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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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작가를 만나다

자이언트북스는 실험적인 출간을 자주한다. 상업적인 요소가 들어가있기 마련이지만, 그 안에도 따뜻함이 들어있다. 김중혁작가의 '딜리터'라는 소설도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모집했고, 알려지지 않은 신인작가들의 SF 소설을 직접 기획하고 쓰게 만든다.

​'큔, 아름다운 곡선' 또한 투고한 작품을 발굴해서 세상에 선보였다. SF 소설을 즐겨읽고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기꺼이 받았지만 자칫하다가 이런 종류의 소설은 유치해지기 쉽다. 가볍게 읽으려고 집어들었는데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빠져들었고, 9시 취침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소설의 결말까지 보고 잠이 들었다.

​미래의 어딘가에 나의 큔이 있을 것 같다.

*큔, 아름다운 곡선 줄거리

"벌써 일주일이 지났나보네요. 나는 눈을 감았다 뜬 것뿐인데 당신은 또 칠 일이나 기다렸군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프롤로그

제이와 큔, 제이는 사람이고 큔은 휴머노이드이다. 이 책에서는 안드로이드라고 이름붙여져있다. 미래의 어느 세계에서는 안드로이드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들이 개발되고 인간은 이로 인해 많은 혜택을 누리거나, 이를 구입할 비용이 없어 소외된 계층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한다. 아직까지 휴먼 안드로이드가 합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안드로이드들이 납치되고 이를 생산하는 기업에대한 협박,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잦아지고 있다.

제이는 최고의 안드로이드를 만든 창시자의 딸이다. 하지만 아버지와 오랜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고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제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제이의 중학교 동창 유성운은 중학교 시절 외로웠던 제이의 유일한 친구였다. 제이의 사연을 알고 있었던 그는 제이가 로봇같아서 좋아한다. 제이의 팔은 로봇팔이다. 그녀의 팔이 그렇게 된 배후에는 아버지와 그녀의 안드로이드 엄마의 이야기가 있다. 유성운은 어른이 되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를 창립하게 되고, 제이 아버지의 유언으로 제이를 그 회사에 이사장 자리에 앉힌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이에게 안드로이드와 함께 살아봤냐는 질문에 제이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유성우는 제이에게 휴먼 안드로이드를 보내주는데...

​처음에 제이는 안드로이드를 열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지만 점점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큔'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p43 하얀 천을 걷어내자 태아처럼 몸을 웅크린 남성형 안드로이드가 누워 있었따. EK 4 세대는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모델 중 '가장 인간에 가깝다'고 평가됐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모두 담겨 있었다. 인간은 늘 스스로를 정교하게 모방한 존재를 꿈꾸면서도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날을 세우고 있으니까. 인간을 닮게 만들 필요가 있냐는 비난 여론은 당연히 따라붙었다.


*안드로이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람은 기계를 사랑할 수 있을까?

몇 년전에 개봉했던 'HER'라는 영화는 보지는 않았지만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그게 가능할까? 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큔, 아름다운 곡선'을 읽었기에 소설의 이야기속에 더 빠져들었고,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다.

사람의 감정이, 사랑의 감정이라는 건 불안정하다. 언제나 두려움으로 가득차있다. 사람들이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공감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다. 나라는 본질은 동일하지만,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기분좋았다, 행복했다, 분노했다가, 화났다가 하는 감정은 수시로 바뀐다. 그 감정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그 너머의 나를 바라보며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어쩜 사랑 너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큔에게 제이는 그런 존재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큔과 같은 휴머노이드가 있다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라는 명제를 세우게 된다.

​p100 호기심과 호감으로 가득찬 시선에 딱딱했떤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는 듯 간질거렸다. 네가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벌써 행복해진 것 같은데, 너는 그토록 애쓰고 있구나.


*결론은...

결론은 어쩌면 뻔할 수 있지만 최선의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갈 수록 약간의 개연성은 떨어지기는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각하면 필연적인 스토리 구성이었다.

자이언트북스의 신간도서이자 SF 판타지 장편소설인 큔, 아름다운 곡선의 김규림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두번이나 회사를 옮겼다고 한다. 마지막은 소설가의 책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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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탠딩 티처 OUTSTANDING TEACHER - 더 나아질 미래를 원하는 사람들의 성장코드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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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서인구 실태

독서와 도서리뷰를 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온통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로 넘쳤다. 하지만 그건 내가 독서를 즐겨하고 있어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 뿐이지 실제로 우리나라 독서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아웃스탠딩 스튜던트'에 실려 있는 대한민국 국민 독서 실태 조사롤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17년 독서인구는 62.3%

19년 55.7%

그리고 21년에는 47.5%이다.

(전업주부가 36.6%로 가장 낮다)

팬데믹 이후에 위기를 느끼고 독서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책에서 김용섭 소장님이 하이라이트 한 부분은 소득의 여부에 따른 독서율이었다. 가구 소득 월200만 원 미만의 독서율보다 월 500만원 이상의 독서율이 무려 2.5배가 높다고 한다. 책만 많이 읽는다고 소득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기회에 다가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독서의 양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는 것)

독서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공부이자 나를 키우는 첫번째 단추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과연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는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

 

프로페셔널 스튜턴트 후속작

아웃스탠딩 티처의 김용섭 소장님

김용섭 소장님의 책을 처음 접한건 코로나 초반의 '언컨텍트'라는 트렌드 베스트셀러 책을 통해서였다. 코로나 이전에 이미 태동된 기술들이 코로나로 인해 확 앞당겨진다는 내용의 책이었는데, 트렌드 책을 추리소설 읽듯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트렌드 쪽에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이다.

그 이후에 무조건 김용섭 소장님이 책을 내시면 무조건 읽고 있는데 20년부터 22년까지 무려 연에 3권의 책을 내셨다. 원래도 25년간 매년 1권 ~ 2권씩 책을 쓰셔서 40권의 저서가 있다. 유독 팬더믹 기간에는 연에 3권씩 내시며 가혹한 삶을 사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트렌드 학자로서 팬데믹 상황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함이었다.

그 중에서 독서로 공부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의 방향성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 책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이다. 이번에 그 후속작인 '아웃스탠딩 티처'가 출간되었는데 함께 읽고 본인에게 적용시키면 좋은 시리즈 책이다.

 

아웃스탠딩 티처, 최고의 선생은?

p232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것을 배워서 어떤 역량을 쌓고 싶은지는 자신이 판단한다. 선생이 판단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수동적인 학생이면 안 된다. 학생이 능동적으로 배울 것을 계획하고 설계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다. 학생이 선생을 쇼핑하듯 공부하면, 선생도 아웃스탠딩 티처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


내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된 건 펜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때였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MKYU에 가입하여 하고 싶은 공부를 내가 판단하고 선생을 쇼핑하듯 공부했다. 내가 선택한 선생들은 더 전문적인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었고, 나 또한 그동안 배우고 적용한 방법으로 티처가 될 수 있었다. 남을 가르치는 게 최고의 공부라고 이야기하듯이, 배운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자 도전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된다. 인풋의 방법이 독서, 강의 청취, 경험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익어서 아웃풋으로 나와야하고, 그 아웃풋으로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p216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진화하면 아웃스탠딩 티처가 된다. 단순히 학생이 선생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자신이 새롭게 배워야 할 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 스스로의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자 도구가 되어, 자신의 공부를 더 심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남을 가르칠 만큼 공부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웃스탠딩 티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최고의 선생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책을 쓰듯 공부하라

chatgpt에게 블로그 마케팅 책을 쓸건데 목차를 잡아달라고 묻자, 놀라운 목차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관련해서 책을 쓸 건 아니었지만 여기서 놀라고 말것인가 아니면 이를 이용할 것인가, 이용한다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었는데 '아웃스탠딩 티처'에 그 답이 있다.

책에서 김용섭 소장님은 메타버스가 만들어낼 미래와 비지니스 기회에 대한 목차를 6개의 이슈로 구분해 챗gpt에게 물어본 이야기를 예로 드셨다.

이렇게 나온 목차를 가지고 자신의 공부 계획을 설계하면 되고, 공부를 하여 쌓인 답들을 묶으면 당신의 책이 된다고 말한다.

p249 각자 자신의 관심분야,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고려하여 공부 계획을 설계해보라. 그 공부가 쌓여 답을 다 찾아내고 심화된다면 그 내용을 묶은 것이 당신만의 책이 된다.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보다는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이 얻어간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선 책 분량보다 수십, 수백 배 많은 분량을 읽어야 하고, 책으로 정리하고 논리적 문장으로 다듬는 과정에서 지식은 머릿속에 새겨진다.

 

나의 아이에게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라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코치는 아들을 뛰어난 축구선수로 키워냈다. 아직 그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 요약되어있다) 그 여정은 부모가 자녀의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어 값진 성공을 이루었다.

손흥민이 초3때 축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밝히자 중학교3학년이 될 때까지 축구부에 보내지 않고 기본기부터 본인이 직접 가르쳤다고 한다. 충분한 기본기 덕분에 손흥민은 단기간에 주목을 받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었다.

p126 결국 부모는 자녀를 위한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어야 한다. 공교육에 맡기고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교육에서 태생적으로 하기 힘든 교육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 돈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적어도 실물경제와 투자, 금융, 교육, 곧 논 공부에서는 부모가 자식의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어야 한다. 학교 공부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선생 말만 잘듣는 모범생이 성공하는 시대도 끝났다.


내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 부모인 나부터가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공부 공동체

p107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우린 공부해야 한다. 다들 자신과의 경쟁을 공부라고 여기게 되면, 더이상 타인과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하게 된다. 서로 도와주고 서로 이끌어주는 공부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p326 당신에게 필요한 교육기간을 고르고, 좋은 선생을 찾고, 교육을 위해 돈과 시간, 노력을 투자하듯이 당신이 함께 밥먹고 어울려 토론하며 사고를 확장시킬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도 일종의 공부 공동체다.


'아웃스탠딩 티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공부공동체로 가장 유명한 곳은 'MKYU'이다. 이곳에서 파생된 공부 공동체를 몇 군데 소개해주셨다.

20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챌린지를 하고 계신 새벽거인님, 내가 바뀌는 시간 내바시, 미래를 사는 시간, 성장커뮤니티 퓨처스쿨, 라이프 브랜딩 연구소 라브연등 다양하다.

독서는 혼자하는 공부라고 한다면, 내가 아는 지식을 함께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공동체가 앞으로 점점 커질것은 웹 3.0 시대에도 자명하다.

아웃스탠딩 티처의 주요 메시지인 '내 미래는 내가 바꾼다'라는 의미는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 공부를 멈추지 않고, 미래의 나를 위한 공부 계획을 내가 세우며 스스로에게 혹은 배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아웃스탠딩 티처가 되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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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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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뭘까요? 아주 간단히 말하면, 내가 이 세상에서 겪는 일이겠죠. 그러니 세상을 잘 알수록 좋겠죠. 그러나 세상을 알고 싶다고 생각해도 혼자서는 제대로 탐구할 수가 없습니다. 대화상대가 필요합니다. 책은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는 사람에게중요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은 자꾸 일어나라고 합니다. 깨어나라고 합니다. 그만 자라고 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라고합니다. 생각 못 한 게 있다고 알려 줍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아주 작다고 말합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헤쳐 나가는지 혹은 어째서 헤쳐 나가지 못하는지 보여 줍니다.
책은 마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 영감이 만난 세유령처럼 굽니다. 책은 인간이 아닌데도 인간처럼 세상에 개입하고 싶어 합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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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운명에 맞서다‘라는 말도 있다. 나에게도 운명에 맞설 마법의 주문, 마법의 단어가 필요했다. 사실 우리의 운명은 늘 변화중이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인생이 내 영혼의 어떤반응일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리는 대체로 과거는짐스러워하고 미래에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메모를한다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고 그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P43

어쨌든 사회 속에서의 삶이 수동적일수록 능동적인 부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이 사회와는 조금 다른 시간-고정관념, 효율성, 이해관계와 무관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가힘이 셀수록 개인이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사적 자유의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 그저흘러가는 대로, 되는 대로 가만히가 아니라 ‘의도적‘
으로 살 필요가 있다. 메모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고 결과적으로 메모는 ‘자신감‘ 혹은 ‘자기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스스로 멈추기 때문이다. 스스로 뭔가를 붙잡아서 곁에 두기 때문이다. - P45

나는 문장 수집가였다. 그 안에 내 인생을 담아놓을가치가 있는 문장들만을 찾아다녔다. 한동안 아주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 뒤로도 정신적 위기의 순간에책을 더 열심히 읽는 습관이 생겼다. 위기의 순간에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메모했다. 위기의 순간에 말들이 오히려 더 간절하게 들린다. 슬플 때는 사소한 기쁨도 결정적이다. 메모는 나를 속인 적이 없다. 결국은 힘이 된다. 괴로움 속에서 말없이 메모하는 기분은 얼음 밑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과도 같다. 곧봄이 올 것이다. - P57

혼자서 메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는 사회적 존재다. 메모는 재료다. 메모는 준비다. 삶을한 예열 과정이다. 언젠가는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메모할지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메모장 안에서 우리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는 점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꿈꿔도 좋다. 원한다면 우리는우리가 쓴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살지 몰라도 쓴 대로 살 수는 있다.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 안에 괜찮은 것이 없다면 외부세계에서 모셔 오면 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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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노트에쓴 것들이 무의식에라도 남아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어느 날 무심코 한 내 행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좋은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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