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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너에게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83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평점 :
#지구에온너에게
한 아이가 엎드린 채 한 손은 턱을 괴고선 고개를 들고 있어요. 다른 한 손은 펜을 쥐고 있지요. 아이 앞에 펼쳐진 하얀 리본같은 긴 종이에는 여러가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요. 이 종이는 끝도 없이 펼쳐지며 하늘로 올라가고 있네요.
집도 무지개도 지구마저도 작게 만드는 공간,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로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우주로 뻗어나가는 그림 편지를 보며 아이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을까요? 아이의 상상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5년에 걸쳐 열정을 가장 많이 쏟아 만들었다는 이 그림책의 저자인 소피 블랙올을 소개합니다.
책 속으로
아침해가 떠오르는 곳에서 빨강 지붕집의 2층 창문으로는 기다랗고 하얀 편지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2층 창문방의 주인인 아이는 자리에 누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지구 밖 먼 우주에 사는 친구야, 안녕?
네가 언젠가 지구에 오면 알아야 할 게 몇 가지 있어.’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요.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요?
우리의 지구가 태양계 행성 중의 하나라고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지구는 땅과 파란 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사람들은 땅 위의 도시나 마을에서 살며, 집의 모양도 여러 형태임을 알려줘요.
그런데 다양한 집의 모습 한켠에는 집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줘요. 불에 타거나 물에 잠기거나 전쟁이 나서 말이지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가족을 이루며 사는 것도 보여줍니다. 공원에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있네요. 어떤 구성원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겠어요.
또 지구 곳곳에선 다양한 날씨들이 펼쳐져요. 기후는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지요. 날씨에 따라 옷차림도 달라지거든요.
부릉부릉, 수많은 사람들의 교통수단도 보여줍니다. 70억 넘게 사는 지구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면 배, 자동차, 비행기까지 여러 수단들이 필요해요.
아이와 어른들이 하는 일과 쉴 때 노는 일도 알려주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데 꼭 필요한 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통해 시냇물과 강, 바다가 되며 깨끗하게 정수해서 편하게 마신다고 알려줘요.
지구엔 사람만 사는 게 아니지요. 바닷속에도, 땅에도, 하늘에도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살아요.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도 있어요. 바람이나 중력, 냄새나 세균같은 것들이요.
수많은 사람들은 싸움을 했고, 때로는 피흘리며 전쟁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산다면 이 세상은 더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답니다.
세상 사람들과 생물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 함께,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고 있어요.
‘네가 지구에 오면, 내 방에서 함께 지내자.’
아이는 마지막 글을 쓰고.. 아 참, 하며 덧붙입니다.
과연 무엇을 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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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 안내서
이 책은 작가 소피 블랙올이 5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지구에 온 너에게’라는 편지글의 형식을 빌어 아름다운 지구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태양계에 속한 3번째 행성인 지구, 우주에서 자라보면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지구이지요. 지구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초등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눈높이로 맞춰서 쉽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이 그림책에는 재미있는 비밀이 있어요. 바로 표지 커버를 벗기면 나타나는 외계인인데요. 지구에 찾아올 ‘너’의 모습을 소피 블랙올 작가는 다양하게 상상해서 그려두었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
우리 모두는 지구에서 함께 살고 있어요. 땅과 물, 바람 등의 환경 속에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과 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도요.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 책을 사려 깊게 알려주고 있지요. 이 세상에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있다든지, 아이들의 생활과 어른들이 하는 일을 통해 서로를 돕고 이해하며 살아간다는 걸 통해서요
또 사람이나 동물이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혼자 또 같이 음악을 만들어내는 걸 설명하며 공존함을 이야기해요.
이해와 믿음으로
책 내용 중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점자로 글을 읽는 장면이 있어요. 그리고 보이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것 중에 세균이 있지요. 그 세균으로 인해 사람들은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다치기도 해요.
또 아이들의 싸움 장면도 보여주면서도 어른들이 상대방을 공격하고 피흘리며 다치는 전쟁의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필요에 의해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심각하게 서로를 다치게 만들 수도 있지요.
이러한 결과를 이루어내는 건 결국 사람들이랍니다.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과 늙은 노인들까지. 서로 다른 나이지만, 외모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각각 다르지만, 각자의 생각만 고집하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어디서나 싸움은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상대방을 돕고 이해하며 산다면, 세상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겠지요.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칼데콧상 2회 수상 작가답게 장면마다 멋지고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펼쳐집니다. 지구에 대해서 어렵거나 딱딱한 사전이 아니라, 한 편의 동화처럼 재미있고 쉽게 소개하고 있어요.
초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있기에 과학적인 내용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기존의 알고 있던 지식들을 떠올릴 수도 있고, 더 알고 싶어서 백과사전을 찾게 만들기도 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독서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믿음과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가 함께 하는 삶,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으며 공존하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초등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지구에 온 너에게>였습니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