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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2년 만의 장편 <투명인간>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입담과 해학, 날렵한 필치로 그려내는 우리 시대 한 인간의 초상, 어려운 시절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구보다 착하게 살아온 주인공 '김만수'의 이야기를 통해 굴곡의 역사 가운데 던져진 한 개인의 운명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한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그 남자, '김만수'를 누군가가 알아보고 다가간다. 그는 어째서 투명인간이 된 것일까. 그리고 소설은 만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만수를 둘러싼 수많은 주변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진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판사 제공 소개글)

 

 

 

 

 

 

 

       

 『탐정 매뉴얼』 출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장르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선언”한 제더다이어 베리는 탐정 소설 장르의 금기를 깨며 독창적인 탐정 소설을 완성했다. 탐정이 관련자의 꿈속까지 들여다보며 수사함으로서 탐정 소설 장르에서 하찮게 여겨졌던 ‘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금기로 여겨졌던 환상성을 작품에 끌어들인 것이다.
논리적인 구성이 특히 중요한 탐정 소설에서 모호하고 불분명한 꿈은 기껏해야 뻔한 복선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탐정 매뉴얼』은 꿈을 수사의 중심이 되는 소재로 끌어와 탐정 소설의 관습을 무너뜨린다. 주인공 언윈은 탐정 회사의 서기로 일하다 탐정으로 갑자기 승진했다. 그는 탐정치고 별다른 재주가 없다. 서랍에 넣어 둔 총은 물론이고 자동차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그의 유일한 특기는 꿈을 아주 세세하게 꾸어 깨어나서도 꿈에서 본 것들을 완벽하게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 특이한 재능을 가진 소시민 언윈은 베리를 만나 작품의 키를 쥔 인물로 변모한다. 타인의 꿈의 세계를 엿보는 기술을 가진 『탐정 매뉴얼』의 세상에서 영웅이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꿈은 이중 의미를 가진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에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거나, 사람의 무의식에 담긴 깨달음을 비춰 주는 거울이다. 언윈은 꿈의 의미가 총집합된 인물이다. 언윈은 기존 탐정 소설에서라면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별다른 능력이 없는데다 탐정이 된 것을 기뻐하지도 않고 오히려 탐정 일을 그만두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 (출판사 제공 소개글)

 

 

 

우리에게 지나간 20세기는 어떤 의미인가? ‘파국과 번영이 함께했던 극단의 시대’(홉스봄)이자, 전쟁과 혁명의 연계 속에서 새로운 사상의 연쇄가 일어났던 ‘전쟁과 혁명의 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러시아혁명, 스페인내전, 68혁명 등을 거치며 분출했던 혁명의 열기와 사회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즘, 파시즘 등으로 타올랐던 사상의 쟁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뜨거운 꿈을 꾸게 만든 한편, ‘불의한 권력의 타도를 지향했으나 결국 또 다른 권력의 탄생으로 귀결’되곤 했던 혁명의 그늘을 직시하게 한 뼈아픈 역사이기도 했다.
프랑스 작가 미셸 라공의 장편 역사소설《패자의 기억》은 20세기 세계사의 벽화이자 그것을 관통한 ‘혁명’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는 목격담이며, “한 세기 동안 금지되었던 사상과 행동을 망각으로부터 구해”내는 시대의 증언이다. 심부름꾼, 기계공, 주물공장 노동자, 헌책 장수 등을 거치며 삶의 폭을 넓혔고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작가는 알프레드 바르텔르미라는 프랑스인 아나키스트의 회고록이라는 형식을 빌려 19세기 말부터 1968년 5월혁명에 이르는 격동의 ‘역사’와 그 현장의 한복판을 누볐던 ‘인간’ 군상, 그리고 그들을 사로잡았던 ‘이념’을 엮어 실제와 허구가 넘나드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직조해냈다. (출판사 소개글)





 에밀 졸라의 대표작이자 화제작인 『나나』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파리의 신인 여배우 ‘나나’가 타고난 육체적 매력으로 파리 상류사회 남자들을 유혹해 차례로 파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 속에서 나나는 그야말로 갖가지 형태의 욕망을 보여준다. 뮈파 백작을 학대하고 네 발로 기게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귀족 사회를 향한 보복에 대한 욕구를 엿볼 수 있고, 퐁탕에게 얻어맞으면서도 기쁨을 느끼는 대목에서는 극단적인 성적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여자 친구 사탱과의 관계는 동성애를 보여준다. 그녀는 여자가 누릴 수 있는 온갖 사치를 누리며 욕망의 극단까지 치닫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가 주변의 남자들을 모두 파산이나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점에서 『나나』가 보여주는 욕망은 자연스러운 욕망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파멸로 몰아가는 ‘파괴적 욕망’이라할 수 있다. 나나가 애인들이 보낸 선물을 부수면서 기뻐하는 장면에는 이런 ‘파괴적 욕망’이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앞에서 졸라가 말한 집필 의도처럼 작가는 나나의 악덕을 묘사함으로써 프랑스 사회의 욕망이라는 괴물과 마주한 것이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나나가 머문 방 바깥에서는 보불전쟁의 발발로 성난 군중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다. 나나 자신과 나나 주변의 인물들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통해, 졸라는 나폴레옹 3세의 집권에서 시작되어 보불전쟁의 패배로 막을 내리는 ‘제2제정기’라는 한 시대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파란만장한 영욕의 세월을 산 나나의 몰락은 평생 돈과 욕망을 추구한 한 여자의 몰락인 동시에 ‘제2제정기’라는 한 시대의 몰락을 상징한다. (출판사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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