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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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때 한 교수님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권해주신 적이 있다. 교수님이 권해주신 책을 척척 읽는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기에 기억 한 편에 그를 남겨둔 채 시간이 흘렀다.  한 번 들어 익숙해진 이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이후에도 에리히 프롬의 책 추천 내지는 그의 명성, 행보 등을 조각조각 듣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의 책을 이제서야 처음 읽지만, 원래 그를 잘 알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에리히 프롬은 아직 내게는 참 어려운 사람이었다.

  <자기를 위한 인간>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서문에서 명시하기를 이번 <자기를 위한 인간>의 내용은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하는데 의의가 있다. 한 편의 잘써진 논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문제제기, 개념적 설명과 관계 그리고 결론에 다다르기까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근거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인본주의' 참 오랜만에 듣는 용어이다. 권위주의적 윤리학을 비판하며 인본주의적 윤리학을 주창하는 그는 독립적인 '자기를 위한 인간'을 설명한다.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소설처럼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이 눈부실 정도로 진일보하여 인간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인간다운 삶과 관련된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의문에 대해서는 무지한 우리들에게 자유를 위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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