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활용한 TOL 글쓰기 - 책 안 읽는 우리아이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책임져주는
김재윤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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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활용한TOL글쓰기 #김재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9년에 발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탐색 경로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며 그 중에서도 유튜브를 가장 선호한다(61쪽)고 한다.


이런 조사가 아니더라도 유튜브가 얼마나 대세이고 아이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더이상 부모 입장에서 유튜브와 같은 디지터 매체의 접근을 마냥 거부하는 통제 정책을 쓰기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고 쉽게 빠져드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적인 관점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문제해결능력과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다음은 이 책의 저자인 김재윤에 대한 소개이다.

16년간 기자로 생활하다가 퇴사 후 현재는 작가 겸 글쓰기 강사로 일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사 겸 코치로 나섰다. 특히 생각은 많지만 이를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주목했으며,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글쓰기 강의를 고민했다.
글쓰기 커리큘럼을 직접 개발했으며, 아이에게 있어 최고의 글쓰기 선생님은 부모님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게 부모님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목차


 



 

 


책 속으로

 


유튜브를 보는 아이가 책 읽는 아이 못지않은 사고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디지털 매체를 접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책과 유튜브는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양극에 서 있는 단어와 같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책은 읽게 하고 싶어도 유튜브는 끊게 만들고 싶은 게 부모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이전의 부모 세대와 달리 현재의 아이들은 4차 산업 시대를 살고 있다. AI 같은 인공지능과 대화하고,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지 않고 듣는다.
또한 반대로 텍스트의 힘이 약화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웹툰이나 유명한 유튜버들의 콘텐츠가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이러한 융합은 4차 산업의 핵심 가치이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논리적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때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유튜브나 각종 SNS, 게임 등이 많은 노출이 되어 있다. 그래서 최적화된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찾아내는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책읽기 방식이나 글쓰기 방식을 강요한다면 피로감과 익숙하지 않음에 버거워할 수도 있다.

대신에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말해보라 할 때 “그냥이요.” 라고 대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 ‘그냥’이란 단어를 금지시키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억지로 책을 붙들고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하여 책읽고 글쓰기에 멀어져서 사고력을 막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유튜브 같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길러주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에도 기승전결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웹툰이나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형식만 다를 뿐 체계를 갖고 있기에 이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그렇다면 책은 배제되는 것인가이다. 그렇지 않다. 책읽기를 통한 사고력 키우고 글쓰기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사고력 키우고 글쓰기라는 또다른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다.



생각의 키가 쑥쑥 자라는 TOL 글쓰기

TOL : 생각하고(Think) 정리하고(Organize) 내보내자(Leave)


이 책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아이들의 대답이 ‘그냥’이 아니라 그 이상이 나올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직접 활동을 해보고,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생각을 발산시켜 논리적인 글쓰기까지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 단계의 활동이 미흡한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활동들은 결국 아이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는 것이다. 부모가 함께하면서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어려움을 겪지 않는지 함께 수행하며 지켜보고 복습하고 진행해야 한다.




2. TOL 글쓰기 첫 번째 : 생각의 방 채우기(Think)

디지털 리터러시란 전통적인 미디어 이외에 유튜브, SNS 등 디지털 콘텐츠에 자기 생각과 의견을 덧붙이고 표현하는 활동(48쪽)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리터러시 활동을 위해 유튜브 등의 콘텐츠 활용은 디지털의 영역으로, 전통적 매체인 신문 등의 콘텐츠 활용은 미디어 영역으로 구분(49쪽)한다.

생각의 방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이와 대화를 하며 관심있는 소재나 흥미있는 것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데, 가뜩이나 부모가 너무 교육적인 콘텐츠로만 유도하거나, 아이의 대답을 듣고 “그런 건 왜 보는 거니?” 처럼 반응을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위축되거나 반항하게 되어 원래의 목적에 도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3. TOL 글쓰기 두 번째 : 생각의 방 정리하기(Organize)

생각의 방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리하기이다. 이 교육방법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기에, 넓게 펼쳐놓기만 하여 아이의 사고력이 자라지는 않는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부모가 구체적으로 질문하거나 주제를 제시하면서 막연함을 느끼며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벤다이어그램, 코넬식 노트 필기, KWL 차트와 같은 여러가지 방법들을 통해 생각의 방을 정리하고, 이를 표현할 때는 내용의 완결성을 갖도록 주장과 근거, 결말까지 포함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마인드맵이나 워크플로위가 있다.





4. TOL 글쓰기 세 번째 : 생각의 방 탈출하기(Leave)

생각의 방을 탈출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토론하거나 글을 쓰는 발산의 행동을 하는 걸 의미한다. 앞선 첫 번째와 두 반째 활동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열하고 정리하는 것이었다면, 이 단계에서는 완성도를 따진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창의성을 기르고, 디지털과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한 리터러시 활동과 토론, 뉴미디어를 접목한 독서 논술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배양하는 것이다.(143쪽)

생각의 방 탈출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도와주는 방법으로 기승전결 훈련과 이야기 나무 만들기가 있다.
무엇보다 여기에서 핵심은 창의성인데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구성하고 자신의 관점을 더해 독특하고 개성 있게 만드는 능력(150쪽)이다. 이러한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꾸준히 창의성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없애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일상적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거나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짧게라도 쓸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광고카피나 노래 개사 등을 활용하여 창의성 기르기 훈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제 주입식 교육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아이들의 곁에서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는 부모도 그것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렇게 생각을 채우고, 정리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들을 살펴본 것은 앞으로의 시대에서 융합과 창의성을 키우는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교육이 일회성으로 단편적으로 끝나버린다면 아이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그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아이들과 함께 노력해야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기르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유튜브를 멍하니 바라보며 소비만 하고, 왜 좋은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그냥’ 좋다고 느낀 점을 말하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가 없을 것이다.
스마트한 기기와 인터넷 세상을 막을 수 없다면 아이가 그 속에서 자신의 관점으로 수용하고,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교육방법을 알고 활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도 종합적인 사고력과 글쓰기 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매체에 노출이 마냥 노출이 되는 것이 걱정스러운 부모가 있다면 <유튜브를 활용한 TOL 글쓰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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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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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수필가 오덕렬

 

 

 

 

contents

 

 

 



책 속으로


1부. 고향, 고향은 어머니이다

1부의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자가 연세가 있기에 독자인 제가 경험하지 못한 옛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부모님께 들어왔던 이야기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김유정 소설이나 이청준 소설 속에서 몇번 접해본 이야기 같기도 했어요. 다만 경험의 유무에서 오는 차이가 많아서인지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워서 안타까웠습니다.


<어머니의 치성>
제가 읽었던 한 에세이에서 주인공의 어머니도 본인의 깊은 신앙으로 힘듦을 극복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이 <어머니의 치성>도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 속에 의지하는 나만의 절대신에게 비는 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정성어린 마음이 자식들을 무탈하게 해주는 원동력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화>
저자는 이제 돌아가신 어머니와 더이상 안부전화하며 통화할 수 없습니다. 허망하게 돌아가신 어머니. 선산으로나마 남아 있어서 다행으로 여기지요.

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이지만, 심정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평생을 함께 하고픈 분은 다들 어머니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선산을 남기는 것은, 저는 화장하고 납골당을 더 선호하지만 이러한 장례 문화는 아직 개인차가 있으니 조심스럽긴 하네요.



2부 삶의 지혜

<야, 제비 똥이다>
고향 마을에서 보이지 않게 된 제비. 왜 안보이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논과 밭에 농약을 뿌리고 그것에 벌레가 죽어가고 그 벌레를 잡아먹은 제비 몸에 농약이 쌓이면서 결국엔 알껍질이 얇아져 새끼를 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농약을 치면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귀찮은 것들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눈앞의 욕심 때문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뿌려댔지요. 독한 농약이 벌레들을 죽어나가게 만들고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어지니 제비도 멋모르고 그에 이득에 취해 달려들었다가 결국엔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요. 사람들은 앞으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거에요. 우리라도 어떻게 될 지 앞날은 모르니까요.


<너구리와의 대화>
고향 뒷산에서 올무에 걸린 야생 너구리를 발견했습니다. 발견한 사람들끼리 걱정스레 한마디씩 하니 신기하게도 나구리도 알아들었는지 몸부림치다가 가만히 멈췄습니다. 다 풀어주고 해코지할까봐 살짝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순한 눈망울로 사람들을 쳐다봤습니다. 다들 조심히 가라하니 조용히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너구리는 신기하게도 자신을 해칠 마음이 없고, 구해주려는 말을 알아들은 듯이 얌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올무를 푸는 그 순간에 혹시라도 자신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했지요. 짐승보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이 변덕스러운 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3부 봄, 그 새로운 시작

<눈 오시는 밤이면>
저자는 함박눈이 내리는 밤, 다음날 아침의 풍경이 기대되기도 하면서도, 펑펑 쏟아져서 학교에 안가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어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눈은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비는 추적추적 춥게 느껴지지만,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은 오히려 따스함이 느껴지지요. 막상 춥긴 하지만 기분이 그래요. 함박눈이 주는 기분 좋은 추억입니다.


<겨울 싱건지>
저자는 학창 시절, 겨울밤에 방학 숙제 하다가 큰방으로 건너가면 어머니가 출출한 속내를 알아채고는, 아랫목에 놓아둔 밥 한그릇과 싱건지를 꺼내서 먹게 해주셨어요. 알맞게 익은 그 무의 담박한 맛을 좋아했습니다. 겨울밤의 싱건지는 어머니의 손맛이었어요. 바로 어머니의 자식 사랑맛.

저도 어머니가 손수 담그시는 싱건지를 좋아해요. 보통 동치미라고 부르지요. 이 국물 떠먹으며 무 한입 베어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어요.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겨울에 제격인 음식입니다. 정성을 담아 만드는 싱건지는 정말 사랑의 맛이에요.




4부 말과 생각, 수필을 말하다

<엣세 (Essais)>
수필(에세이)는 문학입이다. 창작문예수필은 한국에서 정립된 것입니다. 이론을 세우지 못한 문학은 길게 뿌리내리기 힘듭니다. 현대문학의 창작론에 근거한 새로운 수필문학 이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새로운 수필문학, 즉 창작문예수필의 창작 개념은 ‘시적 정서의 산문적 형상화 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232쪽)


저자는 4부를 통해 <창작문예수필>의 개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짧게 배웠던 ‘붓가는 대로’ 쓰는 문학은 폐기해야 할 정의라고 말하고 있어요.
수필(에세이)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현대문학 이론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개념이 명확하지 못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창작문예수필을 현대문학의 새로운 이론으로 정립하며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론을 계속 읽어내려 가면서 이것들은 기억하겠습니다.

창작수필은 ‘대상 사물과 나누는 마음의 이야기’이다. (237쪽)

창작수필의 작법 개념은 <구성적 비유의 존재론적 형상화>이다.  (239쪽)

(239쪽)

 

 

 

(247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일반적인 수필인 줄 알았던 이 책은 뜻밖에 <창작문예수필> 이론을 알려주었습니다. 저자의 지난 과거의 추억 이야기가 때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공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수필들을 <창작문예수필>의 이론을 대입하면서 다시 곱씹어보니 시적인 운율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아집니다.
한 이론에 대해 금방 깨치기란 어렵습니다만, 이러한 이론에 적용할 만한 많은 수필을 앞에서 준비해 두었기에 뒤의 이론 내용이 지루하거나 마냥 어렵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배웠던 이론들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고요.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배우는 문학 이론과 실제를 가볍게 교실 밖에서 배운 느낌이에요.
내가 알고 있던 게 실은 제대로 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창작문예수필을 담은 책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이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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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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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태어난게범죄 #트레버노아

 

 

저자 트레버 노아

 

 

“내 첫 번째 팬이었던 엄마에게. 저를 남자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말은 저자인 트레버가 자신의 엄마에게 바치는 감사의 말이다. 이 책은 ‘트레버 노아’ 자신의 에세이지만, 그의 인생에서 엄마인 ‘퍼트리샤 놈부이셀로 노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배덕법>

 

독일계 스위스인인 아버지와 흑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버는 이 악법 때문에 ‘태어난 게 범죄’가 되는 증거였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보다 더 나아져야 해." 엄마는 말했다. "하지만 과거를 슬퍼하지는 마라.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해. 고통이 너를 단련하게 만들되, 마음에 담아 두지 마. 비통해하지 마라." 그리고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박탈감, 부모로부터의 배신감, 그 무엇에 대해서도 절대 불평하는 법이 없었다.

엄마는 과거를 흘려보냈을 뿐 아니라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들의 어린 시절이 자신의 것과 닮아서는 안 됐다. (104쪽)

 

엄마에게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그건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 항상, 나를 절친처럼 대했다. 내게 늘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훈을 줬다.... 엄마는 학교가 하지 않는 걸 했다. 내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107쪽)

 

엄마는 내가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란 없다는 듯 나를 키웠다.... 세상이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게 했고,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해야 하고, 내 의사와 결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심어줬다는 뜻이다....엄마는 우리가 자유란 게 존재하는지 모를 때부터 내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연습을 시킨 것이었다. (114~115쪽)

 

남아공의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체제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트레버의 엄마. 그녀는 개인을 억누르는 사회의 관습을 거부하고 한계를 벗어나려 부단히 노력하였다. 자신의 아이인 트레버에게도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가르쳤기에 저자 역시도 힘든 환경 속에서도 괜찮은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상황이나 환경이 힘들 때면 대부분은 그걸 탓하거나 아니면 거기에 쥐죽은 듯이 순응하며 결국엔 부정적인 환경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트레버의 엄마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인물로 우리나라 서양화가였던 ‘나혜석’이 떠오른다. 자유로웠으나 당시의 사회 관습이나 주변인물들이 그녀의파격적인 사상과 삶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녀는 거기에 꺾였다.

조선시대 ‘허난설헌’ 역시도 남편에게 시댁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고 재능을 질투하여 꽃피우게 하지 못했던 사회에 결국엔 영혼이 시들어갔다.

 

그러나 트레버의 엄마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선택하며 트레버의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던 억척스러운 여성이자 엄마였다.

 

앞서 언급한 그녀들과 퍼트리샤 놈부이셀로 노아의 차이점이라면 나혜석이나 허난설헌은 자신의 아이들을 원하는 대로 키우지 못하고 빼앗기듯 생활했다는 것, 그리고 트레버의 엄마가 굳게 믿고 있는 신앙심이랄까. 이는 종교에 의지하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 안에서 의지할 수 있는 이가 있었기에- 그것이 트레버의 엄마에게는 한 종교의 신인 예수님이었지만 -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그녀의 기구한 삶이 안쓰러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긍정적인 그녀의 삶의 태도에 경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단단함이 저자인 트레버를 온전하고 괜찮은 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게 한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건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게 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모든 가정이 다 폭력적이지 않다는 걸 나는 알았다. 폭력이란 가치가 없음을 나는 알았다. 폭력은 그 자체로 순환되며, 사람들에게 가해진 폭력이 또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나는, 인간관계란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유지된다는 걸 알았다." (385쪽)

 

 

한 아이가 자라는 데에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가지는 트라우마 중에는 폭력가정에 노출되어 겪는 아픔도 있다.트 레버의 계부 역시 남아공의 사회적 관습에서 나온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자였고 술로 인하여 점점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트레버의 영혼은 파괴되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서문의 감사 인사가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한지 깨닫게 된다. ‘남자로 만들어줬다’는 말은 영혼이 파괴되지 않은 온전한 인간이라는 의미라는 걸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한 개인의 에세이지만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환경탓, 사회탓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순응을 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들이고 또 어머니와 다른 성별의 남자이지만 위대한 한 인간이 또 다른 멋진 인간의 영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남녀노소 누가봐도 감동적이며 배울 점이 많다.

사는 게 힘들다고 지친 생각이 든다면 이 책 <태어난 게 범죄>를 읽어보라. 말도 안되고 어마무시한 상황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시들지 않았던 영혼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힘이 날 것이다.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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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쓰기 -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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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책쓰기 #이건우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책을 쓰려는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책쓰기에 관한 내용은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정보에 접근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겨우 가지게 된 정보도 활용하기에 버겁다. 그러한 고생을 덜하게 해주는 게 바로 이런 안내서같은 책이라고 본다.

특히나 저자처럼 책을 쓰고 연구하고 강연하며 출판사의 대표로서 책쓰기와 관련한 직업으로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겠는가.

 

책을 쓰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 말은 책쓰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있고 창업이 늘고 있는 시기이다. 책쓰기는 무자본 창업으로 시작하기에 좋을 수 있다. 또 한 개인이 책을 낸다는 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책을 냄으로써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의 책을 통해 강의와 강연도 하고 강사로 초빙되기도 한다. 이렇듯 책쓰기가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저자 #이건우

 

 

 

 

목차

 

 

 

 

 

책 속으로

 

 

들어가며

‘아무나’는 ‘누구나’가 될 수 있을까?

 

‘아무나’는 부정의 평서형 서술어가 뒤따라오기에 능력이 없으면 해내지 못하리라는 낮춰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그러나 ‘누구나’는 뒤에 긍정적인 의미의 서술어가 나온다. 굳은 의지가 있다면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평범한 이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과연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질문처럼 끝에 가면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1장 내 책 향해 첫 발 내딛기

책쓰기가 막막하고 두려운 까닭은 유명한 작가의 글처럼 잘 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우선 한 발 내딛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마음먹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왜 책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은 것이다. 목적이 분명해지면 책쓰기에 첫 발 내딛는 게 어렵지 않다.

 

이러한 질문은 <누구나 체크>(48쪽)에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질문을 보며 실제로 자신이 왜 책을 쓰고 싶은지 답하기에 좋을 것이다.

 

 

2장 내 책 뼈대 세우기

 

2장에서는 책쓰기를 위해거 필요한 뼈대 작업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을 대상인 타깃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제목을 참신하게 지으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책을 구상하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관련 도서들을 살펴보고, 자료 수집도 중요한 일이다. 자료는 개인의 체험도 좋다.

 

"글쓰기와 책쓰기는 결국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 재구성하는 일이다. 좋은 글, 좋은 책은 고품질의 자료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74쪽)

"자료가 풍부하면 ‘엮기만’ 해도 좋은 글, 좋은 책이 된다. 자료가 넉넉하면 편집만 잘해도 책을 펴낼 수 있다."(75쪽)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목차 세우기다. 저자는 목차는 독자의 입맛에 맞춰야 하며, 표현은 정확하고 간결하고,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한다고 생각하며 구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부분은 <누구나 체크>(115쪽)에서 목차 구성 요소의 확인 질문을 통해 확실히 구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3장 내 책과 맞는 출판사와 계약하기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가장 흥미롭고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3장이다. 출판사와 계약하는 자세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개인적인 글들을 봤다. 지인이 책을 출판하였다는 이야기, 기획서를 봐서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 나에겐 그러한 지인이 없었기에 참으로 부러운 순간이었다. 그런데 3장을 본 순간 비밀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랄까. 이는 미지의 영역에, 그곳의 정보를 나도 함께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었다.

 

3장에서는 출판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출판사의 경우 기획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두었다는 정보는 책쓰기 초보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이다. 이 기획서는 <누구나 체크>(165쪽)에 실어두어 독자들의 편의성을 도모해준다.

 

그리고 기획서와 함께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투고와 선정의 과정을 보여주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방법, 인세, 그에 따른 기준점 찾기, 출판 방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꾸준히 언급하는 것은 바로 고품질의 원고 만들기이다. 이 모든 일은 좋은 글이 있어야만 성사되기 때문이다.

 

 

 

4장 내 책 잘 쓰려면 & 5장 내 책 어떻게 쓸까

 

4장과 5장의 핵심은 결국 책쓰기를 위해서는 좋은 글이 나오도록 써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두 장을 통해 기본적이면서도 실제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문학적인 글쓰기와 비문학 분야 글쓰기에 따라 접근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비문학적인 글쓰기로 책을 만들려면 목차부터 개요쓰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초고쓰기에서는 224~225쪽에 실제 단행본에 근접한 쪽수를 살피며 글쓰는 것에 대하여 언급한다. 이 부분은 편집을 잘 모르는 예비 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다.

 

 

 

6장 내 책 나왔어요

 

6장에서 내 책이 나온 뒤에 저자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 인상적이었다. 내 책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이는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출판사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그러한 마케팅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책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도전자로서 수단인 책을 알려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책이 알려져야만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새로운 만남, 일, 직업, 미래가 생기고, 열린다.

저자가 책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저자가 책을 기획하고, 쓰고, 파는 시대다. 그래야 책을 낸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294~295쪽)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당신도 이제 ‘누구나’가 됐다. 『누구나 책쓰기』를 완독했기에 ‘책쓰기의 길’을 홀로 떠날 수 있게 됐다."(298쪽)

저자의 맺음말 첫 문단 첫 문장을 읽자마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이 성취감이란! ‘아무나’ 못하는 일을 이제 예비 저자로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해주기 때문이다.

책쓰기에 필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 도전하는 용기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도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좋은 글이다. 좋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 책에서 끊임없이 알려주었다.

 

특히나 비문학 분야의 책쓰기를 생각하는 예비 저자라면 이 책을 펼치길 권한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책쓰기를 권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쓰기로 퍼스널 브랜딩하여 나를 알리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

‘어떻게 내가 책을 낼 생각을 하겠어.’, ‘출판사쪽은 전혀 모르는 걸.’ 이렇게 두려워하는 예비 저자에게 걱정을 덜어주는 걱정인형같은 책, <누구나 책쓰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누구나책쓰기 #이건우 #일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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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님이야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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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형님이야 #조상미

표지에서 한 아이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고 입은 부루퉁 내밀고 있어요. 아무래도 슬픈 것보다는 뭔가 속상하거나 화가 난 듯한 느낌이에요. 손에 들려있는 물컵이랑 연필은 아이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난 형님이야’ 하는 제목은 무슨 의미일지 그림책의 내용이 궁금해져요.

한번 살펴볼까요?

그림책의 작가 #조상미

이 그림책은 조상미 작가님이 만들었어요. 몇 권의 그림책을 내기도 하였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고양이 토토와 토리와 함께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방 안은 가득 어질러져 있지만 함께 노는 엄마와 아이의 표정은 밝고 즐겁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간지럼을 태우고 있고 엄마 품에 있는 아이도 즐거워서 “헤헷” 하고 웃고 있어요.

아이는 엄마랑 놀면 이상하게 시간이 금방 간대요. 엄마랑 몸싸움하면서 노는 게 제일 신난다지요.

그런데 신나게 놀다보면 목이 진짜 말라서 물을 엄청 먹고 싶어져요.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말해요.

“흘리지 말고 조심해서 먹고 와.”

엄마는 언제까지 아기 취급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젠 다 큰 형님인데 말이에요. 안 흘리고 잘 먹을 수 있는데, 엄마가 걱정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컵에 물을 따라 마실 땐 아직도 두근두근거리고, 긴장해서 땀도 나는 것같고 조심조심하며 물을 마셔요. 마음에서 잘 먹을 수 있다고 외친 것 치곤 말이지요.

앗, 난 형님인데 가끔 물컵이 넘어지기도 해요.

엄마가 보기 전에 얼른 닦아야 하는데..

엄마는 흘려도 괜찮다고 하지만.. 난 형님인데!!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줘요.

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도 물컵을 쏟아서 재빨리 닦으려는 순간을 딱 봤어요!

아이는 그 순간 왠지 모르게 크게 웃음이 났어요.

“하하하하! 다 봤다!”

엄마도 물을 바닥에 흘린 거에요.

아이는 왜 갑자기 이렇게 웃음이 난 걸까요?

과연 아이는 물을 흘린 엄마에게 어떻게 할까요?

 

 

.............................................................................................................

 

 

 

 이 그림책에서는 ‘난 형님이야’ 하면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그런데 엄마 눈에 여전히 아기로 취급받는 게 속상한가 봐요. 물컵 마실 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말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린 아이니까 흘려도 괜찮아.’ 하는 말은 형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분해하지요.

표지의 부루퉁한 아이의 모습은 이렇듯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속상함이었네요.

손에 든 물컵은 특히나 형님인 대견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치인데 아직은 가끔씩 물컵이 넘어지기도 한다면서 내 탓이 아니라고 귀엽게 투정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졌어요! 세상에, 엄마가 물컵을 쏟아서 얼른 닦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만 거에요. 어리니까 물을 흘려도 괜찮다고 말하던 엄마였는데, 그렇다면 엄마도 어른이 아니라 사실은 어렸던 걸까요? 엄마처럼 다 큰 어른도 물을 쏟다니, 아이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요.

엄마같은 어른들도 어린 아이처럼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형님인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웃음이 나기도 한 거에요. 어린 엄마를 형님인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든 것이지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이 책은 3세~7세 연령대의 유아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난 형님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해내려는 자조성과 실수에 대처하는 자신감을 키우는 내용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보면 마냥 어린 것만 같아서 엄마가 아이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요. 육아서에서는 스스로 해내도록 하는 시기가 있다고 하는데, 엄마 눈에는 서툴고 위험해 보여 선뜻 혼자하게 놔두기 어려울 때가 많지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답니다. 몸이 자라듯이 마음도 서툴지만 스스로 해내려고 하며 성장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한 노력이 참 예쁘고 멋집니다. 그림책의 내용처럼 어느 순간 어떠한 계기로 엄마는 깨닫는 순간이 오는 거지요. 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러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아이를 믿고 하나씩 자조성을 갖추도록 엄마가 곁에서 슬그머니 엄마의 손을 놓아주고 한번 멈칫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어른들이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해낼 수 있고, 또 누군가를 도와줄 정도로 크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지요.

초보 엄마들, 첫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은 책으로 <난 형님이야>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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