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정원
오스카 와일드 지음, 진 보우만 그림,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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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정원 #오스카와일드



나무에 분홍색의 예쁜 꽃들이 피어있어요. 작은 소년을 손안에 안고 있는 거인의 발 아래에도 색색의 꽃들이 피어있고요. 그런데 다른 한쪽에는 차가운 눈이 커다란 저택의 지붕과 나뭇가지에도 쌓여 있네요.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꽃밭에서 목도리를 두른 거인은 작은 소년을 부드럽게 바라보고 있어요. 소년의 표정은 즐거워보여요.
둘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 작품을 지은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1854년에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에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집니다. 동화집 행복한 왕자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와 서사, 시 등을 출판했고 두 아들을 위한 어린이 이야기를 썼어요. 거인의 정원을 포함한 많은 이야기가 영화나 뮤지컬을 통해 각색되었지요. 1900년 11월 파리에서 46세의 숨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오스카 와일드의 서거 120주기를 기념하는 해입니다. 이러한 때에 발간된 <거인의 정원>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아요.

거인이 다른 마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떠나고, 아이들은 거인의 정원에서 신나게 놀아요. 그런데 7년만에 돌아온 거인은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내쫓습니다.

 


정원 주위에 높은 벽을 치고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세웠어요. 그 뒤로 다시 봄이 찾아왔지만, 거인의 정원만은 여전히 눈과 서리로 뒤덮이고, 추운 바람이 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일어나 보니 벽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아이들 덕분에 나뭇가지에 꽃이 피었어요. 정원의 한쪽 구석은 여전히 겨울이었지만요.

 


그 구석에 작은 소년이 나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홀로 서 있었어요. 거인은 가슴이 아파서 소년을 도와주었지요. 소년은 거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어 주었어요. 아이들이 다시 돌아왔고 봄이 함께 다시 찾아왔어요.

 
세월이 흘러 거인이 나이가 들고 약해졌어요. 그 때 소년을 다시 만날 수가 없어서 그리워했지요. 어느 겨울날 아침, 창밖에 그 소년이 서있었답니다.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소년이 나타난 거에요.


거인과 소년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거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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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감 표현과 친근한 그림체

<거인의 정원>에서는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각양각색의 꽃들을 표현해 냈어요. 봄 계절의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싱그러운 꽃과 수풀을 다채롭게 그렸고요.

추운 겨울은 그와 대비되게 시들고 차갑게 그려냈습니다. 그 장면에서 '눈의 정령은 모든 수풀을 그녀의 하얀 망토로 뒤덮었고, 서리의 정령은 모든 나무를 은빛으로 칠했어요.'란 표현은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멋진 표현이에요.


이러한 겨울의 정원을 지배하는 눈과 서리의 정령, 북풍을 여우와 새로 나타냈습니다.익숙한 동물들이 정령으로 등장하니 겨울 풍경이 추우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근하게 다가와서 장면마다 읽고 보기에 좋습니다.




소년의 행동으로 사랑을 깨닫게 된 거인

겨울만 지속되는 정원에서 봄을 기다리던 거인은 한 소년을 보게 됩니다. 소년이 나무 위로 올라가지 못해 울상인 모습을 보며 거인은 가슴이 아파와요.
그리고 조용히 다가가 소년을 도와주었지요. 그리고 소년은 거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춰 주었어요.

소년이 울상짓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거인은 서서히 이기적인 마음에서 이타적인 마음으로 바뀌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드러내어 직접 행동으로 옮겨요. 사람들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에 대한 감사인사로 소년의 애정을 받게 되는데요. 이 소년의 애정이 거인에게 확실한 선행의 보상이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남을 도와주라 아무리 살명해도 아이들은 와닿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하지만 책의 이 장면을 통해서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에요. 남을 도와주는 착하고 고운 마음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요. 뭐든 물직적으로만 보상받는 게 아니라 칭찬, 감사 등 정신적인 보상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결과물이 됩니다.




소년의 정체, 원작의 힘

<거인의 정원>은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로 많이 각색되었어요. 예전에 EBS ‘번개맨’ 프로그램에서도 이 거인의 정원을 각색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원작인 책을 접하게 되니 소년의 등장이 신선했고 그 정체가 반전처럼 다가왔어요.
거인에게 사랑을 깨닫게 해준 소년의 정체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이 정원은 내 거야! 나 말고는 누구도 놀 수 없다고!
-> 이제 여기서 맘껏 놀아도 된단다!"


이기적인 마음은 예쁜 정원을 꽁꽁 얼려버리고 겨울로 만들었어요. 거인도 이제는 봄이 오길 기다렸지요. 그리고 소년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봄이 찾아왔지요.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욕심이 되지요. 탐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결국엔 자신도 진정으로 가질 수 없게 만들어요.
그래서 진정한 소유란 다른 이와 나눌고 베풀 때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기쁨과 행복은 나눌수록 두배가 된다는 말이 있지요.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진정한 소유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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