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을 장악했다기보다 소화하는 과정으로서의 문장, 이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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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주의는 사실상 이기주의의 기만적 형태이기 때문에 타자에게 주는 듯 보이는 것은 결국 비밀리에 자기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다.˝

감상적인 사람이 왠지 거북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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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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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좀 짓궂다. 배우에게 어떤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냐고 물어보고 그걸 대사로 써먹는 것도 그렇고 그걸 책에다 ˝배우와의 소통으로 각본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적는 것도 그렇고. 그 배우는 다신 질문에 대답안하겠다고 삐지는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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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내성적인 단어니까 (성냥을) 안으로 그어야지.˝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는 것.

그 생각에 소름이 돋아 내성적인 단어와 밖을 향하는 단어를 구별해보려는 감독이 있다는 것.

소름 돋는 일이다.


덧. 다시 읽어보니 배우가 아니라 연극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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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물론 - 니체,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의 신체적 유물론
테리 이글턴 지음, 전대호 옮김 / 갈마바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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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마르크스는 철학을 경멸했으며 이제까지의 인류문명의 누적치가 글러먹은 성과라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 하는 반면 ˝자 그럼 이제 어쩌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이질적인 혹은 극과 극에 가까운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후대의 인간들의 정치적 결투 양상을 사전 예고한듯한 묘한 기시감을 가져온다.

니체는 극우단체 완장을 두른 채 쇠파이프 막대로 무장한 대정부 시위를 주도함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극단적인 성향의 소유자로 몇 구절 경구만 단장취의해 음미하고 말기에는 정말 아까운 인물이다.

스카이캐슬에서 니체의 위버멘쉬를 두고 토론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뭐 전후 상황상 이태란이 정의의 편이라 예서의 발언이 틀린 것처럼 보이지만 니체가 정말 말하려던 바는 예서가 말한 것처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마음껏 지배하고 약자는 봉사해야한다, 에 가까운 듯하다.

기독교도 까고 인류 문명도 까고 신도 죽었다고 선언하는 명민하고 냉철한 모두까기 니체 인형이 소름끼치는 엘리트 주의에 경도되어 위버멘시의 활동을 위해 찌끄레기 인간들의 봉공을 당연한 것으로 주장하게 된 데에는 별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스스로 머리가 좋다며 지성을 자신하는 부류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대체로 포유류보다 양서류에 가깝기 마련이니. 자신보다 덜떨어진 존재의 전폭적인 보살핌과 연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포유류 유체로서의 과거를 니체는 치욕이라 여겼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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