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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 - 병법의 구도자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우오즈미 다카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철학과 일본사상을 전공한 전문가가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솔직히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는 그의 전설적인 검법을 중심으로 소설이나 영화로 많이 소개되었습니다만 주로 흥미위주로 그의 대단한 검술을 바탕으로 한 무협이나 액션을 강조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나 전설에 가려진 그의 실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평생토록 추구했던 “병법의 도”란 무엇인지 탐구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말년에 구마모토 번에서 자리를 잡고 무사를 지도하며 썼다는 ‘오륜서’와 ‘독행도’를 독본으로 삼아서 그의 사상과 인생을 파헤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오륜서>는 일종의 병법서로, 무사시의 검법 정신은 사무라이 정신과 함께 일본 봉건 도덕을 지탱해준 기둥이 되었다. 검술에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정신과 기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야 하는 법을 기술한 책입니다. 이 책 곳곳에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며, 자신의 능력과 수단을 극대화시켜 오직 적에게 이길 것을 강조하며, 적을 이기기에 앞서 자신을 이기라는 부단한 자기 수양을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60여 회 이상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전설적인 검객으로 다케다 신겐의 편에 서서 전쟁에 참전했다가 패전한 이후 독신으로 살며 떠돌이 낭인생활을 하며 수많은 결투를 했습니다. 그러나 장검의 달인 사사키 고지로와의 결투를 끝으로 69번의 무패 신화를 마감하고 이 결투로 무사시는 생명을 잃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를 검성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도인 중 하나로 알려졌죠. 그러나 그는 검객이기 이전에 서화와 불상조각에 능하고 노장사상에 영향을 받은 도인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권위 있는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라 하겠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