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 -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oney 2.0

 

 

책장을 보니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욕망과 돈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라는 문구가 겉표지 띠에 빨간 바탕에 흰색 글씨기 확 들어온다. Money라는 단어를 읍조려본다. , 돈이 대체 무엇이기에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가? 물음을 던져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환수단의 하나인 돈, 현대인에게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옆도 쳐다보지 않고 돈만 따라가는 사람을 돈벌레라고 할 만큼, 천박하게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이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돈에 대해서 <<Money2.0>>에서는 어떤 정의를 내려,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목차를 보니, “1Money2.0 ‘새로운 부의 공식’, 2Money2.0 ‘자본주의 사용법’, 3Money2.0 ‘돈 버는 통찰’”로 총 3부로 되어 있다.

 

인터넷이 탄생하면서 돈을 결제하는 인터넷 뱅킹도 생기고,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결제로 카드결제, 실시간 이체, 무통장 임금, ... 여러 수단들이 발달해나가는데 수십 년 전만해도

전혀 생각지 못하던 방법들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듯이 시장의 모습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방법도 발달해, 급기야는 가상화폐, 핀테크, 비트코인, 블록체인이란 단어까지 우리들은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라 금융계가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발전해가고 있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을 기점으로 돈의 형태뿐만 아니라 돈을 버는 방식, 돈의 가치, 경제 구조의 변화에 이르기 까지 돈과 경제의 양상이 완전히 변하여 가고 있다.

 

저자는 세상이 돈, 감정,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말한다. (경제)은 위 세 가지 중에 가장 강력하다. 아마존 오지에서 살지 않는 이상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시장경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돈=경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두 번째 감정은 아무리 돈으르 잘 벌어도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를 하는 반면 타인에게 공감하고 자신을 희생해서 뭔가에 헌신을 하기도 하는 동물이다. 세상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사업을 하면 돕는 사람이 없어지고 결국 스스로 무너진단다. 세 번째 테크놀로지는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지 않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테크놀로지는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왔다. 자연이나 인간은 천천히 변화지만 테크놀로지는 이보다 훨씬 빠르게 변해 문제가 생기곤 한다. 테크놀로지는 한 가지 발명이 연이어 다음 발명을 일으킨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인터넷 기기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핀테크 1.0~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핀테크2.0에서 Money2.0을 따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는 핀테크2.0을 다룬단다. 돈이 생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적절히 교환하기 위해서이고, 돈은 가치의 보존, 척도, 교환이라는 기능을 수행한다. 돈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러나 예전만큼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먹거리, 집세, 교통비, ... 우리 생활에 모든 것이 돈이 있어야 가능한 시대이다. 이처럼 인간의 삶과 밀접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 돈이 많을수록 보상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를 통제하는 중앙은행, 모든 사람들의 경제를 통제하는 돈을 은행에서 관리했지만, 최근 매스컴에서 대두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통화는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통화가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 새로운 규칙에 의해 돌아가는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제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에 의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제는 이를 축으로 굴러가는 보상의 네트워크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는 경제체제의 조건들 5가지(보상이 명확하다,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운과 실력이라는 요소가 다 있다, 질서를 분명히 드러낸다, 참여자가 교류하는 장이 있다)를 이야기하고, 경제체제를 지속하는 힘을 2가지(경제체제의 수명을 미리 고려한다, 공동 환상을 가지면 조직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야기한다. 비트코인의 보상 설계가 명확하게 설계되어 있다. 채굴자나 투자자를 이익을 내세워 끌어들이고 블록체인 같은 테크놀로지로 기술자의 흥미를 유발하며 자유의지론에 입각한 사상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아 체재를 강화한다. 기술과 사상, 보상 설계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보급하고 자기 손으로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퍼트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왜 비트코인에 사람들이 그토록 목을 맸는지, 또 손을 떼지 못했었는지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기업은 조직 설계가 중요하단다. “명확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는가, 시장이 성장하고 변화가 심하여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매일 일어나는 직장 환경인가, 불확실성이 강해서 회사가 늘 활기를 띠는가? 서열 관계가 명확한가?, 소통이 잘 되고 있는가?“는 강고한 경제체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이다. 기업이 세계적으로 크려면 이런 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타임란에서 발견하는 것

선진국은 물건이나 서비스가 흘러넘치는데,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어 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단다. 이럴 때 사람들의 욕망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의 영역으로 옮겨간단다. 그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그들의 욕망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페이스북에 타임란을 보면, ‘좋아요는 금전이 아니라 인정이라는 욕구를 충족하는 장치이다. 좋아요를 누른 숫자만큼 팔로워는 저금처럼 모아가는 자산에 가깝단다. 그들은 사회적인 욕망, 즉 금전 욕구, 인정 욕구 등이 있는데, 이중 인정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으면 업데이트하고 반응이 나쁘면 프로그램을 빼버리는 방법을 오랫동안 하는 동안 저커버그는 깨달았을 것이다. 현재 그들은 전 세계 사용자 8억 명을 넘는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자산가치 6조 엔이 넘는단다. 성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식주 같은 생리적 욕구에 더해 사회적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를 도입할 수 있느냐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순 없다해도 매일, 매주, 매월 변화하는 기획이 있으면 이용자는 해당 서비스의 변화가 궁금해져 몇 번이고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책에서는 가치를 상품으로 만들라고 말한다. 샤오미 휴대폰처럼 한정 생산, 고급화, 인터넷에서만 판매, 그 어디에서도 돈이 있어도 한정판매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희귀제품으로 고급브랜드 이미지, 가치를 높였던 것처럼, IT에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생겨나면서 여러 분야에 변화가 일어났는데, 돈으로 가치를 매기던 유일한 수단으로 군림하던 독점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치를 보존, 교환, 측정하는 것이 꼭 돈이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단다. 국가가 발행하는 통화가 아닌 다른 수단을 사용해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는 편리한 쪽을 택하게 될 것이란다.

 

자본주의 문제점은 유용성만 가치로 인식하고 다른 두 가지 가치를 무시한데서 온단다. 유용성이 담긴 가치만 추구, 내면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무시하면 무너진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타자의 공감, 호의 신뢰, 주목 등은 가치로 인식하지 않았다. 이유는 정신적 가치는 모호하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에 마낳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 고 있다.

 

이 책에서는 평가경제의 함정을 말하면서 실용성 가치를 내세워 내면의 가치를 압도한 결과, 자본주의의 어두운 본성이 드러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매일 다루는 돈, 부동산, 주식을 화폐자본이라고 하는데, 오로지 이는 돈벌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는데, 반대로 돈벌이는 아니지만 사회 전체에 유익한 자본을 사회적 자본이라 말한다. 사회적 자본, 즉 사람들이 활발히 협력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신뢰, 규범, 네트워크들은 사회적 가치로 사회가 지속적으로 좋은 방향을 발전하는데 필요한 가치란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 보장이 되기 때문에 물욕은 점점 없어지고 삶의 보람이나 의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기본소독에 의해 일하지 낳아도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우리에게 돈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우리에게도 물욕이 없는, 보람이나 의미를 찾는 시대가 올까? 아니 나에게 그런 날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노동에서 돈에서 해방되는 날이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한편으로 노동을 너무 하지 않으면, 땀을 흘려보지 않으면 삶에 대해 행복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가령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보지 않은 사람이, 그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그 마음의 행복을 느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돈돈하며 뼈 빠지게 일하다가 어느 날 중병으로 쓰러져 죽는다면 그처럼 슬픈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결국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인 것 같다. 적당하게 의식주 해결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할 수 있으면 소탈하게 소확행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가치주의 사회에선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숨 쉴 틈 - 인생의 길을 잃은 여자, 인생의 끝에 선 노인을 만나다
박소연(하늘샘) 지음, 양수리 할아버지 그림 / 베프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숨 쉴 틈

 

 

 

 

 

 

여자의 숨 쉴 틈이란 제목을 읽으면서, 여자가 숨을 쉴 수 없었구나, 여자, 여자라 중얼거리면서 정면으로 여자라는 이름표를 단 나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반가움으로 책장을 넘긴다. 엄마로, 아내로, 사업가로, 며느리로, 딸로 살아오면서 한 겹, 두 겹 껴입었던 갑옷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이 땅의 여자, 아니 이 지구의 여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겪을 일이지만, 마음이 약해져 있는 여인에게는 버겁고 서러운 무겔 느꼈을 텐데, 그래 누가 위로 해주나? 같은 여자가 공감하고 위로의 말로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어야지, 이런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아 책장을 단숨에 넘겨간다.

 

이 책은 구성은 “1장 나, = 돌보지 않은 날들, 나조차도 돌보지 않는 날들, 2장 여자, 사랑 여자의 숨 쉴 틈, 3장 엄마, 가족 꽃병에는 꽃무늬가 없다으로 되어 있다.

 

아이들이 먹다 남은 밥, 반찬들을 양푼에 쏟아붓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여자, 식구들이 다 나간 후 집안 청소, 빨래등 식구들 치다꺼리 하다가 지쳐 한잠 자고나면 저녁 준비를 해야하고, 저녁 먹고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면 혼자 덩그마니 TV 좀 보다가 잠자리에 들어 하루를 마치는 여자의 하루, 참 쓸쓸하기 그지 없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사소해서 존재감이 없는 여자의 하루, 그런 삶이 이 책에는 수두룩하게 나온다.

 

오래간만에 횟집으로 외식을 식구들끼리 가도, 자식들 챙기느라 부모는 제대로 회 한첨 먹기가 바쁘다. 그저 회접시 옆에 주점부리 반찬에만 입질을 할뿐,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을 키워봐야 내 부모가 이랬구나 깨닫는다.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 할아버지 먼저 드시고 그 다음 엄마 아빠 드시고 그 다음 너희들 먹어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들었을 때는 박장대소했다. 나도 앞으로 우리 딸에게 그래야겠구나.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설거지부터 빨래, 방청소까지 하고 나면 그냥 저녁도 먹기 싫을 정도로 피곤해져서 방에 들어가 쓰러져 자는 내 모습 같아서 이 책에 나오는 여인의 마음이 공감이 되어서 끝까지 술술 읽어버렸다.

 

일과 가사일의 무게를 슬슬 조절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은 잔 꾀를 내기 시작했다. 설거지가 밀리면서 큰 들통을 사다가 물을 가득 채우고 그릇을 담그고 뚜겅을 닫아놓으라 아이와 남편에게 시키고, 이틀에 한 번씩 몰아서 설걷이를 하고, 빨래통을 큰 것을 두어서너개 놓고 빨래를 불리해서 담아 금한 것은 니들이 알아서 돌리라고 하고, 집안이 어질러져도 조금 태연하게 날잡아 청소하는 걸로 하면서부터 조금씩 내가 쉴수 있는 시간들이 생겼다. 책도 보고, 독후감도 쓰고, 조슴씩 내 시간이 생기면서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숨 쉴 틈을 찾았다.

 

당연하게 엄마가 해줘야 한다는 것에서, 이젠 니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니들이 해, 남편에게도 내가 없고 밥이 없으면 밥 정도는 좀 하고, 당신 빨래는 당신이 좀 세탁기에 돌려요.”라 속에 있는 말을 하던 날은 정말 속이 시원했다. 그 후 나는 빨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내 숨통을 터놔줘야지 남편이나 아이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서 내가 느끼던 어려움, 숨막힘, 외로움들이 다 묻어나서 솔직히 눈물을 흘리던 날도 있었다. 같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어 맑스 - 엥겔스가 그린 칼 맑스의 수염 없는 초상
손석춘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어 맑스

 

 

 

 

디어 맑스를 받아들면서 학창 시절에 칼 맑스의 자본론라는 책을 빌려다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가 주장했던 것들이 그렇게 감명 깊게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이 있었나 싶다. 왜냐하면 당시 그 책을 읽는다, 쉬운 듯 하면서도 너무나 딱딱하고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해야할까?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나니 새삼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1부 악마가 된 랍비, 2부 알려지지 않은 걸작2부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맑스의 자본론은 자본의 속성과 축적의 비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던 기억과 함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정치를 하는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직장을 다니는 사람, 대학생들, ...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을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시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대학 때 교수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맑스가 말하던 공산주의가 이 세상에 정말 실현된다면, 그것은 정말 지상의 낙원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러나 소련에 레닌이 천명했던 공산주의는 맑스가 이야기하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레닌과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산주의는 맑스의 공산주의가 아닌, 변질되어버린 사상이라던 말씀이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다. 이 책은 맑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덥수룩한 그의 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을 모니터로 들여다보면서 참 우아한 남자다란 생각을 한다. 수염을 그렇게 멋스럽게 길러 자신의 풍모를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며 사는 그, 자본론을 읽어보면 참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찬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 까마득해지는 것은 나만일까? 그는 정말 자본주의를 너무도 잘 들여다보고 있었다. 평등하지 못한 분배, 부익부, 빈익빈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 이명박에 의해 불평등 분배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는 생각에 놀랄 놀자이다.

 

거기다,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란 자본주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분류하는 유행어가 확산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가 나누던 계급의식, 그것 또한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서 소름이 끼칠 정도란 생각을 한다.

 

길고긴 글을 엥겔스가 친구 맑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맑스의 사상을, 자본론을 다 이야기하는 듯해서, 술술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겔스가 내가 만일 달라이 라마라면, 자네는 붓다일거야라는 한마디에 기절초풍이었다. 사실 진짜 맑스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가난한 자의 고민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밑바닥에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런 책을 그는 정말 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맑스는 붓다이다란 엘겔스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엥겔스와 칼 맑스는 <공산당선언>을 공동 집필했단다. 엥겔스는 맑스의 뒤에서 경제적 지원을 했고, 맑스가 죽은 뒤 자본론에 대한 해설을 통해 이 책에 관심을 쏟게 하고 이 책이 그들의 성서라는 생각을 불어넣은 사람이 바로 엥겔스란다. 두 친구는 공동의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의존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사이였다. <오이겐 뒤링 씨의 과학변혁>(1978) 책으로 맑스의 사상을 선전하는데 기여했는데, 엥겔스 혼자 이 책을 썼단다. 이 책은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들 사이에서 맑스가 차지하고 지위를 빼앗으려고 위협한 베를린대학교 교수 카를 오이겐 뒤랑의 영향력을 분쇄했다. 맑스가 죽은 뒤 맑스의 사상에 관해 제 1의 권위자로 활동했단다. 어떤 학자들은 엥겔스가 맑스의 사상을 왜곡했다 말하지만, 정작 맑스 본인은 엥겔스 때문에 자신의 관념과 견해가 중요하게 왜곡되었다 느낀 적이 없었단다.

 

맑스가 엥겔스 부인 메리가 죽었는데도 무심했던 것을 서운해 이들의 우정에 위기가 찾아왔었으나 맑스가 엥겔스가 나중에 리지와 살 때, 알뜰살뜰 리지에게 인사말을 붙이면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단다. 엥겔스와 맑스는 맑스가 죽을 때까지 서로 사상을 공유하는 친구로서맑스에게 엥겔스는 경제적 지원을 해줬고, 맑스의 사상을 대중화하는데 힘썼다. 맑스가 죽은 후에도 그의 사상에 대한 제 1 권위자가 되었다.

 

두 사람의 우정으로 태어난 맑스의 자본론은 어쩌면 성서만큼이나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이란 생명들에게는 축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틈만 나면 딴 생각

 

 

 

놀았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생각의 꼬리를 물며 놀았더니 생각도 나랑 놀아주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에 멈춰서, 미리 뭔가 틀을 만들어놓고 생각을 하면 한계가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들이 자유롭게 놀게 할 때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이 떠올랐던 경험하였더랬다.

 

말꼬리를 잡아 생각하는 생각놀이를 생각하다가 목차를 본다. “꼬리1 늦가을 풍경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꼬리2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혹은 위험한 녀석들, 꼬리3 자신을 백설 공주로 착각한 토끼가 있었다는데, 꼬리4 그때 그랬다지만 지금도 꼭 그럴까, 꼬리5 ‘이라는 글자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방법, 꼬리6 한 사람에겐 몇 가지 이야기가 살고 있을까, 꼬리7

 

도시의 오후를 풍경화 및 장으로 그린다면, 꼬리8 참새 이야기도 듣고 매미 이야기도 듣고, 꼬리9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꼬리10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한 글자는, , 꼬리11 연필 내려놓고 뚜벅뚜벅 거리로 나가면, 꼬리12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풍경을 말꼬리로 잡아서 사색을 이어가는 동안 전후좌우를 시선을 옮겨가며 어떤 것들이 꿈틀대는지 살펴가며 그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인간이 발명한 사물에 대해 시선을 비틀어 처음 보이는 사물의 능력과 모순된 다른 능력을 본다. 하나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하나의 깊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고구마 줄기 당기듯 줄줄이 당겨본다. 격언, 명언, 속담을

닥치는 대로 훔쳐와 비틀고 흔들고 뒤집어본다. 국어사전은 꼬리 물기 교과서이다. 단어 하나를 찍어 그 위에 단어, 그 아래 단어를 읽어본다. 살짝 단어들을 연결해 뱀처럼 긴 문장을 만들어본다. 문장들을 여러 토막으로 잘라 열을 만들어본다. 그때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면 그것이 열 가지 이야기를 가져온단다. 글로 그림을 그려보라. 귀에 대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그림을 그려 생생하게 보여줘라.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오게 하라. 동물도 말을 한다. 무조건 들어라. 나중에 그 말뜻을 이해하면 된다.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갖다 대줘라. 그들은 말을 한다. 설탕이 말을 하고, 컴퓨터가 말을 한단다. 질문을 하라. ? 엉뚱한 질문, 괴팍한 질문,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질문, 질문 같지 않는 질문을 하라는 저자,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다.

 

글쓰기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도 있고,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하나 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포의 장사법

 

 

 

이 책에선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맛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업력이 평균 54년 이상이라니, 거기다가 현역 직원이 남아 있는 식당들이라니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기세: 멀리 보는 장사꾼의 배포와 뚝심을 배우다, 2부 일품:최고만을 대접하는 집념과 인심을 배우다, 3부 지속: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는 사명감을 배우다로 이 책은 3부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데 우선 좋은 재료, 좋은 솜씨, 좋은 서비스, 좋은 가격, ... 여러 가지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음식장사를 하는가?’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두 눈에 확 들어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업력 80년의 소갈빗집 조선옥이 눈에 확 들어왔다. 팔순이 가까운 주방장이 고용된 주방장이 있는 전설적인 식당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입사 60년차인 박 주방장은 인간승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옥은 영화에 장소 협찬으로 많이 나왔단다. 인터넷에서 조선옥 갈비구이와 냉면을 찾아보니 먹음직스러웠다. 언제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맛이, 오래된 경력에서 묻어나는 내공과 함께 오랜 세월 유명세를 누린 조선옥의 맛이 궁금하다.

 

청주 예술대학교 앞에 순이순대가 생각났다. 온 가족이 모여서 하던 순대와 순대국밥, 곱창전골이 유난히 맛있던, 그야말로 노포, 자손대대로 가업으로 순대집을 하는 집으로 내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다. 그 집은 그날 하루치 양을 딱 팔고나면 더 이상 팔지 않았다. 장사가 잘 되는 날은 일찍 파장을 하였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 순댓집은 여전히 가고싶은 집이다. 이처럼 수십 년이 지난 후에 가도 여전히 그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어서 또한 놀랬더랬다. 한결같이 인심 후하고 맛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이 책에서도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소갈비집, 생맥주와 노가리로 유명한 서울의 호프집 을지오비베어 구순의 노익장이 디스펜싱으로 만들어낸 생맥주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장국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국물에 반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또 국물에 취기를 달래다 또 소주 한 잔 마시고, 술 깨러 해장국 먹다가 더 취하게 된다는 어머니대성집 해장국 맛은 또 어떤 맛일까?

술 거나하게 취한 새벽 찾아가고픈 곳이다. 토렴하는 주방장의 맛깔스런 국자질이 떠오른다. 우리 어머니 내가 학교 갔다오면 찬밥을 큰 대접에 담아 뜨거운 아욱국물 국자로 넣었다 따랐다하던 모습이 겹쳐서 떠올랐다. 군침이 입 안 가득 돈다. 정성이 가득한 해장국밥이 간절해진다.

 

초당마을 순두부, 중국 전통 만두집 신발원, 기사식당인 성북동 돼지갈비집, 대전역 가락국수 신도칼국수, 인천 밴댕이골목의 원조 대폿집 수원집, 종로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 평양냉면집 숯골원냉면, 원조 감자탕집 태조감자국, ... 오랜 역사와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어버린 식당들의 음식 맛을 글로 느낀다. 흑산도 홍어 요리 명가 덕인집이란 가게 이름을 읽는 순간, 여기 꼭 한번 들러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코끝까지 싸한 홍어 맛이 일품일 그 맛을 상상하며 사진을 보니 정말 군침이 돈다.

60년 전통의 중요요릿집 신일반점, 30년 업력을 쌓아온 돼지갈빗집 용마갈비, 정릉 대표하는 떡볶이집 숭덕분식, 3대째 이어온 인천 깡시장에서 3대째 이어온 복요릿집 신일복집, 부산 국제시장을 주름잡은 유명한 해물전골집 바다집, 인천 신포동 술집 골목의 터주대감 노포 대전집, 서울 동부 지역의 내력이 돋보이는 평안냉면집 동신면가, 여수 연등천 포장마차촌의 명물 노포 41번집, ... 직접 발로 뛰어서 저자는 노포 탐사를 해내면서, 그들의 노하우 및 노포에 대한 사연들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대부분 50년 이상의 내력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그들의 수고와 열정을 접하면서, 모든 일에는 끊기 있는 인내와 정성, 그리고 노하우가 오랜 세월에 힘겨움 속에 그들을 버티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노포의 비결은 기교와 손맛과 아울러 올바른 음식 철학과 사업가적 통찰이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에 감동 그 자체였다. 언젠가 하나씩 이 노포의 내공의 맛을 하나씩 음미하고프다 는 생각을 한다. 시대 상황과 사람을 잘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그들,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빛나는 노포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음식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노포의 성공 전략이 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나만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