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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it 일단 앉으면
수키 노보그라츠.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일단 앉으세요
무릎을 접고 편안하게 앉아 두 손을 살며시 무릎위에 놓아 둔다. 마음이 편안하다면 손바닥을 하늘 위를 바라 볼 수 있게 하고,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무릎을 감싸 안는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두 눈을 감고 허리는 곧게 펴고, 들숨과 날숨을 조용히 쉬며 명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고 하지만 한 번도 운동시간에 내가 바라는 명상의 시간은 되지 못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차있는 생각들이 들어와 머릿속을 헤메고 있다. 차분하고 경건한 시간에 누군가의 '카톡'소리에 저 만치 보내논 생각들을 깨어 놓는가 하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잔 소음들로 하여금 생각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먼 피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을.
명상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맑게 해줍니다. 이제 그만 머릿속 고민들에서 벗어나세요. 긴장을 풀고 자신을 내려놓으세요. 명상은 어머니의 포옹과도 같아서 모나고 날선 것들을 부드럽게 해주고 내면의 온갖 소음을 줄여주며, 중요한 일과 사소한 일들을 가려낼 수 있게 줍니다. 다시 말해 명상은 영혼을 위로해주죠. 당신을 내면의 목소리, 당신의 중심, 생생함, 직관, 이성의 진정한 목소리와 연결시켜줍니다. 바로 지금 자리에 앉아보세요. 이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제아무리 마음이 불편해도 일단 자리에 앉아 스스로를 알아가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삶 속에 존재하고 훨씬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핵심입니다. - p.54
다시 조용히 앉아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러기를 잠시, 문자 소리와 알람소리, 택배의 알림등 다양한 소리 때문에 명상의 시간이 깨어진다. 아, 이거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우리가 이렇게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집중을 해 보지만 이제는 조용한 고요 속에서 생각에 생각의 끈들이 멈춰 있다고 생각 할 무렵 무의식적으로 졸음이 몰려든다. 이렇게 또 명상의 시간을 날려버렸다.
그러니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일단 않으세요. - p.55
어떤 일이 있든 일단 앉아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소음과 멀티테스킹을 하는 사람들처럼 많은 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책은 한 순간에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한다고 해도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명상은 쉬이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무엇이든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에게는 그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명상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낄무렵 수키 노보그라츠와 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의 책 <Just Sit 일단 앉으면>은 명상에 관해 8주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8주 훈련은 쉽고, 실현가능하다고 한다.
첫째주 - 숨결마다 집중하기. 하루 3분씩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기 보다는 예를 들어 커피를 내리는 동안 3분간 앉아서 하기를 권한다.
명상이 끝난 후에 노트에 날짜와 시간을 적고 자신이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못한 내용을 간략히 기록한다.
단, 7일 동안 연속해서 3분씩 않도록 하되, 하루를 걸렀다면 첫 주의 첫날 명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p.73)
둘째주 -숫자세기. 하루 4분씩
숨을 들이쉴 때 천천히 4를 세고, 숨을 내쉴 때 천천히 4를 센다. 숫자를 셀 때마다 엄지, 검지(1), 중지(2), 약지(3), 그리고 마지막 새끼손가락을 짚는다.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숫자를 빨리 센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천천히 속도를 낮춰야 한다.
단, 4분 명상이 끝난 뒤에 노트에 날짜와 시간을 적고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을 기록. 첫째주와 마찬가지로 만일 하루를 걸렀다면 둘째 주의 첫날 명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 내내 같은 명상법을 쭈욱 이어간다는 것을 명심하기. (p.74)
셋째주 - 배에 의지하기. 하루 5분씩
두 손을 배에 대고 숨을 들이 쉴 때 배가 부풀어 올랐다가, 내쉴 때 수축하는 것을 느껴보자. 이런 훈련이 불편하다면 작은 베개를 배에다 놓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상을 하고 나면 노트에 기록은 필수. 하루를 걸렀다면 역시 셋째 주의 명상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p.75)
넷째주 - 가슴의 빛을 밝히기. 하루 6분씩
편안히 앉아 둥근 빛이 자신의 심장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간을 에워싸고 있는 광경을 떠올려본다.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떠올려 보는 것이 중요.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 빛이 아주 조금씩 더 밝아지고, 내 쉴 때마다 나의 태양 에너지 판이 되는 양 그 빛이 아주 커져 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혹, 그것이 잘 안되더라도 그저 들이쉬고, 내쉬고 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p.76)
점점 더 명상에 대해 단계가 높아가고, 시간도 집중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된다.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요약했지만 명상이 이처럼 잘되어 간다면 다섯째 주의 명상부터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명상법이 있는지 몰랐다. 꾸준히 하지 않았지만, 운동을 할 때마다 경험했던 명상법은 초보 수준도 못미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효과도 크다. 책은 글로서 명상을 대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표현한 책이다. 픽토그램으로 설명이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처음 명상을 시작하는 이에게는 거부감과 두려움을 없애고 어느 정도 훈련과 명상법을 익힌 이들에게는 전통명상과 명상에 필요한 소품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명상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결가부좌, 반가부좌, 초보자에게는 책상다리로 앉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명상을 할 때 찾아드는 통증에 관해서도 손동작에 관해서도 나와 있어 보는 내내 일단 좀 앉아있어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평소 경어체를 쓰는 책은 마치 당신으로 표현되는 어감만큼이나 멀게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계속 책을 읽고 있으니 요가 선생님이 앉아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나를 위한 명상시간. 왜 이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지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