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그때 거기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게 신의부르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언덕방에 들어가자 곧 살 것같았던 것은 적당한 무관심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까지24시간 딸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섭섭했지만 그 적당한 무관심이 숨구멍이 돼주었다. 그렇다고 아주 무관심한 건 아니었다.  - P49

무엇보다도 나에게 남겨진 자유가 소중하여 그 안에는 자식들도 들이고 싶지 않다. 내가 한사코 혼자 살고싶어 하는 걸 보고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나는 순순히 외롭다고 대답한다. 그게 묻는 이가 기대하는 대답 같아서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너는 안 외롭냐? 안외로우면 바보‘라는 맹랑한 대답을 하고 있으니, 이 오기를 어찌할 거나.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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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분을 발견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깊이숙고합니다. 전적으로 그분께 의존해야 함을 다시금 상기하고나 자신을 맡깁니다. - P111

2018년 2월 21일,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한 전도자 빌리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몬트리트의 자택에서 99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손자윌 그레이엄에게 자주 하던 말은 언젠가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텐데, 하지만 그날은 내가 다시 살아난 날이며 동시에 천국으로 이사한 날임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 P114

그 이후에 모든 고난과 고통이 끝나고 하나님과의 충만한 교제에 이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문으로 종종 표현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삶을 마무리하는 삶의 종착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하나님의부르심 안에서 인생의 마지막 선물임을 욥을 통해 깨닫습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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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는 세례는 십자가에못 박히신 분이 나에게 내리신 사형 선고다. - P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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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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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느낌인거지.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것들에 길들여 있던건지, 무슨 책이 이렇게 심심한가 했는데, 점점 긴장도 되고, 묵직하고, 마음에 뭐가 훅 하고 들어온 느낌이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런 책은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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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거룩하게 - 망가진 존재 속에서 반짝이는 은총의 순간들
나디아 볼즈웨버 지음, 윤종석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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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함, 진실하고 솔직하다. 이 책에 드러난 저자의 모습이다. 어쩌면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추천인의 말을 보니 저자가 신학적으로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매력이 있다는 얘길 하는데, 그 힘이 진솔함에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사람, 성도들의 용서와 용납을 필요로 하는 목회자라는 것을 솔직하게, 그러나 뻔뻔하지 않게 이야기한다. 여기에 큰 힘이 있다. 은근히 핑계를 대며 성도 목양하기를 멀리했던 이야기, 실수로 약속을 중복으로 잡아 성도의 주례를 놓쳤던 이야기, 과거에 있었던 중독, 현재를 괴롭히는 공황과 우울, 분노 조절과 같은 질병까지...똑같은 이야기는 없어도, 내 이야기라 해도 틀리지 않을 이야기투성이였다. 나디아 목사님처럼, 나도 은혜가 필요하다. 책 한 권을 보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물론 처음 듣는 이야긴 하나도 없었다. 새로운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낯선 가르침도 아니었지만, 저자를 통과한 하나님의 은혜는 글을 통해서 매우 새롭게, 힘있게 나타났다. 단지 말로만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에서 그쳤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용납받고, 용납하는 실천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책들 읽는게 너무 힘든데, 다시금 독서에 대한 마음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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