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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평점 :
사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이름이 주는 그 묵직함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블랙스완"이라는 용어가 회자되던 때에 나는 뒤늦게 그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 책의 내용을 진정 다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저자 자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대형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그의 개요적인 설명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뒤에 따라 붙는 수많은 현학적인 이야기들은 한국어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조밀하게 붙어있는 글씨들과 더불어 독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사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물론 빡빡한 글씨가 붙어있게 만든 오류는 피해갔지만 그 대신 7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되었다. 이번에는 아예 책 앞에 내용요약과 책 구성 요약이 같이 실려 있다. 그리고 내용은 그리스 신화로 시작해 역사, 철학, 생물학, 수학, 정치, 기술혁신. 윤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사실 제목을 보았을 때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충격을 가하면 부서지기 쉬운 유리 같은 것이라는 단어 "fragile"의 반대말을 만든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러한 "fragile"의 반대가 강건함이나 회복력 그 이상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즉 어떤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은 그러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해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유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블랙스완과 같은 일이 닥칠 때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소개된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알아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 분야에서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것은 반드시 원론적인 내용을 벗어나 중심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것이 더 낫다는 믿음도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을 곱씹으면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듯 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