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형님이야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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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형님이야 #조상미

표지에서 한 아이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고 입은 부루퉁 내밀고 있어요. 아무래도 슬픈 것보다는 뭔가 속상하거나 화가 난 듯한 느낌이에요. 손에 들려있는 물컵이랑 연필은 아이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난 형님이야’ 하는 제목은 무슨 의미일지 그림책의 내용이 궁금해져요.

한번 살펴볼까요?

그림책의 작가 #조상미

이 그림책은 조상미 작가님이 만들었어요. 몇 권의 그림책을 내기도 하였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고양이 토토와 토리와 함께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방 안은 가득 어질러져 있지만 함께 노는 엄마와 아이의 표정은 밝고 즐겁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간지럼을 태우고 있고 엄마 품에 있는 아이도 즐거워서 “헤헷” 하고 웃고 있어요.

아이는 엄마랑 놀면 이상하게 시간이 금방 간대요. 엄마랑 몸싸움하면서 노는 게 제일 신난다지요.

그런데 신나게 놀다보면 목이 진짜 말라서 물을 엄청 먹고 싶어져요.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말해요.

“흘리지 말고 조심해서 먹고 와.”

엄마는 언제까지 아기 취급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젠 다 큰 형님인데 말이에요. 안 흘리고 잘 먹을 수 있는데, 엄마가 걱정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컵에 물을 따라 마실 땐 아직도 두근두근거리고, 긴장해서 땀도 나는 것같고 조심조심하며 물을 마셔요. 마음에서 잘 먹을 수 있다고 외친 것 치곤 말이지요.

앗, 난 형님인데 가끔 물컵이 넘어지기도 해요.

엄마가 보기 전에 얼른 닦아야 하는데..

엄마는 흘려도 괜찮다고 하지만.. 난 형님인데!!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줘요.

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도 물컵을 쏟아서 재빨리 닦으려는 순간을 딱 봤어요!

아이는 그 순간 왠지 모르게 크게 웃음이 났어요.

“하하하하! 다 봤다!”

엄마도 물을 바닥에 흘린 거에요.

아이는 왜 갑자기 이렇게 웃음이 난 걸까요?

과연 아이는 물을 흘린 엄마에게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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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책에서는 ‘난 형님이야’ 하면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그런데 엄마 눈에 여전히 아기로 취급받는 게 속상한가 봐요. 물컵 마실 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말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린 아이니까 흘려도 괜찮아.’ 하는 말은 형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분해하지요.

표지의 부루퉁한 아이의 모습은 이렇듯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속상함이었네요.

손에 든 물컵은 특히나 형님인 대견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치인데 아직은 가끔씩 물컵이 넘어지기도 한다면서 내 탓이 아니라고 귀엽게 투정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졌어요! 세상에, 엄마가 물컵을 쏟아서 얼른 닦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만 거에요. 어리니까 물을 흘려도 괜찮다고 말하던 엄마였는데, 그렇다면 엄마도 어른이 아니라 사실은 어렸던 걸까요? 엄마처럼 다 큰 어른도 물을 쏟다니, 아이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요.

엄마같은 어른들도 어린 아이처럼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형님인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웃음이 나기도 한 거에요. 어린 엄마를 형님인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든 것이지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이 책은 3세~7세 연령대의 유아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난 형님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해내려는 자조성과 실수에 대처하는 자신감을 키우는 내용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보면 마냥 어린 것만 같아서 엄마가 아이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요. 육아서에서는 스스로 해내도록 하는 시기가 있다고 하는데, 엄마 눈에는 서툴고 위험해 보여 선뜻 혼자하게 놔두기 어려울 때가 많지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답니다. 몸이 자라듯이 마음도 서툴지만 스스로 해내려고 하며 성장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한 노력이 참 예쁘고 멋집니다. 그림책의 내용처럼 어느 순간 어떠한 계기로 엄마는 깨닫는 순간이 오는 거지요. 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러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아이를 믿고 하나씩 자조성을 갖추도록 엄마가 곁에서 슬그머니 엄마의 손을 놓아주고 한번 멈칫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어른들이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해낼 수 있고, 또 누군가를 도와줄 정도로 크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지요.

초보 엄마들, 첫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은 책으로 <난 형님이야>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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