사라 역시 마찬가지다. 읽어가면서 어렴풋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맞아 맞아 이거였어!"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었더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멀어져가는 단어들이 있다.

희망, 미래, 꿈, 마법, 환상....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부잣집 외동딸로 모든 것을 누리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고아가 되었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상상을 하고 꿈을 꾸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마법처럼 다시 제자리를 찾게된다.

그 주인공이 어른이 아닌 어린 아이라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정말 이럴수가 있을까?"

공감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어린 아이였기에 희망이라는 단어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절망까지는 아니어도 희망을 자주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환상, 또 어떤 꿈을 꾸기에는 이미 많이 늦어버린 나이라는 생각에 코웃음부터 나왔던 적도 있었다.

마법 같은 일들은 동화속에서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바램일 뿐이라는 생각도 했다.

드라마틱한 사라의 이야기는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하여 식상한것도 사실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에 그 끝을 확인하고 싶어지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된다.

또 책장을 덮으면서... 꿈을 꾸고, 마법같은 일들을 살짝 기대해보고도 싶어진다.

289페이지... 분량이 꽤 되지만 잠자리에서 딸아이에게 매일 매일 읽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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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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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면 가끔 궁 안 모든 대소사를 그림으로 남기는 화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직접 보고 그린 그림들이야 말로

'현재'의 것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기록들이 있었기에, 또 잘 보존되었기에

좀 더 생생하게 그 때를 들여다보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길쌈(김홍도)

여인들이 베를 짜는 모습이다.

지금은 손쉽게 살 수 있는 옷가지와 이불 등을 그 당시엔 손수 만들어 사용했다.

신라 유리왕 때 왕녀들을 두 편으로 갈라 길쌈을 시키고

8월 15일에 더 많이 길쌈을 한 편을 가렸다고 한다.

진 쪽은 탄식 소리를 내며 슬픈 노래를 부르고

이긴 쪽은 극진한 대접과 함께 가무와 더불어 온갖 놀이를 즐겼다.

이것이 '가베' 또는 '가위'라 일렀던, 오늘날 큰 명절인 '추석'이다.

베틀 뒤에 구경꾼도, 할머니 등에 업혀 신기한 듯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는 아기의 모습도...

김홍도의 그림에선 늘 정겨우면서도 사람냄새나는 우리내 모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황현 초상(채용신)

동그란 안경테 속의 두 눈을 보면 오른쪽 눈동자가 약간 한쪽으로 쏠려

더 예리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보아 이 사람은 선비라는 걸,

부채를 거머쥔 손동작에서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하는데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음독 자결한 시인이자 역사가인 황현 선생이다.

황현 선생이 순국한 후 뛰어난 초상화가인 채용선이 그린 그림으로

그야말로 애국지사의 모습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잘 표현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신윤복, 윤두서, 김명국, 장승업 그 외 여러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40여 편에 가까운 옛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인도나 달마도, 오륜행실도와 같은 조금은 익숙한 그림에서부터

낯선 그림이지만 그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야 볼 수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림을 감상하며 한 시대의 삶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그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해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풍속화나 초상화 등 옛그림 하면 떠오르는 어려움과는 거리가 먼

아주 쉽게 읽히고 보이는 책이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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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가 정말? 꼬까신 아기 그림책 11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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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주하는 생각은

'아깝다! 옹알거리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

물론 마음으론 원이로되 실제상황이라면 사양하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진심임을 아는 이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유독 사진첩 보는 걸 좋아하는 딸아이는

제모습을 보면서 감탄하는 것을 즐긴다~ㅋ

"엄마! 내가 이 때 정말 이랬어?"

"엄마! 이게 정말 나야?"

쉬지도 않는 질문에 제 모습을 보면서 종알 종알 아주 신이난다.

 

이 책은 마치 아이와 사진첩을 보는 듯한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백이면 백 물어올게다.

"내가 아기였을 때도 이랬어?"

 

 

같은 성장과정을 거치지만

각자의 개성대로 자라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동물들의 모습을 대치시켜 놓은 것이 재미있다.

 

엄마 손을 붙들고 간 동물원에서 만난 어린 시절 내 모습에

신기해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미 훌쩍 자랐다고 말하는 우리의 주인공!

 

어느새 커서 제법 어른스러운 말도 할 줄 알고

엄마 생각 끔찍하게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마냥 귀엽기만 하던 사진 속 아기가 아니라는 걸 순간순간 느끼는 요즘이다.

아이 스스로도 많이 컸다는 걸 느끼는 모양이다.

이제 십대에 들어섰다며 어찌나 큰소리를 치던지~ㅋ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보면서...

10살, 아직은 제약받는 것이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는 나이지만

또, 툭하면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어리광 많은 아이지만

때론 "그럼 다 컸지! 할 수 있을거야!!" 라는

믿음과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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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동화 보물창고 43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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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금은 중학생인 아들녀석이 초등학교 때 읽은 책 중 손가락에 꼽을 만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숨은 보석 같은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을 이 엄마는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아이도 다시 읽어본다면 분명 초등시절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를게다^^동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등장하는 동물 각자가 가진 개성이나 모습의 면면을 보자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니 동물들의 이야기라 하나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닌 것이다. 동물을 의인화 시킨 이야기들은 그만큼 흡인력도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자연의 아름다움, 동물들의 특성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묘사했다는데 있다. 그런 자연 속에서 사는 동물들이 책을 읽는 내게 마치 "어때? 이런 곳에서 사는 우리가 부럽지 않아? 살고 싶지 않아?" 말을 걸어오는 듯 했다. 평소 자연속에 평화로이 사는 미래를 그려보곤 하는지라 책 속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자연속에서 살다보면 좌충우돌 여러 군상들이 모여 살아감에도 책 속 주인공들처럼 어울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작가인 케네스 그레이엄은 시력이 좋지 않았던 아들을 위해 땅속에 사는 두더지, 강가에 사는 물쥐, 깊은 숲 속에 사는 오소리와 잘난 체하는 두꺼비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는데, 아버지의 사랑으로 조곤조곤 들려주던 그 이야기가 책이 되었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곧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만큼 읽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면서 따뜻하기만 하다.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상상력과 유머를 전해주길 원했던 작가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오빠에 이어 딸아이에게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책이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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