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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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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 두렵다고 한 번쯤 느낄 때가 말이다. 나 역시 세상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힘든 세상 속 혹은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두렵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두려움이 없다면 진정한 사람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기에 두렵고 그 두려움 속에 극복을 떠올리면 높은 벽을 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불혹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고 앞으로 절반의 인생이 남아있는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요즘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서 100세까지 산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평균적인 사람의 수명을 계산했을 때에는 80세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그 80세 중 불혹이라는 나이 40세에 접어들게 되면 많은 생각과 함께 두려움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한다. 아직 불혹이 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불혹이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나이가 들면은 자신만의 방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이 방은 따로 있으면서 정작 나 자신이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다른 가정을 보더라도 집에 자신만의 서재가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 꼭 서재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나만의 책상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이 책의 저자 ‘장석주’ 씨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슨 책을 읽건 혹은 자신이 무엇을 하건 자신의 일과를 반성하고 그것을 되돌아볼 수 있을 때 나 자신의 공간이 있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흔의 서재」라는 제목 때문에 단지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지만, 그는 당당하게 나 자신을 위한 서재나 혹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라는 것을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나이가 20대, 30대면 자신의 멘토를 찾기는 쉬울 것이다. 위인이나 세계의 명사를 멘토로 삼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마흔에 멘토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인생의 절반을 살아버린 마흔 앞에서 인생의 철학자가 누가 되어줄 수 있는지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정답도 없으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사용설명서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고민을 하고 있을 마흔에 서 있을 때 이 책은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게 해주는 것 같다. 인생의 깊이 있는 고민이나 누구나 당연하게 하고 있는 생각 같은 것을 그에 대한 해답이나 정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누구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곧 마흔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기까지 나 자신을 위해 혹은 아주 먼 훗날 자신의 가족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작가는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마흔 나이에 누구나 홀로 고민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것들일 것이다. 그런 공통점을 우리가 모두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그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은 작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고 마흔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책을 읽으라고 말이다. 어쩌면 유명한 위인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책 한 권이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멘토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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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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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워도 더워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당연지사. 추우면 추운 것에 대한 여행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며 더우면 더운 데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유와 기회가 된다면 사계절 내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서 절로 든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정작 길게 일정을 잡고 여행을 해 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린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여행은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이라 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름을 언급하면 ‘아!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내뿜으며 ‘그 사람’이라며 무릎을 탁 치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어떤 여행을 하는지 여행을 통해서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과 아티스트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이름 한 번 들어봤을 법한 그들이 모여서 책 한 권을 출간했다. 「안녕, 다정한 사람」이라는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그들이 어렵게 만나서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김훈, 신경숙, 은희경, 박찬일, 이적, 이병률, 이명세, 백영옥, 박칼린, 장기하 이렇게 열 명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그들이 모여서 각자의 여행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전혀 얽혀 있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이 몸담은 분야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여행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테마 여행’인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열 명의 그들에게는 이병률 시인을 동행하여 그의 사진으로 남겨진 여행을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살펴보면 저마다 여행지를 정한 이유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그 여행지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보여주고자 한 그들의 여행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도 특별해 보였다. 더욱이 바쁜 일상 속에서 달콤한 솜사탕 같은 일정을 여행으로 승화시켜 자신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여행지가 아닌 평소에 가볼 수 없었던 여행지를 그들과 함께 떠나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생소한 나라나 도시 혹은 섬을 함께 책을 통해서 여행하면서 그들이 보여주고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의 그 무언가를 독자도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게나마 소통을 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발길 닿는 곳의 세계는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낯선 풍경이긴 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배경이나 풍경이 더욱 그곳을 이끌게 하였고 유명하다는 그들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각자의 색깔에 맞게 여행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여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 여행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쩌면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도 미루고 있는 여행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먼 여행지도 있을 것이고 가까운 여행지도 있을 것이다. 그런 여행지를 선택하면서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여행에 대한 낭만이나 추억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배가 아플 때가 있다. 나도 떠나지 못한 그곳을 작가는 떠나며 속속들이 다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가보지 못한 그곳을 보면서 단지 책으로 그곳을 여행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나와 누군가 혹은 나 혼자라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오감을 나 자신이 느껴봐야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므로 여행 에세이를 볼 때면 마음이 조금은 쓸쓸해지기도 한다. 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는 현실에 좌절을 맛보기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열 명의 그들이 보여주는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꼭 그곳에 가볼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주는 묘하면서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을 한다는 그런 특별함에 나도 모르게 절로 마음이 설레고 들뜨게 된다. 아마 이 책 한 권으로 궁금했던 여행지나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더욱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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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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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 가면 넘쳐나는 책은 많지만, 그중에서 정작 독자가 기억하는 책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 하루에서 몇십 권씩 출판되고 있지만, 출판만 되어 버린 채 묻혀버리는 책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장르 중에서도 마음에 와 닿거나 위로를 해주게 되는 장르 역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바로 에세이 장르인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장르는 다르겠지만 에세이 장르의 책을 읽고 그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를 사랑하게 되면 주변도 보게 되는 것 같다. 많고 많은 책 중에서 신간만 선택하여 400쪽이라는 책을 펴낸 그녀의 책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씨네21’의 ‘이다혜’ 기자를 통해서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자 하는지 그 책이 힘겹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주고 거름을 줄 책을 선별하여 묶은 책이다. 「책 읽기 좋은 날」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다혜’ 기자가 한겨레 ‘매거진 esc’에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세상살이에 대한 공통적인 요소로 묶은 책이기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어쩌다 책을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첫 장을 장식한다. 누군가에게는 책 속의 글이 따뜻한 위로가 될지도 모르고 공감을 주면서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글의 기술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기자라는 타이틀답게 그녀의 글을 경쾌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딱딱하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많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신간으로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그녀가 거침없이 신간을 재빠르게 정독하여 재미있게 칼럼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칼럼을 쓰기까지 독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그 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기억 등 책 한 권이 전해주는 많은 것들을 모두 기록하고 꼼꼼하게 기억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런 부분에는 그녀는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는 책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즐겁고 재미있게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신간을 소개하며 간략하게 보여주는 줄거리 역시 경쾌한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서 대단한 서평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여주고 있었고 장르 불문하고 재미있게 그려내는 그녀의 글쓰기는 어쩌면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내용이나 장르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었기에 아직 읽지 못했던 신간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유쾌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좋았다. 군더더기 없는 간략하면서도 요점만을 정리하며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녀의 칼럼이야말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장르나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많은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물론 책에 몰입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겠지만 딱딱한 글자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느끼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화면에 보이는 눈물로 슬픔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글자가 모여 하나의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하나의 책으로 탄생하여 희로애락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다혜’ 기자의 유쾌하고 즐거운 책 읽기를 통해서 다양한 장르와 평소 읽을 수 없었던 장르의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조잘조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123권의 신간 책을 책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세상을 유쾌하고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친근하면서도 세상살이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선택함에 고민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많고 다양한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혹은 자신이 선호하고 있는 장르만 읽다 보면 우울 안에 갇힌 개구리처럼 우물 속에서 올려다보여 지는 하늘의 공간만 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평소 꺼리고 잘 읽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신간 위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딱딱한 글자를 그림처럼 재미있게 보여주고자 한 그녀의 「책 읽기 좋은 날」은 지금도 인생의 고민이나 세상살이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그녀의 탁월한 글 솜씨에 책을 읽는 동안은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즐거움과 재미 속에서 인생의 깨달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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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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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멀고도 가까운 나라를 생각하면 일본이 떠오르겠지만, 중국 역시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변화됐고 앞으로도 더 많이 변화될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라는 것이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나쁜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어떤 법이 생기게 되면 그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그 평등이라는 원칙 속에서도 누군가에게는 악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것들도 함께 변하게 되었다. 한 나라의 기술력이나 경쟁력이 점점 향상돼서 세계화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중국이라는 나라는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했고 지금도 그 변화는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과거의 중국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 변화 중에서 안타까운 점은 자유성이라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자유의 권리는 가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에서는 자유 부분에서는 조금은 배제된 느낌이 든다. 더욱이 표현의 자유가 더 엄격하다는 점이다.

 

 우연히 중국의 작가 ‘위화’ 씨가 쓴 책을 읽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이 책은 중국에서 출판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출판할 수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먼저 이 책의 원제를 살펴보면 「열 개 단어 속의 중국」이다. 즉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의 현실이나 사회적 모습을 거침없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세계 강국이라고 불리고 있는 중국이지만 빠른 경제 발전과 성장이 가져다준 부분에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작가 ‘위화’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뿌리 속에서 지금의 발전되어 온 중국의 성장 과정에 뒤따른 진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었으며 제목 역시 바뀐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통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중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풀어야 하는 숙제인 키워드를 ‘위화’는 조금이나마 그 고통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업문제, 사회와 경제의 부패나 양극화 문제 등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조금이나마 중국의 이면을 알리고자 이 책을 펴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만 본다면 소설 장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가볍게 읽을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단어 하나로 풀어가는 그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모두가 힘들어했던 1980년의 배경에서부터 2000년도 그리고 지금의 변화되고 경제성장 한 모습까지 중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넓고 넓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은 빠르게 성장한 부분에서 그 진통은 더 크게 작용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진통은 겪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나라가 성장했음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체하는 것처럼 경제나 사회가 고속 성장하게 되면 성장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 성장통이 중국과 중국인 사이의 휴머니즘을 포커스로 하고 있기에 더 안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을 중국인들의 슬픔이 전해져오는 듯하다. 부조리와 부패로 앓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작가 ‘위화’는 거침없이 이 책을 써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중국의 깊은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를 통해서 깊이 알지 못했던 중국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이 책이 밑거름되어 그 고통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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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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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을 것이다. 물론 작품도 함께 말이다. 그 많은 작가 중에서 이 책에서 아는 작가와 작품 또한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 중에서 「어린 왕자」, 「노인과 바다」, 「오만과 편견」, 「80일간의 세계 일주」, 「죄와 벌」 등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은 얼마 만큼의 수많은 고충과 고통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가 스스럼없이 읽고 있는 고전문학 작품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작가들의 고난과 피땀 흘린 노력의 열매이기도 하다. 한 때 책을 좋아해서 아무 책이나 손이 가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하더라도 단지 책 읽는 것 자체가 좋았고 책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책이 전해주는 느낌 때문에 나도 모르게 책만 읽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책이 좋았던 것이지 그 책을 쓴 작가나 작품에 대한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에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명에 관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고 내가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 어떤 작가의 작품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때도 있었다. 과거 내가 했던 일이 어쩌면 부끄러운 일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고 그 책에서 전해주는 느낌을 고이 간직하고 싶었기에 작가 이름이나 작품명은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여러 장르와 함께 내가 알던 작가 혹은 모르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넘겨짚고 가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라는 책이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작가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창작의 열매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또 그 열매가 쓴 것인지 단 것인지를 고스란히 기록하여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고충이 따르겠지만, 그 고충 중에서도 유쾌한 부분도 있었고 어떤 작품은 아주 단시간에 쓰인 작품도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작가는 아주 오래도록 작품을 쓰기도 하였으며 작품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어떤 에피소드로 그 작품이 쓰이게 되었는지 등 다양하게 작품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도 그 과정 중에 탄생한 작품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읽었던 작품도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나 작가도 많았다는 사실에 작품의 탄생 비화를 읽으면서 꼭 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가 서점에서 읽고 있는 책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기 마련이다. 어떤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 작품을 썼는지보다는 그 작품의 내용이나 문체를 더욱 중요시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작가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생각과 함께 글자 하나하나를 적어 내려가며 스토리까지 생각하며 탄생하는 그 과정을 생각한다면 책을 함부로 할 수 없거니와 그 작품의 작가 또한 존경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 온 과정들이 많다. 하나의 조형물을 보더라도 과정보다는 조형물이 완성되는 결과만을 볼 뿐이고 건물을 짓더라고 과정보다는 결과만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더 과정의 중요성 보다는 결과의 중요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를 읽으면서 작가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작품을 쓰기까지 재미있고 유쾌한 일도 많았다. 많은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편하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이미 알고 있던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으니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그 작품의 탄생 비화가 이러했는지 저러했는지를 엿볼 수 있어서 작품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책으로 탄생하는 작품도 창작의 결과물임은 분명하다. 그 창작물에는 분명 아이디어가 존재해야만 하지만 어디서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지는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작가들이 자신의 영감으로 탄생해 낸 책이라는 작품의 결과물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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