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재발매]
언니네 이발관 노래 / 블루보이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이브 좀 못하면 어떠랴, 맨날똑같은 멘트면 어떠랴. 그들의 음악이 이렇게 좋은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불륜.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불타는 십대성장소년의 사랑이야기.
순수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도쿄타워.
 
 
 
토오루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시후미
고독해 보이고 싶은 십대랑은 다르니까, 난 이제 혼자이고 싶지는 않아
함게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누구와 살든, 난 함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과 살아. 그렇게 마음 먹었어.
 
 
코우지
카즈미를 원한다기 보다, 빼앗는 일이 가능할지 어떨지, 알고 싶었다.
우선 요시다를 쫓아내고 - 코우지는 생각한다. 이 피로만 회복되면 -
 
 
키미코
네가 앞으로도 쭉,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게. 코우지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냉혈한인걸 뭐. 그래, 틀립없이 가능해.
 
 
이 대사들은 주인공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된다.
 
 
 
불륜과 순수를 넘나드는 도쿄타워.
이 4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에 대한 정의로, 끝까지 혼란스러운건,
독자다.
극단으로 치닺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치부해버리면서
애써 이들의 사랑을 외면하고 있는 나.
그러나,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려보고 싶다.
 
 
 
 
 
 
 
 
"누구든 상처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상처 입는 것에 저항하는 거야, 여자들은."
 
과연 그럴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니, 그러니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히지가 않아. 인간이란 건 말이다, 잊으면 안 되는걸, 이런 식으로 맘에 담아두고 있는 건가보다."

"그러니까, 잊어야지, 잊어야지 노상 애를 쓰면서...." 

 

 

[일요일들]은

이런 내 일상을 파고들기에 충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환상의 책은, 폴의 다른 소설인 [달의 궁전]과 너무나 닮아 있다.

너무 닮아서 혐오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그 혐오스러움은 곧 진한 애정으로 바뀌고,두근거림과 놀라울정도의 집중력으로 바뀐다.

 

챕터 2개를 남겨두고 거의 일주일을 보냈다.

이상하게 달의궁전도 그랬고, 공중곡예사도 그랬고, 오기렌도, 빨간공책도 그 밖에 폴오스터의 책들 대부분은 끝으로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래간만에 집으로 곧장 퇴근하는 길에, 오늘은 환상의 책을 꼭 다 읽고 말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집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다가 10시쯤 침대 한켠에 놓아둔 책더미속에서 환상의 책을 꺼내들었다.

사실, 그 전까지의 전개가 너무나 급진적이어서 그 뒷 얘기가 꽤 궁금했는데도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헥터만의 영화들을 불태우기 전 데이비드와 엘머는 마지막으로 보게 될 지 모르는 -아니 결과적으로 마지막으로 보게된- 헥터만의 숨겨져있던 영화를 보게된다. 그 영화 여주인공 클레어의 정체가 탄로난 지점까지 읽었고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나에겐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그동안 너무 급진적으로 데이비드 짐머의 독백을 따라왔기때문에 숨이 차 오를대로 차올라서 턱턱 막히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쉬게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모든것을 멈춰버리기로했다.

 

사실, 오스터의 책은 항상 이런식이다. 나에겐.

 

책을 손에 쥐고 2시간 정도 잠들었었나보다. 새벽 1시 19분에 갑자기 눈이 떠졌고,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갑자기 누가 내 머릿속에 일정한 시각이 되면 울리는 자명종 - 꽤 시끄럽지만 정확하고 무언가 정교한 느낌이 드는 - 을 맞춰놓은듯이 불현 듯 깨어서는, 마지막 부분을 읽어내려갔다.

꽤 스피디 했던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허무함이 밀려들었다. 책 맨 앞장에 날자와 시간을 써놓고 한참동안 멍하니, 내가 그동안 빠져있던 환상의 책이란 있을법한 혹은 있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이 이갸기는 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은 걸까 에 대해서 생각했다.

 

얼마전에, 친구에게

"대체 왜 제목이 환상의 책인 거야?"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친구도 글쎄, 라는 식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왜 제목을 환상의 책으로 지었는지 알 것 같다. 분명히 이렇기 때문에 이런거야 라고 말 할 순 없지만.

 

헥터만의, 교묘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쿨한 이 계획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계속 떠오르며 나를 괴롭힐테지만, 시끄러운 도시 한 복판이 갑작스런 정전을 맞는 것처럼, 떠오를때마다 신나게 웃어주리라. 

 

 

 

p.s

데이비드가 헥터만의 일기에서 발췌한 [가래침]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밤중에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폴 오스터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 정말 미친듯이 웃었다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의궁전은, 폴오스터의 공중곡예사를 읽고, 몇 개의 단편들을 죽 훑어 본 다음에 선택한 장편이다.
좀 한가할때 읽겠노라고 생각하면서 1년 넘게 책장에 꽂혀있던 달의궁전, 환상의 책, 뉴욕3부작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으로, 1년 동안 내내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으리라고 생각했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아마도 m.s 포그가 부랑자가 되어 여기저기를 떠도는 모습일거다.
너무나 처절하고 씁쓸해서 구토가 일 지경이지만, 나도모르게 낄낄거리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뭐 그런 전개랄까?
가끔씩 섬뜩하리만큼 인간의 가장 밑바닥-누구나 감추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들을 툭툭 꺼내놓으며, 봐~ 이건 몰랐지? 이렇게 되묻고 있는 것 같다.

포그가 만나는 에핑은 환상의 책에서 헥터만과 닮아있고, 헥터만은 공중곡예사에서 스승님과 닮아있다.
끊어질듯한 숨소리가 마치 내 귀에 닿는 것 처럼 근질근질한 무언가가 일어나는 오스터의 이야기.


태양은 과거고, 지구는 현재고, 달은 미래다.

 

 

세 남자의 일생이 우연과 우연으로 겹치고, 한 사람의 독백으로 만들어지는 말도안돼는 억지 설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달의궁전.

포그의 달의궁전은, 어쩌면 그 끝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