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이 돈을 모아 과일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이재명은 누구보다담임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이재명처럼 돈을 내지 못한 아이들은 사은회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선생님이 몇 번이나 먹으라고 했지만 먹지 않았다. 선생님께 죄송하고돈을 낸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자존심도 상했다.

자두와 복숭아의 달콤한 향기가 교실에 가득했다. 아이들이 깨물어먹는 자두의 새콤달콤한 냄새에 그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였다. 어린 이재명은 침 넘기는 소리가 날까 조심조심 침을 삼켰다. 하지만 그렇게 애써 참은 것이 다 허사가 되고 말았다.

사은회가 끝나고 난 다음, 청소시간이었다. 이재명은 선생님의 몫으로 남겨두었던 과일에 손을 대고 말았다. 이재명과 그의 친구들은 결국 그 과일을 게 눈 감추듯 전부 먹어버렸다. 그 장면을 목격한 선생님은 그들을 엎드려뻗쳐 시키고 몽둥이질을 했다.

"먹으라고 할 때 딩딩하게 먹지 못하고 왜 훔쳐 먹느냐? 내가 너희들을 그렇게 가르쳤단 말이냐!"
아이들을 호되게 야단친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며 말했다.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

이재명과 그의 가난한 친구들은 더 맞을 각오를 했다. 그런데 다시돌아온 선생님의 손에는 과일이 들려 있었다. 자존심 때문에 다른 아이들 앞에서 먹지 못하다가 결국 허기 앞에 무릎을 꿇은 어린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신 것이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자꾸만 눈물이 나서 선생님이 사다준 500원어치 과일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른 선생님에게 스물일곱대의 뺨을 맞으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재명이었다. 고개를 떨어뜨린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떤 날보다도 멀고 힘들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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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앙은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다"

2020년 팬데믹 비극에 대한 니얼 퍼거슨의 역사적 분석
인류가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은 왜 더 취약해지고 있는가?
위기에 강한 사회적 · 정치적 구조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역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왜 재난에 취약한지 설명하고, 또다시 찾아올 재난에 더 안전하고 냉철하게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신의 화살』 저자,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

의학사, 확률론, 집단역학, 네트워크 이론 등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를 인상적으로 다루면서 대륙과 세기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나심 탈레브, 스티븐 핑커의 저작들과 함께 읽혀야 할 책이다.
 :뉴욕타임스

재난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엮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이다.
:가디언

인류가 왜 수많은 역사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재난에 대비하기 어려운지를 밝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니얼 퍼거슨은 역사학의 거장답게 인류가 직면해온 재난의 위협과 인간사회가 재난에 대처해온 방법을 자신만의 체계에 따라 정리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저자

니얼 퍼거슨 Niall Ferguson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세계사적 전환의 시점에 경제위기를 예측하면서 국내외 언론에서 활발한 조명을 받았다.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먼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차이메리카 Chimerica‘ 라는 용어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설명해냈으며, 제국주의와식민주의에 관한 수정주의 시각으로 유명하다.

1964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1985년 옥스퍼드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후버칼리지 선임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타임지 선정 ‘가장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Ascent of Money‘의 진행을맡으면서 2007년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의 실체와 주식시장의 폭락 원인을 파헤쳐 큰 반향을 일으켰다(한국에서는KBS 2TV에서 돈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광장과 타워》《 로스차일드(전 2권) 》《시빌라이제이션》 《니얼 퍼거슨 위대한 퇴보》《 콜로서스》 《증오의 세기》《 하이 파이낸셔 》《금융의 지배》 등이 있다.

옮긴이 홍기빈
정치경제학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 위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을 거쳐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팟캐스트 ‘홍기빈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거대한 전환‘ 을진행했다.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코로나 사피엔스》(공저) 《기본소득 시대》(공저) 등을 썼으며 『카를 마르크스》(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수상) 《광장과 타워》《 모두를 위한 경제》《성장의 한계 》《도넛 경제학 》《붕괴의 다섯 단계》《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21세기 기본소득》 《차가운 계산기》《 거대한 전환》《 권력 자본론》『자본주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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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재명이다‘

한 인물의 본질적 특성은 그 인물이 직면한 상황에서 그 인물이 취한 태도에 의해서 드러난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는 모두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 이재명이 취한 태도는 무엇이었는가? 이재명이취했던 그 태도가 바로 이재명이다.

-이재명은 초등학교에서 미술 준비물과 벼 이삭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어떻게 했는가?
- 서울로 가는 형이 사준 병아리 50마리가 죽은 다음, 다시 병아리를 사주었을 때 이재명은 어떻게 그 병아리를 키웠는가?
- 이재명은 선생님에게 27대의 뺨을 맞으면서 어떻게 반응했는가?
- 아버지가 전기 값이 아까워서 전등을 꺼버렸을 때 검정고시 공부를 하던 이재명은 어떻게 했는가?
- 특대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가 받은 월 20만 원(노동자 3개월 급여)을 가장 먼저 누구에게 어떻게쓰기로 하였는가?
- 사법연수원생으로 제2사법파동이 일어났을 때 가장 가난한 연수원생이었던 그는 어떻게 행동했는가?
-
파크뷰특혜 사건으로 회유, 협박, 음해를 당했을 때 그는 단계마다 어떻게 대응했는가?

이재명이 직면했던 그 모든 상황에서 이재명이 했던 선택과 결단, 행동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선택과 결단을 내렸으며, 행동하고 성취했다.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열일곱 살의 이재명이 일기에 적은 문장이다. 

그는 그 가능성의 방법을 찾고 도전했으며 반드시 이루어냈다.

이재명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에 도전하면서 제시한 정책을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은 단한 번도 이재명과 같은 선택과 결단, 성취를 이루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순간에 보여준 태도와 행동만으로는 그 인물의 특성이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과순간을 모으고 연결해보면 한 인간의 전모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재명이라는 인간의 본질적특성과 면모, 이재명의 캐릭터를 파악하려면 총체적인 텍스트가 필요하다.
‘이것이 이재명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총체적 텍스트가 바로 《인간 이재명》이다.

도와주신 분들

이재명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에 관해서는 둘째 형이재영이 많은 의문을 풀어주었다. 공장 시절의 빈부분은 오리엔트 동료 심정운의 생생한 증언으로 채워 넣었다. 

대학 시절에 대해서는 동기인 이영진과그의 후배들이 긴 시간을 내주었다. 

사법고시 과정은 절에서 함께 공부한 이계원과 신림동고시원 선배인 최원준의 도움이 컸다. 

성남의 노동자 시민들과 더불어 활동한 시기에 대해서는 김재기 광주여주이천노동상담소 간사와 성남시민모임 간사 강현숙의 기억이 매우 또렷했다. 

이재명 지사는 우리의작업 취지에 동의하고 자신의 일기 6권 전체를 제공했으며 세 번의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특히 두 번째인터뷰는 예정 시간 4시간을 훌쩍 넘기고 장장 9시간 넘게 계속했다. 

그는 단 두 차례 5분 정도씩 쉬고식사도 거르며 우리의 청문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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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횃불이었다.

우리 사회의 감추어진 얼굴을 들추어낸 햇불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횃불이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옳게 읽고 있는가?"

저마다의 작은 욕망을 위해 읽고 있지는 않은가?
『전태일평전』은 우리가 전태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지시한다.

우리는 그의 죽음보다 그의 삶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의 삶 속에 점철되어 있는 고뇌와 사랑을 읽어야 한다.

이 평전의 필자인 조영래 변호사의 삶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전태일을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옮겨와야 한다.
이것이 전태일을 밝은 얼굴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

-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

조영래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6·7 부정선거 규탄, 3선개헌 반대 학생시위에 앞장서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 전태일 분신항거를 접했다.

1971년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 공안당국이 조작한 이른바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돼 1년 6개월 투옥됐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 동안 수배 생활을 겪었다. 복권 후 1983년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사회개혁가이자 인권변호사로서 몸을 돌보지않고 헌신적으로 활동하다가 1990년 12월 폐암으로 타계했다.

유고집으로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창작과비평사, 1991), 
『조영래 변호사 변론 선집』(까치, 1992) 등이있다. 

2020년,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전태일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60년 남대문초등학교, 1963년 청옥고등공민학교를 잠시 다녔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삼발이 장사, 신문팔이, 구두닦이, 손수레 뒤밀이 등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65년 가을 평화시장에 있던 삼일사에 ‘시다‘로 취직하면서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평화시장의 참혹한 노동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1969년에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를, 
1970년에는‘삼동친목회‘를 조직, 청계천 일대의 노동실태를 조사하고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노동청에 제출하며 갖은 노력을다했다. 

그러나 근로조건은 개선되지 않았고, 사업주의 횡포와 노동청(고용노동부의 전신) 등 당국의 멸시만 겪어야 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평화시장 앞길에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치르며,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면서 분신 항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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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 뉴 스페이스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조동연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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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우주산업 혁신 멘토 및 군사전략가
육군사관학교 60기 졸업, 이후 이라크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쳤으며, 예일대학교 월드펠로우, 메릴랜드대학교 컬리지 파크 국제개발 및 분쟁관리센터 방문학자를 거쳤다. 

현재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조교수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민간 정부 투자를 통해 초기 기술혁신자들을 지원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 동맹재단 자문위원, DX 코리아 2020‘ 추진위원 및 2021년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동아사이언스》등의 매체에 우주산업과 국방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주공간을 국가안보, 경제, 기술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제 막 태동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군에게는 새로운 안보 환경에 맞는군사전략을, 
스타트업에는 그간 거대한 벽과도 같았던 국방이라는새로운 시장을, 
투자자에게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이라는 새로운투자처를 찾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새로운패러다임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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