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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기 전에 직장인 분노 조절 기술 -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분노조절 심리학
요코야마 노부하루 지음, 최민아 옮김 / 리텍콘텐츠 / 2018년 6월
평점 :
때려치기 전에 직장인 분노 조절 기술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분노조절 심리학’라는 문구를 읽다가 가슴이 뜨끔했다. 정말 참지 말아야할 곳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정말 중요한 자리, 가령 내 밥그릇이 달린 회사의 상사 앞에서나, 혹은 시어머니와 시댁식구들 앞에서 참아야 하는데, 분노가 폭팔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던 기억들이 슬며시 떠올랐다. 평소에 잘 참으면서 왜 가끔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일을 터트리는지, 내 어리석음이 떠올라 머리를 쥐어뜯어보지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화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목록을 살펴보니 “제1장 쓸데없이 화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10가지 습관, 제2장 때려치우기 전에 화를 멈추는 10가지 기술, 제3장 직장의 부당함에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일하는 8가지 기술, 제4장 화를 오히려 활용하는 7가지 기술, 제5장 어떻게 해도 참을 수 없는 화를 누를 수 있는 7가지 훈련”으로 나눠져 있다.
화를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사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들을 우리들은 대부분 자의든 타의든 사용해왔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내 사견을 덧붙이자면, 화를 삭이는 것에 대한 명분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읽혀진다는 것이다. 더 세분화하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서 내 화를 죽일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을 때, 그것이 커다란 보상이 아니겠는가?
일단 화가 나면 받아들이면 기분이 조금 침착해진다, 화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용서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사실을 받아들여보자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짜증이 몰려오면 들숨, 날숨을 일단 반복해보자 화가 날 때는 얕은 숨을 빠르게 쉬게 되는데 이를 일부로 깊게 심호흡을 하면 느긋하고 편안한 감정으로 이완이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화라는 감정이 정리되는 것이 실감나게 될 것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화도 종이에 적어보면 잘 풀린다. 한순간의 화와 길게 안고 있는 두 가지 화가 있다. 한순간 화는 심호흡을 하거나 화에서 떨어져 즐거운 일을 하면 효과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깊게 받은 상처는 머릿속에 새겨져 용서하는 것도 어렵다. 용서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제 3의 방법은 종이에 쓰는 것이다. 화가 나서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받았는지 적기, 화가 났던 경험 덕분에 이전 보다 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었던 것 적기, 화가 났던 다음날의 예정만 적기를 실험적으로 학생들에게 해봤던 결과,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두 번째 그룹은 불쾌감이 대폭 감소했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방을 용서하고자 하는 감정이 강해지면서 갚아주겠다는 감정을 줄어든다.
미리 자신이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자. 상대방이 내가 바라는 대로 대답을 얻지 못해 실망한 적이 있다. 상사나 동료가 나에 대해 알아주지 못했을 때나 기대하는 대로 반응해주지 않았을 때, 화의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상대방이 나쁘다로 정리해버리면 화가 더 증폭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생각하면 착각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주변에게 전하라. 이렇게 기대하는 것을 밝히는 것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갑작스럽게 기대를 밝히는 것은 억지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의 비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를 비판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세상에는 안타깝지만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내가 신경질을 내면 낼수록, 자기가 옳다고 착각하면서 자신감을 붙인다.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의 술수에 빠지지 않도록 현명해지길 바란다. 석가모니는 “이성이 있는 사람에게 비판을 받지 마라” 말했다. 다시 말하면 “이성이 없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흘려보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타인의 비판에서 반성할 점이 있으면 고치고 그렇지 않으면 흘려보내라.
언제나 화가 나 있는 상사, 왜 화를 내는 걸까? 그것은 ‘자신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는 욕구의 표현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항상 화를 낼 필요가 없다. 또한, 화를 내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이 달라진 듯한 착각에 빠져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감정은 한순간의 것으로 그대로 자기혐오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의 화는 스스로 자신이 없어 화를 내는 것이므로 나를 타이르며 감정적 대응하지 말고 그냥 흘려보낸다. 시간을 둔 후 내 기분을 그에게 전한다. ‘조금 전 xx님의 말씀 말입니다만, OO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요? “라 상대방 말을 다시 말하며 물어보라. 그 사람도 냉정해지면 반성할 수도 있다. 또는 ㅊㅊ라 말씀하셨는데, OO한 이유로 이렇게 생각합니다.”라 구체적으로 제안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다.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것을 그냥 흘려보내면 그 횟수가 누적되면 나한테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럴 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체적으로 내 심정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이 상사나 부모님, 배우자처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경우라면 어렵겠지만, 거리를 둘 수 있는 관계라면 아예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예민한 부분은 참지 말고 확실히 말해두자, 화를 참으면 언젠가 폭발한다. 평소에 문제가 생길 것을 미리 밝혀 두었다면 F씨가 복사기에도 두고 잊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참지 않고 발언해야 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모든 상황에 참지 않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좋게 진행될 수 없다.
자신에게 있어 중요도가 높은 것,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묵인되고 있는 경우에만 참지 말고 자기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제대로 전해야 한다.
때로는 이기적 용서가 답이다. 가공의 편지를 쓰거나 긍정적인 말을 하라. 같은 내용이라도 화가 나는 사람이 있고 화가 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용서가 효과적이다. 용서는 자신의 감정을 개방하는 것이고, 인내(참음)는 감정을 닫아 감추는 것이다.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다.
화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으면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우선 자신을 위해 용서하기로 했다면 행동으로 옮기자. 소리 내어 “나는 XX를 용서한다”라고 말하라. 종이에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용서의 편지를 쓰는 것도 매우 효과가 좋은 수단이다. 편지를 실제로 보낼지 아닐지는 중요하지 않다. 용서의 편지를 쓰고 그것을 받아보는 상대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당신의 호의는 분명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내가 직접 체험했으므로 정확하다고는 단언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면 화의 반응도 바뀐다. 패턴을 바꾸자. 같은 말이라도 특정 사람에게 더 짜증 날 때가 있다. 대하기 힘든 상대는 분명 당신이 듣기 싫은 말로 공격해온다. 상대방의 특정한 말에 오래도록 화가 나는 것은 자신도 똑같이 대응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도 반론하지 않고 H씨와 같이 사과했더라면 상대방의 반응도 조금은 바꾸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화에 반론하면 분명 상대방도 화를 내며 자기 정당성을 주장해온다. 상대방이 정당한 주장으로 공격해온다면 일단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자. 이렇게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상대방의 반응은 바뀐다. 적어도 반론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직장 내에서, 또 사회생활에서 이러한 자기 다스림은 분명 효과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하면서 실천이 잘 안 돼서, 또는 잊어버려서 화를 참지 못해 인간관계가 엉키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내 부당함에 대해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일하는 8가지 기술을, 지혜를 저자는 상세하게 말한다. 상사에게 휘둘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흘려듣는 법, 부당한 지시에 욱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수행이라 생각하며 견디지만, 항상 참지는 않는다. 사사건건 참견하고 괴롭히는 상사는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되도록 자주 보고하면 안심한다. 여러 유형의 상사와 마주하면 당신의 실력도 쑥쑥 성장할 것이다. 책임회피형 사사에게는 사실을 보고하지만 반론은 하지 않는다. 전해야할 것은 전하고 그 뒤는 시기를 기다린다. 입을 열 때마다 말이 바뀌는 상사에게는 우선 YES 라 대답하고 나중에 상황을 상담하여 진행한다, 자기가 민폐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화가 아닌 명쾌한 말로 설명한다. 동료나 부하의 푸념에 짜증이 난다면 오히려 이야기를 끝까지 조용히 듣는다, 타인과의 비교는 직장 내 모든 갈등과 화를 낳는다,
화를 활용하는 7가지 기술
참아온 화, 낼 때는 내야 협상에 유리하다, 화가 너무 없어도 사람은 매너리즘에 빠진다, 굴욕당한 화는 성공으로 향하는 기폭제로 쓸 수 있다, 화를 경쟁심으로 바꾸면 막강한 에너지가 생긴다, 화는 사람을 오히려 더 과감하게 만들 수 있다, 화는 지금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준다. 화라는 감정은 소중한 정보이다, 윗사람이나 상사에게 화났을 때 올바르게 화내는 법, 일에 도움이 되는 불쾌감의 통보이다. “제가 매우 감정이 흥분되어 제 기분을 잘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이렇게 불쾌감의 통보를 하면 상대방의 적의가 유연해지며 방어적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을 전하고 싶다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잘 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줄 가능성이 있다. 긴급사태나 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 감정 그대로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황에는 한 호흡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게 풀린다.
참을 수 없는 화를 누를 수 있는 7가지 훈련, 화도 필요한 하나의 감정으로 선도 악도 아니다, 화내는 자신을 또 다른 자신의 입장에서 관찰한다, 화를 잠재우기 위해 깊은 심호흡을 한다, 화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기관찰을 습관화한다, 억지 미소는 화에게 약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 준다, 적게나마 누군가를 기쁘게 하면 화나지 않는 체질이 된다.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한다. 적의에서는 적의가 태어나고 사랑에서는 사랑이 태어난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술술 읽혀서 대체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분노조절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모두 이 상황에 직면한 측면이 있다. 경제실리주의 정책이 펼쳐지는 어느 날부터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을 느끼면서, 사람들은 화를 더 잘 내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지막지한 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 사람 분노조절 장애를 가졌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반면 정말 화를 내야할 때도 있다는 것을 살면서 우리들은 경험한다. 이 책에서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지혜롭게 마음을 다스리고, 화를 내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화를 낼 때 삶이 더 행복한 지를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해주고파도 해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아이의 책상 앞에 놔주면 좋을 것 같다.