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6 기독교의 교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문헌은 사도 바울의 서신들입니다.
흔히 바울의 4대 서신으로 불리는 것은 로마서, 고린도 전/후서, 갈라디어서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로마서입니다.

P198 단테가 추구하는 삶, <신곡>에서 보여주는 삶은 경건한 수도자의 삶입니다.

P204 영혼을 단련하면 - ‘단련’한다는 말에서 ‘연옥’이라는 번역어가 나왔습니다. - 천국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베르길리우스는 위대한 시인이기는 하지만 세례를 받은 이가 아니기 때문에 천국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P205 단테는 고전 서사시의 전통에 따라 서두에서 무사이 (학문을 수호하는 여신, 영어의 muse에 해당) 에게 자신의 시를 보살펴 달라고 기도한다.

P211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훌륭한 말을 듣고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말의 힘입니다.
말이 권위를 잃어버리면 폭력이 나옵니다.
혹은 훌륭하지 않은 말,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먹어치우는 사람이 권세를 쥐면 세상이 흉흉해집니다.

P213 지옥은 공정함을 실현하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있는 구절은 ‘나를 거쳐’입니다.
"through me" 는 이탈리아어로 "per me" 인데, 이 말에는 ‘나 때문에, 나로 인해’ 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분명 지옥문입니다.
지옥문 위에 쓰여 있는 글귀이므로, 지옥문이 문 앞에서 선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P214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에 들어가면 모든 희망을 버려야 합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는 이 문장을 "지옥에 가지 않아도 현실 세계에서 희망을 버리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이란 뜻으로 해석합니다.

P217 연옥은 한 마디로 죄를 씼어내는 곳입니다.
지옥에 있는 영혼은 절대로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연옥에 있는 영혼은 스스로 노력하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면죄부를 많이 산 사람들은 연옥에 있는 이를 위한 기도를 많이 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입니다.

P221 신(神)과 물(物) 사이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 모두 불멸을 추구합니다.
첫째 단계는 자식을 낳는 것입니다.
출산은 불멸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그런데 자식을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로스 (eros) 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단계는 명예를 얻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면 명예를 얻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죽음으로써 이름을 남기고 그것으로써 불멸하는 것입니다.

셋째 단계는 진리를 관조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지혜를 얻고 싶다는 형이상학적인 욕구가 생겨납니다.
관조를 통해서 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그것과 하나가 되면 우리는 신이 되는 것입니다.

자식을 낳기 위해서는 성욕을 잘 조절해야 하고,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있어야 하며, 진리를 관조하기 위해서는 참다운 지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각 단계의 미덕은 절제, 용기,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 미덕을 꿰뚫고 있는 힘이 바로 에로스입니다.

P231 사람은 자기 반성을 해야 발전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기반성을 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은 못 올라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표로 삼고 있는 기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어중간하면 어중간한 성취밖에 이루지 못하는 법입니다.

*무사이 신:예술/기억의 신, 아폴론 신: 예언의 신, 미네르바: 지혜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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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인간적이니 인간적인 것을 생각하라’ 혹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 죽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하라’ 고 권고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들이 불사불멸의 존재가 되도록, 또 우리 안에 있는 것들 중 최고의 것에 따라 살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 최고의 것이 크기에서는 작다 할지라도, 그 능력과 명예에 있어서는 다른 모든 것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마지막권, 1177b ~ 1179a2>

P185 <신곡>은 말 그대로 희극입니다. 기쁨의 시입니다.

P187 <신곡>은 반드시 <성서>를 곁에 두고 읽어야 합니다.
우리말 성서로는 <공동번역 성서>를 권하겠습니다.
성서에 대해 잘 모른다면 존 보카가 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시공사)를 먼저 읽어보면 됩니다.

P188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도 피렌체 사람이었습니다.
아테나이라는 도시를 빼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말할 수 없는 것처럼, 피렌체를 얘기하지 않고는 단테와 마키아벨리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단테 (1265년 ~ 1321년) 의 세례명은 ‘참고 견디는 자’라는 뜻을 가진 ‘두란테 (durante)’ 입니다.

P190 오래 호감을 얻을 노래라는 것입니다. <신곡>은 무슨 책이냐고 누군가 물으면 이 부분을 인용하여 설명하면 간단하겠습니다.

이 희곡의 구절들을 걸고 맹세하건대,
그 구절들이 오래 호감을 얻기 바란다.
(지옥편, 제 16곡, 128~129행)

어쨌든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기쁜 소식, 기쁜 노래를 전해야 합니다.
기쁜 소식을 <성서>식으로 말하면 복음(Gospel, 福音) 입니다.
단테에게 기쁜 소식은 구원받는 이야기입니다.

P192 방금 나눈 네 부분(신곡 中에서), 앞의 두 부분은 인간의 의지와 지성에 관련된 단계이고, 뒤의 두 부분은 신의 은총과 사랑에 의한 지혜에 관련된 단계입니다.
뒤의 두 부분에서 먼저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신의 은총과 사랑에 의해 지혜를 훈련합니다.
그런 다음 베르나르투스를 만나 관조와 명상을 배우고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P194 부활절을 맞이하기 전에 카톨릭교도들은 40일 동안 금식과 회개 등을 행합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 입니다.
그 날에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죄를 회개합니다.

P195 성삼일 첫째날은 성목요일입니다.
이 날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눕니다.
이 날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줍니다.

다음 날인 성금요일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성토요일입니다.
성토요일은 부활절 전날입니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성령감림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한 뒤 제자들에게 성령이 내려온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부터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순절)

<신곡>의 여행이 성금요일에서 시작된 까닭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입니다.
지극히 고통스러운 날입니다.
성금요일에 단테는 지옥부터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 고통스러운 여행을 거쳐 천국에 이릅니다.
그러므로 이 여행은 에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과 마찬가지로 고통과 기쁨이 집약된 여행인 것입니다.

구약은 총 39서로 이루어져 있고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반면 신약은 총 27서로 이루어져 있고, 희랍어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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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지혜와 관련된 것이 여러 차원에 걸쳐 있응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그것은 전체적으로 살아가는 방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전체의 목표를 알지 못하면 선택한 길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P173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보편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안, 즉 개별적인 수단을 알지 못하면 구체적인 성과에 이를 수 없습니다.
칼을 잘 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그 칼을 써야 하는 목적을 알지 못한 채 휘두르기만 한다면 그가 쓰는 칼이라는 수단은 사악한 결과를 낳아 놓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실천적 지혜는 보편적인 목표와 그것을 이루는 수단 둘 다를 숙고하고 선택하면서 일을 제대로 행하는 힘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P177 신경과학에 따르면 뇌 안에는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부분과 그것을 행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도덕적인 행동을 하려면 이 두 부분을 연결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연결부위가 두터워야 생각과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P179 인간은 선한 행위를 하거나 칭찬받는 행위를 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생각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보상이 있는 것입니다.

P182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부지런히 정치적인 삶을 살고 여가를 얻었을 때 자기 관조를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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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4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도 비슷합니다.
전자는 정치적인 세계와는 상관없이 내 마음의 평화를 조용히 따로 얻으려하고, 후자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조촐한 잔치를 엽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때 윤리 역시 그만그만한 것으로 전락하며, 윤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을 때 정치 역시 저급한 싸움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이런 사례들로부터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과 정치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P161 "명예"로운 사람은 아킬레우스의 삶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는 이러한 명예가 다른 사람의 평판에 달려있다는 것만을 확인해 두겠습니다.

P162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중략-
우리가 어떤 물건을 샀다고 해봅시다.
그 물건이 구매 목적에 따라 잘 작동하고 내구 연한이 다하도록 별 고장이 나지 않으면 우리는 ‘물건 값을 한다’거나 ‘제대로 된 물건’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물건이 가진 기능을 잘 발휘하면 ‘제대로’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가진 기능의 핵심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리스토테렐스는 그것이 이성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면은 사람이 이성의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하면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탁월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지적 탁월성이며, 다른 하나는 성격적 탁월성이다.
지적 탁월성은 그 기원과 성장을 주로 가르침에 두고 있다.
그런 까닭에 경험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반면 성격적 탁월성은 습관의 결과로 생겨난다.
-중략-
[성격적] 탁월성들은 본성적으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본성에 반하여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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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 강의 - 오래된 지식, 새로운 지혜 고전 연속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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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8 그들(소크라테스, 플라톤)은 올바로 알면 곧바로 행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알아야 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
중략 –
아리스토텔레스는 알아도 습관이 들지 않으면 행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P151 고대 아테나이 폴리스에는 결단주의와 메시아주의기 없었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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