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생 -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한국형 하프타임 실천 전략 셀프헬프 시리즈 2
손병기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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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헌드레드 시대’라는 용어가 있다. UN이 2009년에 발표한 <노인통계 보고서>에 처음 등장하는 용어로 공식적으로 신인류인 100세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한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는 30년 배워서 30년 일하고, 10년을 노후로 보내는 평균수명 70세 시대에 맞춰 살았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가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직장인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2년이다. (<연합뉴스>, 2014. 4. 30.)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인데, 이를테면 나만의 하프타임을 찾아야 한다. 이 책 <두 번째 인생>의 부제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한국형 하프타임 실천 전략’인 까닭이다.


  하프타임이란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기를 찾아 떠나는 시간이다. 나를 ‘우선멈춤’하고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 즉 인생의 전반기를 끝내고 새로운 후반기를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다. 나 자신의 본 모습에서 재능과 기질을 찾고 강점을 개발하여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인생 후반전을 맞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저자는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통해 소개한다.


 


  책은 소리꾼 장사익을 통해 하프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평범한 인생을 가치인생으로 변화시키고, 자기 성찰을 통해서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꾸게 함은 물론 개인적인 인생을 공동체적 삶으로 변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프타임의 4단계인 ‘멈춤-자기 성찰-충전-사명과 비전’인 것이다.


  책에는 장사익 말고도 여러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후반전을 세계 평화의 전도사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와인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보나베띠 공덕역점 대표 신규영, 스스로 1인 기업인이 된 J비주얼스쿨 대표 정진호, 노숙인과 도시 빈민을 위한 무료 급식소 ‘바하밥집’ 대표 김현일. 모두가 인생 후반전을 이타적인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에는 하프타임 실천전략을 통해 자신의 하프타임을 스스로 진단하고 설계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어 51개를 통해 자신을 평가해보는가 하면, 연령대별 타임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을 나열해 보기도 한다. 자신의 성향이나 강점 분석은 물론 10년 후 자신의 모습도 그려보고 미래의 명함도 디자인해 볼 수 있어 흥미롭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평생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격 공감하며, 조만간 이 책에 있는 실천 전략의 빈칸을 채워 나도 나만의 타임라인을 진단하고 설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책 표지를 보고 이 책이 셀프 헬프(self-help) 시리즈라는 것을 알았다. 성공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자조론(Self-Help)을 쓴 새뮤얼 스마일스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낳는다.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낳는다.

  습관을 심으면 성격을 낳는다.

  성격을 심으면 운명을 낳는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쌓이면 성품이 되고 성품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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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파일 위기의 장군들 - 권력과 진급을 향한 별들의 전쟁
김종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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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폐쇄적인 집단이라면 단연 군대가 제일 먼저 손꼽힐 것이다. 군사정권이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은 김영삼 정부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군 사조직 중 가장 위세를 떨치던 ‘하나회’를 척결했다. 이는 정말 파격적인 조치로, 이후 군이 정치에 개입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없어졌지만 대신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바로 권력과 진급을 향한 군 내부의 전쟁이다.


  군을 제대로 보려면 대한민국의 국방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안보세력인 대한민국 장교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시크릿 파일 위기의 장군들>은 그동안 일어났던 주요 사건 사건마다 장군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통해 파헤쳐보는 책이다. 1992년부터 20년 이상을 민간인으로서 국방·안보 문제를 연구·분석해 온 김종대 안보 전문지 <디펜스21+>의 편집장이 쓴 책이다. 제14대부터 16대까지 국회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 및 보좌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 국방전문위원,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낸 저자의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이 저자가 20년 이상을 장군들 사이에서 생활한 경험을 책으로 옮겼다고 보면 된다.


 


  저자의 작품은 이미 <노무현 시대의 문턱을 넘다>와 <시크릿파일 서해전쟁> 두 권을 통해 참 한심한 별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치니 내 판단이 틀렸다. 물론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내용이다.


  책은 역시나 한심한 별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권력 장악을 위해 조작이 생기기도 하고, 방산비리에 연결된 연줄이 얼마나 길었으면 대통령까지도 덮고 넘어가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대부분 장군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으로 명예를 지키는 소신 있게 행동하는 사람일 것이다. 결국, 한심한 별 몇 명이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군을 정치에 써먹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북풍 조작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와 같은 것을 서슴지 않았던 정치권. 소신 있게 거부하기는커녕 군 비밀까지 까발리면서 이에 호응하는 장군들. 그리고 선거에서 이겼다고 환호하는 꼴이라니.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에필로그에 담았다. 정치권력이 이용하고 줄 세우려 한다면 소신 있게 저항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명예와 권력이 어디까지나 군대라는 집단 내에 한정된 것이라는 규범적 제한을 수용하고, 자발적으로 문민권력에 예속되고 복종하면서도, 전쟁에 대한 전문성 하나 만큼은 철저히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고민한 젊은 천재 새뮤얼 헌팅턴은 자신의 저서 <군인과 국가>에서 보수적 집단으로서의 군은 정치권력에 복종해야 하는 의무와 군사적 조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 현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원리라고 보았다. 복종해야 할 때 복종하더라도 말을 제대로 하는 것, 이것보다 더 큰 장군의 덕목은 없다. 그런 바탕 위에서 비로소 한국적 군사문화가 열린다. -325p


  책을 읽다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노무현 정권 때 만들어졌던 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였다. 정부의 총 27개 안보나 재난 관련 정보가 청와대 센터 상황실과 연결되어 있어 대통령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국가 상황 정보를 실시간 활용할 수 있었다. 총 33개 위기 유형을 대비한 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과 운영 매뉴얼도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은 취임하면서 위기관리상황실로 축소되었고 그마저도 비상경제상황실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도 해체되었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도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그러니 “청와대는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을 우방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국가와 군대에 대해 그리고 국가 안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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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형코드 양악수술 -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양악수술을 하는 진짜 이유
박상훈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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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을수록 보기 싫은 사각 턱 때문에 양악수술을 해 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개그맨들의 놀라운 변신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아마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양악수술을 해볼 것을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지만 시술 자체가 관심을 끈 것이 최근이다 보니 믿을만한 정보인지 의심스럽다. 물론 전문가가 작성한 내용이니 사실임에 틀림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내 얼굴에 직접 하는 것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것이다.


  다행히 양악수술과 관련한 제대로 된 책이 나왔다. 한국 얼굴뼈 전문, 얼굴뼈 성형의 리더 박상훈 원장이 쓴 <새로운 성형코드 양악수술>이라는 책이다. 2004년 개원한 국내 최초의 얼굴뼈 전문병원 아이디 병원 원장이고 개원 이래 무려 3,000건이나 되는 양악수술을 집도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양악수술의 선구자이자 거장인 셈이다.

 

 

  개그우먼 강유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강유미도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아시다시피 강유미는 양악수술을 통해 사랑스러운 여자로 변모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던 외모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마음마저 치유한 ‘힐링성형’이라고 했을까?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인터넷 속 무수히 많은 양악수술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양악수술 붐이 일어난 배경과 초기 양악수술을 제일 먼저 배치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고 부작용이나 수술 후 관리 요령을 두 번째 파트에서 다룬다. 이어지는 세 번째 파트에서는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수술에 대해 다룬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파트에서는 주로 양악수술을 한 환자를 중심으로 각종 사례와 상담 내용 등을 소개한다. 양악수술 전 과정은 부록으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책에 따르면 양악수술이 처음 시술된 것은 1960년대 초란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늦은 1980년대부터라니 그래도 역사가 무려 30년이나 되었단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수술이 그럼 그동안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유는 어떤 목적으로 하느냐는 것인데, 미용보다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연예인들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이 세간의 화제가 되어 최근에 급속도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해 양악수술의 기법이 발전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최신 장비의 등장이 한몫을 했으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금은 3D 모델링까지 먼저 해보고 수술을 집도하니 결과에 대한 예상은 물론이고 안전과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더구나 수술 후 턱교합이 제대로 되는지 교합기라는 장치로 환자의 위턱과 아래턱을 재현해 석고본을 뜬 다음 모형 수술을 함으로 수술의 완성도도 높여준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아무래도 뒤에 소개되는 각종 사례와 상담 내역이다. 사연 하나하나가 참 마음이 많이 아리다. 외모콤플렉스 보다는 생활의 불편함을 더 많이 호소하는 환자들. 그것도 모르고 내 생각으로 성형이나 양악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던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양악수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아니 양악수술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람은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그것이 장애이고 고통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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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불타는 반도 1~5 세트 - 전5권
윤규창 지음 / 밥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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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하신 말이다. 조국이 독립하는 것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여순 감옥에서 1936년 2월 21일 옥사 순국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 말을 새삼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 이유는 과거 없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그래서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영어 학원 원장으로 아이들이 일제 침략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대하소설을 쓴 사람이 있다. 현재 경북 구미에서 ‘코끼리 쌤’으로 불리는 윤규창 원장.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역사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재미있는 소설 형식으로 틈틈이 쓰기 시작했고, 쓰고 보니 책이 무려 5권에 거의 2,000쪽에 달한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불타는 반도>라는 역사 대하소설은 그렇게 탄생했다.


 


  책은 다른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역사적인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주인공이 엉뚱하게도 ‘진스칸(‘칭기스칸’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이름의 진돗개다. 그것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한문은 물론이고 한글까지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 또 자신의 주인인 무사 이장식의 조련으로 인해 체력은 물론 무술까지 연마한 대단한 능력을 갖춘 충견이다. 어쩌면 영화나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존재이다. 아마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을 위한 설정일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진스칸이 1권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이장식에게 분양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원래 이장식은 스무 살에 무과 예병 시험에 합격하여 오늘날로 치면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전주로 발령받아 성 외곽을 지키는 임무를 받았고, 2년 후 한양으로 발령받아 한양 사대문 밖 동부 지역을 순찰하는 순라병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1년 후 승진하여 궁궐 외곽을 지키는 장어영에 편입된 군인이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구식 군대에 대한 차별과 억압으로 임오군란이 발생하였고, 자신의 장인과 처 오빠가 관직에 몸담고 있어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대열에서 빠졌고, 가족과 상의 끝에 고부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었다. 당시 조선의 대다수 지역은 부패한 관리가 극성을 부렸고, 특히 그중에서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혁명이다.


 


  2권부터는 진스칸이 실질적으로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1권에서 이장식은 일본 장교와 싸우던 도중 등 뒤에서 총을 쏘는 비겁한 일본인에게 사살되고, 다행히 진스칸은 절벽에 던져졌으나 절벽 경사지에 걸린 상태로 끝났다) 보광 스님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진돗개 진스칸은 몸이 예전으로 돌아오자, 강아지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이장식의 딸 서희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


 


  너무 줄거리를 나열해버리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재미를 반감하는 것 같아 생략한다. 다만 총격전이 아닌 근접전에서 주먹이나 칼, 낫을 사용하여 싸움하는 장면은 실감이 나지만, 우리의 주인공 진스칸이 일본군에게 낫을 물고 목을 베는 등의 장면은 소설이라고 하지만 아주 난감하다. 


  조선이 일본에 짓밟혔을 때 분연히 들고 일어난 것은 백성들이고 유생들이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멋진 문구를 인용하고자 한다.


  달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선이 일본에서 벗어나 오히려 일본을 누르고 세계로 뻗어가며 발전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 서희가 발전시킨 한글이 선진국들의 그 어떤 언어보다 우수하였기에 조선이 세계 최고 정상에 선다는 것을! 나중에 조선은 병든 사슴이 아니고 대륙과 해양을 호령하는 호랑이가 된다는 것을. -358p(5권) 


  반복되지 않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부터 친일의 잔재를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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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9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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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N> 9호를 잡은 것은 내가 특별히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콘텐츠에 있는 ‘규슈올레 탐방’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인데도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일본 문학이나 일본 문화에 대한 내 얕은 지식 때문인 것 같기도 해 조금 쑥스럽다.


 


  ‘다나카 신야’와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는 내가 쑥스럽기도 하지만 인터뷰와 리뷰 등을 통해 조금 알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후쿠오카 현, 무나카타․오시마 코스의 규슈올레 탐방기가 궁금했던 이유는 올해 처음 도전하는 부산 갈맷길 때문이었다. 총 9개 코스 20개 구간 중 2개 코스 3개 구간만 남겨놓은 상태라 대부분의 갈맷길 코스를 걸었기 때문에 규수올레 코스는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큐슈올레 코스 중 유일하게 출발 지점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한다니 궁금해진다. 더구나 오시마 역시 역사 유적과 빼어난 자연경관이 산재하여 현재 세계 문화유산 후보지로 등록되었다니 규슈올레 코스도 버킷 리스트에 넣었음은 물론이다.


 


  며칠 전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가 양국에서 각각 열렸다. 지금의 한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냉랭하다. 그런데도 양국 정부가 서로 화해할 뜻이 별로 없는 듯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 다행히 2002년 한중일 간의 역사 대화의 물꼬가 텄음을 특별기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10년을 훌쩍 넘긴 만남의 세월은 한중일 공동 역사서로 탄생했다. 2005년에 나온 <미래를 여는 역사>와 2012년에 나온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근현대사>가 바로 결실인 셈이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이때 동아시아가 제각각 해방, 항전, 종전의 의미를 담은 ‘70주년’을 기념하고자 올해 세 번째 공동 역사서를 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한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임진왜란 때 종군신부로 우리나라에 왔다는 세스페데스 신부에 관한 이야기도 관심을 끌었다. 임진왜란 때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예수회의 상징인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앞세우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그때 왜군을 위해 들어온 세스페데스 신부가 지금은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한 첫 서양인 신부로 인정받는단다. 물론 세스페데스 신부는 분명 경계인으로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선 침략 전쟁에 협조했던 예수회 신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천주교 입장에서 보면 훌륭한 신부였겠지만 우리 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왜군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는 편협한 사고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평 중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다. 용기를 북돋아도 시원찮을 판에 ‘패배’의 가르침으로 오히려 용기를 준다는 아이러니한 책이라니.


  일본 문학이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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