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방법의 연습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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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십자군 이야기 3권을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다

우연히 읽게 되었던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참 좋아져서 그녀의 이름이 가진 매력에 푹 삐졌다

그 후로 그녀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늘 기대하며 읽어왔다

 

사는 방법의 연습~

이 책은 그녀가 20대의 젊은이들에게 말해주는 싶은 당부 같은 글이다

사회에 나가기 전의 젊은이들이 읽어본다면 도움이 되는 말들이 많다

그녀의 작품은 많이 읽은 거 같지만 이런 에세이류의 첨인 것 같다

 

역사에 관련된 특히 로마사에 관련된 서적들과 르네상스에 대한 그녀의 작품들을 읽을 때면 늘 역사에 대해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과 다른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것들과 또 자신의 아들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괘나 날카로운 조언을 해준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간결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고 그녀만의 날카롭고 현실적인 시선에서 말해주는 조언이라 더욱 와 닿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잘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늘 그렇지만 그녀의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임에 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지금 우리가 얽매여있는 많은 것들에 그녀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조언들을 이야기해준다

이 조언을 읽다 보면 흔히 듣던 조언들과는 다른 시선들도 많다

그녀만의 독특한 관점에서 나온 조언들 또한 있다

다음번에는 어떤 그녀의 작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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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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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제목만 봐서는 얼른 떠오르는 생각이 노아의 방주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다

엄마와 딸~

한가지 일에 대해서도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마가 아닌 딸의 입장에 더욱 이해가 될 것 같다

엄마는 피아노 선생님과 스낵바의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싱글맘이다

자신의 학창시절 은사와 결혼했지만 딸인 소우코의 아빠를 만나 자신의 인생의 최고의 사랑을 하고 딸을 임신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이혼을 하고 그 후로 자신의 고향인 도쿄를 떠나 떠돈다

어디서든 익숙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늘 익숙해지기 전에 떠나려고 한다

 

어린 소우코는 엄마가 함께 살고 있다

아빠는 글쎄~ 엄마의 추억에서만 살고 있는 아빠의 존재를 어린 시절에는 엄마와 공유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를 이해하기 힘들다

어린 시절 짧게는 몇 달 길어야 1-2년마다 이사를 다녔다

늘 전학을 다녔다

엄마에게는 괜찮다고 했지만 익숙해지려고 하면 이사를 하는 엄마 덕에 변변찮은 친구도 하나 없는 생활의 연속이다

 

엄마는 아빠가 언젠가 자신을 찾아줄 것을 믿으면서 늘 떠나기를 반복한다

이런 엄마는 참 답답하다

현실감이 너무 없다

소우코도 자라면서 이런 엄마가 답답해진다

말도 안 되는 엄마의 추억에 함께 매달려있을만큼 어리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솔직히 나는 이 작품에서의 엄마에게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떠돌이 생활에 지친 소우코는 이제 늘 떠도는 엄마의 곁에서는 살 수가 없다

아마 지쳤을 것이다

어린 시절엔 어쩔 수 없이 엄마가 하자는대로 했지만 더 이상 엄마의 인생에 자신의 인생이 끌려다니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이상만을 꿈꾸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둔 덕분에 또래보다 휠씬 빨리 현실을 알아가는 딸

엄마가 하는 아빠의 이야기는 더 이상 믿을 수도 없고 믿지도 않는다

 

소우코가 기숙사로 가고 엄마는 자신의 고향인 도쿄로 돌아온다

자신의 전 남편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가 10여년전에 소우코의 아빠가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우코의 아빠와 첨 만난 가계가 아직도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 그와의 첨 만남에 대해 추억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가 가게안으로 들어온다

그다~

20년에 가까운 헤어짐이 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문득 냉정과 열정 사이의 두 주인공이  피렌테의 둠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생각이 났다

만약 하느님의 보트에 타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면 빨리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그들의 만남에는 20년에 가까운 헤어짐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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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쿠킹
조성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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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쿠킹~

아이디어를 요리하다

흔히들 요리사를 가장 창조적인 직업이라고 한다

요리사야말로 천재들이라고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요리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아이디어 라고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아마도 에디슨이 아닐까

이 책에서도 에디슨의 이야기 부분부분 나온다

늘 그렇지만 서평단으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을 때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재밌는 책을 만나게 될 때인 것 같다

 

아이디어 쿠킹~

아마 내가 이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봤다면 앞부분의 몇 장을 읽다가 관뒀을 것이다

시작 부분은 좀 심심한 편이다

일단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아닌 이상 시간을 들여서 읽는 것은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결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분야도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재미를 느꼈다

 

아이디어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책은 첨 읽어본다

아이디어와 요리의 비슷한 점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또 세계적으로 뛰어난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신선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의 한 요리사는 미국에서 식당을 열면서 초밥을 주문한 미국인이 회를 못 먹는다고 하자 뜨거운 올리브오일로 생선을 살짝 익혀 다시 내가도록 했고 이 일식당은 대성공을 했다고 한다

초밥이라고 하면 흔히들 날생선이 올라간 밥이다

만약 그 요리사가 왜 회도 못 먹으면서 초밥을 주문한 거야 하고 오히려 손님의 무지함을 탓했다면 그것으로 끝이었을 것이다

그 손님이 아니더라도 그의 식당에서 회를 올린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았을 테니까 말이다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나 맥도널드, 스타벅스의 탄생 또한 흥미로웠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아이디어라고 하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런 일은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창조적 유전자를 가진 일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가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힘이 없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고 현실에 맞게 아이디어를 조정해야 한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맛있는 요리가 되지 않는 것처럼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현실성이 결여되고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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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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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맘에 들었다

"낙하하는 저녁" 저녁이라고 하면 으례히 해가 지는 이나 저녁놀이 지는 의 수식어가 생각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낙하하는 저녁은 어떤 느낌이 나는 저녁일까

왠지 일반적이지 않아서 맘에 더 들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헤어짐에 대한 15개월간의 이야기다

리카는 8년을 함께 살았던 연인 다케오에게 오늘 이별을 당했다

너무나 담담하게 꼭 개콘에 나오는 생활의 발견에서처럼 일상 속에서 다케오는 답답하게 이별을 통보한다

함께 살았던 아파트에서 나가는 다케오를 리카는 담담하게 보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확실하게 가지 말라고 잡지도 못한다

 

다른 여자가 생겼단다

아니 다른 여자가 좋아졌다고 한다

다케오의 친구의 연인이었던 여자 "하나코"

헤어졌지만 다케오와의 만남을 계속한다

아마도 미련일 것이다

 

우연히 찾아간 다케오의 새로운 집에서 만난 다케오의 새로운 사람 하나코와 만나게 된다

하나코는 신비한 여자이다

갈 곳이 없다면서 리카의 집으로 들어온다

함께 살게 된 리카와 하나코

언뜻 보면 다케오라는 남자를 사이에 둔 과거의 연인과 현재의 연인이 동거를 하게 된 것이다

 

분명히 리카에게는 연적이고 다케오와의 이별의 원인인 하나코이지만 리카 역시도 그녀에도 묘한 매력을 느낀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짐이래야 작은 보스턴 백과 책 한 권 원피스 한 벌 등등 언제든 들고 떠날 수 있을 짐이 그녀가 가진 전부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매력을 가진 하나코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이다

자신의 친동생을 사랑하는 하나코

언제든 떠났다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오는 하나코를 기다리는 리카

하나코가 늘 피신해가던 별장으로 함께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먼저 돌아왔다

 

그것이 하나코와의 마지막이었다

리카가 떠나고 하나코는 자살을 했다고 한다

욕조에서 손목을 그었다고

아무것도 소유하고 싶지 않아 했던 하나코는 자신의 생명도 이제 놔버린 것이다

하나코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졌고

리카의 15개월에 걸친 이별도 드디어 끝을 맺는 것 같다

 

하나코를 보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말로 잘 표현할 수 없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늘 그런 인물들이 나오는 것 같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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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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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찾아보니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

어떤 작품부터 읽어볼까 하다가 되도록이면 출판된 순서대로 읽고 싶어 출판된 지 10년이 다 된 호텔 선인장을 먼저 읽기로 했다

 

호텔 선인장은 호텔이라고 하지만 호텔이 아닌 낡은 아파트이다

이 낡은 아파트에 함께 살게 된 모자와 2 그리고 오이의 이야기다

조금 웃음이 나왔다

등장인물이 오이와 모자와 숫자 2 라니 이게 뭐지 하는 의아함이 앞선다

우화인가? 삽화도 있다

 

소심한 관청의 직원인 2는 작은 일에도 늘 신경이 쓰인다

자신의 위층에 살고 있는 오이의 운동하는 소리가 신경이 많이 쓰여서 참다가 조용히 하라는 항의를 하기 위해 찾아간다

항의를 하면서도 자신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오이의 위층에 사는 모자에게도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자는 아래층에서 오이가 운동하면서 내는 소음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셋을 차츰 어울리게 된다

첨에는 2의 방에서 모였지만 2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다른 방에서 모이자고 해서 모자의 방에 갔지만 너무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모자의 방보다는 안정적이고 집다운 오이의 방이 선택된다

늘 건강을 챙기는 활기찬 오이의 방을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꾸미고 함께 한다

 

셋은 각기 다른 사연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 외로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

모자를 따라 경마장에 가기도 하고 오이의 시골집에 놀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즐겁던 셋의 생활도 호텔 선인장이 철거되면서 끝을 맺는다

각자 이사를 가고 다시 각자의 생활이 시작된다

헤어짐을 아쉬워하지만 헤어짐 또한 그들의 만남의 일부이다

함께했던 생활에 익숙해졌던 것만큼 서로가 없는 각자의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일상에서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담담하게 그려내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 묘한 그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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