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작년 최고의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말 그대로 '의지력' 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저자이며, 현존하는 그 어떤 인물보다 이 주제를 더 깊이 연구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조차 집중력을 잃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p19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30년 넘게 의지력과 자제력을 연구했다. 누구신가 했더니 <의지력의 재발견> 이란 책을 쓴 분이시다. 이 책 감명깊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다. 전부 흥미로워 보인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예전보다 집중력을 잃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p52


 이 책에 속독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어 있다. 속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속독할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p55 

 

 나는 예전에 책을 빨리 읽고 싶어서 속독을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질 없다는 것을 다행히 빨리 깨닫고 속독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과학연구가 있었다니 흥미롭다.



 스마트폰은 집중력을 앗아가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부주의 운전이라고 한다. 나도 앞으로는 운전할 때 스마트 폰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몰입에 빠져들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 가지 사명에 모든 지적 능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둘째,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셋째,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는 일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례가 있다. 인간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활력이 솟게끔 진화했다. -p116 


 해가 지면 인간은 활동이 많이 제약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후다닥 일을 처리할 수 있게끔 진화했습니다. 때문에 자기 전에 빛에 노출되었다가 잠자리에 들면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지고 활력이 솟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많이 아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밤 10시 이후로는 빛의 노출을 줄이려 의식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침실은 적정 온도여야 하는데, 거의 추울 만큼 서늘해야 한다. 잠들기 위해서는 심부 체온이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며, 체온을 낮추기 힘들수록 잠들기까지의 시간도 길어진다. -p119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잠자리를 따뜻하게 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는 서늘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잘 자는 거 같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뻔한 내용일까 싶어서 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연구에 따르면 똑같은 정보라도 종이책이 아닌 화면으로 보면 내용을 더 적게 이해하고 기억한다는 사실이 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종이책을 선호해서 종이책만 읽는다. 그리고 컴퓨터에 존재하는 내용이라도 주의깊게 읽어야할 내용이 있으면 인쇄해서 읽는다. 

  

 

 매클루언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p129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마셜 매클루언 교수가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최근들어 가장 책에 표시를 많이 한 책이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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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 요즘 책 읽기가 힘들다. 글 쓸 시간도 없다. 글쓰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이래서는 서재의 달인도 위태롭다.


 공부량을 늘리려고 하는데 그럼 더욱 책읽기, 글쓰기할 시간이 줄어든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유튜브하는 시간만 줄여도 책읽을 시간이 엄청 늘어난다. 뭐 그런거지. 


 간단하게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소개를 해본다.



 

 















 이번 주 독서모임 선정도서이다. 내가 선정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평소에 가지던 생각들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간과했던 부분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거의 다 읽었다. 한 챕터만 더 읽으면 된다. 좋은 책,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두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기를.



 















 

 좌측 책이 현재 읽고 있는 책이다. 중고로 사서 구판이다. 개정판은 우측 책이다. 1/3 쯤 읽은 거 같다. 멕시코 여행기를 읽고 있는데 재밌다. 인도 여행이 생각나기도 하고, 저런 배낭 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 여행이라도 해보고 싶다. 하루키의 여행에세이 오랜만에 읽으니 참 좋다. <하루키의 여행법 사진편>을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고 본편이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피곤하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다라는 하루키의 여행론에 공감이 간다. 



 















 청소년 도서라 내게는 크게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읽었는데 이런 의외로 깊은 깨달음을 많이 줬다. 알랭드 보통 역시 좋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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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신간을 사서 읽었다. 손웅정님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라서 친근감있게 읽었다. 역시 존경스러운 분이며 명언이 쏟아져 나온다. 





 좋은 책은 보통 세 번 이상 읽어요. 처음 읽을 때는 검정 볼펜, 두번째 읽을 때는 파랑 볼펜, 세번째 읽을 때는 빨강 볼펜을 쓰는데요. -p16


 나도 앞으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독서노트도 쓰고, 노트도 보고. 읽고 끝나는 독서가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를 해야겠다.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참 공감가는 속담이다. 많이 찔렸다.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약속을 하지 말든가요. 나폴레옹은 그게 최선의 약속이라고도 말했잖아요. -p45 


 성급하게 약속했다가 난처한 경우들이 있다. 신중해지자.



  아니 뭘 또 그렇게 놀라실까. 저란 놈은 거저 팩 하나 줘도 절대 안 하게 생겼는데 웬걸 하는 표정이신데요. (웃음) 아 저도 팩 해요. 팩 할 줄 안다니까요. 그것도 매일 해요. 여유가 되면 일일 이팩도 한다니까요. 선크림도 얼굴에 잘 문대요. 아주 그냥 선크림은 필수. 생각보다 저 나름 신경쓰는 편이에요. (중략) 저는 주변에서 그래도 저 사람 옷 좀 입을 줄 아네, 하는 말 들을 정도로는 노력하고 있어요. -p63


 음, 충격? 이었다. 왠지 팩, 선크림, 옷차림 같은 거 신경 안 쓰실 줄 알았는데 한 방 먹었다. 나도 반성하고 신경 써야겠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잠언 16:32


 멋진 구절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존경한다.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행복할 때 불행을 대비하고, 풍년일 때 흉년을 대비하라잖아요. -p141


 대비하자! 



 반복하여 읽는 일은 지루할 수 있다

 반복하여 쓰는 일도 지겨울 수 있다.

 이 반복을 왜 반복하고 있는지

 그 비밀을 찾아내면 성공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재능은 이 비밀을 일컫는 것이다. 


 돈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는 

 내 한계를 직시하고 있어야 한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가질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다" -p212

 

 손웅정님은 가히 걸어다니는 명언집이라 불리울만하다. 



 시행착오를 잘 키워 보내잖아요? 그럼 그다음에 지혜가 와요. -p231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것을 지혜로 승화시킨 손웅정님이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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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5-04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 잘 쓴 속담이네요.
글쓰기는 스포츠와 똑같은 면이 있죠. 둘의 공통점은 반복, 그리고 반복이에요.
두 권의 책을 읽기보다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게 독서 효과가 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명언집처럼 좋은 말이 많이 담겨 있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5-08 18:36   좋아요 0 | URL
네 앞으로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겠습니다!

손웅정님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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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년 반 만에 <듄> 1권을 다시 읽었다. 9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다시 읽다니. 내겐 놀랄 일이다. 여러 요인이 작용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놀랍게도 여전히 900페이지를 완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대단하다. 그건 확실하다.


 영화 <듄 2>를 봤다. 와... 1보다 재밌었다. <듄>의 세계에 더 빠지고 싶고 <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듄>1권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그렇게 책을 읽었다. 사실 900페이지를 다 읽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읽다가 읽기 싫으면 안 읽으려고도 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색다른 재미가 있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읽으니 다채롭다. 새삼 책도 영화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매력, 다른 맛이 있다. 인물들도 책과 영화가 조금씩 다르고 스토리도 조금씩 다르다. 그 둘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밌다. 나중에는 뭐가 영화에서 봤는지 책에서 봤는지 헷갈리지만.   


 긴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께는 책도 추천드린다. SF, 장대한 세계관과 서사시를 좋아하는 독자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듄> 2도 이어서 보고 독서모임도 이어서 하게 된다. 듄친자라는 말이 있던데,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대단하다. <듄> 3를 어떻게 기다리나 싶다. 27년 너무 많이 남았다. 


 <듄> 2권을 읽고 다시 3권을 읽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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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5-04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0쪽. 대단하십니다. 벽돌책을 정복하신 것은 축하할 만합니다.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도 벽돌책 갖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지 못한 책이 있어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24-05-08 18:37   좋아요 0 | URL
소설은 벽돌책이라도 재밌으면 술술 읽히는 거 같아요ㅎㅎ

벽돌책들은 좀 나눠서 팔았으면 좋겠어요ㅠㅋ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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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 이제는 2번째 책을 내시고 유소년 축구 교육 센터 '손축구아카데미'도 운영하시고 강연도 하시고 손흥민의 아버지가 아닌 손웅정의 인생을 살고 계시다. 


 그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본인을 국졸이라고 하신다. 고등학교까지 나오긴 했지만 사실상 운동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은 받지 못했다고 여기셨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 욕망을 책을 통해 채웠다. 책을 읽고 좋은 책은 2-3번 반복해서 읽고 독서노트를 쓰고 다 읽은 책은 미련없이 버렸다. 그는 미니멀리스트다. 애초에 물욕이 없다. 그에게 있는 욕심은 성장에 대한 욕심.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심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승이 없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올바른 스승이 없었다. 때문에 초일류선수로 거듭나지 못하고 부상으로 축구선수를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운명처럼 손흥민 선수에게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것을 손흥민 선수에게 가르쳤다. 기본을 강조했다. 유전자 + 양육의 시너지로 손흥민 선수가 탄생했다. 대단한 아버지에 대단한 아들이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시인과의 대담집이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감, 현장감이 있어서 좋았다. 손웅정씨가 읽은 책, 독서노트를 엿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손웅정 감독님, 다음에는 책 에세이 하나 내셔야 되는 거 아시죠?!


 알라딘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했다. 내가 구입했을 당시에는 책 출간에도 불구하고 리뷰가 하나도 없었다. 걱정이 되었다. 손웅정님 성격 상 알바를 동원해서 리뷰를 쓰는 것을 용납할리 없을터. 내가 어서 책을 사서 읽어서 리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벌써 구매자가 쓴 9개의 100자 평과, 1개의 리뷰가 달렸다. 세일즈 포인트도 높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 보다 벌써 2배 가까이 된다. 아마도 나처럼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빌려보고 후속편을 기다린 팬들이 구입한 것이리라.


 손웅정씨의 책 2권 모두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배울 것이 참 많은 분이다. 책과 운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해서 좋다. 



 p.s) 별점 4.5점을 드리고 싶지만 평균을 위해 4점을 드렸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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