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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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 생각

 

 

 

놀았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생각의 꼬리를 물며 놀았더니 생각도 나랑 놀아주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에 멈춰서, 미리 뭔가 틀을 만들어놓고 생각을 하면 한계가 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들이 자유롭게 놀게 할 때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조적인 생각이 떠올랐던 경험하였더랬다.

 

말꼬리를 잡아 생각하는 생각놀이를 생각하다가 목차를 본다. “꼬리1 늦가을 풍경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꼬리2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혹은 위험한 녀석들, 꼬리3 자신을 백설 공주로 착각한 토끼가 있었다는데, 꼬리4 그때 그랬다지만 지금도 꼭 그럴까, 꼬리5 ‘이라는 글자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방법, 꼬리6 한 사람에겐 몇 가지 이야기가 살고 있을까, 꼬리7

 

도시의 오후를 풍경화 및 장으로 그린다면, 꼬리8 참새 이야기도 듣고 매미 이야기도 듣고, 꼬리9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꼬리10 세상에서 가장 멋진 한 글자는, , 꼬리11 연필 내려놓고 뚜벅뚜벅 거리로 나가면, 꼬리12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풍경을 말꼬리로 잡아서 사색을 이어가는 동안 전후좌우를 시선을 옮겨가며 어떤 것들이 꿈틀대는지 살펴가며 그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인간이 발명한 사물에 대해 시선을 비틀어 처음 보이는 사물의 능력과 모순된 다른 능력을 본다. 하나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하나의 깊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고구마 줄기 당기듯 줄줄이 당겨본다. 격언, 명언, 속담을

닥치는 대로 훔쳐와 비틀고 흔들고 뒤집어본다. 국어사전은 꼬리 물기 교과서이다. 단어 하나를 찍어 그 위에 단어, 그 아래 단어를 읽어본다. 살짝 단어들을 연결해 뱀처럼 긴 문장을 만들어본다. 문장들을 여러 토막으로 잘라 열을 만들어본다. 그때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면 그것이 열 가지 이야기를 가져온단다. 글로 그림을 그려보라. 귀에 대하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그림을 그려 생생하게 보여줘라.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오게 하라. 동물도 말을 한다. 무조건 들어라. 나중에 그 말뜻을 이해하면 된다. 커피에게 마이크를, 가위에게도 마이크를 갖다 대줘라. 그들은 말을 한다. 설탕이 말을 하고, 컴퓨터가 말을 한단다. 질문을 하라. ? 엉뚱한 질문, 괴팍한 질문,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질문, 질문 같지 않는 질문을 하라는 저자,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다.

 

글쓰기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도 있고,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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