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 등산보다 가볍고 산책보다 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진우석.이상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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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20년 넘도록 국내외 아름다운 길을 찾아다닌 여행전문작가와 2003년 히말라야 니레카봉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여성산악 전문가인 이상은씨가 만나 국내 트레킹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총 정리한 말 그대로 바이블이라 하겠습니다. 트레킹[trekking]이라는 말은 원래는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하는 여행'이란 뜻으로 유럽 사람들이 대자연을 찾아 아시아의 고원을 천천히 걸어 여행한 데서 생긴 말이다. 400~500m급의 고원이나 산악지대를, 짐은 짐꾼에게 맡기고 한가로이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 자연 답사 여행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오랜 기간 수집한 여행 정보를 종합해 꼭 가봐야 할 국내 트레킹 코스 64곳을 엄선해서 국내 나들이 여행지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말이 64곳이지 그 범위가 아주 광범위해서 국내 거의 유명 트레킹 코스는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 코스부터 최근 개발된 코스까지 여행자가 구미에 맞춰 찾아갈 수 있도록 계절별, 테마별, 난이도별, 지역별로 구분해 제시해주고 있어서 자신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서 트레킹 코스를 고를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또한, 계획부터 실전까지 친절하게 가이드 해 트레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습니다. 계절 별로 보면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 오는 시점에서 이 책의 <가을 트레킹> 편은 부안 내변산, 인제 자작나무숲길, 제주 한라산 영실, 동두천 소요산, 정선 함백산, 고성 새이령·마산봉, 정선 민둥산, 강진 주작산, 제주 용눈이오름, 제주 따라비오름 등을 소개해 국내 가을 나들이 여행지로 추천하며, <겨울 트레킹> 편은 철원 한탄강, 속초 설악산 봉화대, 평창 선자령, 강원 오대산, 제주 한라산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제법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차편, 숙식 그리고 지도까지 빠짐없이 나와 있어 트레킹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트레킹이나 여행에 관련한 알찬 정보가 가득해서 집에 두고두고 소장할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난리인 세상이라 당장 국내여행을 떠나기는 꺼려지지만, 가보고 싶은 트레킹 코스가 가득한 이 책으로 대리 만족을 해보기에도 정말 좋은 대한민국트레킹가이드라 생각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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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코드 - 디즈니와 넷플릭스 디지털 혁신의 비밀
강정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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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책의 제목인 ‘DX 코드’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DX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약자로 디지털 전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전적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하여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보고서(2011)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서는 아날로그 형태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전산화(digitization)’ 단계와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두 기업인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통해 성공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조건들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디즈니는 로보틱스와 스토리텔링 머신, 증강현실 기술로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가는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DVD 대여 비지스니 모델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현재 세계 최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는데 영화라는 주제 못지않게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사람들의 ‘취향’을 데이터와 분석력, 본인들의 뚜렷한 사업적 목적하에 풀어내는 디지털 혁신 사업자로 거듭났습니다.

 

이처럼 디즈니와 넷플릭스는 그 자체가 자신들이 만드는 드라마와도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며 콘텐츠·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 정국에서 전세계적으로 강제 집콕 생활이 크게 증가하며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되고 있죠. 저자는 디지털에 완벽하게 적응한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어떻게 혁신에 성공했는지, 그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얻었는지 또 이들을 혁신시킨 DX코드는 무엇이었는지 분석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모든 산업에 걸쳐 충격을 미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며 기업에게는 경쟁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리더가 중심이 되어야 디지털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알려진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개념과 현실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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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 - 병법의 구도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우오즈미 다카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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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철학과 일본사상을 전공한 전문가가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솔직히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는 그의 전설적인 검법을 중심으로 소설이나 영화로 많이 소개되었습니다만 주로 흥미위주로 그의 대단한 검술을 바탕으로 한 무협이나 액션을 강조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나 전설에 가려진 그의 실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평생토록 추구했던 “병법의 도”란 무엇인지 탐구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말년에 구마모토 번에서 자리를 잡고 무사를 지도하며 썼다는 ‘오륜서’와 ‘독행도’를 독본으로 삼아서 그의 사상과 인생을 파헤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오륜서>는 일종의 병법서로, 무사시의 검법 정신은 사무라이 정신과 함께 일본 봉건 도덕을 지탱해준 기둥이 되었다. 검술에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정신과 기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야 하는 법을 기술한 책입니다. 이 책 곳곳에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며, 자신의 능력과 수단을 극대화시켜 오직 적에게 이길 것을 강조하며, 적을 이기기에 앞서 자신을 이기라는 부단한 자기 수양을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60여 회 이상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전설적인 검객으로 다케다 신겐의 편에 서서 전쟁에 참전했다가 패전한 이후 독신으로 살며 떠돌이 낭인생활을 하며 수많은 결투를 했습니다. 그러나 장검의 달인 사사키 고지로와의 결투를 끝으로 69번의 무패 신화를 마감하고 이 결투로 무사시는 생명을 잃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를 검성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도인 중 하나로 알려졌죠. 그러나 그는 검객이기 이전에 서화와 불상조각에 능하고 노장사상에 영향을 받은 도인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권위 있는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라 하겠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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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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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도시를 걷는 여자들인 것처럼 이 책은 '걷기'와 '여성'을 연결해 여성이 어떻게 도시 환경에서 배제돼 왔는지, 그런데도 도시는 여성들에게 어떤 자유와 기쁨을 안겨주는지, 여성이 도시를 걷기 시작할 때 걷기라는 행위의 의미가 어떻게 뒤바뀌는지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사실 100여 년 전 우리 사회만 봐도 교조적인 성리학적 이념에 갇혀서 특히 양반네들 집 중심으로 여성들은 가급적 외출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쓰개치마를 뒤집어쓰고 남자들을 피해서 다녀야하는 웃지 못 할 괴이한 풍습이 있었죠. 지금도 IS와 같은 극단적인 종교집단에서 여성들은 몸에 살을 절대 드러낸 채 외출하면 안 되고 외출 자체가 극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여성들이 밤길을 혼자 아무런 위험도 없이 나다닐 수 있는 사회를 선진사회의 척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 성평등의 선진국이라고 할 프랑스조차도 근대까지도 남성 없이 혼자 걷는 여성은 '거리의 여자'라는 환멸을 견뎌야 했다고 합니다. 도시를 관찰하는 산보자를 뜻하는 프랑스어 '플라뇌르(Flaneur·산책자)'가 남성명사인 것처럼 정숙한 여성은 거리를 산책할 수 없다는 편견이 언어에 숨어 있죠. 거리를 걷는 남성은 세상의 진리를 사유하는 철학자였지만, 길 위를 홀로 서성이는 여성은 몸을 팔기 위해 눈웃음을 짓는 창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원제목은 '플라뇌즈(Flaneuse)'로 성차별적인 남성명사 플라뇌르를 여성명사로 전복한 신조어로 이 책에는 도시를 거닐면서 동시에 자신의 시선으로 재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과감한 여성인 조르주 상드는 남장한 채 돌아다니고 수많은 애인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한데, 프랑스 대혁명이 여성을 변절자로 몰고 1832년 6월 파리 민중봉기가 실패로 끝나자 파리를 떠나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마을 노앙으로 돌아가 소설 '발랑틴'을 씁니다.

 

이 외에도 헤밍웨이의 전 부인으로만 알려진 마사 겔혼의 '여성 종군기자'로서 도전이나 소피 칼에게서는 '추적'이라는 남성적 행위가 여성의 것이 됐을 때 어떤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지 그리고 아녜스 바르다에게서는 카메라와 영화라는 매체 뒤에 여성이 설 때 시선의 의미가 어떻게 전복되는지 등 뉴욕, 파리, 런던, 베네치아를 누빈 수많은 ‘도시를 걷는 여자들’을 보여 줍니다. 요즘도 성차별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겠지요. 그러한 차별과 편견을 견뎌내고 예술과 문학 등에 새로운 지평을 창출해 낸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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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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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면 제일 먼저 나오는 문장이 "이 시대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최후의 무기는 노동자 주주제안권이다."라는 글입니다. 즉 ‘노동자 주주’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저자는 주주제안권의 강화, 이사장과 CEO의 분리, CEO의 보수한도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서 연금기금의 주인인 노동자가 '주주 행동주의'를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등 권익을 보호하고 나아가 연금기금이 노동자와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The Rise of the Working-class Shareholder’입니다. 저자는 피터 드러커의 연금기금사회주의를 최종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에서 2008년 대침체기의 금융위기를 거쳐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제기된 연금쟁점에 두루 접근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CEO의 막대한 보수에서부터 이사장과 CEO의 겸직에서 오는 여러 부작용, 이사회 구성의 편향성과 견제기능의 약화, 이사 선임 등의 문제를 정리하고 있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주주총회 계절에 부딪히게 되는 이사후보자 지명권을 중심으로 한 주주제안권의 강화(proxy access)문제를 깊게 연구하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등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연금기금의 강력한 주체이자 연금기금이 투자한 기업의 주주로 등장한 노동자의 역할을 부각시키며 주주 행동주의 등을 통해 연금기금의 운용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주주 행동주의의 장점만 적시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지속하려는 노동자의 능력이 어느 순간 왜 파괴되고 어떤 경우에 주주 권한이 약해질 수 있는지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요. 그러나 저자는 노동자 주주가 끝내 이런 난관을 물리치고 경제적 불평등에서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연금기금의 주체인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다른 노동자와 공동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적극적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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