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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주류 경제학을 대표하는 ‘맨큐의 경제학’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대안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라 하겠어요. 사실 이 책은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이단아 스티븐 마글린 교수가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당시 맨큐 교수의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의 ‘강의실 밖’ 강의 요청을 받고 했던 강연 내용과 메시지를 담아낸 책이라고 해요.
5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원제는 사실 ‘Dismal Science’으로 경제학을 우울한 과학으로 보는 이 책에서 저자는 근대 경제학이 어떤 시대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이를 통해서 지난 400년간 경제학 이데올로기가 개인주의와 이기심, 경험보다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인간, 무한한 욕구 등 주류 경제학의 가정과 경제학 논리가 어떻게 공동체 파괴에 일조해 왔는지를 서술하고, 어떻게 공동체 파괴에 일조해 왔는지 보여주면서 주류경제학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대안으로서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왜 공동체를 지켜야 할까요? 저자는 공동체는 삶에 형태와 향기를 더하는 인간관계를 통해 사람을 연결하고 결속한다며, 바로 ‘사회적 접착제’로서의 기능이야말로 공동체의 차별적 특징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나아가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결정은 이익 극대화의 언어로 이해할 수 없으며, 이런 공동체는 구성원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헌신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해요.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공동체 윤리가 부각되는 요즘에 시의 적절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근대의 많은 사상들은 '인간은 이기적인 목적에 의하여 움직인다.'라는 주장을 근거로 이루어졌고 경제학도 마찬가지죠. 자유주의나 수정자본주의 모두가 그런 가치를 기준으로 인간의 경제추구와 관련된 행동, 결과의 예측을 근거로 진행된 경향이 있지만 동물이나 인간은 공감의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했어요. 즉. 이기심만이 아닌 공동체의식 또한 자연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경제학의 위기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공동체의 측면에 대한 관심으로 돌파할 수 있으리라 봐요. 그런 측면에서 기존의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하며 수학적인 풀이법을 강조하는 경제학이 점점 사회와 괴리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이 더 와닿네요.
"본 서평은 출판사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