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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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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옹주의 결혼식>에 이어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전작을 처음 접한 후, 이 시리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인공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접해봄으로써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해볼 수 있는 구성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전작 두 두권을 모두 접한 후, 다음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을 접하게 될지 기대가 컸는데, 이번에 <<첩자가 된 아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사건은 바로 삼별초 항쟁이다.

삼별초 항쟁은, 1270년 5월 몽골군의 침략에 수도를 강화도로 옮겨 항쟁하던 고려 조정이 항쟁을 포기하고 몽골에 항복하면서, 몽골의 요구로 강력한 군대인 삼별초를 해산시킨다. 뜻하지 않게 배신을 당한 삼별초는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이 역사적 사건 한가운데에, 고려에 살고 있는 선유와 송진 그리고 몽골의 아이 테무게를 세워두었다. 이들의 나이는 이 책을 접하는 독자 어린이들의 나이와 엇비슷할게다. 독자는 이 아이들을 통해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삼별초 항쟁'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데, 고려 혹은 몽골의 입장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옳고 그름보다는 이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이해시키고 있다.

 

 

 

부귀영화를 탐하며 윗사람에게 아부만 하던 장군들과 달리 부하들을 아끼고 백성을 위했던 배중손은 삼별초의 지도자가 된다.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배중손은 강화도에 있던 사람들 그리고 딸 선유와 함께 진도에 닻을 내리게 되고, 승화후 온을 새로운 왕으로 내세워, 새고려를 세운다.

반면, 운주사에 천불천탑이 세워지면 미륵님이 내려와서 새 세상이 된다며 길을 나서는 아버지를 따라가던 송진은,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사이에 아버지가 몽골군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을 보며 울분을 터뜨린다.

어른이 되면 군대에 들어가 기마병이 되는 꿈을 꾸는 몽골의 테무게는 고려 원정을 가는 큰아버지 혼도를 따라 고려에 가게 되고, 고려인이지만 스스로 강해질 수 없다면 강한 쪽에 서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홍다구를 만나게 된다.

홍다구에 의해 송진은 삼별초의 비밀을 밝혀야하는 첩자가 된다. 송진은 친분을 쌓게된 테무게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홍다구에 복수하기 위해, 볼모로 잡혀있는 어머니를 위해 몽골에 업적을 쌓아야함을 인지하게 되지만, 삼별초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진도에 갔다가 선유를 만나면서 갈등을 겪는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삼별초의 비밀을 몽골에 전하지만, 여몽 연합군은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순식간에 진도는 아수라장이 된다.

승화후 온의 죽음, 군인들의 죽음, 죄없는 백성들의 죽음, 몽골의 전리품이 된 선유 그리고 생사를 알 수 없는 배중손.

송진은 카라코룸에 돌아가 행복하게 살자는 테무게의 권유와 무사히 석방된 어머님의 소식에도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고려인들이 농사를 짓듯 몽골인은 전쟁을 하며 살아갔다. 칠십여 년 전 위대한 칭기즈 칸이 흩어져 있던 몽골 부족들을 통일하였다. 옛날에는 영양이나 멧돼지, 곰을 사냥했지만 지금 몽골인들은 나라를 사냥했다.............. 몽골 인들이 사는 양털 천막은 춥고 배고픈 방랑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몽골 군대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시작한 뒤 카라코룸의 양털 천막은 세계의 보물로 가득 찼다. (본문 43p)

 

<<첩자가 된 아이>>는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통해서 삼별초 항쟁을 바라보게 한다. 고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삼별초의 장군인 아버지를 둔 선유, 몽골에 의해 아버지가 죽음을 당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첩자가 된 송진,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 몽골인의 아들 테무게.

이들 세 주인공을 통해서 고려와 몽골의 입장에서 본 삼별초 항쟁을 엿보게 되었다. 부록에 소개된 삼별초 항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록한 내용을 통해서 중립적인 부분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되었고, 이에 몽골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죽음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별초 항쟁이 가지고 있는 의의는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는 데 급급했던 권력자들과 달리, 몽골과 몽골 편에 선 고려 조정을 거부한 삼별초를 백성들이 지지했다는 데 있다.

그 의의는 스토리상에 묘사된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서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는데, 어렵게 의의를 설명하기보다는 동화를 통해서 보여주는 상황을 통해 그 의미가 더 잘 부각되고 있는 듯 하다.

 

<<첩자가 된 아이>> 역시 기대 이상으로, 동화속에 역사속 사건을 잘 녹아내고 있다. 세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어린이들이 그들의 입장이 되어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동화가 가지고 있는 교훈이나 감동의 요소 역시 빼놓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는 작품으로, 앞으로 어떤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재미와 감동, 그리고 객관적 시각으로 전달할지 더욱 기대가 된다. 

 

 

 

"맞아요, 삼별초가 진도에 안 왔으면 몽골군이 안 왔을 거예요. 삼별초가 강화도에 있었으면 우리 아버지는 안 돌아가셨어요. 나도 이렇게 안 되었을 거예요. 삼별초 때문에 전쟁이 길어진 거잖아요? 난 이제 어떡해요? 우리 어머니는요?" (본문 114p)

 

(사진출처: '첩자가 된 아이'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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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빨리 쓰셨네여

동화세상 2012-03-08 15:5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