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톡 꼬마 철학자 3
실비 보시에 지음, 배형은 옮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성태용 감수 / 톡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철학 꼬마철학자3

2012.08.23

5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글 실비 보시에 그림 상드라 프아로 셰리프

 

우리는 태어나서 저마다의 생애를 살아간다. 또한 무수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살아가며 겪게 된다.

어릴 때는 까마득해 보였던 죽음이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서 중년에 다다르면 죽음에 대한 실체를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죽음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한다.

어릴 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물어보니 죽은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는 꽤 현실적인 대답을 하여 놀란 적이 있다. 아이는 어려서 그 의미를 잘 모르지만 어른인 내가 감상적인 의미들을 부여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여지가 높다.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은 아동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철학 책이다.

철학 하면 골치부터 아픈데 방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대조되는 사물들의 개념부터 접근하여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머릿속에 피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치들을 용어정의로 출발하여 사물의 본질에 닿게 한다.

생물과 사물의 구분을 통해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물체를 먼저 분류한다.

식물의 한살이와 동물의 한살이, 인간의 생애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던져준다.

재해를 통한 죽음, 동물 곤충의 죽음,전쟁에 의한 대량살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으로 이용되는 죽음,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죽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인 죽음으로 좁혀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다. 단지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을 통해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할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기분과 장례의식을 통한 작별인사와 애도방법들도 나온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함을 떠올리도록 돕는다.

사람이 왜 죽게되었는지 관련된 옛이야기와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을 담은 길가메시 신화이야기,오시리스와 미라 이야기 등의 이별과 죽음,계절과 관련된 그리스 신화와 전설, 옛이야기들이 함께 수록되어 옛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있거나 죽게 된다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아이들한테 솔직하게 말할지 아니면 둘러댈지 자신이 없다. 그만큼 내게 있어서 질병과 죽음은 회피대상인데 이 책에선 힘들지만 사실대로 전달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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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가 나타났다! - 사고뭉치 랠프 1 푸른숲 그림책 13
잭 갠토스 글, 니콜 루벨 그림, 박수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푸른숲주니어

2012.08.17

5

랠프가 나타났다!

글 잭 갠토스 / 그림 니콜 루벨

 

 

너무 심술궂고 못된 랠프!

못된 심성이 온몸에 고스란히 표출될 만큼 생김새도 괴상하고 흉측하다.

예의도 없고 고의로 남들을 괴롭히는 낙으로 살아가는 악마 같은 고양이다.

주인공이 이렇게 싫기는 처음이다.

왜 저런 고양이를 키울까? 누굴 주기도 미안해서 참 난감하겠네……’

사라와 부모님은 지독한 사고뭉치 랠프를 가두거나 때리지 않고 점잖게 말로 훈육하지만 이 못 되먹은 랠프는 서커스 공연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공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 번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아빠는 공연장에 랠프를 맡겨두고 온가족이 집으로 돌아간다. 그 장면에서 얼마나 속이 다 시원하던지……

사랑만 받고 제멋대로 굴던 랠프는 서커스 장에서 혹독한 훈련, 고참들의 텃세, 고된 노동, 빈약한 식사를견디다 못해 탈출하여 부랑아 생활도 잠깐 하면서 집을 그리워한다.

기고만장하고 버릇없던 랠프가 너무도 의기소침해지고 털의 윤기를 잃고 먹을것을 위해 쓰레기를 뒤지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조금 불쌍하기도 했다.

랠프를 찾아 돌아다니던 사라는 랠프를 꽉 껴안고 뽀뽀를 해준다. 정이 무엇인지……’

다정하게 안아주는 사라와 따뜻하게 반기는 가족이 있는 랠프.

너는 복 받은 녀석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 아이가 랠프는 너무 끔찍해라고 말한다.

미운 일곱 살이라고 말을 너무 안 듣는 아이 땜에 "너 정말 랠프같아." 한마디 했더니 "난 그런 끔찍한 랠프 아니야" 하며 몹시 불쾌해 한다.

맞다! 우리 아이는 랠프에 비하면 천사다! 그리고 신에게 감사한다! 랠프 같은 아이를 주시지 않아서 말이다.

내가 기르는 반려동물, 내 아이들은 랠프같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와 함께 말 안 듣는 아이들의 모습조차 랠프에게 같다 대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저런 랠프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고 인내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나를 가끔 짜증나게 하는 우리 아이들의 행동은 눈감아 줄 수 있을 듯하다.

 

사회적 규칙을 배워가는 아이들은 랠프의 일탈을 통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선 할 수 없지만 가끔은 그런 악마적인 행동을 분출하고 싶을 때 랠프를 통해 대리만족감을 얻게 된다.

부모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무해한 장난과 개구쟁이 짓을 좀 더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아이가 미치도록 미울 때 이 책을 읽어보세요.

미움이 사라지고 내 아이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절로 샘 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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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놀래? 푸른숲 그림책 12
한지선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푸른숲그림책

2012.08.16

5

나랑 같이 놀래?

글 그림 한지선

어른들이 구별하지만 않으면 아이들은 서로 잘 몰라도 함께 잘 놀 수 있다.

떨어지면 그리워하는 단짝 친구라도 같이 2시간을 놀면 서로 화를 내면서 다툰다.

무슨 내용으로 다투나 속사정을 들어보면 약속한 규칙을 무시하거나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주장하다가 맘이 상해서 토라지는 것이다.

그럴 때 아이들이 친구 안 할래하며 토라지거나 친구 안 한다는 말에 속상해서 운다.

우리 아이를 심하게 때린 동네 아이가 너무도 미워 분이 풀리지 않는데 아이는 오후만 되도 새까맣게 잊고 헤헤 하하 거리면 함께 어울린다.

마음속에 뒤 끝을 간직하는 나와 달리 아이들은 잘도 잊는다.

[나랑 같이 놀래?]의 책은 일상생활의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완전히 기질과 습성과 성격 취미가 다른 아이와 고양이가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꼬마 여자아기가 바다 가자고 하면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해서 단칼에 싫어라고 말하고 서로 벽장 안에 숨어서 괴물 하려고 한다.

단칼에 싫어라고 외치는 고양이가 충분히 얄미울 수 있고 고양이가 싫어하는 놀이만 권하는 꼬마친구가 야속하기만 하다.

둘은 맘이 상해서 친구하자고 해놓고는 안 놀아하며 등을 돌린다.

그런데 비가 오자 언제 싸웠냐는 듯 잊고 같이 우산을 쓰며 함께 노는 방법들을 찾아낸다.

어른들이라면 저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싸우고 원수가 되겠지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투명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다 같이 노는 방법들을 지혜롭게 찾아낸다.

세상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어디있겠는가?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자매하고도 틀린 데……

같은 듯 다른 우리들이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들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연필로 편하게 쓰윽쓰윽 그린 그림은 간결하고 시원하다. 팽 돌아섰던 아이의 표정과 다시 함께 어울리는 꼬마와 고양이의 표정이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같아서 너무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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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 - 마을의 기적을 이루어가는 ‘선인류’ 이야기
생태공동체 선애빌 사람들 지음 / 수선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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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제

2012.08.15

5

생태 공동체 뚝딱 만들기

시골 한의사 외

회사 다닐 때 단전수련을 배워서 단전호흡과 명상이 내게는 낯선 단어들은 아니다. ‘, 단전호흡, 명상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는 않지만 책 내용의 중심이 생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공동체의 특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명상수련원에서 명상 수련 시 받았던 명상체험을 기록한 글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선애빌 공동체 일원 8명 각자의 명상수련을 통한 변화와 공통된 가치관으로 전라도 고흥에 공동체 생활들을 하는 이야기엔데 앞부분은 명상과 선사상의 개인적인 느낌에 치중하고 있어 생태 공동체의 실제적인 삶 등이 궁금했던 나 같은 독자들은 당혹스럽다.

일반 사람들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가족의 죽음과 질병, 고독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 물질적인 기반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자연 속의 회귀 본능을 노년의 꿈으로 미루지 않고 곧바로 실천한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가끔 외국의 생태마을을 책이나 언론을 통해서 들어보긴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공동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빈번한 자연재해와 멸종되는 동 생물에 대해 일반 사람들보다 예민한 촉수를 갖고 지구에 빚지고 있는 마음으로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환경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내 가족을 넘어서 이웃과 자연으로 사랑을 확장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부끄럽게도 원전이전 상품을 사재기를 해야 하나? 내 가족의 건강만을 생각하는 이기심만 있었다.

사회 안전 망이 부재한 우리나라에서 오로지 한 가정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이 비정한 시대에서 불투명한 세계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동은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어려울 때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건 여간 든든한 일이 아니다. 도움을 주고 받는 사회 속에선 나 혼자라는 고립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론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 공허한 현대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후손들과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갈 지구의 자원을 갚을 수 없는 부채처럼 끌어다 쓰는 우리들의 탐욕에 경종을 울린다.

대부분 자급자족의 생활들을 하지만 최소한의 현금들이 필요할 텐데 그런 경비들을 어떻게 충당하는지, 여러 가족들의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었지만 그런 이야기는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선애빌이 더 많이 확장되어 많은 생태공동체가 우리나라에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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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의 겁쟁이 탈출기 문학의 즐거움 38
가와후치 게이이치 지음, 김보경 옮김, 오카베 리카 그림 / 개암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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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암나무

2012.08.15

5

뚱보의 겁쟁이 탈출기

가와후치 게이이치 지음

이 책을 절반까지 읽었을 때 주인공 뚱보 모리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겉으론 사람들에게 , 하면서도 속으론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며 왕따를 묵묵히 견디면서도 저항하거나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어른들을 비웃고 세상에 대해 비딱하게 여기는 아이였다.

심지어 자기를 도와주는 가코가 예쁘지 않고 솔직해서 가코를 좋아하지 않는 정말 왕재수 음흉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삶에 즐거움도 없고 꿈도 없고 어른들을 조롱하고 나름대로 재단하는 소심쟁이라는 느낌이 들어 동화 속 주인공이 매력 없기는 처음이었다.

항상 모깃소리처럼 작게 말하고 땅바닥만 쳐다보는 소심쟁이 모리는 개 아로 아침산책 중에 평소에 말이 없어 사람들의 수군거림의 대상이었던 아침아저씨와 말하게 되고 아저씨도 어린 시절 뚱뚱했음을 알게 된다.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에게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속마음을 아저씨에게 털어놓으면서 아저씨와 친구가 된다.

이 책은 톰소여의 모험이나 틴틴이의 모험처럼 위대한 꼬마영웅의 환상적이고 스릴이 넘치는 모험이 아니다. 모리의 호기심으로 도둑들에게 붙잡히지만 모리의 용기로 탈출하는 영웅이야기도 아니다.

가코와 아침아저씨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소심해서 모기 소리처럼 말하던 모리가 도둑 두목에게 큰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용기를 냄을 통해 내면의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겉으로 보이는 모리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지 않고 느긋하게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모리 몰래 모리를 걱정하며 뒤에서 도운 아빠의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 글에는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왕따와 놀림을 당했다면 놀림 당한 아이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이런 폭력적인 생각을 했다. 왕따 시키는 아이도 문제이지만 당하는 아이도 문제라고 말이다.

뚱뚱하고 소심하고 남들의 괴롭힘에 저항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해도 된다는 폭력적인 생각이 내 밑바닥에 깔려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늘씬하고 대범하고 씩씩한 바른 어린이 이미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다양한 아이들의 존재를 있고 있었다.

아침아저씨, 모리, 모리가족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슷한 듯하지만 들여다 보며 다 다르다. 똑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우리는 표준이나 평범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잘 못 받아들인다. 말로는 다양성 다양성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책은 학교의 심각한 왕따문제와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조금씩 내면이 변화하는 모리의 과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글이라서 성장기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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